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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베트남(3) 호이안 2018.08.08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후에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호이안으로 왔다.


호이안은,

남중국해로 향하는 투본강을 끼고 있어,

중국과 일본, 인도, 프랑스, 네덜란드의 무역상이 모여들어서,

바다의 실크로드 라고 불렸던 곳이다.


19세기 무역의 주도권을 다낭에 넘기면서 쇠태했는데,

그 덕분으로 전쟁 피해도 적었고,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있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부분의 관광객이 다낭여행 중 반나절 코스로 들른다.


한가했던 오전은,



오후가 되면서,

다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거리가 미어터진다.


강물이 흐르고 낭만이 출렁이는 곳.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Valses poéticos (시적 왈츠)

Enrique Granados


이 호텔에서 2박을 했다.


호이안의 아침.


베트남의 시작과 끝은 ?

오토바이~~^^




자전거를 빌려서,


시내관광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투본강에선 보트를 즐긴다.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아침은 노점에서 해결한다.


한가족이 오토바이를 탄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학교나 어린이집으로 함께 출퇴근을 하는 것 같다.


생명은 돌봄이 필요하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강태공.


담배 한대 꼬나물고,

상류로 올라가면서

물고기를 그물로 유인했다.



뚝방길에선,

단체 관광객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긴다.


우린 올드타운 관광을 시작한다.




진분홍색 '부겐빌레아(paper flower, Bougainvillea)'는,

베트남 어느 곳에서나 만나는 꽃이다.



베트남 삿갓, 농라(Non La)


베트남의 상징인 노란색.

노란색은 응우옌 왕조때부터 국기에 사용된 색으로,

베트남인 피부와 베트남 토지의 색을 의미한다.


베트남 국기의 빨강은,

피의 혁명을,

노란색 별은 지식인, 농부, 노동자, 청년, 군인의 단결을 뜻한다.


맞춤 옷집에서는,

몇시간 안에 정장을 완성한다.

옷을 맞추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찾으면 된다...^^




여기저기서 아침이 분주하다.




중국인이 건설한 복건회관(푸젠회관).

호이안에 정착한 화상(華商)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각 지역 출신이 모여서 향우회관을 만들었다.


바다의 여신 천후(天後)를 모시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고,


고향의 가족을 생각하며,

조상의 공덕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나라와 백성 모두 편안하길 기원하고,


그 소망을 노란색 축문에 담아,

스프링 모양의 향에  달았다.




글 쓰는 할아버지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윤오영님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생각했다.


'방망이 깎던 노인'의 줄거리


40여 년 전 나는

동대문 길가에서 방망이를 깎아 파는 노인에게

방망이 한 벌을 주문한 일이 있다.

무뚝뚝한 노인은 차 시간 때문에 재촉하는 내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미 다 되어 보이는 방망이를 깎고 또 깎았다.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결국 차를 놓친 나는

상도덕도 모르는 노인에 대해 불쾌감이 들었지만,

방망이의 품질을 칭찬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내 태도를 뉘우쳤다.

죽기()나 약재() 등을 두고 보아도

옛날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들어냈다.

방망이 깎던 노인과 같은 사람들이

나 같은 젊은이의 멸시를 받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물건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노인에게 사과를 하러 동대문을 다시 찾아갔지만

노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노인이 서 있던 자리에서

동대문의 추녀 끝으로 피어나는 흰 구름을 보며

도연명()의 시구를 떠올렸다.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꺾다가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

오늘 며느리가 북어 자반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문득 40년 전 그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망이 깎던 노인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그 노인처럼 진지한 젊은이가 아직도 있다...^^


이곳은 거리가 아름답고 명소가 많아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이 많이 보였다.


뒤에 보이는 것이 일본 다리(내원교).



내원교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다.


중국인 마을 쪽엔 강아지상이,


일본인 마을 쪽엔 원숭이상이 있다.


두 나라가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지냈다면,

이렇게 한 다리에 자신들의 상을 두지는 않았을거고,

그것을 초월해서 함께 잘 살자는 의미로 해석했다...^^





호이안 시장으로 왔다.

채소 파는 아줌마와 사진 찍고나서 1달러 뺐겼다...^^



먹거리를 파는 곳.


우리 옛날에도

함지박에 고기를 담아서 팔러 다니는 아줌마들이 있었다.

정육점과 경찰 눈치를 보며 몰래 팔았던 고기...ㅠ.ㅠ






관광객이 많이 거쳐가는 탕키고택.

토지의 최참판댁 쯤 되려나...





탕키씨네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이 전시 돼있다.










민속공연장으로 들어갔다.


1층에서 가면을 만들어팔고,

공연장인 2층으로 올라간다.






공연보다는,

사람과 거리 구경이 더 재밌다...^^


옷집에 들어가서,

아내와 함께 옷을 맞췄다.



내원교 주변의 길을 막고 야간행사 준비를 하는데,

공연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있다.









셔츠와 원피스를 합해서 100달러에 맞춰입고,

호찌민으로 떠난다...^^



2018.08.08




[레벨:5]지금여기

2019.04.03 07:16

호이안의 평화롭고도 북적이는 모습을 여유롭게 구경합니다.

방망이 깍던 노인도 알게되고 유연님도 떠오르고, 귀에 감기는 음악도 듣고...일석사조쯤 되는 여행기 즐겁게 읽고 갑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4.04 06:45

    휙 지나가는 글에서 유연님을 찾다니 !

    집중력이 대단해~~^^

    댓글

  • Profile

    [레벨:6]청안(淸安)

    2019.04.03 08:51

    오늘아침은 배트남 호이얀 구경으로 시작합니다.

    기분좋은 하루가 되세요 우산님~!

    댓글

  •        

    [레벨:5]우산

    2019.04.04 06:46

    청안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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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지여당

    2019.04.03 09:22

    낭만 여행기 즐겁게 봅니다.

    이제 해외여행은 접은 상태라 대리만족합니다.

    합이 백달러짜리 부부의상...멋집니다.

    역시 낭만 부부십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4.04 06:46

    지여당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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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황소/김형소

    2019.04.03 19:24

    그냥 다 좋아 보입니다..ㅎㅎ

    댓글

  •        

    [레벨:5]우산

    2019.04.04 06:47

    사실이 그랬어요.

    호이안은 이틀도 짧은 것 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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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아이디카

    2019.04.04 10:13

    우산님 재밌는 여행기 덕분에 베트남 역사, 지리 공부도 되고...

    멋진 풍경, 풍물 두루 구경하고... 감사합니다.

     

    댓글

  • [레벨:6]雲竹/꼬꼬마

    2019.04.04 17:36

    여행은 사람과 거리라는 말에 공감을 하며 찬찬히 봅니다.

    100달러 짜리 의상덕분에 인물이 돋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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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상훈

    2019.04.04 18:28

    정말 두루두루 꼼꼼한 여행기를 보고 있으니 안가도 될 즛한 착각마저 듭니다

    넘 즐겁게 이번 비엣남여행기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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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뜰에봄

    2019.04.06 00:24

    호이안도 볼거리가 많으네요.

    강이 있어 정말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방망이를 깎던 노인' 수필도 큰 교훈이 됩니다.

    뚝딱 옷을 맞추는 양장점도 신기하고, 옷을 맞춰 입을

    생각을 하신 것도 재미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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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앞으로50년

    2019.04.14 13:43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듯한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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