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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코르시카 GR20 (4) 2013.07.26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코르시카-GR20 (4)

몬테 친토 등정




오늘은 코르시카의 최고봉인 '몬테 친토(2706m)'를 등정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1200미터를 오르고, 왕복 거리는 10Km 정도이다.




친구 부부가 아침을 먹으러 간다.

어젯 밤은 4명이 한 방을 썼는데,
문이 없는 방이라 우리가 속삭이는 소리도 맞은 편 방에 들렸는지,
아침에 만난 그쪽 방 서양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침은 맛있는 빵과 커피로 행복했는데,
점심 도시락은 어제와 비슷해서, 그냥 두고가는 동료가 많았다..




출발 !




아침 햇살이 소나무 숲을 밝히고, 멀리 '몬테 친토' 봉우리가 보인다.




Erik Faber - Not Over




초반 부터 만만치 않은 오르막이다.




이른 아침에 우리나라의 산을 오를 때도 많이 봤던 풍경이다.




조금 올라가니 몸이 더워지고 길도 험해져서,
자켓도 벗고 등산화 끈도 다시 조였다.




뒤를 보니 제법 많이 왔다.




앞에는 정상의 눈이 녹은 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개울의 나무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올라갔다.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곳도 있고,




재밌지만 조금은 겁도 나는 길이 이어졌다.
북한산의 암릉을 오르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핑계로 잠시 쉴 때가 제일 즐겁다...^^




다시 올라간다.




여전사들 파이팅 !!




사진을 남기고 싶은 풍경이 계속 나타났다.




이렇게 바위만 있는 산은 처음 본다.




뒤에 오던 분들은 이런 풍경을 빨리 지나치기 싫었는지,
저 멀리서 올 생각을 않고있다.




오른편 봉우리에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산을 보고싶어서 먼 곳을 찾는다.
우리나라에도 만년설이 있는 산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른다.




햇볕이 쏟아진다.




가져온 물이 부족할 것 같아서 이렇게 흐르는 물로 물통을 채웠다.




한여름에 눈 위를 걷는 기분이 묘하다.




해발 2400m에 있는 '아정뜨 호수(Lac d'Argentu)'가 나왔다.
여기서 두팀으로 갈라져서, 정상 등정을 안할 분은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로했다.




정상을 향해서 전진 !!




서양인들은 저렇게 가벼운 차림으로 너덜지대를 미끄러지듯이 뛰어 내려왔다.
내려올 때 우리도 따라하고 싶었지만,
이국만리에서 다칠 것이 걱정돼서 저렇게 하지는 못했다.

이곳 바위엔 저렇게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이 많이 보였는데 어떤 광물인지 궁금했다.
진짜 금이라면 힘이 들어도 다시 한번 가야겠다...ㅎㅎ




눈 주변의 젖은 땅에서 자라는 'Glacier Mouse Ear(Cerastium arvense)'
몽블랑 주변에서도 많이 봤던, 점나도나물 비슷한 놈이다.




능선이 가까웠다.




힘겹게 올라선 능선이 시원했다.




생쥐 귀도 예쁘고,




바늘꽃도 예뻤지만,




이런 여인과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마지막 오르막이다.




야호~~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몬테 친토 정상이다.




조금만 더가면 오른쪽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저 아래 호수에서 기다리는 일행을 생각해서 여기서 멈추고,




봉우리를 만져보는 것으로 정상 등정을 대신했다...^^




동료가 예쁜 꽃을 발견했다.
구름국화와 비슷한 모양인데, 이곳의 특산식물인 'Erigerion Paolli',
우리 말로는 '파올리국화'라 부르면 될 것 같다.

'파올리'장군은 이곳의 독립영웅인데,
학교나 거리 뿐 아니라, 특산식물에 까지 이름이 들어간 것이 놀랍다.




내려가는 길.
삭막하지만 멋진 풍경이다.




물기가 많은 땅이라, 이렇게 요란하게 핀 것도 있다.




힘든 오르막을 겪은 후라 발걸음이 가볍다.




호수를 즐기던 일행과 만나,




점심을 먹었다.
바게트와 절인 고기인 '하모'로 점심을 때우려니 어제 처럼 넘기기가 힘들었다.

우린 산에서 먹는 김밥 한줄과 컵라면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점심을 힘겹게 마치고 하산~~




이곳엔 씀바귀류가 제일 많이 보였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바위 밖에 없다.




바위에 지칠 무렵에 짜잔 하고 나타난 예쁜 꽃.




광대수염 비슷한 모양인데,
검색을 해보니 'Lamium Corsicum'과 제일 비슷하다.




사진을 찍던 선배의 모습이 멋져서, 찰칵...




코르시카 바위에서 씀바귀 다음으로 많이 만난 꽃.




오늘 올랐던 산을 다시 쳐다봤다.
정말 험하네...




계곡으로 내려오자, 우린 모두 '물만난 고기'가 되었다.
지나가던 서양인들이 재밌게 쳐다본다.




그 와중에 꽃을 찾는 사람도 있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있는 풍경은 아침에 오를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곳의 소나무(Corsican Pine, laricio)는 볼수록 탐이 난다.




샘터가 나오자, 가이드도 긴장이 풀리는지 담배 한개비를 피워 문다.




우린 빨리가서 맥주 한잔 해야한다.




일흔 연세의 선배님은 트레킹 마지막 날까지도 페이스를 읺지 않으셨다.
어떻게 몸을 관리하셨는지 궁금하다.




오늘 저녁엔 고기가 나왔다.
정성껏 만든 스튜에 감자 튀김 까지 곁들였지만,
숯불구이에 길들여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너무 사치스런 생각인가 ?...ㅎㅎㅎ

2013.07.26 GR20, Corsica

(계속)

 

 

http://www.indica.or.kr/xe/3654499

 

여행기 - 코르시카-GR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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