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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 딸의 결혼 (20110407)

by 우산 신동호 2019. 4. 2.




아파트 베란다에 허브 꽃이 피었다.
일년 전에 딸이 화분을 가져와 애지중지 키운 것인데 드디어 꽃이 핀 것이다.

서른이 가까워도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던 딸이 엄마 친구의 소개로 맞선을 봤다.
다행히 서로 눈에 들었는지, 주말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만남을 가졌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데이트를 하는 것이, 옛날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예쁜 옷에 하이힐 대신에, 편한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나가는 것이 우습기도했다.

그러던 어느날에 허브 씨가 담긴 종이 화분을 들고왔다.
화분 두개를 사서 하나씩 들고와, 각자의 집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친구의 화분에 있던 것은 빨리 자랐는데, 우리집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서 애를 태웠다.
집안 구석구석 햇볕이 잘드는 곳을 골라서 화분을 옮겨가며 키웠다.

둘의 사랑이 깊어져서, 남자 친구의 프로포즈를 받던 날,
우리집 베란다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힘 없이 자라던 허브에서 꽃이 핀 것이다.

사랑의 꽃.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함 들어오는 날.
사위는 혼자 메고 오겠다고 했지만,
쓸쓸해보는 것이 싫어서, 친구들 많이 데려오라고했다.

그랬더니 진짜로 친구가 많이 왔다..^^



그날도 베란다에 꽃이 피었다.



드디어, 결혼식.
꽃샘 추위가 있던 시기였지만,
다행히 결혼식날은 하늘이 파랗고 맑은 날씨였다.



베란다에는 여기저기서 꽃이 터졌다.







딸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시댁으로 인사 가고,
아내는 조카 결혼식에 가고,
친구는 성묘 가고...

혼자서 외롭게 산행을 했다.

그곳에서 나를 맞아주던 털제비꽃.



이제 홀로서야할 때가 왔나보다.




[레벨:5]다향/김복진

2011.04.07 18:36

안그래도 따님 결혼 소식을 어렴풋이 들었는데......
이제 정말 어른이 되신 걸(사위가 늘 장인어른 장인어른 부를테니) 축하합니다.
정말 꽃을 피우듯이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댓글

  • [레벨:5]박대용

    2011.04.07 18:52

    사랑의 약속을 허브꽃으로 피웠군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우산님 민작가님의 생각보다 더 아름답게 잘 살아갈겁니다
    축하한다고 가서는 맛나는 음식만 축내고 왔습니다.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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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용담

    2011.04.07 20:11

    우산님 뒤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댓글

  • [레벨:6]희정

    2011.04.07 20:46

    우산 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댓글

  • [레벨:5]은빛

    2011.04.07 21:14

    우산 님 이제 듬직한 사위 보셨으니 행복이 더 넘치시겠어요.
    뜰안에 그리 꽃이 많이 피우니 이쁜 따님께서 멋진 신랑을 맞았는가 봐요.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민작가 님과 늘 행복하세요.

    댓글

  • [레벨:5]할리킴

    2011.04.08 09:22

    와우,,
    우산님 댁에 경사났군요. 축하드립니다.
    딸도 사위도 이쁘고 잘 어울립니다.
    얼마나 좋으십니까?..
    따님네 신혼부부도 우산님 부부처럼 늘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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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회리

    2011.04.08 10:09

    그렇게 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사랑의 꽃인가 봅니다. ^^

    댓글

  • [레벨:2]매향

    2011.04.08 10:31

    ^^~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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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정자나무

    2011.04.08 11:27

    사랑의 염원이 허브꽃에까지 전해져서 때 맞춰 꽃을 피웠으니 천생연분인 가 봅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데이트를 했다는 모습에서
    요즘 세태에서는 보기 드문 검소하고 건실한 사랑임을 알겠습니다.
    따님 부부가 아주 많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댓글

  • [레벨:2]낚조

    2011.04.08 12:37

    사랑의 위대함에 ˆn게나마 축하드림니다.
    행복이 있는 아름다움을 봅니다.
    다시한번 따님의 결혼 축하드림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되시길 빕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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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푸른마음

    2011.04.08 13:37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살째기 귀뜸이나 해주지 않고요.
    우산님 부부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따님이 사모님을 닮아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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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해오라비난초

    2011.04.08 13:55

    어느날 저녁쯤 세종**회관 지나는데 혼주함자가 본듯한 뵌듯한이름이었는데 행여 ....그날이 ㅎㅎ
    장성한 아드님을 맞이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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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노을향기

    2011.04.08 14:05

    멋진 사위에 따님이 참 이쁘시네요
    축하 합니다~~^^

    금방 할아버지 되시겠네요.

