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여행기

돌로미테 AV1(6) 2016.07.31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돌로미테 Alta Via No.1 트레킹 (6)
201.07.31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별을 보고 싶었는데...

다시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

밖이 조용해졌다.
창밖에 별이 반짝인다.

방을 나섰다.
현관에는 방을 못잡은 분들이 침낭에서 자고있다.
불이 켜져 그들에게 미안했다.




헤드랜턴을 켜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시야 확보를 위해서 가장자리 절벽으로 갔다.
조금 무서웠지만,
조심조심 다가가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셔터를 눌렀다.




장소를 이동하니, 은하수도 보인다.
미니삼각대라서 세로 사진이 힘들었다.




오늘은 Scoiattoli 산장으로 가는 짧은 일정이라 여유가 있다.
그곳에는 첫날 맡겼던 짐도 기다리고있다.






라가주오이(Lagazuoi)산장에선 돌로미테 최고봉인 '마르몰라다(3342m)'를 비롯해,
주변의 여러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운해도 깔렸다.




공룡능선에 서있는 기분이다.




Tofane(3244m)위로 해가 올라온다.




이런 풍경을 보며 아침 식사를 했다.




출발~~




내려가는 길에,
천연 요새인 '4호 초소'가 보인다.




라가주오이와 친퀘토리(Cinque Torri)지역은,
제1차 세계 대전 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이탈리아 간의 최대 격전지였던 곳이다.

전쟁이 시작되자 오스트리아는 이곳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Tchaikovsky - 1812 Overture (Finale)




[사진출처 : 구글]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와 동맹국이었으나,
영토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것을 눈치 챈 영국이 이탈리아를 연합국에 끌어들였고,




[사진출처 : 구글]
전쟁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자,
이 지역은 이탈리아로 귀속되었고,
주민들은 오스트리아도 완전한 이탈리아도 아닌 채로 살고있다.




[사진출처 : 구글]
라가주오이에 주둔한 오스트리아 군이 유리한 위치였고,
산악가이드 출신의 병사로 산악전이 가능했지만,




[사진출처 : 구글]
상대의 공격보다는,
일년 내내 겨울인 이곳에서 추위에 더많이 희생됐다.

White Friday (December 13, 1916)
영하 40도에 8m까지 눈이 쌓였던 날.
눈사태로 10,000명의 병사가 희생됐던 날이다.




[동료가 찍은 사진]
라가주오이 정상에 십자가상을 세워,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영령을 위로하고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포 진지는,
이제는 관광지가 되었고,




그곳에 전시된 오스트리아 군의 기관총은,
장난감처럼 보인다.




[사진 출처 : Koreadaily.com]
오스트리아 군 복장을 한 남자가,
전쟁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
산장에서 내려올 때 저런 복장의 군인을 보고 놀랐는데,
그분이 전쟁 재연을 전문으로하는 '리인엑터(reenactor)'였다.




오스트리아 진지에서,
다섯개의 바위가 모여있는 '친퀘토리(Cinque Torri-5 TOWERS)'가 보인다.

이탈리아 군의 주둔지 였는데,
요즘의 화력으로는 포탄 몇발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다.




우리는 전선을 따라 이탈리아 진지로 이동한다.
어제 우리가 왔던 길은 구름으로 덮였다.




비가 내린다.




첫날 Biella산장에서 만났던 청년인데,
오늘 또 만났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묵고 싶었는데,
예약을 못해서 다른 곳에 묵었다고한다.








당일 산행이 가능한 곳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결 같이 즐거운 표정이다.

 

 

 



비가 많이 내려서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었다.
아이폰으로 찰칵찰칵...^^




담자리꽃나무가 제법 싱싱했다.








바지와 신발이 젖는 것 같아서,
오버트라우저를 입었다.




친퀘토리가 가깝다.




터널이 나와서 비를 피했다.
우비만 입었던 분들은 바지와 신발이 많이 젖었다.




우리는 오버트라우저 덕분으로,
상쾌하게 걷는다...^^




비가 그쳤다.




내려오던 중에 길이 헷갈려 세 팀으로 갈라졌는데,
결국 리프트 승강장으로 모였다.




원래는 걸어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비에 젖은 몸으로 걷기가 싫어서 리프트를 탔다.




'부온 죠르노~~'




왼쪽 바위가 '친퀘토리', 오른쪽은 오늘 묵을 'Scoiattoli 산장'이다.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 산책을 할 예정이다.




산장 앞마당에서 동료가 서울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Rifugio Scoiattoli'




생음악도 있고,




분위기도 좋은 식당이었다.




메뉴를 선택하는데,
'양이 많은 구운 고기'가 우선이었다.
선택을 잘해서 맛있고 배부른 식사를 했다...^^




맛난 식사 후의 행복




이탈리아군의 진지를 따라 걷는 길이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방황하고있다.




조금 밝아지는 것 같다.






전쟁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




앞서 가던 대장님이 안전 로프의 매듭을 고쳐 묶었다.




이렇게 단단히...^^






적의 동정을 살피던 곳.






야전병원도 있다.




하트 모양의 창.
사랑을 나누던 곳인가 ?




종꽃이 예쁘다.
백년 전에도 이렇게 피었겠지 ?




파란 하늘이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끔찍한 전쟁이...
병사들이 걷던 길을 따라갔다.




취사장이다.




거친 바위 뒤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물매화를 만났다.




아, 아름답다 !!




동료들도 환호했다.




구름이 꼈다가.




다시 파란 하늘이...




[동료가 찍은 사진]
여기서 긴 시간을 보냈다.




'국화(Alpine Daisy)'




'장구채(Bladder Campion)'




산책이 끝났다.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데,
친퀘토리에 빛이 쏟아진다.




친퀘토리가 붉게 물드는 것을 기대했는데,
붉은 노을은 멀리 뒷산에...^^






여유가 있는 날,
트렁크에 있던 소주와 라면을 풀었다.




동료가 주방에서 뜨거운 물과 식기를 구해왔다.
김치를 풀었을 때는 주변의 외국인이 항의를 해서 바로 버렸다.
아까운 김치...ㅠ.ㅠ

술에 취하니 기분이 좋았다.
취중 대화가 즐거웠다.





내일은 아름다운 호숫가의 산장으로 간다.

(계속)

 

http://www.indica.or.kr/xe/6257673

 

여행기 - 돌로미테 AV1(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www.indica.or.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