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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일본 북알프스의 가을, 다이키렛토(4) 2017.10.05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산장 2층 침대에서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 산책을 했다.

 

 

 

살얼음이 생기는 추운 아침이다.

 

 

 

옷을 더 껴입기 위해서 산장으로 들어왔다.

배낭과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한 여인이 운해를 즐기고있다.

 

 

 

3000미터의 높이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멀리 왼편에 '후지산(富士山)'도 보인다.

작게 보이지만, 주변의 산을 압도하는 군계일학의 모습이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다.

 

 

 

아침도 화려했다.

밥은 밥통에 넉넉히 담아놔서,

양껏 먹을 수 있다.

 

 

 

 

 

어제 예약했던 도시락을 받고,

산장을 나섰다.

 

 

 

 

 

출발에 앞서,

槍ケ岳(야리가다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렇게 나이 지긋한 분도 백패킹을 한다.

이곳엔 이런 분이 많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아침을 해먹는다.

 

 

 

산장 주변에 있는 캠핑장에서,

우리나라 젊은 커플을 만났다.

대단한 분들이다.

 

 

 

파이팅 !

 

 

 

출발은 부드럽다.

 

 

 

아침 햇살이 따뜻했다.

 

 

 

미나미다케(南岳)을 향해 걷는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길은 7Km가 조금 넘는 짧은 구간이지만,

높낮이가 심하고, 위험한 암릉이라 많이 힘들었다.

(연두색 트랙은 어제 걸었던 길)

 

야리가다케(槍ケ岳)산장 6:40분 출발

-나카다케(中岳)-미나미다케(南岳)-다이키렛토(大切戶)-기타호다카다케(北穂高岳)-

호다카다케(穂高岳)산장 16:15분 도착

 

 

 

 

 

샛쇼(殺生)대피소가 보인다.

 

 

 

 

 

 

 

 

 

 

 

아내가 일본인과 마음을 주고받는다.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느낌 만으로 저런게 가능하다.

 

 

 

 

Mozart letter duet from marriage of figaro

 

"나는 지금도 그때 두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노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있는 삭막한 새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쇼생크 탈출, '레드'의 독백...

 

 

 

정말 새가 날아왔다.

 

이곳에 뇌조가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이런 참새는 예상 밖이었다.

 

 

 

만년설 위에서 놀고있는,

점 두 마리를 보며,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처럼 자유를 느꼈다.

 

 

 

형님,

구라치지말고, 빨리 와요...^^

 

 

 

 

 

 

 

계속 칼바위를 넘어왔지만,

본격적인 다이키렛토는 시작도 안했다...^^

 

 

 

 

 

 

 

 

 

 

 

 

 

 

 

어제 올랐던,

지그재그 길...

 

 

 

돌, 돌, 돌

만년설이 녹은 자리는,

저렇게 돌이 많다.

 

 

 

 

 

 

 

 

 

10월의 서릿발이 이곳의 환경을 알려준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면,

젖은 몸은 바로 저체온에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이곳 등산객은 상하의가 분리된 비옷을 입는다.

 

 

 

 

 

 

 

이곳에서 헬멧과 스패츠는 필수였다.

그런데, 우리는...ㅠ.ㅠ

 

물론, 날씨가 나쁘면 다이키렛토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네발이 필요한 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자(父子)는 씩씩하게 앞서간다.

 

 

 

왼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

 

 

 

 

 

 

 

 

 

 

南岳(미나미다케) 산장으로 내려간다.

뒤로, 칼바위능선인 다이기렛토가 보인다.

 

 

 

 

 

 

 

 

 

커피는 분위기로 마신다.

루왁 커피가 아니어도, 그 이상의 맛을 느꼈다.

 

 

 

 

 

다이키렛토 이정표.

南岳(미나미다케)산장에는 다이키렛토에 발생한 사고 통계가 벽에 붙어있었다.

사망 실종도 많았다.

 

우린 헬멧이 없어서 걱정을 했는데,

낙석 보다는 탈진에 의한 사고가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날씨도 좋고, 간식과 물도 충분히 준비했다.

 

우리 발에 차인 돌에 의한 사고를 막기위해서,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며 걷기로했다.

 

 

 

아찔했다.

 

 

 

 

 

 

 

 

 

이분은 로프도 일일이 점검해가면서 산을 탔다.

