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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EBC(10) 칼라파타르에서 에베레스트를 맞는다

by 우산 신동호 2019. 12. 3.


칼라파타르(5550m)에서 보는 에베레스트




세계의 지붕인 에베레스트에는

항상 강한 바람이 분다.


그래서 눈이 쌓이지않고,

눈과 얼음 조각이 날려서

저런 구름을 만든다.



 Le Matin Sur La Rivière (강가의 아침)

Êve Brenner




비몽사몽으로 밤이 지나갔다.
간밤에 내린 눈에 주변이 새롭게 보인다.
맨 왼쪽이 우리가 묵었던 롯지다.





칼라파타르로 가는 길




어둠 속의 산행이라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마음 먹고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가이드도 제치고 선두로 오르다보니

길을 잃고 왼편의 너덜지대에서 잠시 헤맸다.




흰눈이 덮인 벌판.
오른 편에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위 3장은 내려올 때 찍은 사진이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올라갈 때는 캄캄했다.




오른쪽 검은 바위가 Kala Patthar 정상석.
"Kala Patthar"는 "검은 바위"라는 뜻이다.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정상은 색색의 헝겊(타르초)이 날리고,

뒤에는 푸모리가 솟아있다.


오색 깃발인 타르초엔 경전이 적혀있다.

성스러운 장소엔 언제나 타르초가 날린다.




그 곁에 우리가 잠깐 앉았다.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프로에게 에베레스트 등정이 꿈이라면,
그곳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에

 오르는 것은 아마츄어의 꿈이다.




산봉우리가 어둠을 뚫고 해처럼 떠오른다.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잡은 파노라마 사진.
이번 트레킹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장면이다.


또, 울컥했다.





바위에 몸을 기대고 한바퀴를 돌며 찍었다.
바람과 추위 때문에

정상에서 여유있게 있을 수가 없다는데,
운이 좋았다.





우뚝 솟은 봉우리는 아마다블람.




푸모리를 배경으로 보이는 칼라파타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매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거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가

새벽 햇살에

불타고 있다.




내려가는 길은 잠깐.




비행기를 타고

고락셉에 착륙하는 기분이다.




멀리...
왔던 길과 가야할 길이 보인다.

앞에 넓은 분지는

태고적에 호수바닥이었다고한다.






EBC를 뒤로하고 고락셉을 떠난다.

힘들었지만 아쉽다.







이틀 전에 묵었던

로부체 롯지에서 차 한잔 마셨다.
(돌아갈 때는 이틀 올라왔던 길을

하루에 내려간다.)




롯지 지붕에 작은 새 한마리가

음식 찌꺼기를 기다리고있다.




예쁘다...^^





산용담이 보인다.




작년 여름에는 이런 모습이었을거다.




갑갑한 심정으로 올라왔던 두크라 언덕.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간다.





아마다블람





두크라 롯지에서 점심.
맛있는 라면이 나왔지만,

식욕을 잃은 분이 여럿 있어서 많이 남겼다.





오늘 묵을 페리체가 보인다.




누군가 흔적을 남겼다.

사랑하는 이의 이름이겠지...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내일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다...^^

2010.03.14

(2019.12 보완)





댓글 14

  • [레벨:4]파란하늘

    2010.05.06 17:28

    뾰족산에 이끌려 다녀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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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0.05.06 17:34

    정말, 썸네일이 좀 자극적이네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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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김만수

    2010.05.06 17:56

    드디어 칼라파타르를 오르셨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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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말나리

    2010.05.06 18:08

    이쯤에서 저 음악이 나오니 장엄한듯 벅차는듯
    사진과 어우러집니다.
    어려운 일을 훌륭히 해낸 사람에게 치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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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만두

    2010.05.06 21:46

    우리나라 낮은 산 꼭대기 만 올라도 가슴이 벅차오르던데...
    긴 여정 끝에 정상을 오른 기쁨은 어떠 했을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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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0.05.06 23:06

    만수 형님, 제가 너무 뜸을 드리는거죠 ?
    내려가는 길은 한편으로 끝내야겠어요...^^

    말나리님의 댓글이 보고 싶어서 글 올리는거,
    아시죠 ?..^*^

    만두님,
    우리 아파트 뒷산이나 저곳이나 가슴이 벅차오는 것은 같았어요.
    백두대간 다닐 때와 같은 기쁨일거예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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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푸른마음

    2010.05.06 23:24

    햐~~ 장관입니다.
    드디어 에배레스트까지 도전의 끝은 어디인가요? 멋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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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병아리/조기병

    2010.05.07 03:12

    5500m 의 칼라파타르~~~드디어 도착하셨군요..
    하고싶은 일을 할 있었던 우산님은 진정 자유인........
    *** 누군가 새겼을 이름...사랑하는 이의 이름이겠지***
    매서운 추위속에서 얼어있는 땅바닥에 그 이름을 새겨야 하는
    그 사람은 어떤 열정의 사람일까요?
    끝에서 세번째 ----- 정말 숨막히는 아름다움의 풍경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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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불태산

    2010.05.07 14:10

    중독이여..
    히말아야 중독,,,
    한번쯤은 걸리고 싶은..그 중독이라는
    그곳 사진은 한결같은...모습으로 멋지게도 보여주십니다.
    내 댓글은 기다리지도 않을테지만...그래도 예전의 정리를 생각해서 한 줄 씁니다.
    사람은 즐거워서 가는 그곳의 야크들은 생각이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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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황소/김형소

    2010.05.08 00:13

    그렇게 가고 싶어 했어도 정상에 서면 오래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그리 클것 같지은 않겠습니다.ㅎㅎ
    내려오는 길 한꺼번에 끝내지 마옵소서~ㅎㅎ 소소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가 생기니깐요..ㅎㅎ 암튼 엄청 즐거운 고생길이 끝나가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ㅎㅎ

    댓글

  • 작은산

    2010.05.10 15:14

    재미있게
    그리고 마치 내가 걸어가듯 읽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 가봐야지 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레벨:1]어비

    2010.05.10 22:42

    참~~~ 대단하고 대단하세요 어찌 그곳에 ~
    정상에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네요

    댓글

  • [레벨:2]빈구름

    2010.05.15 23:29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댓글

  • [레벨:1]일여

    2010.06.02 12:54

    잘 구경했읍니다. 감사합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나마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네요.
    이 담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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