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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태백산 눈꽃 2020.02.01

by 우산 신동호 2020. 2. 3.



태백산 주목




국립공원 CCTV에 눈 덮인 태백산이 보였다.

며칠 영하의 날씨라 눈이 남았을 것이고,

토요일은 화창한 날이다.


오랜만에 눈꽃을 볼 기회가 왔으니,

친구들과 함께 고고싱~~^^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난리였다.

유난히 눈이 없었던 올겨울,

눈에 목마른 등산객이 전국에서 모인 듯하다.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길가에 세워둔 차가 줄을 이었다.




우리는 당골로 가서 차를 세우고,

소문수봉-문수봉-천제단을 지나,



(2011.04.23)

주목군락지를 본 후에,

다시 천제단으로 와서

망경사를 거쳐 당골로 내려간다.





당골에도 차가 많은 편이었으나,

난리는 아니었다.


아래 주차장은 만차였는데,

당골 광장엔 빈자리가 있었다.

조금 더 올라올 걸...^^




산에 들어서기 전에 파이팅~~^^


이번 산행기에 소환된

추억의 카메오~~^^




추운 산인데,

오늘은 따뜻하다.




하얀 눈 위로 햇볕이 내려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도 들떠있다.





씩씩한 아내...^^



(2014.02.08)

저는 왜 빼고 왔어요 ?




너는 더 좋은 곳에 갔잖아...^^




(2014.02.08)

나 없으니 좋지 ?




이런 날에,

안 좋을 수가 없지.

메롱~~





갈림길.

오늘같이 좋은 날엔 많이 걸어야지...^^


소문수봉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문수봉을 향한다.




친구가 배를 건넨다.

맛있네, 고마워~~







눈사람이 많이 보였다.




백색의 나뭇가지가 하늘을 터는 듯.

너, 터리나무야 ?..^^




능선에 올랐다.




나무에 달린 눈꽃은 왕벚꽃 같았다.

눈벚나무...ㅎㅎ




바람을 타고 날리는 눈꽃은,

봄바람에 쏟아지는 벚꽃이어라~~




꽃송이가 커서 목화로 보이기도한다.. ^^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렸다.




눈꽃에 마음을 뺐긴 여인 둘.



(2014.02.08)

같은 능선,

약간 다른 분위기.



(2007.04.28)

따뜻한 봄날에 만났던 숲의 요정,

흰얼레지.


몇번 그길을 다시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한번 보면 그만이죠...^^





사스래나무에

흰꽃이 피어 더 아름답다.









소문수봉에서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이런 식사는,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추위 때문에 즐길 수가 없다.


햇볕 따뜻하지만,

잠깐 부는 바람이 살을 엔다.




우리는 아늑한 비닐 하우스에서

즐거운 점심을~~^^


저 안에서 라면 끓여먹다가,

뉴스에 나오고 벌금 무는 팀도 있다.



"눈 오는 밤 - 조하문"


우리들 사랑이 담긴 조그만 집에
옹기종기 모여 정다운 이야기



서로의 즐거움 슬픔을 나누던 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절
내 맘속에 추억만 남아
오늘도 눈 오는 밤 그날 생각나네...






문수봉에 올랐다.





히말라야에서 흔히 보는

Stupa형태로 돌탑을 쌓았다.




한라산의 스노우 몬스터를 보는 듯하다.







(2017.04.22)

당골광장으로 내려가는 계곡에는,

모데미풀이 많다.





천제단이 보여요~~




(2004.01.18)

추억 소환.


나름 신경 쓴 차림인데,

왜 공비가 생각나는지...ㅋㅋ





여기서 천제단까지 가는 길의 눈꽃은

끝판왕이었다.


올라오면서 만난 분들이,

빨리가서 눈꽃 보라는 얘기를 실감한다.






화려한 눈꽃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신이 나요,

신이 나~~^^




한참을 놀다가,

천제단으로 향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3기가 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천제단 하단"이고,





태백산 주봉의 "천왕단".



