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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노인봉, 나도수정초 2020.05.16

by 우산 신동호 2020. 6. 5.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는 길.

 

일정을 정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오대산을 가려했는데,

갑자기 '나도수정초'가 생각났다.

 

마침 차가 두 대 였기 때문에,

한 대를 도착지에 두면

노인봉 소금강 코스가 가능했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소금강 입구에 차를 두고 오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려서

출발이 늦었다.

 

나무 공부에 빠져있는 후배는,

늘 두리번거린다~~^^

 

덕분에 우린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본다.

 

 

길가엔 은방울꽃이 깔렸다.

 

혹시 핀 것이 있나 두리번거린다.

 

여기 있네...호호호

 

비 온 뒤의 산은

기대 이상의 행복을 준다.

 

그래서, '雨山'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ㅋㅋ

 

몸과 마음과 눈이

정화됨을 느낀다.

 

 

쥐오줌풀.

 

얼레지는 철이 지났고,

 

이젠 씨방이 달렸다.

 

질퍽거렸던 등산로는,

데크를 설치해서 깔끔해졌다.

 

그래도, 힘들긴 마찬가지거든요.

 

둥굴레

 

고개 숙인 홀아비.

 

씨방도 보인다.

 

회리바람꽃.

 

노랑무늬붓꽃도 끝물이다.

 

노인봉 정상에 도착했다.

 

 

Schubert: Auf dem Wasser zu Singen

'물 위에서 노래함'

 

조수미 씨는 

물 위에서 노래하고,

 

우린 호수 같은 구름 위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듣는다...^^

 

운해와 사스래나무가 있는 풍경에

취한 후배.

 

사진에 불청객이 있어서,

뽀샾의 도움을 받았다.

 

뽀샾은 어려워서 쉽게 사용 못하지만,

이건 비교적 간단해서 가끔 이용한다.

올가미로 선택->편집->칠->내용인식

 

 

간단한 작업으로

불청객이 사라졌다...^^

 

대피소를 지나서,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간다.

 

풀솜대 꽃봉오리.

 

몇 번의 오르막을 지난다.

 

시닥나무

 

 수꽃

 

안 불렀는데...ㅋㅋ

 

오래전에,

안산을 힘들게 올라왔던 친구는

빨간 꽃봉오리를 봤다고 한다.

설명을 들어보니 그 귀한 산작약 아닌가!

모두 흥분해서 찾아가니,

벌레집...ㅠ.ㅠ

 

그 친구,

고마리 접사 사진에 빠져서,

야생화에 입문했는데,

 

(친구가 찍은 산작약)

 

이제는 고수가 되어,

얼굴 보기도 힘들다...^^

 

 

'수관기피(crown shyness)'

 

나무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다.

빛을 충분히 받기 어려운 숲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햇빛을 더 받아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두리번거림은 우리의 습관이다...^^

 

눈이 밝은 후배가,

나도수정초를 발견했다.

 

오늘 유일하게 만난 녀석이다.

나도수정초가 6월이 적기인데,

우리가 너무 서둘렀다...^^

 

그래도,

원하던 것을 이뤘으니

걸음이 가볍다.

 

비 온 뒤라서,

물이 많고,

숲 향기가 좋았다.

 

붉은병꽃나무는 병꽃나무와 달리

꽃받침이 얕게 갈라진다.

 

고추나무.

 

난티나무.

 

왕머루.

육지에서 만나는 것은 '왕머루'이고,

'머루'는 울릉도, 제주도 등에서만 자란다.

 

오대산(2020.05.23)

등칡의 꽃도 찾아봤지만,

 

땅바닥에 떨어진 놈만 만났다.

 

은대난초

 

물참대.

 

참회나무

회나무와 참회나무는 꽃잎이 5개이다.

 

하늘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금강소나무'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과 경북에 분포하고,

껍질이 붉고 곧게 자라서,

궁궐 기둥이나 임금의 관으로 썼다고 한다.

 

정향나무 향기 요란하고,

 

금강송이 숲을 이룬 곳.

 

여기가 '도솔천' 아닌가 ?

미륵보살이 머문다는 천상의 정토.

 

도솔천 형님이 생각난다.

여성스럽고 천진난만한 형님.

잘 계시죠 ?...^^

 

발자국과 배설물이 궁금했던 적이 많았는데,

친절한 안내문이 있다.

 

구룡폭포에서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 힘을 낸다.

 

박달나무의 수꽃으로 보인다.

 

공중전화가 요긴했던 시절.

 

미원과 미풍,

맛나와 다시다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대의

유물이다.

 

금강사.

 

대개의 절은 깊은 산에 있어도

차도가 있는데,

 

여긴 그런 시멘트 길이 없다.

 

오직 정진에만 힘쓰는

스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백꽃 뚝뚝 떨어지듯이,

때죽나무 꽃도...

 

고광나무.

 

단풍나무의 날개 달린 열매

'시과(翅果)' 

바람을 타고 
자손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전략이다.

 

근친교배도 막고
빨리 독립시키기 위한...^^

 

 

어둑해질 무렵에 내려왔다.

 

주차장이 가까워지니,

집과 자식 생각이 난다.

우린 아직 독립을 못한건가?

