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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소백산, 바람이 분다...^^ 2020.05.30

by 우산 신동호 2020. 5. 31.

 

오랜만에 소백산을 찾았다.

철쭉이 만개할 시기인데

봉오리만 나온 게 많아 실망했지만,

걷다 보니 충분히 아름다웠다.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이 있었다.

십여 년 전 현충일에 만났던 복주머니란.

 

오늘.

 

설렘 속의 만남.

처음의 두근거림 보단 못하지만,

가족이 늘었고,

건강하게 만나서 그냥 좋았다.

 

나도제비란도 만났고,

 

길동무도 만났다...^^

 

죽령에 차를 세우고,

천동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9시 20분에 시작해서,

저녁 7시 30분에 산을 내려왔다.

볼거리가 많아서 늦었는데,

늘 그렇다...^^

 

죽령의 주차장에 차가 꽉 찼다.

코로나 19로 갇혀있던 몸과 마음에서

해방되고 싶은 사람들...

 

코로나 19로 공기가 맑아져서,

하늘이 예쁜 날이 많다.

 

이제 '거리두기'는 일상이다.

 

보리수나무.

잎의 뒷면에 은가루를 뿌린 것 같다.

 

고광나무 봉오리.

 

민백미꽃.

 

보리고개를 겪었던 분들에겐

꽃이 밥으로 보였다.

이팝나무, 백미꽃...

 

개다래.

 

안식이 필요한 분이 많아진

요즘이다.

 

제2연화봉 전망대가 보인다.

 

산철쭉.

 

철쭉이 유명한 산에 웬 산철쭉 ?

생뚱맞다.

 

쇠물푸레나무.

 

껍질에 회색 무늬가 있고, 

 

물푸레나무보다 잎이 좁다.

 

장대나물.

 

호랑버들.

 

버드나무 종류가 많은데,

저렇게 잎이 넓은 것은

호랑버들 밖에 모른다...^^

 

졸방제비꽃.

 

'흰병꽃나무'로 생각했는데,

 

'흰병꽃나무'와 한가족인 '붉은병꽃나무'는,

사진과 같이 꽃받침이 얕게 갈라지고,

'병꽃나무'는 깊게 갈라진다.

 

이 나무는 꽃받침이 깊게 갈라져서,

'병꽃나무'인가 보다.

 

산에서는.

저렇게 무념무상으로 걸어야 하는데...

 

소인은,

무거운 카메라와 알쏭달쏭한 식물 이름에,

몸과 마음이 복잡하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꽃, 사진, 껄떡거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바람아 너는 알고있니 ?

 

개뿔~~^^

 

 

Blowin' In The Wind -Bob Dylan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제2연화봉 대피소 입구

 

쥐오줌풀과 미나리냉이가

사이좋게 지낸다.

 

미나리아재비.

 

점나도나물.

 

구슬붕이.

 

오늘은 화려강산이다.

 

쥐오줌풀.

 

흰제비꽃.

 

 

은방울꽃.

 

눈개승마.

노루오줌과 비슷하다.

 

노루오줌은 줄기에 털이 많은데,

눈개승마는 털이 없이 매끈하다.

 

숙은처녀치마 씨방.

꽃이 폈을 때,

다시 와야겠다...^^

 

산장대.

 

미나리냉이가 코스모스처럼 

피어있는 길...^^

 

청시닥나무의 암꽃.

꽃의 가운데

길쭉한 암술이 보인다.

 

딱총나무.

가지를 꺾어 딱총을 만들었다고한다.

 

사스래나무.

 

멧팔랑나비가

쥐오줌풀에서 식사 중인데,

등에가 덤빈다.

 

착한 나비는

욕심부리지 않고,

함께 나눈다.

 

이곳엔 '산장대'가 유난히 많았다.

 

삿갓나물.

 

줄딸기.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가는 지루한 길은

등산객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은 분을 만난다.

 

삿갓나물 봉오리.

 

연화봉이 보인다.

 

털진달래.

 

잎에 털이 많다.

 

연화봉.

 

지나온 길.

 

그리고, 가야 할 길...^^

 

꽃길로 들어선다.

 

풀솜대.

 

연영초.

 

벌깨덩굴.

 

는쟁이냉이.

 

자연식 재료로 인기를 끌면서,

주변 계곡에 그 많던 것이,

이젠 귀해졌다.

머지않아 보호식물이 될 수 있다.

 

친구는 부지런히 꽃을 찾는다...^^

 

소백산의 깃대종인

'모데미풀'이 아직 남아있다.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꽃으로 보였을까 ?

