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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덕유산 종주(1)-덕유평전의 추억과 야생화

by 우산 신동호 2020. 1. 27.



연휴 첫날.

산 친구 4명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우리집은,

아버지 생전에도 신정에 차례를 지냈고,


설연휴에는

사위 며느리 모두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다른 계획이 없을 때는 설날에도 모인다.





연휴 첫날임에도

정체가 심하지 않아

 9시경에 삼공리에 도착했다.


해장국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휘발유 버너를 점검한다.




하루 5,000원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제 1박2일의 덕유산 종주를 시작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내를 따라서

삿갓재대피소에 예약을 했다.

설날이라 예약자가 많지 않았다.


향적봉까지 천천히 걷다보니

4시간20분(10:20~14:40)이 걸렸다.

향적봉과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으며

보낸 시간이 1시간 30분.


삿갓재대피소까지 시간이 부담됐지만,

빠른 걸음으로 걷기로했다.

4시간30분 걸려서 삿갓재에 도착했다.


다음 날은 거리가 짧아서 천천히 걸었다.

삿갓재에서 영각탐방지원센터까지

6시간(08:00~14:00)이 걸렸다.


택시를 타고 삼공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후배 둘과 아내.





월하탄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는 곳.

이곳에서 향적봉까지를 내구천동이라 부른다.













눈이 없어서 아쉬운 겨울이지만,

봄을 느끼며 걷는 것도 좋았다.







전에는 시멘트 길을 따라 백련사까지 갔는데,

요즘은 계곡 오른쪽에 숲길을 잘 정비해서,

걷기 편했다.







거인의 이빨을 보는 듯...^^







백련교를 지나,




백련사로 들어선다.






백련사 천왕문




향적봉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당일 코스로는 향적봉으로 올라서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로 내려온다.


제일 편한 것은,

스키리프트를 타고

설천봉으로 가서 향적봉에 오르는 것...^^




백련사 경내를 지나서,




 산길로 들어선다.






계단 ?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았다.




이 계단 ?




그 계단은 층층대가 아니고,

계(戒)를 주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단(壇)이란다...^^


이 탑의 주변을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일곱 번 이상 돌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겨우살이가 많은 숲이다.




낙엽 위에 진주가 뒹군다.




겨우살이 열매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출처 : https://www.nwf.org/Home/Magazines/National-Wildlife/2014/DecJan/Gardening/Mistletoe)


열매는 새가 먹는다.



(출처 : https://www.monaconatureencyclopedia.com/viscum-album/?lang=en)


새 똥에 섞여 떨어진 씨앗은

나무가지에 붙어서 뿌리를 내린다.




겨우살이는 기생식물이라

나무에서 영양분을 취한다.




땅에 떨어져 기생할 곳이 없는 씨앗은

그냥 사라진다.



 

봄같은 날씨였지만,

가냘픈 여성의 나시 차림은 놀라웠다...^^





예쁜 겨울눈을 보고있으니,

후배가 시닥나무 같다고 알려준다.




맨 오른쪽의 후배가~~^




다른 후배는 쇠딱따구리를 잡았다...^^




에구, 힘들어...^^






무주 스키장이 보인다.





주목과 신갈나무의 동거




주목은 고산에만 있는 귀한 나무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나무인데,

천재와 인재로 살기 힘들어졌다.





쉼터가 나와서 간식을 먹고있으니,




쇠박새가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찾는다.






향적봉에 오르는 길엔,

사스래나무 군락이 있다.


자작나무와 같이

흰색의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이다.





정상석이 보인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정상과 대피소에서

노닥거린 시간이 1시간 30분.




4시경에 대피소를 나섰다.

삿갓재대피소까지 10.5Km(5시간 30분)가 되는,

무리한 일정이지만,

빠른 걸음으로 걷기로했다.




중봉이 보인다.



(2012.07.07)

7월에 한창이던 터리풀이 생각난다.