(2011.04.23)



북쪽 장군봉에 "장군단"이 있다.




한배검은 단군을 의미한다.



(2004.01.18)

천제(천왕제)
천제단에서 매년 개천절에 제사를 지낸다.



(2007.04.28)

단풍잎제비꽃



(2007.04.28)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


백의민족의 신산(神山)인 태백산엔

유난히 백색의 꽃이 많다.



(2006.07.02)

날개하늘나리


백두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강원도 친구의 안내로 태백산에서 만났다.









(2007.04.26)

태백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보였던 얼레지.

왼쪽에 문수봉이 보인다.





내가 수문장이여~~^^





오늘 행복했던 동지들이,

천왕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군단이 보인다.




요즘은 인증 샷을 찍는 분이 많아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렵다.

모르는 분인데 그냥 찍었다.




주목군락지에 도착했다.

여명에 칼바람 맞아가면서 봐야 제맛인데,

지금은 좀 싱겁다.


그래도, 눈꽃과 파란 하늘이 있어서

만했다....^^




(2006.06.10)

참기생꽃


봄철에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참기생꽃이나 한계령풀을 볼 수 있다.



(2011.04.23)

한계령풀




다시 장군봉을 향한다.




인증 샷을 남기려는 분들. 

줄이 길었다.




망경사-반재-당골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다.




이럴 때는 이게 최고지...^^





17세의 나이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단종.
그 사연이 많은 전설과 유적을 남겼다.


영월에서 죽은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에 이르러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

1441년 경복궁에서 단종이 태어난다.
병약한 문종이 죽자 단종이 등극하지만
한명회의 계책으로 수양대군의

등극을 위한 정리 작업이 시작되어


김종서와 그 아들이 죽고,
단종을 옹위하는 사람들이 죽음을 당해
세조가 등극하고 단종은 상왕으로 남는다.


1456년 사육신을 중심으로

단종 복위를 꾀하지만 발각되어

모두 처형된다.

(병자사화, 병자옥사)


이후에

상왕은 노산군으로 강봉되고,
곧 서인으로 폐출되었다가

영월로 귀양을 가게 된다.


1457년 10월 24일

왕방연이 사약을 가지고 왔으나
단종이 없어서 울고만 있는데,
공생(貢生)이 활줄로 단종의 목을 매어

한 많은 숨을 거두게 된다.


공생은 문을 나가다 피를 토하여 죽고,
노산군의 시체는 금강에 띄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단종애사" 참고)






꽁꽁 얼어붙은 망경사.


용왕각에서 분출하는 물은
낙동강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반재로 내려가는 길.



(2002.05.04)

태백바람꽃


여기서 처음 만났을 때,

꽃받침잎이 아래로 처진 것이 특이했다.

고경식님의 도감을 찾으니 '들바람꽃"으로 나왔고,

그 이름으로 인디카에 처음으로 올렸다.


그리고, 3년 후에 인디카 태백산 정모를 했던 날에

이 꽃의 자생지 문제로 친했던 분이 오해를 했고,

이후로 그분과 소식이 끊겼다.


꽃보다 사람이 중했는데...




뭔 생각을 해요 ?

따뜻한 물로 건배~~^^




하루종일 신바람~~^^





모데미풀 계곡







(2006.07.02)

이끼 바위에 앉아있던 요정.




(2006.07.02)

큰꽃옥잠난초

참나리난초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큰꽃옥잠난초라 부른다.


참고자료

http://wildflower.kr/xe/2792826

http://www.indica.or.kr/xe/plant_study/3425282






하늘에 노을이 보인다.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




배가 고프다.

태백의 맛집,

연탄구이 실비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된장국수도 맛있다.




16년전 사진과 함께하니 쑥스럽다...^^


2020.02.01 태백산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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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정자나무

    2020.02.08 12:02

    남덕유산에서의 힘든 보상을 태백산에서 받으셨군요.

