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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방태산, 날개하늘나리 2020.06.27

by 우산 신동호 2020. 6. 29.

예쁜 하늘이 아쉬운 날이었지만,

 

오늘의 주인공을 만난 순간에는,

잠깐 파란하늘이 나타났다.

 

 

Händel: Organ Concerto B-flat major op. 4 No. 6

Iveta Apkalna

 

6시에 집을 나섰는데,

동해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휴게소가 혼잡했다.

 

미산리에 차 한 대를 두고,

개인약수산장으로 갔다.

 

개인약수 주차장.

 

미산너와집.

 

개인약수터를 향해 올라간다.

 

원시림으로 들어서면,

숲의 향기에 몸과 마음이 씻기는 기분이다.

 

산꿩의다리.

 

 

개다래.

 

쥐다래.

개다래에 비해 잎 밑이 심장형이다.

 

뱀딸기.

 

보라금풍뎅이.

숲이 잘 발달한 산지에 서식하는

청정 곤충이다.

 

홍반디.

이름에 반디가 달렸지만,

불을 밝히지는 않는다...^^

 

들쥐인지 두더지인지 굴에서 나왔다가,

우리가 접근하니 쏙 들어간다.

 

노루오줌.

 

사진을 찍는 줄 알았는데,

눈에 잡티가 들어가서 눈 세척을 하는 중이다.

특공대 출신이 잡티에 굴하다니!...ㅎㅎㅎ

 

산골무꽃.

 

열매를 보면,

골무를 끼고 바느질하던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각난다.

 

뒤꿈치가 해진 양말을 기우고,

우리 옷도 지어 주셨다.

 

어느 날

어머니가 손수 지은 반바지를

입기 싫다고 엉엉 울었다.

속이 상한 젊은 엄마는 

아이를 커다란 물통에 집어던졌다.

 

금세 후회한 엄마는

나를 안고 울었다.

나도 뉘우치고 그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갔다...^^

 

쑥잎벌레.

 

통통한 잎이

비름 종류로 생각했는데,

 

'선괭이눈'이었다.

 

산외.

 

개인약수에 도착했다.

 

약수에선 탄산가스가 보글보글 솟는다.

톡 쏘는 비린 맛이 난다.

 

거목이 나타났다.

 

내장사의 전나무 같기도 하고...

 

선갈퀴.

 

나도바람꽃 씨방.

 

공중부양하는 개다래꽃.

정치인 허**이 생각난다.

'허다래'...ㅎㅎㅎ

 

연영초 씨방.

 

고로쇠나무.

엄나무(음나무)와 잎이 비슷한데,

엄나무 가지는 어긋나고,

고로쇠는 마주난다.

 

물참대.

 

애기괭이눈.

 

4개의 날개가 있는

나래회나무 열매.

 

날개 5개의 회나무 열매.

 

할미밀망.

 

미나리냉이 열매.

 

초보 시절.

이 꽃의 이름을 찾으려고,

도감을 수 없이 넘겼던 기억이 난다.

 

꽃과 꽃받침을 구분 못했던 시절.

꽃보다 예뻤던 벌깨덩굴의 꽃받침...^^

 

그런데, 벌깨덩굴이 또 속을 썩인다.

 

꽃으로 알고 도감을 뒤졌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벌깨덩굴의 '충영(벌레집)'이

꽃으로 위장한 모습이다...^^

 

오리방풀과 난티나무.

 

빨리 올라와요~~

 

금강초롱.

 

산가막살나무.

 

뭘 봐?

 

아, 목이버섯.

탕수육 생각난다.

소스에 들어있던 쫄깃한 버섯...^^

 

나비나물.

 

줄기에 나비(턱잎)가 앉아있다...^^

 

얼레지 씨방.

 

잠깐 길을 헤맸다.

거꾸로 가다가 돌아왔다.

 

귀룽나무 열매.

 

쥐오줌풀.

 

풀솜대 열매.

 

박쥐나물.

이것도 종류가 많다.