 

미안하다.

 

불러 주고 싶었지만,

이름을 몰라서 몸짓으로 봤다.

 

이젠 꽃으로 보인다.

화살나무 꽃...^^

 

줄기의 코르크질 날개가,

화살의 날개와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 날개가 사라진다.

 

퉁둥굴레.

 

금강애기나리.

 

두루미꽃은

이제야 피기 시작한다.

 

삿갓나물 주변의 두루미꽃은

봉오리뿐이다.

 

덩굴개별꽃.

 

산괴불주머니.

 

잎이 세 개 달려있는,

'세잎양지꽃'

 

젊은이도 소확행에 빠졌다~~^^

 

 

서유석 - 파란많은 세상  

(Blowin' in the wind 번안곡)

 

산앵도나무.

 

제2연화봉과 연화봉을 지나서,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길.

 

전망대에 등산객이 많다.

 

나래회나무.

 

오른쪽 상단의 검은 가지 껍질에

흰색의 껍질눈이 보인다.

 

화살나무와 비슷한 꽃이

새 가지에 달린다.

 

화살나무의 꽃은 2년지에 달린다.

 

 

노박덩굴과의 식물은 구분이 어렵다.

가을에 열매를 보러 와야하나 ?...ㅎㅎ

 

멀리 '풍기'가 보인다.

저기서 저녁을 먹어야겠다.

 

애기나리.

 

소백산은 '노랑무늬붓꽃'의 최대 군락지이다.

 

멀리,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보인다.

 

연영초.

 

족도리풀.

 

애기괭이밥.

 

복주머니란.

보호가 필요한 식물로,

소백산 곳곳에 보호구역이 있다.

 

금괭이눈.

 

꽃과 풍경에 취해 시간이 늦었다.

비로봉은 포기하고

천동계곡으로 내려간다.

 

쉼터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너구리.

너구리 한 마리 모셔가면 어쩌려고 ?

 

짜파구리 되기 전에 튀어~~^^

 

 

감자난초.

 

천남성.

 

사스래나무.

 

무릎이 괴로워지는 길이다.

 

물참대.

 

나도냉이.

 

애기괭이눈이 씨앗을 맺었다.

 

 

매점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

땀 흘리고 내려와서

시원한 음료 한잔 하며 즐기던 곳인데...^^

 

큰앵초.

 

늦은 시간에 나도제비란을 만났다.

 

빛이 없는 시간이었는데,

하늘에서 빛이 잠깐 떨어졌다.

운수 좋은 날이다...^^

 

고광나무.

 

할미밀망.

사위질빵과 비슷하지만,

할미밀망은 3송이씩 일찍 핀다.

 

솜방망이.

 

국화방망이

 

 

가로등이 켜진 시간에 산행이 끝났다.

 

마침 기다리던 택시가 있어서

죽령으로 쉽게 돌아갔다.

2020.05.30 소백산

 

댓글 18

    •  

접시꽃

    • 2020.06.02 06:25

      우산님덕분에  소백산한번 구경잘했슴니다

      고맙슴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3 19:41

      접시꽃님이 구경을 잘하셨다니 제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파란하늘

    • 2020.06.02 08:28

      오랫만에 꽃구경 잘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댓글

    •  

우산

    • 2020.06.03 19:42

      하늘님 덕분에 건강하게 지냅니다.

      잘 지내시죠 ?...^^

       댓글  수정  삭제

    •  

화우

    • 2020.06.02 08:30

      꽃과 나무, 그리고 행복한 꽃쟁이.

      다시 쭈욱, 쭈욱 보면서 배웁니다. ^^

      감사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3 19:43

      화우님께 '~쟁이'라는 소릴 들으니 영광입니다.

      고마워요~~^^

       댓글  수정  삭제

    •  

다향

    • 2020.06.02 12:03

      천동계곡 매점이 문을 닫았군요...저 언저리 무리지어 핀 감자난초와 나도제비란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처녀치마 씨방 맺힌 모습보고 꽃 필 무렵 다시 가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가고 있습니다. ㅎㅎ

      나에게도 추억 한 줌 되살리는 소백산 산행기이네요.

       댓글

    •  

우산

    • 2020.06.03 19:44

      비슷하게 살아온 세월. 생각도 비슷하네요.

      처녀치마 필 때 함께 가요...^^

       댓글  수정  삭제

    •  

지금여기

    • 2020.06.02 12:46

      동행하지 못했어도 동행한 듯 하게 만드는 우산님의 산행기, 언제나 좋습니다.

