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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쓰기

산에서 만난 남자, 바람아래 (20080318)

by 우산 신동호 2019. 4. 2.
   

몇해전 평촌에서 인디카 총회를 했는데,
그곳에 건장한 빛나리 한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궂은 일 앞장서던 아저씨의 모습이었는데,
술잔을 나누다보니 정말 그런 분이었습니다.

출사 때마다 사진은 제일 많이 찍었는데,
야생화 갤러리에서는 사진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신이 없었는지, 겸손했는지...

그러다가, 자유갤러리에서 대박이 터졌습니다.
이름하여 "산에서 만난 여인"
경포대님과 쌍벽을 이루는 여인시리즈의 대가가 된거죠.

초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워낙 출중한 외모와 인간성 때문에 감히 시비를 거는 여인은 없었고,
오히려 모델이 되겠다는 여인이 줄을 섰죠.

이를 발판 삼아 인디카 고수의 반열에 오르며,
카메라도 300D에서 5D로 바꿨습니다.
이제 함부로 넘볼수 없는 경지에 들어선거지요.

그래도 인간성은 변치 않아서,
산에 가면 혼자서 무거운 짐은 다메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산에서 맛난 음식 많이 얻어먹었어요.

언젠가 안면도에서 누님이 횟집한다고 자랑하며 한번 가자고했는데,
막상 가자고하니 딴청을 피며, 없던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은묵님이 너무 겁을 줬던 것 같아요.

"바람아래"는 고향인 안면도의 바람아래 해수욕장에서 따온 거라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바람아래님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동생 일을 돕기위해서 우리나라를 잠시 떠난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생각 많이 날거예요.

그런데, 일전에 술자리에서 왜 울었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머찐오빠님이 화장실 끌고가서 때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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