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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7)-엘리자베따 산장 2011.07.30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따"에게 헌정했다는,

TMB(7) - 엘리자베따 산장




산뜻한 아침,
식당 창문의 커튼 고리가, 할머니 머리에 꽂은 비녀를 보는 듯하다.




산장 앞에 있는 식품점의 문이 열렸다.
치즈와 와인이 가득하고, 계산대 옆에는 에델바이스 사진이 보인다.
이곳에 올 때 기대를 많이 했던 에덴바이스인데 아직 안나타났다.




상자 가득한 크라상에서 고소한 냄새가 난다.




오늘은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그라셰 마을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한 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두 나라의 국경인 세뉴 고개를 넘어 엘리자베따 산장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지도에 표시된 봉우리들이 여러가지 표정으로 우릴 즐겁게 할 것이다.




버스를 타니 소풍 가는 학생이 된 기분이다.




그라셰 마을에 도착해서 치즈공장 견학을 했다.
졸지에 현장학습 온 아이들이 되었다...^^




치즈에 찍혀있는 숫자는 무얼 뜻할까요 ?...선생님이 묻는다.
7월22일과 23일...
제가 찍은거 아니라서 몰라유...^^




출발..




"수레국화(Greater Knapweed)" 곁을 무심히 지나가는 길손.




햇살 좋은 풍경이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앞에는 모떼 산장이 있다.
어젯밤에 저기서 숙식할 계획이었지만 예약이 되지 않아서 노바 산장에 묵었다.




저들은 햇볕에 온몸을 내던지며 걷지만,




우리는 자외선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살짝 가리고 걷는다.




너무 가렸더니 암흑이 되었다.
햇볕이 모자라면 구루병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전망 좋은 곳에서 그림 한장 그리고...




노랑색 "미나리아재비"를 뒤로 하고 바쁘게 올라간다.




이 코스는 길이 넓어서 MTB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저전거를 끌고 내려가던 분인데,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까 올라탄다..^^




뭔가 볼 것이 있나보다.




아, 어제 지나왔던 길.
가운데 눈으로 살짝 덮인 푸리 고개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잡초일 뿐인 "붉은토끼풀"이 이곳에선 산과 잘 어울린다.




MTB가 쏜살 같이 지나가고,




큰 배낭을 멘 여인이 홀로 걸어가고,




소풍 온 아이들은,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올라왔다.




이곳에선 조금 더우면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면된다...^^




뒤에서 따라오던 할머니는 사진을 찍겠다고하니 수줍은 미소를 보낸다.




드디어, 세뉴고개에 도착했다.




작은 비석 하나가 국경을 표시한다.




이런 곳에서 기념사진 안남기면 한국인이 아니다...ㅋㅋㅋ




그런 우리가 재밌는지, 소풍온 아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본다.
뒤에 보이는 쌍봉은 "피라미드 켈켈레(tes Piramides Calcalres, 2726m/2696m)"로 이후에 찍은 많은 사진의 배경이 되었다.




이제 이탈리아를 걷는다.
지금부터 쌍봉이 몇번 나오는지 세어보기 바란다..^^




"고산송이풀(alpine lousewort)"이 보이고,




바닥에 낮게 깔린 다른 종류의 "송이풀(Pedicularis rostrato-capitata)"도 있다.




일행은 보이지 않는데, 예쁜 것들은 왜 이리 많은지...
그래도, 이 '아르메리아(Armeria vulgaris)'를 포기할 순 없었다.




걱정스럽게 뛰어갔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이다.
휴우~~




주변에 꽃이 많았다.
"비로용담(Spring Gentian)"은 너무 화려해서 뽀샵으로 뭉게버렸다.




검은 바위 뒤로 몽블랑이 살짝 이마를 내민다.
몽블랑이 가까워지면서 가슴이 뛰었다.




"애기물매화(Parnassia alpicola Makino)"도 기쁜 표정으로 몽블랑을 맞는다.




종이로 만든 물매화도 있다...^^




오늘의 마지막 오름.




저 고개를 넘으면 엘리자베따 산장이 나온다.