앞서가던 아내는

내가 한눈 파는 사이에 오수자굴로 향했다.



(2001.03.16)

추억이 부른건가 ?...^^

힘들게 내려간 길을 다시 올라왔다.





덕유평전으로 내려가는 길.

추억이 많은 곳이다.



Beethoven Sonata N° 23 'Appassionata(열정)'

  Daniel Barenboim



(2007.01.06)

아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에서 울었던 날이다.

너무 추워서...






동엽령에서 올라올 때는

눈꽃이 아름다워 좋았는데,








덕유평전에서 모진 바람을 만난거다...ㅠ.ㅠ



(2004.08.01)

산오이풀

덕유산 능선은 야생화의 천국이다.



(2012.07.07)

선백미꽃



(2012.07.07)

큰개현삼




(2004.08.01)

산꼬리풀



(2012.07.07)

덕유평전의 명물,

원추리






눈길을 기대했지만,

능선의 길은 진창이었다.





(2005.06.12)

복주머니란



(2005.06.12)

꽃쥐손이



(2005.08.14)

곰취



(2005.08.14)

서덜취





혼자라면 무서웠을 길.




동반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동엽령.

해는 졌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



(2006.05.20)

광릉요강꽃


이 요정을 만나는 것은

야생화 애호가의 로망이다.

칠연계곡에 자생한다는 요정을 찾아

하루종일 헤맸던 날이 생각난다.




끝내 만났을 때,

무릎 꿇고 절을 했다...^^


지금은 보호를 위해서,

철망에 갇힌 신세가 됐다고한다.


가인(佳人)의 운명은 기구하다.








시간에 쫓겨 정신 없이 걸었다.




8시 30분에 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 직원이 화를 낸다.


몇번을 전화해도 연결이 안돼 걱정했다고...

야단 맞을 짓을 했으니 그저 죄송할 뿐이었다.


자리를 배정받고,

취사장으로 가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내일은 상고대와 함께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2020.01.24 덕유산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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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정자나무

    2020.01.30 16:40

    첩첩히 겹치면서 아득히 펼쳐지는 산그리메가 일품인 향적봉은 사진작가가 가장 즐겨 찾는 산이라고 합니다. 

    한겨울의 오후 네 시 경에 향적봉에서 삿갓봉 대피소를 향한다는 건 어찌보면 무모하리 만큼의 용감한 선택인 듯합니다.

    게다가 오수자굴 방향의 경사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잠시 길을 잘못 들었다니 시간에 쫓겨 더욱 힘드셨겠습니다.

    걱정을 안겨준 대피소 직원의 지청구는 당연한 것일 테고 그럼에도 삼겹살 파티는 우산 님의 여유만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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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7:48

    늘 격려해주시는 정자나무님께 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야간산행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나중에 후배에게 욕은 먹었지만...^^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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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백작

    2020.01.30 19:34

    100여장 훨씬 넘은 사진을 보며

    나도 함께 산을 오르는듯한 느낌입니다..

    다들 힘드셨을텐대 사진만으로 좋은 느낌을 받는것 같아 고마운 마음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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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7:50

    힘도 들고, 재밌기도 하고...

    백작님,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레벨:2]가솔송

    2020.01.30 22:52

    사진으로지만

    오랫만에 뵙는 분들 모습은

    하나도 변함이 없는듯 합니다.

    "한겨울의 오후 네 시 경에 향적봉에서 삿갓봉 대피소를 향한다는 건 어찌보면 무모하리 만큼의 용감한 선택인 듯합니다."

    정자나무님과 같은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산행기를 보게 되었네요^^

    가끔 들러 우산님의 여행기 잘 보고있는 눈팅팬^^인데요 역시나 함께 한 듯 좋습니다.

    꽃사진은 내려논지 오래됐구요

    한번쯤은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요.