      소백산의 그 시원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댓글

    •  

우산

    • 2020.06.03 19:45

      설악 만은 못하지만, 나름 즐거웠던 하루.

      고마워~~^^

       댓글  수정  삭제

    •  

겨울산

    • 2020.06.02 21:20

      개뿔^^.

      저도 늘 그 생각 하며 산길을 걷네요^^. ㅋㅋ.

      6월1일 소백 주릉을 걸으려다 일이 생겨 못갔는데요..

      아직 모데미풀이 남아 있군요.

      늘 건강한 산길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3 19:47

      취미가 비슷하니, 같은 생각을 하며 걷겠지요.

      언젠가는 겨울산님과 함께 걸을 기회가 있겠죠.

      그때까지 건강하기 !...^^

       댓글  수정  삭제

    •  

푸른마음

    • 2020.06.02 22:54

      저도 소백산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비로사와 천동계곡쪽으로는 산행을 해 보았는데 아직 걸어보아야 할 코스가 많이 남아 있네요.

      두분 얼굴이 어린 애 같아요..ㅎㅎ

       댓글

    •  

우산

    • 2020.06.03 19:50

      푸마님이 집필 끝낸 후에 많이 걷고 싶은가 봐요.

      우린 아직 어리니까 어린 애 같죠....ㅎㅎ

       댓글  수정  삭제

    •  

유유

    • 2020.06.03 06:40

      바람이 지나가는 우산님에게 화답하길

      꽃 이름 다 잊어 버리고

      나무조차 모두 같은 나무로 알게 되면

      등산의 영혼이 자유로울 터인데

      아마

      짊어진 멍에는

      평생 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하네요.

       

      반면 소백산 꽃들은

      언제나 찾아와서 같이 놀자 하는 듯 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3 19:52

      맞아요.

      그런데, 그 멍에가 없다면 사는 재미가 없겠죠.

      유유님의 시 같은 댓글.

      늘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시연

    • 2020.06.03 19:04

      이번 소백산 바람은 좀 세군요~ㅎㅎ

      뒷날 설악 스케줄을 잡아 놓고서도

      나서고 싶어 뒷꿈치가 근질근질했는데

      박차고 나갔음이 정답이었어요~ㅎㅎ

      소백의 기운으로 두 분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셨을테고

      추억은 또 두고두고 즐거움을 줄거며...

      멋진 산행, 멋진 산행기~

      감사히 봅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3 19:56

    복정 경유로 미끼를 달아도 안 낚이고,

    설악에서의 멋진 모습을 봤습니다.

    바람이 세다는 말은 설악에 못 간 이를 위한 위로겠죠.

    설악 사진 풀어주세요.

    고마워~~^^

    •  

마음

    • 2020.06.04 17:20

      사진따라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 산행이 될 것 같기에

      이젠 감히 엄두가 안나요.

      저 능선을 언제나 걸어볼까나...하는 맘으로 읽어내려왔어요.

      눈끝마다 밟히는 어여쁜 아이들을 두고 어찌 발길이 떨어졌을까요..^^

       

      대리만족의 소백산행...감사히 봅니다.

       

       

       댓글

    •  

우산

  • 2020.06.05 08:47

    마음 님의 열정으로 사뿐사뿐 걸으면,

    충분히 가능한 길 입니다.

    봄 산에 눈 한번 와야 하는데...ㅎㅎㅎ

    감사합니다~

라노

    • 2020.06.16 11:18

      한동안 영양가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산행을 많이 하셨네요.ㅎㅎ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철쭉이 가장 만발한 때에

      올랐던소백산을 이렇게 다시보니 새로와요.

      그때는 철쭉만 알아보고 예쁘다를 연발할 때여서

      앞만 보고 걸었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어둑한 때에

      내려서시는 발걸음이 충분히 공감가는 흡족함입니다.^^

      근데 너구리가 너무 홀쭉하네요 ㅜ

       댓글

    •  

우산

    • 2020.06.16 12:11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소백산을 찾았으면 산꾼이셨네요...^^

      저는 그때 속리산에 갔어요.

      산을 잘 선택했으면 눈이 맞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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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롱

  • 2020.07.09 10:18

    추억을 소환하는 소백산길 저도 죽령에서 넘어갔던길이었는데 이리 앉자서 푹빠져봅니다

    묘한 이끌림이 있어요 우산님의 글이 많이 동감이가요 왜 저힘든길을 되풀이해서 가나~~꽃목마름에 갈증 해소하고 갑니다,

    오늘도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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