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령온천 가는 길.
어제는 힘들었던 분이 많았다.
이동거리가 긴 것은 아니었는데,
고산 적응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걷기 힘들거라 생각해서,
말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아침에는 모두 멀쩡했다...^^
시작부터 꽃이 많이 보여서,
우린 좋았는데,
앞서가는 가이드는 편치않은 기색이다.
일정이 자꾸 늦어지기 때문이다.
온천까지 오토바이를 타고가는 가족이 많았다.
야크가 개울을 건너왔다.
뒤를 따르던 녀석은 불안한 표정이다.
내 뒤를 따르는 여인도 불안해요...^^
점박이붓꽃..^^
가는잎작약.
이름 짓는 것이 재밌네...ㅎㅎ
티베트참반디
티베트장대
이제는 이름을 지어서 부르기로했다.
길가에 볼 것이 많으니,
오늘 일정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야겠다.
타협은 안돼요.
우린 제3온천까지 갈거예요.
비키니도 가져왔는데...^^
이건 꾸며 댈 수도 없네...^^
함께 고생한 후에,
더 다정해진 부부...^^
우리만큼 ?
수말이 교미를 시도했으나,
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실패 했다.
암말은 화가 났는지,
먼 산을 보며 울부짖는다.
'야, 이놈들아 빨리 꺼져~'
뒷발에 차이기 전에,
빨리 자릴 떠야겠다...^^
높은 곳이라 야크가 많이 보였다.
이런 가축 야크는
숫야크와 암소와의 교배종인 조(dzo)라 하고,
젖·고기·가죽을 얻고 짐을 나르는 데 이용한다.
이분들 온천엔 언제가나 ?
가이드의 심란한 모습...^^
놔두면 알아서가요...^^
이 여인도 먹이를 찾느라 엄청 바쁘다.
헤이, 조~
서향
티베트관중...^^
동의나물 곁에는 물이 있어야지..^^
이거 송라 맞아요 ?
호랑가시나무에 흰꽃이 핀 것 같다...^^
제1온천이 나왔다.
아내는 물 온도가 궁금했다.
설산 앞에 모두 멈췄다.
히말라야 메이애플과 설산을 엮어봤는데,
쉽지않다...^^
히말라야시다는
히말라야에 있어야 멋이 나지.
'티베트참반디'라 부를게...^^
내키는 대로 부르세요.
참 예쁜데,
이름 짓기도 어렵네.
이것도 어렵고.
티베트송이풀
티베트노랑제비꽃
티베트꽃장포
티베트벚꽃
물싸리와 비슷한데 꽃이 흰색이네,
그럼 '흰물싸리'...^^
작명이 은근 중독성이 있다...ㅋㅋ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
식물채집을 하고 이름을 붙이던
Nakai는 얼마나 신이 났을까 ?
보는 것마다 신종 Nakai, Nakai~~
흰땃딸기 열매가 보였다.
그런데, 아무 맛이 없네.
우리 뱀딸기같이...
티베트풀솜대
글쎄 ?
티베트바람꽃
티베트주홍앵초...^^
제2온천이 나왔다.
물이 너무 뜨거워서,
왼쪽 파이프로 찬물이 나오게했다.
개울 너머에 제2온천이 있다.
티베트승려와 젊은 여인이 함께 온천욕을 한다.
이 장면에서 신부의 초야권이 떠올랐다.
티베트나 몽골에서 승려는
신부의 초야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사라진 얘길 수도 있다.)
인간의 욕망과 몸을 긍정하여
남녀간의 성적결합도 해탈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베트 불교가 성행했던 원나라에서는
승려들이 20세기 초까지 초야권을 행사하고
성병을 전염시키는 등 부정적인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Ballade Pour Adeline
Richard Clayderman
갈 길이 멀어서 제3온천은 포기하고,
다시 내려간다.
티베트돌꽃
티베트병정지의...^^
티베트석창포
이건 아는 것.
히말라야 메이애플...^^
티베트장대.
거짓말 그만 하고,
빨리 따라오세요~~
맨 뒤에 처져서 마음이 급했는데,
이놈이 또 발을 잡는다.