    어떤 산 앞에서건 겸손하고 겸허한 마움과 자세를 유지해야겠지만

    아무래도 태백산 신령님은 남덕유산 신령님 보다는 너그럽지요.^^

    지난 일 월 첫 번째 일요일의 태백산 산행엔 눈이 너무 없어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눈꽃 축제에 맞춰 만든 조형물도 간신히 형상을 유지하고 제설기가 뿜어내는 눈도 맥이 풀린 듯 바라보기 안쓰러웠습니다.

    한 달 사이에 우산 님에게는 축복이 내려 엄청난 눈의 선물을 받으셨으니 행운이며 기쁨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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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34

    태백산을 신산(神山)이라 여기는 이유를 실감했던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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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노을향기

    2020.02.08 15:20

    쑥스러움속에 저 하얀 눈과 잘 어울리신다....합니다.^^

    푸른하늘과 상고대. 그속의 사람들의 미소가 겨울눈도 따스 합니다.

    雪이 고파 몇일전 잠깐 강원도에 발길을 했는데

    저리 멋진 상고대를 보니 다시

    가..고..싶..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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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35

    노을향기님이 가셨으면,

    토끼처럼 뛰어다녔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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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뜰에봄

    2020.02.08 17:22

    태백산 설경이 기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저것이 이승의 풍경인가, 싶을 정도네요.

    눈 밑에 잠자는 꽃들의 모습까지 보여 주시니 

    태백산이 주는 감동이 더해집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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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36

    잠깐이면 사라지는 것들이라

    더 아름다운가봐요.

    고마워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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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청안(淸安)

    2020.02.08 17:33

    좋은곳을 다녀 오셨군요.

    저도 산악회 따라 갈까말까하다가 신종코로나인지 메르스인지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눈꽃구경을 우산님 산행기로 대체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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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44

    "코로나"하면 어렷을 적,

    부의 상징인 자가용이 머리에 남아있었는데,

    잠깐 동안에 바이러스로 바뀌네요.

    쑥대밭이 된 우리의 일상이 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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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지금여기

    2020.02.08 17:55

    저런 눈꽃을 볼 수 있다면 무조건 태백에 들어야죠!

    선약으로 같이 할 순 없었지만 다음날 태백에 들어 아쉬움을 달랬더랬습니다.

    내년에는 무조건 무조건, 같이 하겠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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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44

    그렇지,

    무조건 지금 여기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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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화몽(花夢)

    2020.02.08 19:52

    저도 이런 산행 참 좋아합니다.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한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 즐감합니다.

     

    우리집은 어제 태백과 함백을 고민하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여차저차 하니 함백으로 가자고 합니다.^^

    대박은 안되고 소박만 맞고 왔습니다.

     

    reK10_0681.jpg

     

    reK10_0698.jpg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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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09 06:49

    제 여행기에 부족한 2%를 채워주시는 화몽님께 감사해요.

    풍성한 눈꽃도 좋지만,

    저렇게 갓 얼은 상고대를 만나면 황홀하죠.

    소박은 아니고 중박은 됩니다...ㅎㅎㅎ

     

[레벨:4]이주경

2020.02.09 09:56

저는 작년 여름에 처음으로 태백산에 올랐는데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대 모습을 보니 아주 명랑한 전혀 지쳐보이지 않은 모습이 정말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올봄 한번 가볼려고 하는데 체력이 될랑가 모르겠네요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을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가슴까지 시원함을 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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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10 15:19

    혼자면 힘들고,

    합치면 덜 힘들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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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9]헐크

    2020.02.09 18:07

    뜨악......!

    왜 나는 이날 무얼하고 있었다지요.ㅎ

    설산과 상고대가 무진장 아름다웠네요.

    부러움과 갈등하고 읽어보고 사진도 잘 보았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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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20.02.10 15:20

    헐크님이 꼭 있어야 할 곳이었는데.

    또, 눈이나 추위가 오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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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해운거사

    2020.02.10 12:32

    대단하십니다!!!!!!

     

    뭐 한라산 눈꽃과 비교가 되겠냐 하고 위안삼으며

    요새 계속 방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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