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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쓰촨성의 산하(9) BC가는 길 2019.05.24

by 우산 신동호 2019. 6. 10.


밤새 코가 막혀서 뒤척였는데,

아침에 코피가 쏟아진다.

코를 막고 식당에 갔더니,

다른 친구도 코피가 났다고 한다.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거북하고,

몸이 붓고, 식욕이 없고,

잠을 못자고, 코피가 나고,

모두 고산병 때문이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이뇨제, 비아그라, 산소를 쓰기도하지만,

뇌수종이나 폐수종같이

위험한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몸이 괴로우면 하산하는게 최선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눈을 맞던 말.

후배는 후광을 업은 부처님의 모습 같다고 했다...^^


'나무아미타불'

‘옴마니 반메홈’


Om Mani Padme Hum



쓰구냥산 관리소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산문까지 오른 후에,

말을 타고 따구냥봉 BC(베이스 캠프)로 가서,

내일 새벽에 따구냥봉에 오른다.




BC까지 걸어서 올라갈 때는,

중간에 캠프에서 1박을 하고,

호수(대해자)도 구경할 수 있다.


우리는 고소 적응이 됐고,

말을 타고 가기 때문에 BC로 바로 간다.


케리어는 호텔에 맡기고,

침낭이 들어있는 카고백은 저 포대자루로 싸서

말에 싣는다.


과일을 사고싶다고 하니,

가이드가 전화를 했고,

잠시 후에 과일차가 왔다.


짐을 싣고 떠나는 말.


산과 주변이 깨끗했다.

이렇게 청소하는 분을 쉽게 볼 수 있다.

BC가는 길에도 등산복 차림의 청소원이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여기서 입산 신고를 하고,

과일과 오이를 함께 나눈 후에,



출발~~




일륭은 우리나라의 설악동 같은 곳이다.


두견화가 한창이다.



산문에 도착했다.


흰백의 두견화


말을 타는 곳이다.


이런 자세 취할 분이 아니었는데,

너무 변했어.

이제 사는 법을 터득한건가 ?...^^


우리도 비슷하게 한장...^^


우리도요...


뒤에 보이는 파란 하늘이 예쁘네.

보기 좋아~~^^



장족 여인들은 기다리는 중에도,

수예로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




말 관리소에서,

내피를 벗고 내복만 남겼다가,

잠시 후에 다시 벗었다.

입고 올라갔으면,

땀으로 목욕할 뻔 했다...^^


마부가 손님을 고르고,




조금 오르니,

탁 트인 평원이 나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첫날 파랑산 터널을 지난 후에 들렀던 휴게소이다.


그곳에서 이런 풍경을 봤다.



장평구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잔도 공사를 하고있다.


'과장평'(锅庄坪) 3,554m

노구솥(锅) 모양의 평원~


이런 평원과 만년설이 어우러져,

동양의 알프스라고 한다.



'조산평'(朝山坪) 3,633m

아침을 맞는 평원~



오른쪽 사면이 아찔했는데,

말이 오른쪽 길가로만 가서,

무서워서 혼 났다.


중요한 길목에는,

돌무덤(라체)을 중심으로 타르초가 걸려있다.



'석판열'(石板热)  3,668m

주변에 돌판이 많았다...^^






'타첨포'(打尖包) 대피소 3,750m

뾰족한 것을 치는 ?..한자는 어려워..ㅠ.ㅠ


여기서 점심을 먹고 휴식.

컵라면, 밥, 만두를 팔았는데,

그냥 버티는 동료도 있었다.


뒤에 도착한 팀이 가져온,

이걸 먹기 위해서..^^


이제 살 것 같은 표정...ㅋㅋ


꼭 저래야 하는거니 ?...^^


마지막 팀은 우리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부들이

먼저 가자고 재촉을 했지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우리와 함께 왔던 세 분은,

가족으로 보였다.

딸, 엄아, 아빠~


이렇게 세 분이 함께 가다가,

딸이 끌던 말을 아빠가 맡고,

딸을 쉬게할 때도 있었다.


아빠의 마음...


휴식을 끝내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샘이 나오자,

말이 목을 축인다.


비가 와서,

오버트라우저 덕을 봤다.

바람 부는 벌판에서 필요해서 준비 했는데,

말을 탈 때도 필요했다...^^


여기서 바지가 젖으면,

내일 산행이 피곤해진다.



'계잡평'(鸡卡坪) 4,080m

닭을 지키는 평원 ?


올라가기 힘든데,

흰소리 그만 하세요~~



유럽 알프스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보호참'(保护站) 갈림길

따구냥봉(大峰) 보호참(대피소)는 직진,

이봉(二峰)은 오른쪽.


보호참으로 가는 마지막 언덕.


마부의 표정이 괴롭다.

손님을 원망하지는 않겠지...



'대봉 보호참'(4,379m)에 도착했다.

따구냥봉은 오른쪽에 있다.


마부가 한숨 돌린다.

내가 건넨 오렌지를 맛있게 먹어서 고마웠다.



뒤이어 동료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만세~~

오늘은 힘이 넘친다...^^




보호참 주변은 꽃밭이었다.

하루 종일 지내도 모자랐을...^^




나도 한숨 돌린다...^^


우리는 앞에 보이는 돌집에서 묵는다.


말들도 식사를 하면서,

내일을 준비한다.


텐트를 치는 팀도 있다.


낭만적이지만,

진눈깨비 앞에서는 쓸데없다.


우리도 처음에 텐트를 칠 계획이었는데,

중간에 돌집으로 변경했다.

다행이다.


그래도, 이 텐트 덕분에,

아름다운 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고산병으로 마당에서 토를 하던 젊은이는,

이제 회복이 된 모습이다.


비가 눈으로 바뀐다.




가이드는 식당에서

엄청난 양의 저녁을 준비했다.

남은 음식을 걱정했는데,

마부들과 나눠 먹는다고한다.


맛은 모르겠지만,

고마워~~^^


부처님이 우릴 지켜준다.


뒤에 후광처럼 보이는 하얀 텐트는,

얼마 전에 중국 고위 관료가 묵고 간 곳이라 하는데,

이런 사진을 위한 장치가 됐다...^^


우리 8명은 모두 한 방에서 묵었는데,

가이드 방에 자리가 비었다는 얘길 듣고,

이 두 분이 그 방으로 자릴 옮겼다.


그런데, 마부가 빈 방을 찾더니,

그 방에서 쫓아냈다.


침낭과 케리어를 다시 옮기며,

짜증 났던 후배의 표정.

아직도 눈에 선하다...ㅋㅋ


잠시 나갔던 후배는,

"황금, 황금" 소릴 지르며 방으로 들어왔다.

'노을'이 생각나지 않아서.


'황금빛 노을'

순간이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방에서는,

창 밖 설경을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얘기 꽃을 피우고...


하나 둘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데,

침낭에서 뒤척이며 잠에 들지못한 나는,

밖으로 나왔다.


아,

잠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풍경이 기다리는데...^^


2019.05.24 따구냥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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