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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9)-에델바이스 2011.08.01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꾸르마이어의 아침.
눈 덮인 산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알프스는, 이곳에서는 마을 뒷산일 뿐이다.




호텔 마당의 미니카에서 "굿모닝" 소리가 들린다.




지붕 너머로 몽블랑이 보이는 곳.
꾸르마이어는 프랑스 샤모니와 함께 몽블랑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이고,
두 도시는 터널로 연결돼서 함께 발전하고있다.




TMB(9) - 에델바이스




오늘은 알프스 연봉으로 둘러싸인 몽데라삭스 (Mont de la saxe) 능선에서,
몽블랑과 그랑조라스 곁을 걷다가 보나티 산장으로 넘어간다.




출발...^^




교회 앞 광장에 산악가이드 Felice Ollier 추모비가 서있다.
Cesare Biscarra (1866-1943)의 작품으로, 주인공은 빠지고 십자가와 구조견의 모습만 보인다.

항상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산악가이드에게,
의지할 데는 하느님과 그의 곁을 따르는 구조견 뿐이었을 것이다.




안녕히 가세요...
"기는 종꽃(Creeping Bellflower)"이 마중을 나왔다.




마을을 벗어나 산행 시작.
바위엔 TMB 안내가 선명하다.




아침 햇살에 기분 좋은 산책.




풀잎 사이에서 종꽃이 불을 밝힌다.




"닭의난초"와 비슷한 모양인데, 이곳에선 "Dark-red Helleborine"이라 부른다.




닭대가리 모양의 열매를 보니, "닭의난초"라는 이름이 더 잘어울린다.




침엽수림이라 "구상란풀(Monotropa hypopithys L)"이 많이 보였다.




처음 보는 꽃인데, 이름을 찾아보니 "노랑 디기탈리스 (Yellow Foxglove)"고,




꽃이 큰 "큰꽃 디기탈리스 (Big-flowered Foxglove)"도 있다.
잎에서 분리된 디기톡신이 강심제 디곡신의 원료가 되는 약초다.




꾸르마이어 시내를 내려다보니 꽤 올라온 것이 느껴진다.




"패랭이꽃(Clusterhead Pink)"이 예쁘게 피어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몽블랑이 빛을 발하고 있다.




왼쪽에 어제 내려왔던 길이 보이고, 오른쪽은 몽블랑이다.
가운데 뾰족한 산은 꾸르마이어의 어머니 산인 "몽쉐티프(Monte chetif, 2343m)"다.




(Google 참고사진)
어머니 산의 정상에는 꾸르마이어를 보살피는 "성모 마리아 (Virgin Mary)"가 있다.




이탈리아 사람은 남녀 구분 없이 노출을 즐긴다...^^




베르토네 산장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충분한 휴식 후라 발걸음이 가볍다.

 

 

김동률의 "출발".



그 가사와 어울리는 곳이다.




전주가 나오니 "거미줄 돌나물(Cobweb Houseleek)"이 춤을 춘다.




출발 가사를 따라 걷는다.

아주 멀리 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 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되겠지
이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보는 하늘 그래도 낯 익은 길




노래가 끝나니,
몽블랑이 기다리고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리아 수녀님을 따라가는 아이들 같은...




수녀님과 함께 점심도 먹었다...^^




주변엔 주황색의 조밥나물 "Golden Hawk's Beard"이 있고,




산솜다리와 비슷해 보이는 "떡쑥(everlasting)"이 있다.
에델바이스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놈이라, 에델바이스를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의 정상인 "테테 데 라 트롱쉐 (Tete de la Tronche, 2584m)"에 올라섰다.




오르막을 끝낸 가이드는 편안한 모습으로 햇볕을 즐긴다.






이곳은 사방의 산을 감상할 수 있는 View Point 다.
파노라마를 즐기다보니 일행은 벌써 사라졌다.




급한 내리막길을 정신 없이 내려가는데,
눈앞에 에델바이스 다섯 송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많이 늦었지만 하늘과 어우러진 사진 한장은 담아야한다..^^
함께 내려오던 파트리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여러분, 죄송합니당~~~




바쁘게 뛰었더니 몸이 덥다.
시원한 물에 몸을 식히고, 물병을 채웠다.




MTB를 타는 모습이 시원하다.




파트리샤의 발걸음이 가볍다.
에델바이스 덕분이다...^^




발론 데 말라트라 ( Vallone de Malatra) 계곡도 기막힌 풍경을 보여줬다.




보나티 산장을 향해, Go !




물가에 핀 버드나무.
백두산의 "난장이버들"과 비슷하다.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용담과 수레국화가 가득한 꽃밭 이었다.




보나티 산장에 도착했다.




몽블랑과 그랑조라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자리잡은 보니티 산장(사진 왼편).

이탈리아의 유명 알피니스트인 "월터 보나티(Walter Bonatti)"를 기리는 산장인데,
알프스와 히말라야 등에서 수차례 단독등정으로 극한 알피니즘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다.
말년에는 글을 쓰면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최근 (2011.09.13) 로마에서 사망했다.




오늘 에델바이스를 만난 기념으로, 축하주를 쐈다.
건배~~




우리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거슬렸는지, 할머니가 고개를 돌려 째려보신다.
죄송합니당~~




해질 무렵에 몽블랑의 곡선이 아름다웠다.




저녁 만찬.
이 산장은 환경보호를 위해 차도를 만들지 않아서 걸어와야하고,
음식 재료도 주변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온수도 한정된 양만 제공된다.




이곳도 여럿이 함께 자는 "도미토리"다.




산장 마당에 모여있는 사람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멋진 곳에서의 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어하고있다.

2011.08.01. TMB 7일차 보나티 산장

(계속)

 

http://www.indica.or.kr/xe/2433697

 

여행기 - 몽블랑 R(10) - 에델바이스

꾸르마이어의 아침. 눈 덮인 산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알프스는, 이곳에서는 마을 뒷산일 뿐이다. 호텔 마당의 미니카에서 "굿모닝" 소리가 들린다. 지붕 너

www.indi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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