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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6)-물망초 2011.07.29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미야 호수 (2390m)"





TMB(6) - 물망초

 

https://youtu.be/meQpwpnC2LM

Angela Gheorghiu - Non ti scordar di me

 



새벽 하늘.
휴양지의 불빛을 덮고있는 구름이 아름답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장을 나설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봉노므(3) 와 푸르(7) 고개를 넘어서 샤퓌(8)의 노바 산장으로 간다.




실감나는 화면을 보기위해서 지도를 조금 기울였다...^^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이곳 사람들은 자연 속에 묻혀 산다.




구름이 지나가며 살짝 얼굴을 내밀었는데,




잠시 후에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잠깐의 휴식.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던 시절의 "Roman Road".
프랑스로 향하는 길은 부드럽지만,




로마로 향하는 길은 사뭇 위압적이다.




로마로 쳐들어갈 생각을 했다가,
저런 산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다.




Aiguilles de la Pennaz (2688 m)
산할아버지가 빵꾸난 구름 모자를 쓰고있으니 조금 웃긴다.




로마 병사 처럼 우뚝 서있는 "분홍바늘꽃(Fireweed)"




화장실에 물까지 있으니, 누구나 쉬어가는 곳이다.




모두 땀이 나기 시작해서 겉옷을 벗고 잠시 쉰다.




발므산장을 지나니,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박선생님은 지나온 길을 담으신다.




구름이 쉬어가는 곳에는 물이 있고,
물이 있으면 꽃이 있고,
그곳에는 사람이 있다...




흰색의 "솔체꽃(Small Scabious)"은 처음 본다.




꽃과 알프스를 사랑했던 사람이겠지...




고개를 넘으니 시원한 길이 펼쳐졌다.




"고산송이풀(alpine lousewort)"
이슬로 세수를 하고 얼굴을 터는 모습이다.




"Adenostyles alpina"
이곳에선 박쥐나물 꽃에도 색을 입힌다....^^




어제 봤던 "나리(Lilium martagon)"가 벌판에 외롭게 서있다.




꽃 사진 몇장 찍다보니 일행과 너무 떨어졌다.




헐떡이며 올라가서 뒤에 붙었다.




우잉, 힘겹게 따라왔더니 모두 쉬고있네 ?
천천히 올걸..^^




이런 벌판에선 숙녀들이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않다.
그래서 저렇게 멀리 가서 음침한 장소를 찾는다...ㅋㅋㅋ




볼 것도 없는데 뭘 그리 멀리가세요 ?




자, 또 올라갑시다.




"가시엉겅퀴(Spiniest Thistle)"
우리나라 가시엉겅퀴와는 다른 종으로, 가시가 많아 동물이 뜯을수 없어 많이 퍼진것 같다.




달구지 바퀴살을 닮은 것 같은 "달구지풀(Trifolium lupinaster L)".




아이고 또 많이 올라가셨네..




그래도 물가의 "별범의귀(Starry Saxifrage)"는 보고가야징~~




그새 더 멀어졌네...ㅠ.ㅠ




처음 보는 "고산용담(Alpine Gentian)"
"비로용담(Spring Gentian)"보다 약간 작은데, 앞으로 많이보게된다.




"고산조밥나물(Alpine Hawkweed)"도 자주 볼 꽃이다.




"봉노므고개"에 도착했다.




그곳에 서니 다른 세상이 보였다.




우리가 걸어온 길도 다시 보며,
조금 쉬려고하는데,




벌써 출발이네 ?

제 할 일 다하며 따라가는 주제에, 쉬는 것도 같이 하려면 "언감생심"이지...ㅎㅎㅎ
같이 가요...




"봉노므바위(rocher du bonhomme)"가 역광을 받아 무서운 모습으로 서있다.




멋 없는 석회암 지대를 예쁘게 장식하는 "도라지국화(Doronicum grandiflorum)"




그 향에 취한 박선생님이 춤을 추며 창을 읊는다.
바위에서 넘어지면 큰일이니 조심하셔요..^^




이슬에 취한 분홍색 예쁜 꽃도 춤을 추는것 같다.
'아르메리아(Armeria vulgaris)'



항상 꼴찌로 걷는 나와 보조를 맞춰주었던 고마운 파트리샤.
내가 꽃을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름을 알려준다.




"forget me not (물망초)"
참꽃마리와 비슷한 꽃으로, 이미 알고있던 꽃이었지만, 계속 지나쳐오면서도 물망초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봤던 영화 "물망초"는 홀아비의 청승이 많은 관객을 울렸다.
아들과 함께 우울하게 살던 그에게 예쁜 여인이 나타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남자에게 여인을 뺏길 위기에서..

"NonTi Scordar Di Me" 를 부르고,




다시 여인을 찾게되어, 이렇게 밝은 모습이 되었다..^^




여보세요, 우리도 음악 좀 듣고 가자구요...




우리도 좀 봐주시구요..^^




구름이 산을 때리고,




그 속에 "점박이용담(Spotted Gentian)"이 있다.




크로아 봉노므 고개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고민을 했다.




저 아래 봉노므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쉬운 길로 내려갈 것인가 ?
여기서 푸리고개로 바로 올라가다가 중간에서 점심을 먹고 갈 것인가 ?




