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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코르시카 GR20 (5) 2013.07.27

by 우산 신동호 2019. 5. 12.

 

 

코르시카-GR20 (5)

고독의 협곡




오늘은 1200미터를 오르고, 또 같은 높이를 내려간다.
총 거리는 7Km정도라 '몬테 친토' 등정 보다는 짧은 구간이지만,

중간에 넘어야 할 '고독의 협곡(Cirque de la Soilitude)' 구간에서
암벽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것이 고역이었다.

또한, 수화물 운반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야영을 하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워져서 더 힘들었다.




이틀 연속 산행을 한 후라 몸이 뻐근해서,
출발 전에 몸을 풀고있다.




숙소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아내의 발걸음이 무거워보여,
물 한통을 내 배낭으로 옮겼다.




어제 올랐던 봉우리를 보며 걷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고독의 협곡'으로 오른다..




아직 쉬기에는 이른 시간인데 ?
으슥한 곳에서 용변을 보는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곳에도 곳곳에 지뢰밭이 있었다.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날씨다.




오르막이 끝나자 잠시 쉬며 어제 올랐던 봉우리를 구경했다.




Turning - Suzanne Ciani




시원한 벌판에서 가슴이 탁 트인다.




뒤로 보이는 풍경도 장관이다.




길 옆엔 아직 눈이 남아있고,
하늘에는 달도 보인다.




숙제를 끝내고 내려오는 이는 몸이 가볍고,
이제 숙제를 하러 올라가는 이는 힘이 들지만,

좋아서 하는 숙제는 모두 즐겁다.




첫번째 만난 고개에서, 과일을 먹으며 쉬었다.




멀리 보이는 고개를 넘으면,
고독의 협곡이 나온다.




깨끗한 물이 흘러내려서 식수를 보충했는데,
저녁에 배도 아프고 설사를 했다.

가이드가 아무 물이나 먹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는데,
탈이 난 후에야 생각이 났다...ㅠ.ㅠ




이곳에서,
긴 바지 입고 산행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다.




매일 햇볕을 마주하며 걷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카메라 앞에선 활짝 웃는다.




만세 까지 부르고...^^




아내는 젊은 가이드 곁에서 신바람이 났다...ㅎㅎ




정상이 머지않았으니 힘을 내세요 !




'고독의 협곡' 입구인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섰다.




협곡을 올라오는 사람을 보니, 뒤가 아찔하다.




협곡에서 올라온 사람이나, 내려갈 사람이나,
모두 한숨 돌리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다.




오늘 따라 유난히 파란 하늘이다.




저 아래로 내려가서, 왼편 봉우리로 다시 올라가야한다.




힘든 내리막이지만,




아줌마는 싱글벙글이다...^^




다 내려오니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암벽을 무사히 내려와서 가이드도 안심이 되는지,
배낭에서 피리를 꺼내서 신나게 불었다.
재주도 많고, 멋있게 사는 친구다.




이 협곡에도 씀바귀가 많았다.
예쁜 꽃 사이에서 천대 받던 놈들인데,

꽃이 귀한 이곳에선 귀염을 독차지했다.




다시 올라가는 길.




맨뒤의 어른은 첫날 부터 고산에 적응이 안돼서 많이 힘들어하셨다.

저길 오르다가 토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산을 탈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저 봉우리를 넘은 뒤에는 거의 날라다니셨다...^^




이제 내 차례가 왔다.
며칠 돌길을 걸은 탓인지,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산에서 무릎이 아픈 것은 처음 겪는다.




절룩거리며 능선에 올라섰는데,
이렇게 흐린 사진을 찍고도 다시 찍기 싫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쉬울 줄 알았는데,
무릎 통증 때문에 돌길을 한발 한발 옮기는 것이 힘들었다.





앞서가던 아내는 걱정이 되는지, 계속 뒤를 돌아본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Tighjettu대피소인데,
저기서 묵는 줄 알고 마음을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가보니 잠깐 쉬어가는 곳이란다...ㅠ.ㅠ




그래도, 잠시 쉬면서 맥주 한캔을 마시니 살 것 같다.




다시 내려간다.




올라가는 사람 너머로 보이는 풍경.
힘은 들었지만 언제 다시 이런 모습을보겠냐는 생각에 다시 한번 쳐다본다.




텐트 치는 모습을 보니, 숙소가 가까웠나보다.




산장으로 짐을 나르는 당나귀도 보였다.




이제 다왔다..




오늘 묵을 '벨로네 산장'
여기서는 식사만 하고, 잠은 텐트에서 잔다.




텐트를 배정받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따뜻한 바위에 엎드려 찜질까지 끝내니, 피로가 풀린다.




동료는 팔에 난 상처를 치료 받았다.




(위키백과 자료사진)

나는 상처를 보고 화상을 입었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옻나무의 일종인 'poison ivy'접촉에 의한 피부염이었다.
화상 거즈로 치료를 했는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참 멋진 곳에서의 저녁 이었는데,
음식은 역시나 먹기가 힘들었다.




나는 무릎도 아프고, 배탈도 나서,
일찍 텐트에 들어가서 누웠다.

저녁을 마친 선배님이 텐트로 와서 맛사지를 해주셨다.
본인도 힘드실텐데, 천사 같은 분이다.




내일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이래저래 잠 못드는 밤이다.

밖에 나가보니 하늘엔 별이 가득하고,
사진작가 선배님은 땅바닥에 누워서 장노출 사진을 찍고 계시고,
저 텐트 안의 처녀는 뭘하는지 아직도 불을 켜놓고 있다.

2013.07.27 GR20, Corsica

(계속)

 

http://www.indica.or.kr/xe/3692224

 

여행기 - 코르시카-GR2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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