    댓글

  • [레벨:4]파란하늘

    2011.04.08 15:26

    축하드립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1.04.08 16:13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친하게 지낸 분께 알리는게 도리이지만,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알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소식을 전하고자 했어요.

    결혼식은 3월26일 세종홀이었는데,
    해오라비난초님이 그곳을 지나셨다니 신기하네요.
    들어와서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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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뻐꾹채

    2011.04.08 18:28

    사랑의 꽃이 이렇게 피어났군요
    늦게나마 축하 드립니다
    우산님!! 그 날 덕분에 감사 했구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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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애기물매화

    2011.04.08 18:35

    어머나... 사위를 보셨군요.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예쁜 딸 ...그 가정에 늘 사랑의 꽃이 계속 피어나길 바랍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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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해오라비난초

    2011.04.08 21:31

    예식이 저녁이었죠
    한국은 좁아요 맞죠 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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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히어리

    2011.04.09 00:31

    우산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딸님 부부네도 늘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 작은산

    2011.04.09 06:37

    ㅎㅎㅎ
    축하합니다.
    조만간 할아버지되겠네요.

    근데 따님이 딱 엄마왔어요.
    아빠 닮았으면 ?

    댓글 수정 삭제

  • 도솔천

    2011.04.09 13:30

    축하 드립니다.^^

    풍문에.. 민작가 님 보다 우산 님이
    더 서운 하셔서 화장실 뒤에가서 몰래 울었다고..하든데..
    맞나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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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월류봉/友溪

    2011.04.10 06:18

    "딸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시댁으로 인사 가고,
    아내는 조카 결혼식에 가고,
    친구는 성묘 가고...
    혼자서 외롭게 산행을 했다.
    그곳에서 나를 맞아주던 털제비꽃."

    따님을 치우시더니 도를 통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그려.
    뒤늦게나마 축하 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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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백선

    2011.04.11 12:03

    정말 조용하게 일을 치루셨네요..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사위도 자식이라는데...잘 살펴 주시구여..
    그 사랑의 힘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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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뜰에봄

    2011.04.11 20:19

    따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프로포즈를 받는 날, 함께 사서 키우던 허브꽃이 핀 걸 보면 보통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사위가 너무 잘 생겼어요. 선남 선녀가 따로 없네요.
    안그래도 결혼식 사진이 안 올라오나...싶었는데 이렇게 올려 주시니 궁금증이 다소나마 가십니다.
    꽃이 피어남은 정념 기쁨이요, 신기요, 떨림이라던 법정스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두 부부가 동행하는 길에 사랑의 꽃이 지지않기를 바랍니다. ^^

    댓글

  • [레벨:6]꼬꼬마/백태순

    2011.04.11 22:18

    [그랬더니 진짜로 친구가 많이 왔다..^^]

    새식구가 생기는 일에도 우산 님만의 개구진 표현...
    새로이 시작하는 부부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더불어 우산 님이 곧 할아버지가 되실 일도 축하합니다 ^ ^

    댓글

  •        

    [레벨:5]우산

    2011.04.12 09:28

    솔천 형님,
    둥지를 떠난 것은 섭섭하고,
    좋은 짝을 만난 것은 기쁘고,
    울다 웃다 보니 어디에 털이 났어요...ㅋㅋ

    월류봉님,
    좋게 표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산에 가서도 혼자 온 여자 없나 살피는 것을 보면,
    아직 멀었어요...^^

    뜰에봄님,
    꽃바구니 정말 고마웠어요.
    오지랖 넒은 것은 익히 알고있지만,
    손까지 큰지는 처음 알았어요.
    꽃바구니가 얼마나 무겁던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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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이진동

    2011.04.12 10:03

    두 번째 맞절하는 사진에서 왼쪽이 신랑이신가?
    그 넘 등판이 잘 생겼구먼~~=3=3=33

    댓글

  • [레벨:3]다소

    2011.04.13 09:50

    어머나!
    늦었지만 따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신랑과 신부가 닮은 거 같아요.
    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고 들었는데….
    머잖아 할아버지 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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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산유

    2011.04.14 10:07

    우산님 글과 꽃사진을 보니..
    우산님 맘속에도 행복의 꽃이 피어난 듯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두분과 따님께 늦은 축하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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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파란리본

    2011.04.14 22:03

    더할나위 없이 멋진 한쌍 ^^*
    우산님 글을 읽으니 미소가 살포시 비어져 나옵니다.
    역시나 더할나위 없이 멋진 한쌍에 행복이 넘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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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無住/최정철

    2011.04.18 09:24

    사랑의 힘으로 피어난 허브.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우산님, 민작가님 멋진 사위 얻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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