우리에게 헬멧이 없어서 걱정이라고했다.

말이 통한 것은 아니고, 느낌으로 이해했다...^^

 

 

 

 

 

 

 

 

 

 

 

 

 

젊은이가 겁을 먹었다.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인데,

너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바위에는 암매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산에서 힐링이 된다는 아내도,

많이 지쳤다.

 

 

 

 

 

삭막한 바위 산에,

눈잣나무가 포근한 초록 칠을 했다.

 

 

 

 

 

 

 

아찔한 구간이 나왔다.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아찔했다.

앞에 흰소리님 부자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까지 꽃이 남아있었다.

 

 

가을은
 
꽃이
예쁘지 않는 일은 없다.
열매가
소중하지 않는 일도 없다.
 
하나의 열매를 위하여
열 개의 꽃잎이 힘을 모으고
스무 개의 잎사귀들은
응원을 보내고
 
그런 다음에야
가을은
우리 눈에 보이면서
여물어 간다.
 
가을이
몸조심하는 것은
열매 때문이다
소중한 씨앗을 품었기 때문이다.
 
-정두리(1947~)
 

 

 

쉼터에서 간식을 먹었다.

 

 

 

 

 

 

 

 

 

 

 

 

 

만세를 부르는걸 보니,

꽤 힘들었나보다.

 

 

 

 

 

 

 

 

 

 

 

 

 

 

 

 

 

기타호다카다케(北穂高岳)산장에 도착했다.

 

 

 

유리창에 비친 셀피~~^^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야리가다케 산장에서 준비한 도시락.

 

이곳에서 사먹는 음식이 훨씬 맛나 보였다.

 

 

 

그래도, 따끈한 커피와 단밤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제부터 헬기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구조 헬기가 너무 자주 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부분이 산장에 물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다카다케에서 온 젊은이들을 만났다.

그곳까지의 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 30분 정도라 얘기한다.

 

 

 

 

 

흰소리님 부자가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기념 사진 한장.

선물이야~~^^

 

 

 

그냥 여기서 묵으려고했단다.

 

 

 

 

 

기타호다카다케(北穂高岳) 정상

 

 

 

 

 

 

 

 

 

 

 

삼거리가 나왔다.

악천후를 만났을 때, 

가라사와(涸沢)산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흰소리님이 내려가지않을까 잠깐 걱정을 했다.

 

 

 

 

 

가라사와(涸沢) 산장이 보인다.

주변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앞에 장벽이 나타났다.

 

뒤에는 또 어떤 벽이 기다릴지 걱정이 된다.

 

 

 

 

 

 

 

눙선에 올라서니,

더이상의 장벽은 없었다...^^

 

 

 

 

 

오늘 묵을 호다카다케(穂高岳) 산장과,

뒤로 奥穂高岳(오쿠호다카다케) 정상이 보인다.

 

 

 

涸沢岳(가라사와다케) 정상

 

 

 

오늘 지나온 칼바위능선이 보인다.

 

 

 

 

 

호다카다케(穂高岳) 산장 도착

 

 

 

 

 

 

 

산장에서 자리를 배정 받고, 식권도 받았다.

5시부터 식사라는데,

늦어진 일행이 있어서 5시 30분에 먹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틀간 힘든 일정이었기 때문에,

9천엔을 추가해서 개인방을 얻었다.

 

 

 

예상 외로 아늑한 방이다.

오늘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지 ?

 

 

 

흰소리님 부자는,

도착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

 

 

 

맥주와 함께하는 화려한 디너였지만,

젊은이는 너무 지쳤는지, 먹지를 못했다.

 

 

 

오늘은 추석 다음 날.

 

 

 

아내는 보름달을 보며,

아픈 가족의 쾌유를 빌었다.

 

2017.10.05

 

(계속)

 
 

 

http://www.indica.or.kr/xe/explore/7634632

 

 

여행기 - 일본 알프스의 가을(4)

EXIF Viewer 제조사SONY모델명ILCE-6300소프트웨어Adobe Photoshop Lightroom 6.12촬영일자2017:10:05 05:11:55노출시간1/13s감도(ISO)ISO6400조리개 값F2.8조리개 최대개방F2.8촬영모드표준 모드측광모드다분할촛점거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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