    2020년 새해, 덕유를 한가득 품고 오신거 축하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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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8:00

    제 여행기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어떤 분인지 궁금해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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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그림자/서빈

    2020.01.31 06:42

    우산님의 수고로 겨울덕유를 감동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산님의 여행기를 볼때마다 동행하는 느낌.....ㅎㅎㅎ.

    저는 초가을 삿갓재의 밤하늘 은하의세계 곧 머리위로 낙하할듯 가까이 보이는 수많은 별들.....

    내 평생 그리도 많은 별들이 인상적이었고 추억으로 남았어요.

    우산님! 건강관리 잘하시고 쭈욱....ㅎ. 고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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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7:57

    무룡산에서 삿갓재로 내려오는 길에,

    황점마을로 쏟아지는 별이 아름다웠어요.

    별사진 찍고 싶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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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황소/김형소

    2020.01.31 10:14

    종주는 이렇게 하는군요..케이블카 타고 설천봉에 가는 쉬운 길 보다 ....당일코스로만 가본곳이라 그것도 반만... 

    눈이 없어 그저 산이로구나 생각하면서도 가보고 싶었는데 진창길 보니 안가고 싶어집니다.ㅎㅎ 

    오랜만에 올라온 산행기 그리고 그옛날 팔팔 날때 사진까지 참 좋다~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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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8:01

    황소님의 여유있는 산행이 부럽기도해요.

    무거운 삼각대를 메고 대승령에 올라왔던 황소님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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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라노

    2020.01.31 10:37

    늘 대단하시단 생각이 점점 다져지네요.

    산행기를 볼때마다 절로 숨차고 탁트이고 여유롭고 조마조마한 것은 우산 님의 글 솜씨때문이겠지요?ㅎ

    새해 첫 날, 좋은 기운을 담고 오셨을 것같아 부럽기만합니다.

    정상에서의 네 분의 웃음이 너무 밝아 삽시간에 뛰어오른 듯 가벼이 느껴져요.

    네 분, 내내 그렇게 좋은 일만 많은 한 해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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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8:02

    저도 라노님의 댓글에 중독됐나봐요.

    가다려져요...^^

    감사합니당~~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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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시연

    2020.01.31 10:47

    또 이렇게 건강함을 가득 품고 오셨네요

    나서기 전의 이런저런 갈등을 걷어차고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 세상의 많은 것이 내것이 됨을....

    우산 님의 그런 용기와 도전을 늘 응원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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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8:03

    명절 때는 함께 못하는 아쉬움이 늘 있어요.

    용기와 도전은 시연님이 으뜸이죠...ㅎㅎㅎ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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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7]하늘아래

    2020.01.31 16:00

    뜻깊은 명절을 잘 보내고 오셨네요. 아름다운 여정에 동참하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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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1.31 18:04

    하늘아래님의 즐거움이 저의 즐거움입니다.

    감사합니다...^^

[레벨:4]마음

2020.02.01 13:34

와우~ 멋진 연휴를 즐기셨군요.

마지막 사진에선 완젼 감동입니다.

오래전의 야생화 사진도 부러워 보고 또 보고,,,

 

감히 엄두도 못낼 덕유간 종주를 우산님 덕분에 간접체험합니다.^^

감사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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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2 17:42

    마음님의 댓글에서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올해는 함께 산행할 기회도 생기겠죠.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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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천혜산

    2020.02.01 13:57

    덕유산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입니다.

    눈내린 설경과 상고대가 멋집니다.

    덕유산 종주를 한 기분이 듭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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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2 17:44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을 보니,

    산에 빠진 분이신가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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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7]김학영

    2020.02.01 21:05

    저는 감히 가보지 못할길을 우산님 산행기로 감명깊게 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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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2 17:44

    제 글에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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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지금여기

    2020.02.02 19:42

    추억의 소환, 고맙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실감한 하루였어요.

    힘든 하루를 마감하는 삼겹살 파티도 환상이었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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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2 20:40

    무거운 짐을 메고 산을 걷느라 고생 많았어.
    덕분에 즐거운 추억 하나를 추가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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