우리는 봉노므 산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쉬운 길로 가는 것이 아쉬어서 다시 올라갔다...^^




분홍색 작은 꽃이 땅바닥에 깔려있다.
이끼 처럼 바닥에 깔려있고, 이끼 위에서 자라는 "이끼장구채(moss campion)"다.
꽃 위에 다닥다닥 붙어서 꿀을 빨고있는 곤충은 뭘까 ?




벌도 아닌, 나비도 아닌...
여기저기 찾아보니 나방(moth)의 일종인 "Scotch Burnet(Zygaena exulans)"라고 한다.
이렇게 삭막한 곳에서 자라는 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고마운 놈이다.




"아저씨 그깟 나방을 찍어서 뭐하남유, 제 아들이나 찍어주세요."
이야, 어린 아이를 이런 곳까지 지고오다니 ?...




바위구절초가 예쁘다.
이곳에서 "황소눈 국화(oxeye daisy)"라 부르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는지 자세히 봐야겠다.




"두메냉이(Cardamine resedifolia L)"에 분홍색 물을 들이니 정말 예뻐졌네...^^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어서 꽃이 있어 함께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순백의 꽃이 짜안~ 하며 나타났다.
미나리아재비의 일종인 "Ranunculus glacialis(glacier buttercup)"로 알프스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빙설식물(氷雪植物)이다.




우리나라의 복수초(Adonis amurensis)도 그런 꽃이다.
(2010년 3월 28일 축령산)




저렇게 추운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럽기도하고, 강인한 생명력이 놀랍기도하다.




일행은 벌써 저만치 멀어졌다.
눈 위에 서있는 모습이 설중화 처럼 보인다.




저 위에 올라서야 몽블랑이 보이는데,




구름에 갇혀있어 그냥 내려가기로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놀라운 세상을 보게된다.




점나도나물 종류인 "Glacier Mouse Ear(Cerastium arvense)"
두개로 갈라진 꽃잎이 생쥐 귀를 닮았다서 mouse ear 라고 한다.
미키마우스 귀가 저런 모습이었나 ?




'아르메리아(Armeria vulgaris)'가 예쁜 자태로 웃고있다.




분홍색의 미나리아재비도 보인다.




물가에서 만난 매화.

암매와 비슷한 모양의 꽃인데, 이름이 "보라색 고산범의귀(Purple mountain saxifrage)"로 암매와는 달리 나무가 아닌 풀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란다면 "매화범의귀"란 이름이 붙었음직하다.




야생화 타령 그만하고 빨리 오세요...^^




저렇게 모두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아무리 급해도 이런건 한장 찍어야한다.




"미야 호수"
보는 순간 탄성이 터졌다.
목화풀이 있어서 더 아름답고,




거기 사람이 더해지니 더더욱 아름답다....^^




다시 올라가는 길.
구름이 산할아버지 뒤통수를 때리니, 후광이 보이는 것 같다.




민들레가 예쁘고,




"두메냉이(Cardamine resedifolia L)"도 보인다.






일행은 벌써 고갯마루에서 쉬고있다.




"고산염소(alpine ibex)"를 또 만났다.




오늘은 유난히 '아르메리아(Armeria vulgaris)'에 눈이 많이 가는 날이다.
보는 사람 짜증날 것 같은...ㅎㅎ




시원한 내리막.




"이엽종꽃(Earleaf Bellflower)"이 또 부른다.




"보라색 비로용담 (Chiltern Gentian)"은 이곳에서 처음 본 꽃인데, 이곳에선 "검질"이다.^^




가이드가 이것이 "난초(Black Vanilla Orchid)"라고 알려준다.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노바 산장이 보인다.




숨 좀 돌리고...




제주에서 행복하게 지내시는 두분.
트레킹 내내 사서 고생한다고 투덜대던 부인이,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는 다시 가자고...ㅎㅎㅎ




친구는 허리통증에서 해방되어 행복한 모습이다.




땅바닥에 붙어있는 엉겅퀴가 귀엽다.




전쟁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했다.
도망갈 길을 찾는 패잔병들의 모습..^^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나보다.
이름모를 소녀가 절룩거리며 걷고있다.
앞서가는 분은 남편인지, 아빠인지 ?




풀을 뜯고있던 말.




이 말은 여기서 짐을 싣고 산을 넘어 다음 행선지로 간다.




오늘 낮에 정상에서도 만났다.




산장 마당에서 쉬고있던 관광객이 양팔을 벌려 환영한다.
봉주르~~




예쁜 산장이 있고,




그곳엔 와인을 곁들인 행복한 저녁이 기다리고있었다.




별채에서 단체로 자는 잠이 불편했지만,
캠프장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행복했다.
10시 방향에 유성도 떨어진다.


2011.07.29. TMB 4일차

(계속)

 

 

http://www.indica.or.kr/xe/2433620

 

여행기 - 몽블랑 R (6) - 물망초

"미야 호수 (2390m)" TMB(6) - 물망초 "NonTi Scordar Di Me"-Angela Gheorghiu (안젤라 게오르규, 루마니아) 새벽 하늘. 휴양지의 불빛을 덮고있는 구름이 아름답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장을 나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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