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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EBC(11) 눈 덮인 세상, 천사들이 내려왔다.

by 우산 신동호 2019. 12. 3.



밤새 눈이 내렸다.
이런 곳을 걸을 수 있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다.



Humoresque-Marcel Moyse




아침에 눈을 뜨니,
창 밖 설경이 빨리 나오라고 재촉을 한다.





자리를 박차고 방을 나섰다.




타보체가 붉게 물든다.




여러번 봤던 풍경인데,
눈 덮인 평원과

설산 꼭지의 햇살에 새로운 모습이다.




캉데카와 탐셰르쿠





아침을 간단히 먹고,




길을 나선다





올라갈 때 이곳에서 포즈를 취했던 강아지가,

다시 마중을 나왔다.
우리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더니,




온 가족을 모아서 우릴 따른다.





간밤의 눈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






야크 무리가 점점이 언덕을 내려오고,




우린 언덕을 다시 오른다.




두려움이 사라진 얼굴.

내가 보기에도 편한 모습이다...ㅋㅋ






뒤를 돌아보니,

눈 풍경이 아름다웠는데,

언덕 너머에서 워낭소리가 들렸다.


이런 모습을 보고싶어서,

그들을 기다렸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천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행복한 산책이다.




아줌마들이 야크를 몰고간다.
야크가 중간에 멈춰서거나 다른 길로 빠지면

소리를 지르며 돌을 던졌다.
물론 다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돌이다...^^






야크를 모는 것에 강아지들도 한 몫을 한다.
용맹한 Tibetan Mastiff 가 틀림없다.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하거나 욕을 하지만,
조금 사귀면 이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쿨한 분들이다...^^





이놈들은 다음 마을까지 따라왔다.





수묵화 한장.




또, 한장...^^




씩씩거리며 따라오는 야크.


지나가며 밀치는 바람에

손목시계 줄이 떨어져나갔지만,

이렇게 흙 튀기며 달려오는 야크의

생생한 모습를 담아서 행복했다.




곡괭이를 메고

씩씩하게 언덕을 오르는 여인.

썬글라스가 잘 어울린다.




아줌마 멋져요~~^^




성탄절 카드 한장 만들고...^^




포터가 올라오고,




야크도 올라오고,




이젠 우리가 간다.




눈속의 아마다블람은

계곡과 어우러져 또 다른 모습이다.







포르체로 가는 갈림길.
원래 이길로 가서 새로운 풍경을 보려했는데,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고, 다리가 약하기 때문에,

야크가 굴러떨어질 염려가 있어서,

왔던 길로 가야했다.








멀리 탕보체사원이 보인다.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







아마다블람에 안겼던 쵸르텐이,
내려갈 때는 꽁대(Mt Kongde)에 안겼다.
그 품이 더 포근한지, 더 밝은 모습이다...^^




이젠 아무에게나 보이는 탕보체...^^




길이 미끄러웠다.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지만,

길옆은 낭떠러지다.


포터들은 그런 길을

슬리퍼나 운동화만 신고,

 저렇게 짐을 메고 간다.





파른 하늘이 배경일 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저렇게, 거대한 산도 시시때때로 변하는데,
우리네 작은 마음이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송창식씨가 좋아했던

담배가게 아가씨는,




연락도 없이,

아기 엄마가 되었다...^^





탕보체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다.
짧은 오르막이었지만,

몸이 지친 탓에 힘겹게 올라갔다.

사원을 덮은 흰구름이 시원하다.





풍기텐가로 내려가는 길도

무릎이 약한 어르신들은 힘들어 했다.


그나마, 내리막 중간에

구슬붕이가 웃고있어서 위안이 된다.







아이들이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캉주마 롯지에 도착했다.
아껴둔 술과 안주를 꺼내서 작은 파티를 했다.
오늘 밤은 쉽게 잘 것 같다.

롯지의 침실은 모두 저런 모습이다.
난방이 안되기 때문에,

침낭 속에 뜨거운 물통을 넣고 잔다.


2010.03.15

(2019.12 보완)




댓글 14

  • Profile

    [레벨:6]불태산

    2010.05.09 23:38

    이리 기억이 총명하시니..
    그 많은 사진들을 기억하고 글을 씀에 부러움이 앞섭니다.
    겨우 40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가물 가물해지는 기억인데..
    고행을 너무 즐기면 도인이 되는것은 아닐런지..설경이 부른다니..그저 부러움으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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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

    2010.05.10 06:48

    말 그대로 그림과 같은 곳을 다녀오셨군요.
    참 부럽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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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지강

    2010.05.10 08:20

    귀한 사진과 재미있는 탐방기 잘 보았습니다.
    많은 수고하신 게시물을 편안히 볼 수있도록 해주신 우산님 감사합니다.

    댓글

  • [레벨:4]파란하늘

    2010.05.10 10:35

    많이 들은 음악..
    제목을 몰라요..
    담엔 제목 서비스 부탁드려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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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만두

    2010.05.10 11:13

    설경과 함께하니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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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보라

    2010.05.10 12:10

    영혼이 맑아지는..듯한..느낌 입니다
    티없이 맑은 사람들..설산..그리고..예쁜 야생화 까지
    힘든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신 두 분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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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말나리

    2010.05.10 12:36

    여행은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움을 위한거겠지요?
    즐거운 느낌의 음악을 넣으셔서 저도 덩달아 사뿐사뿐 가볍게 따라 내려옵니다.
    새롭고 멋진 풍경을 우산님을 위해 베풀어 놓으신 분께 찬양을 ~~^^*

    음악파일명
    Dvorak - Homoresque 제가 대신 서비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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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황소/김형소

    2010.05.10 15:03

    내려오는 사진이나 올라가는 사진이나 매한가지로 힘들고 어려운것 같지만 저런 멋찐 설경과 꽃이 있어 그리 힘들것 같지는 않습니다.ㅎ

    쉽게 끝나버릴까봐 조바심도 남니다..ㅎㅎ

    댓글

  • 작은산

    2010.05.10 15:19

    우산님은 시계와는 인연이 없나 봅니다. ㅎㅎㅎ

    내년이라도 길 떠날지 모릅니다.
    만약에 내가 길 떠나면 다 우산님 때문이에요.

    댓글 수정 삭제

  • 이양석/Antonio

    2010.05.14 13:00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저녁에 술 한잔 따르지요..^&^

    댓글 수정 삭제

  • [레벨:6]꼬꼬마/백태순

    2010.05.14 15:19

    명랑한 음악때문인지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고 즐거워 보이네요.

    세상의 모든일
    아주 작은 일이라도 늘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산 님께도 ^ ^

    댓글

  • [레벨:2]꾀꼬리

    2010.05.18 15:02

    아~~~!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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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정귀동

    2010.05.24 20:23

    고맙습니다.
    읽는 내내 아주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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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병아리/조기병

    2010.05.27 13:03

    으와~~~~~~~~~!!
    설경 죽여주네요~ㅋㅋ
    두분이 다녀 오신 멋진 여행을 ---
    수많은 분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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