 

단풍나무만도 못해...ㅎㅎㅎ

 

2020.05.16 노인봉 소금강

 

 

    •  

헐크

    • 2020.06.11 18:17

      아~

      소금강의 아름다운 길을 재밋게 걸으신 시간을 즐거움 가득히 보노라니 언젠가 백두대간을 걸으면 걷든 노인봉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즐거움을 주시는 우산님 오늘도 아주 즐거운 시간으로 읽었답니다.

      사진도 좋구요.^^

       댓글

    •  

우산

    • 2020.06.12 15:42

      헐크 님의 댓글을 만나면,

      함께 산을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감사하구요.

      또, 함께 걸어야죠...^^

       댓글  수정  삭제

    •  

유유

    • 2020.06.12 08:27

      처음엔 노인봉님과 나도수정초와의 상관관계가 궁금했더랬다나요!

       

      물안개 자욱한 숲

      우산이야 필요 없겠지만

      밖으로 젖고

      안으론 땀에 배이고

      꽃을 찾는 눈은 더욱 초롱초롱

      돌아가는 목과 허리의 유연함

      발걸음이야

      백일을 걸어도 등산화 밑창만 닳을 뿐

      사물에 대한 관찰력

      그리곤 이렇게 표현

      한없는 부러움을 담아 봅니다.

       

       댓글

    •  

우산

    • 2020.06.12 15:44

      정말 제목이 노인봉 님을 생각케하네요.

      유유 님의 댓글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고,

      글을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흰소리

    • 2020.06.12 14:22

      못 생긴  행님들이 누군지...

      설명이  필요해요!  ^^

       댓글

    •  

우산

    • 2020.06.12 15:46

      흰소리 님의 댓글은 어렵습니다.

      뭘 설명하라는 건지...ㅋㅋ

       댓글  수정  삭제

    •  

지금여기

    • 2020.06.12 22:11

      생애최초로 노인봉과 소금강을 걸었던 길, 덕분에 추억을 생생하게 돌아봅니다.

      저도 우산님과 함께 우산에 드는 것 너무 좋아해요~^^

       댓글

    •  

우산

    • 2020.06.15 06:11

      저도 지금여기님과 함께 산에 드는 것 좋아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황소/김형소

    • 2020.06.12 22:15

      먼저 오대산 산행이나 노인봉 산행에 소식만 통 하고 따라 나서지 못했네요.. 처음 가보는 이름 없는 산으로만 돌아보다보니 실망도 많이 하고...

      이렇게 안 다녀와도 다녀온듯한 기분이 드니 것도 참 좋네요~ㅎ한주에 두개의 산을 경험했으니요.ㅎㅎ 오늘밤부터 주중까지 오락가락하는 비 지나고 나면

      한여름의 짙은 녹음으로 가득차겠네요. 숲은 좋은데 전망이 안좋아 지는게 좀...ㅎㅎ

       댓글

    •  

우산

    • 2020.06.15 06:12

      전망이 안좋으면,

      황소님이 좋아하는 버섯이 쑥쑥...ㅎㅎㅎ

       댓글  수정  삭제

    •  

화우

    • 2020.06.12 23:59

      저도 노인봉 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오르내리며, 여느 때처럼 공부하고 머리에 넣습니다.

      언제나 툭툭 이렇게 쉽게 보고 던질 수 있을까요?

      부럽고, 목표가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6.15 06:13

      겸손하시네요.

      화우님의 해박함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댓글  수정  삭제

    •  

시연

    • 2020.06.13 00:15

      흰 눈송이가 나풀거리던 겨울에

      봄나물이 무성하던 봄날에

      걸었던 길이예요

      단풍 고운날 다시 가고픈 길....

      초여름의 싱그러움도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언제나 그렇듯 지나온 길은 늘 이렇듯 아름답네요~^^

       

       댓글

    •  

우산

  • 2020.06.15 06:14

    그래서, 우리는 또 떠나죠.

    감사합니다...^^

    •  
    •  

화몽(花夢)

    • 2020.06.15 08:36

      이곳은 대관령까지 대간길을 한번 걸어 볼려고 하는데,

      중간에 비탐이 있어서 늘 망설이고 있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06.16 12:41

      그냥 가는거죠.

      저는 힘 들어서 비탐은 못가요...ㅎㅎㅎ

       댓글  수정  삭제

    •  

월류봉

    • 2020.06.16 11:07

      "그래서, '雨山'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ㅋㅋ

      닥터 신,

      착각하지 마시옵길.....

      ㅎㅎ

       

       

       

       댓글

    •  

우산

    • 2020.06.16 12:16

      월류봉 님,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정신이 왔다갔다 합니다...ㅎㅎㅎ

       댓글  수정  삭제

    •  

라노

    • 2020.06.16 11:35

      물위에서 노래함을 들으며 보는 산행기는

      산행을 나서며 들떠지는 그대로의 가벼운 흥분을

      느끼게 합니다.

      노인봉은 16년전 제 생애 최초로 나도수정초를

      만났던 산이라 언제나 그 신비로움과 함께 기억에

      각인된 장소인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그당시 야생동물의 흔적도감(똥도감 ㅋ)을 사게 된

      계기도 노인봉,,

      추억을 다시 불러주셔서 잠시 그때로 돌아가봤습니다.

      두리번거리며 걷는 발걸음들이 참 보배로와요.

      잘봤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06.16 12:23

    그때도 똥 안내판이 있었나봐요.

    조수미 씨의 목소리는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국보!

    그렇다고 온라인에서 흥분하면 안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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