사진을 찍고나서,
헐떡거리며 뒤를 따른다.
아이들은 어디에 있건,
예쁘다...^^
별사탕같은 구슬붕이
나비가 땅바닥에 깔려있다.
티베트주름잎
아침에 봤던 작약이,
더 예뻐졌다...^^
뒤태가 예뻤던 바람꽃
티베트매발톱나무
티베트앵초
‘옴마니 반메홈’
(Om Mani Padme Hum)
우리 불교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과 같이,
티베트불교에서는 ‘옴마니 반메홈’을 암송한다.
마을로 돌아왔다.
이제 점심을 먹고 갑거장채로 출발한다.
2019.05.21 당령 노천온천
2019.06.10 08:36
....티베트 꽃이 참 예뻐요
오르락 내리락하며 구경합니다 ^^
글구.....거짓말 그만하고 빨리 따라오세요~~ㅡㅡ가 압권입니다 ㅋㅋ
대단하세요....!
저 많은 사진을 찍으시고 정리하시고...
우산님 왕팬입니다 ^^
우산
2019.06.12 11:28
영광입니다.
거짓말을 너무 했죠...^^
雲竹/꼬꼬마
2019.06.10 09:44
술술 꽃이름 작명이 잘 안 되는 것을 보니
상상력이 많이 부족하시네요. ㅎㅎ
꽃들도 낯선 이에게서 멋진 예명을 기대하고 있다가 실망했겠는데요. ^ ^
우산
2019.06.12 11:29
나이가 드니까,
상상력이 자꾸 떨어져요.
꼬꼬마님도 머지 않았어요...ㅋㅋ
란초
2019.06.10 12:55
여행기 보려고 컴 켰어요. 저도 온천물에 발 담그고 싶어지네요.
꽃이 엄청 많네요. 작명도 잘 하시고...ㅎㅎ
우산
2019.06.12 11:29
감사합니다.
물이 너무 뜨거웠어요...^^
아이디카
2019.06.10 15:26
당령온천 귀경 잘 했수다.
작명하는 재미로 오르락 내리락 하셨구려.
일행 중에 온천에 몸 담근 사람은 없었수? ㅎㅎㅎ
우산
2019.06.12 11:30
비키니 가져간 분도 있었는데,
너무 아쉽게도...ㅋㅋ
에이블/이치명
2019.06.11 16:03
그림같은 풍경에 따뜻한 감성이 깃들인 숨가픈 트랙킹을
덕분에 편하게 감상했습니다.
이 여행기를 보신분들은 중독성이 클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음악도 곁들여서...
한장면 한장면이 웃음짓게 합니다.
대단하시네요.~~ 고맙습니다.^^
우산
2019.06.12 11:31
에이블님 반가워요.
산야님께 소식 듣습니다.
설악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겠네요...^^
청안(淸安)
2019.06.11 16:48
등산로옆에다 아예 자리를 깔고 작명소를 차리시지요?
우산
2019.06.12 11:32
산에 오는 사람들은 돈을 집에 두고와서,
돈이 안돼요...^^
풀빛
2019.06.11 22:54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늘 함께하시는 민작가님과의 모습도 아름답구요.
낮선 이국 땅의 이름 모를 꽃들도 아름다워요. ^^
우산
2019.06.12 11:33
이름 모를 꽃들은 풀빛님이 찾아주시겠죠 ?
감사합니다...^^
황소/김형소
2019.06.12 21:00
끝까지 비키니 여인만 생각했는데..ㅠㅠ 말을 말지..흐흐.. 너무 황홀한 풍경도 끝없이 이어지니 왠지 식상해지는데요? ...
조금 비틀기 하는 버릇때문에 미움많이 받아요...고쳐야 되는데..으흐..ㅎ
잘 담아서 멋있게 보여지는 티비의 프로보다 이렇게 현실적인게 더 마음에 와 닿네요..참 부러워요..ㅎㅎ
거제산꾼
2019.06.14 12:37
산과 꽃만 보다가 중간에 음악을 곁들인 영상이 멋진 양념이 되네요.
외국으로 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름을 불러주지 못할 때가 제일 답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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