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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뚜르드몽블랑 TMB(12)-스위스 싸움 소 2011.08.04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지난 밤은 편하게 잤다. 이젠 호텔보다 산장에 더 익숙해진 것 같다.




산장 마당에 줄지어 핀 '에린지움 알피눔(Eryngium alpinum)'
학교 운동장에서 두 팔 벌리고 조기체조하는 아이들 같다.


TMB(12) - 싸움 소(fighting cows)를 만나다




오늘은 '브와벵 산장(Rifuge Bovine, 1987m)'을 넘어서 '트리앙(Trient)'으로 가는 일정인데,
산장 까지 오르막이 조금 힘들지만, 어제와 같이 여유로운 날이다.




날씨도 좋다.




평탄한 길로 시작한다.




작은 마을에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있다.




어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데, '분홍바늘꽃'이 아침 인사를 한다.




내려가던 중에 박선생님이 발을 헛디뎌 개울로 빠졌는데,
물살이 세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떠내려가다 일행의 손을 잡고 간신히 나오셨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두분 행복하게 걸어오시는데, 사모님은 웃기까지 한다.
아마도 단조로운 여행에 얘기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빠진 것 같다...ㅎㅎㅎ




하늘과 구름이 조화를 부리고있다.




'수박풀(Hibiscus trionum L)'과 비슷한 꽃이 우릴 지켜본다.




평탄한 길이 끝나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주변의 산은 빙하로 덮여있고, 겨울엔 눈 폭탄, 여름엔 물 폭탄으로,
자연 재앙을 피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곳곳에 십자가를 세워, 더 큰 재앙이 없기를 빌며 살아왔다.

 

Sissel Kyrkjebo, 1991, Bred Dina Vida Vingar

당신의 거룩한 날개를 부드럽게 내 위로 펼치소서.
당신 안에서 매우 지친 이 내 몸을 온전히 쉬게 하옵소서.




십자가 아래서 행복한 사람들.
우리의 성황당과 장승도 저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오르막 중간에 들른 '작은 찻집(Arpette, 1277m) '은 전망이 좋았다.
커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빨강과 흰 꽃의 어울림 만으로도 이곳이 스위스라는 것을 알 것 같다.




숲 속의 '초롱등'을 뒤로 하고,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길가에 '털향유(Galeopsis Linne)'가 숨어있다.




비록 물 마른 계곡 이지만, 가슴 뚫리게 시원한 모습이다.




등산로에 작은 나무 문이 있다.
방목하는 소가 다른 곳으로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검정 소가 나타났다.

'헤렌스 소(Herens Cattle)'는 스위스의 고산에서 방목하는 종으로,
봄에 산으로 올라와서 풀을 뜯다가 추운 가을이 되면 마을로 돌아간다.




체구는 작지만 넓은 머리와 단단한 뿔을 갖고있어 싸움을 잘하는데,
황소 보다 암소가 호전적이라 'fighting cows'라고 불린다.




6월초부터 무리의 대장(Queen)이 되기위한 싸움을 시작하는데,
가을에 마을로 돌아올 때 무리를 이끌고오는 여왕(Queen of the Alps)은 큰 방울을 목에 달아 축하한다.




다음 날에 운 좋게도 이들이 싸우는 것을 가까이서 구경 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캡쳐해서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봤다.
처음에 두 놈의 싸움을 구경만 하다가, 맨 나중에 뒤에서 덥쳐버리는 놈이 최후의 승자 ?...^^




고개를 넘어서자,




꿈길이 나왔다.




꿈길의 끝에 '브와벵 산장(Rifuge Bovine, 1987m)'이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출발.
잠깐의 오르막을 지나서,




'포르클라 고개 (Col de la Forclaz, 1526m)'로 내려간다.




'고산 박쥐나물(Adenostyles alpina)' 군락이 빛을 즐기고있다.




'헤렌스 소(Herens Cattle)' 목장이 나왔다.




무섭게 보이는데, 달려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빨리 떠나고 싶었다.




아찌 안녕...^^




여기는 가족 없이는 살 수 없는 곳이다.




'포르클라 고개 (Col de la Forclaz, 1526m)'에 도착했다.




오늘 묵을 '트리앙(Trient)'까지 걸어내려갈 계획이었지만,
주차장에 빈 차가 있어서 그냥 타고 내려갔다...^^




침대에 누우니 마을과 뒷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마루의 '트리앙 빙하'가 마을을 지키고있다.

2011.08.04. TMB 10일차 트리앙 가는 길
(계속)

 

 



 

 

http://www.indica.or.kr/xe/2433737

 

여행기 - 몽블랑 R (13) - 스위스의 싸움 소

지난 밤은 편하게 잤다. 이젠 호텔보다 산장에 더 익숙해진 것 같다. 산장 마당에 줄지어 핀 '에린지움 알피눔(Eryngium alpinum)' 학교 운동장에서 두 팔 벌리고 조기체조하는 아이들 같다. TMB(12) -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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