"노랑범의귀(Saxifraga paniculata)"
범의귀속의 식물은 로제트형의 잎이 땅바닥에 깔려있고, 그 위로 꽃자루가 불쑥 올라와서 자루 끝에 꽃이 달린다.




국경을 지키던 초소가 을씨년스럽게 남아있다.




초병의 눈을 피해 철조망을 넘다가 숨진 이들이 얼마나 될까 ?

 





그곳에 서있는 "점박이용담(Spotted Gentian)"군락은 그들의 영혼을 보는 듯하다.




이탈리아 쪽의 산은 남성적이다.




나를 기다리다 지친 "비"는 아주 뒤쳐져서 내 뒤로 온다.




서천에서 오신 수학 선생님...
혼자서 백두대간을 마쳤고, 방학이면 제자들 끌고 산을 찾는 "진짜 사나이"인데,




이렇게 구슬공예를 즐기는 "페미니스트"이기도하다.
맞은 편의 서선생님 얘기는 나중에..ㅎㅎㅎ




엘리자베따 산장이 보인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서양톱풀(Common Yarrow)"이 자라고,




"칠턴용담(Chiltern Gentian)"도 폼나게 자라는 아름다운 곳이다.




산장 마당에는 이탈리아 국기가 펄럭인다.




건배 후에 파트리샤가 동전의 용도를 설명 한다.




투숙객 일인당 동전 한닢을 주는데, 저 동전을 샤워장의 파란통에 넣으면 18리터의 온수가 나온다.
남자에겐 충분한 양인데, 여자들은 좀 모자랄 것 같았다.

동전을 잃어버리면 ?...그냥 얼음물로 냉수마찰 하면된다...^^




제대로 온건지 문패를 확인하고..




등산화를 벗어서 신발장에 잘 두고, 실내화를 신고 배정 받은 방으로 간다.




1953년에 완성된 엘리자베따 산장.
거실 벽에 머릿돌이 박혀있다.

"그의 아내의 사랑 기억 Elisabetta Soldini Montanaro"
"알프스와 여동생을 기억하기 Teresa Grandi Soldini"
"이 산악 휴양지의 젊은 피해자는 건설과 헌신했습니다 Mario Giuseppe Soldini"
"네 앞에있는 여행자 또는 등산, 하늘은 그 좋은 영혼으로부터 당신을 보호"
"그들을 위해기도"

구글이 번역해준 것이므로 알아서 해석하기 바란다.




저녁 식사 전에 2-3시간의 자유가 생겼다.




꼬마들아 자유시간이다.
야호~~




방을 구하지 못한 등산객인데, 전혀 불행해 보이질 않는다.




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서 계곡으로 내려갔다.




빙하는 끊임 없이 녹아내리고,




녹은 물이 무섭게 흘러내려 폭포가 되었다.




계곡 주변은 꽃밭이다.




예쁜 꽃인데, 이름은 ?...아직 찾는 중이다.




민들레도 있고,




점나도나물 종류인 "Field Mouse-ear"도 보인다.




여기저기 눈맞춤 하다보니,
자유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붐비는 식당이었지만, 야채샐러드와 스테이크가 일품이었던 저녁.




새벽이다.
오늘도 유성이 떨어진다.



Vincent - Don McLean



편안하게 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인데, 며칠 잠이 부족한 탓에 몸은 힘든가보다.
입술이 터졌다.




새벽 여명에 별들이 사라지고, 산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들어가서 잠깐이라도 더 자야겠다.


2011.07.30. TMB 5일차

(계속)

 

http://www.indica.or.kr/xe/2433657

 

여행기 - 몽블랑 R (8) - 엘리자베따 가는 길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따"에게 헌정했다는, TMB(7) - 엘리자베따 산장 산뜻한 아침, 식당 창문의 커튼 고리가, 할머니 머리에 꽂은 비녀를 보는 듯하다. 산장 앞에 있는 식품점의 문이 열렸다.

www.indica.or.kr

 

http://www.indica.or.kr/xe/2433637

 

여행기 - 몽블랑 R (7) - 알프스의 설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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