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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5)-빙하 앞에서 2011.07.28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TMB(5) - 트레 라 떼뜨 빙하




아침식사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캠프장 산책을 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어 캠핑카도 불편이 덜하다.




캠프촌을 찾아온 부모님과 헤어지기 싫은 아이들은 정문까지 쫓아갔다.




초라한 아침상이지만, 맛있는 바게트가 있어서 입이 행복했다.




"아저씨 오늘 좋은일 있다면서요 ?" 생각 없어 보이는 친구가 외쳤다.
"그래, 기분 좋은 날이야...^^"




허리가 아파서 트레킹을 포기했던 친구가 회복이 되어서 오늘부터 걷기로 한거다.
오른쪽에 계신 박선생님의 정성어린 손길과 일행의 염려 덕분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도로 위에 TMB 와 GR5 방향 표시가 있다.
TMB는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Tour de MontBlanc를 뜻하고,
GR5(Grande Randonne, Great Hike)는 네덜란드에서 시작해서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그와 프랑스를 걷는 코스로 총길이가 2290Km나 된다.
엄청난 거리에 놀랐지만, 은근히 도전하고싶은 욕심도 생긴다...^^




오늘의 일정은 "트레 라 떼뜨 빙하"를 보기위해서 산에 오른 후에 숙소인 "낭보랑 샬레"로 내려오는 코스다.




친구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부인과 함께 도로를 걷기로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씩씩하게 걸어간다.




우린 우리의 길을 가고.




젊은이 혼자서 큰 나무를 베고있어서 잠깐 구경을 했다.
전동톱으로 나무를 반쯤 베고, 그 틈에 쐐기를 도끼로 박고, 또 톱질을 하고...
큰 나무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예술의 나라에는 벌통에도 색이 있다..




얘는 눈감고 자전거 타네, 임마 조심해...^^




오랜만에 만나는 "뱀무(Avens)."
우리나라에는 큰뱀무가 대부분이고, 뱀무는 내장산에서 딱 한번 봤다.




산을 오르는데 저 고양이가 계속 따라왔다.




길에서 식사를 하던 분들이 음식을 주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안보였다.




잘려버린 나무에 약간의 재주를 부리니 작품이 되었다.
그야말로 신통방통한 사람들이다.




"별범의귀(Starry Saxifrage)" - 별을 닮은 꽃이다.
우리나라의 '구름범의귀(Saxifraga laciniata Nakai)'와 같은 속으로 잎이 조금 다르다




구름이 걷히고 약간의 빛이 보였다.




"Veronica aphylla "
"두메투구꽃(Veronica stelleri)"과 같은 속이다.




오르막이 계속된다.




오늘 또 만나는 "주머니장구채(Bladder Campion)"




"Cicerbita alpina"
잎은 박쥐나물 같은데, 꽃은 보라색 씀바귀 같은 모양이다.




구름이 산을 넘고,
쨍한 볕이 꽃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산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풍경.




그곳을 걷는 사람들.




"서양톱풀(Common Yarrow)", 잎이 톱날 같은 것이 우리 것과 비슷하다.




땅나리와 비슷한 "Lilium martagon"




(위키백과에서 빌려온 참고사진)
수분을 도와줄 매개곤충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줄었다고한다.




꽃 사진의 배경이 되어준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안개꽃과 비슷한 분위기의 꽃.
구름꽃이라 부르고 싶었다.




이곳에선 이렇게 산을 오르는 할머니를 종종 보게된다.
우리나라의 할머니도 가족 걱정 훌훌 털어버리면 대청봉에 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거다.




"트레 라 떼뜨 산장"에 다왔다.




"점박이 손가락 뿌리난초(dactylorhiza masculata)"
이곳에서 자주보게되는 난초이다.
잎에 점이 있어서 "점박이(masculata)"라 부르고,




(위키백과에서 빌려온 참고사진)
뿌리(rhiza)가 손가락(daktylos)처럼 생겨서 "손가락 뿌리"인데,
우리나라에선 간단하게 "손바닥난초(Gymnadenia conopsea )"라 부른다.




산장에서 점심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죽음이다.
양이 모자라서 이것저것 함께 끓여먹다가, 나중에는 끔찍한 맛이 되었지만...^^




배경과 어울리는 우아한 모습인데,
우리도 저기에 서면 저렇게 보일까 ?




쓸데없는 생각말고 올라가자구요 !!


 



날개만 달아주면 하늘로 날 것 같은 모습이다.




빙하를 향해서 전진.




우리도 양을 보고, 양도 우릴 보고,
서로가 구경거리가 됐다.




오늘의 목적지인 "트레 라 떼뜨 빙하"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구름이 폭포처럼 보인다.




사람도,




물매화도,




그 모습을 지켜본다.




"Common Stonecrop"...땅채송화 비슷하다.




산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마르모트(marmot)"를 만났다.
마르모트는 며칠 후에 또다른 모습으로 만나게된다.




이들도 우리처럼 기념사진을 찍네 ?...^^




산장에서 내려가는 길은 꽃밭이다.




수력발전소가 보인다.
물이 풍부한 이곳에서는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소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초록 이끼가 덮인 바위는 빙하가 있던 자리다.




"수염종꽃"을 아래서 올려다보니 별사탕처럼 보인다.




"제비난초"도 보이고...




등산로 곳곳에 이렇게 물길을 냈다.
이런 작은 정성이 등산로도 보호하고, 산사태도 막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의 손길인가 궁금했는데, 하산길에 주인공을 만났다.




혼자 일하는라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사진을 찍겠다고하니 저렇게 밝게 웃는다.
기가 막혀서 웃는지도 모르겠다.




곁에서 일하는 것을 지켜보던 "수염종꽃"도 밝은 표정이다..




멀리 오늘의 숙소인 "낭보랑 샬레"가 보인다.




발을 재촉한다.




거의 내려오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Combe Noire 폭포"
장노출로 찍었으면 "멋져부렸"을 건데...^^




"낭보랑 샬레"에 도착했다.




아이가 많은 가족인데 산장에 예약을 못했는지, 모두 시무룩하다.




산장을 떠나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우리 방에서 함께 잘래 ?..."




방을 배정받은 가족은 이렇게 즐겁다.




마침 오늘이 이선생님의 생일이었다.
가이드가 준비한 생일 케익으로 깜짝파티가 되었다.




산장의 마당이 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제 밤이다...

2011.07.28. TMB 3일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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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 몽블랑 R (5) - 빙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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