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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10)-보나티 산장의 새벽 2011.08.02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꿈 결에 산장 밖으로 나섰다.




몽블랑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야간 비행기의 항행등이 30초 노출 사진에 궤적을 남겼다.
마치, 비행기가 사라진 것 같았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 비행'에서 돌아오지못한 우편 비행기 처럼...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행에 나선 주인공.

"정말 아름답군."
폭풍 위 반짝이는 별을 보며 조종사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파비앵'은 한줄기 유성이 되어 날아갔다.




꿈에서 깼다.
창 밖에 새벽 바람을 맞으며 길을 떠나는 한쌍이 보인다.

주인공이 사라진 하늘을 보며 다시 비행기를 타러가는 동료 비행사가 떠올랐다.




박선생님이 방으로 들어오시며 빨리 나가보라고 재촉하셨다.
이런 장면을 보라고...

몽블랑과 그랑조라스가 여명에 잠을 깨는 모습이다.





이런 몽블랑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




몽블랑을 밝힌 여명은 잠시 후에 구름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 밤 하늘에 가득했던 별은 산장 마당에 내려앉아,
알프스의 별, 에델바이스가 되었다.

"아침까지 나와 함께해줘 고마워~~"
노래도 들려준다...^^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 Dana Winner

 

 

 



TMB(10) - 스위스 가는 길




오늘은 페레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페레 고개를 넘어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라 폴리'로 간다.




보나티 산장을 나섰다.




어제 오늘 잠깐 놀았는데 정이 들었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카메라 앞이라 웃는척 할 뿐이야~
모두 떠나기 싫은 곳이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어 자꾸 뒤돌아보게된다.




이정표도 배경과 어울리게 박아놨다.




그동안 지나온 길을 보며 잠시 휴식.




뾰족한 그랑조라스는 바다 위로 불쑥 솟은 조스 같은 모습이다.




매일 이 시간에 내려오는 햇살은 오전 트레킹에 행복을 더했다.




배고픈 거미는 곤충을 기다리고있고,




산을 오르는 아저씨는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아저씨가 메고있는 SAMSUNG 카메라를 보니, 내가 들고있는 SONY 카메라를 감추고 싶었다...ㅠ.ㅠ




반복 되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친구냐고 물었다.
딸은 화나고, 엄마는 즐겁고...ㅎㅎㅎ




우리나라의 산에도 이렇게 예쁜 이정표가 많았으면 좋겠다.




물매화 가족이 우릴 지켜본다.




그 옆에 앉아계시던 영감님.

사진을 찍겠다고하니,
주머니에서 파이프를 꺼내 물고 저런 포즈를 취해주셨다.

고마워요~~




페레계곡을 지나, 뒤에 보이는 산을 넘으면 스위스.




오르막이다.




튼튼한 등산화를 신어야 이렇게 예쁜 다리를 다치지 않는다...^^




길가의 빙하가 녹고,




물에 젖은 좁은 길이 잠깐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다시 행복한 길이 나왔다.




이렇게 나이 드신 분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도 저렇게 노후를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엘레나 산장 (Rifugio Elena, 2061m)에 도착했다.




시원한 음료수로 몸을 식히고 다시 출발.




길에 물기가 많아서 냉이-'노랑 냉이(Buckler Mustard)'가 많이 보였다.

 



꽤 올라왔는데...




아뿔싸 !
산장에 음료수 값을 계산 않고 왔다.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는 파트리샤...ㅠ.ㅠ




총무를 맡았던 최여사는,
힘들게 올라오는 파트리샤를 보며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요, 저는 괜찮아요...^^




한숨 돌리고 다시 걷는다.




우와, 동양인이다 !
이번 트레킹 중에 처음으로 만난 동양인이었는데,
놀랍게도 한국인이었다.




과천 MTB 동호회 회원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TMB를 찾았다고한다.
우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위험한 길이 많아서 불안해 보였는데,
결국 한분은 팔에 골절상을 입어서 샤모니에서 수술을 했다.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보면 나도 타고싶다...^^




'양지꽃(Potentilla)'이 좋은 곳에 자릴 잡았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인 '큰 페레 고개 (Grand col Ferret, 2537m)'에 도착했다.




여기서 '작은 페레 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꽃밭이었다.
길을 서둘러야하는 일정이 야속했다.




"우리 처럼 둘이 오면 서둘 필요 없어요"...^^




오늘도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사진 왼편으로 양떼가 보이는데,




양떼 속에 양과 비슷한 개(오른쪽)가 있다.

'Maremma Sheepdog'

알프스 고원에서 방목되는 가축보호견으로, '늑대킬러'라 불릴 정도로 용맹하다.
생후 3-4주에 새끼 양과 함께 키워서 자신을 양으로 '각인(implinting)' 시키는데, 일단 유대감이 생기면, 늘 양떼와 지내면서 양을 보호하고,
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mating'

이 작은 곤충('Scotch Burnet')의 짝짓기는 처절했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내내 붙어있었고,
밑에 있던 놈은 질질 끌려다니다가, 나중에는 힘이 빠져 죽은 듯이 꿈쩍도 않았다.




그놈들 부끄러울텐데,
그만 보고 가자구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경계석에 섰다.
이탈리아에서 본 스위스고,




스위스에서 본 이탈리아다.




'작은 페레 고개'
저길 넘으면 스위스다.




스위스로 내려가는 길에는 '구절초(oxeye daisy)'가 한창이고,




초록 카펫 위에 '별범의귀(Starry Saxifrage)'가 앉아있다.




노랑꽃('Kidney Vetch')으로 장식된 바위에 이정표가 그려져있다.
길의 진행 방향과 난이도를 함께 알려주는 고마운 표식이다.

스위스 트레킹 코스에는 3 종류의 표식이 있다.

1. 가장 쉬운 길 - 

 : 2. 일반적인 등산로 - 

 : 3. 위험한 등산로(alpine routes) - 






이것도 용담 - '큰노랑용담(Great Yellow Gentian) ' 이다.




바위에는 '종꽃'이 예쁘게 달려있다.




다리를 건너면 '라 폴리'다.




우리가 묵을 숙소.
겉은 그럴듯 했는데, 제일 불편한 숙소였다.




숙소는 후졌지만 소시지는 먹을만했다.


2011.08.02. TMB 8일차 스위스 가는 길

(계속)

 

 

 

 

http://www.indica.or.kr/xe/2433713

 

여행기 - 몽블랑 R (11) - 스위스 가는 길

꿈 결에 산장 밖으로 나섰다. 몽블랑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야간 비행기의 항행등이 30초 노출 사진에 궤적을 남겼다. 마치, 비행기가 사라진 것 같았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 비행'에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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