줄기에 달린 잎을 확인 못해서

정확한 동정을 못했다.

 

다음에 또 오자고...^^

 

가는다리장구채.

 

이 침엽수의 이름은 뭘까?

 

제겐 묻지 마세요~~

 

돌양지꽃이 있어야 할 자리인데,

잎이 좀 길쭉하네?

 

빨리 밥이나 먹자고요...^^

 

박새.

 

두루미꽃 열매.

 

자세가 나온다...^^

 

철쭉 열매.

 

댕댕이나무 열매.

 

(2014.05.24 귀때기청봉)

꽃은 이렇게 생겼다.

 

블루베리 맛이었다.

 

 

정향나무(털개회나무)

 

정향나무는

꽃차례가 2년지(갈색)에 달리고,

 

꽃개회나무는 새 가지(초록색)에 달리고,

꽃이 크고 풍성하다.

 

함박꽃나무

 

세잎종덩굴.

 

열매와 꽃이 함께한 모습.

 

참범꼬리.

범꼬리는 줄기잎에 잎자루가 있는데,

남한에서 발견되는 것은 잎자루가 없으므로

'참범꼬리'라고 한다.

 

아구장나무.

 

당조팝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꽃자루에 털이 없다.

 

메뚜기 새끼들이 많이 보였다.

 

 

가끔 파란 하늘과 구름이 보였다.

 

참당귀.

 

나래회나무 열매.

 

 

초롱꽃.

 

매발톱꽃.

 

꽃쥐손이 씨방.

 

모시나비와 쥐오줌풀.

 

벌레 한쌍.

남가뢰.

 

특이한 성장기로

파브르 곤충기와 다큐에 많이 등장한다.

 

(불태산 님 사진)

땅 속에서 부화한 수많은 유충이

지상에서  뭉치기를 반복해서

곤충의 형태를 만든다.

 

호박벌의 일종인 '팔리다 벌'

 

벌의 짝짓기 철에 부화해서, 

벌의 형태를 만든 유충 덩어리는

암컷이 내는 페르몬을 분비해서

수컷 벌을 유혹하고,

벌이 유충을 암컷으로 오인해,

유충 덩어리에 앉은 순간에

벌의 등에 올라탄다.

 

다시 암컷 벌을 만난 수컷이

짝짓기를 하는 동안에

유충은 암컷 벌로 옮겨 타고.

벌집에 도착한 유충은

벌이 저장해둔 꿀과 알을 먹어치우면서

성충이 된다.

 

https://m.blog.naver.com/reading0365/220988324813

 

수컷은 더듬이의 중간이 불룩하다.

 

참조팝나무.

 

노인봉 님의 애인 '냉초'..^^

잎이 돌려서 달린다.

 

모양이 비슷한 '산꼬리풀'은

잎이 마주난다.

 

야광나무 열매.

 

터리풀.

 

동의나물 씨방.

 

내려가는 길이 험했다.

 

꽤 힘들게 많이 내려왔는데,

겨우 1Km...ㅠ.ㅠ

 

함박꽃나무 열매.

 

 

길이 편해지니,

 

얼굴도 밝아진다...^^

 

까치밥나무 열매.

 

잎이 깊게 갈라지지 않아서,

'뱀무'같은 느낌이었다.

 

열매를 확인하니,

'큰뱀무'에 가깝다.

 

박쥐나무.

 

 

고추나무.

잎이 고추 잎과 비슷하다.

 

노랑물봉선이 벌써 폈네...^^

 

딱총나무 열매.

 

조록싸리.

싸리나 참싸리는 잎 끝이 둥글고,

조록싸리는 뾰족하다.

 

이제 다 내려왔다.

발을 씻으며 피로를 푼다.

 

산에서 내려오니 천둥번개가 쳤다.

식당을 찾는 것이 급했다.

문 닫을 시간이 지났지만 손님이 있어서,

간신히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밖에는 폭우가 쏟아진다.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 귀한 식물을 만났다.

 

꽃이 하늘을 향하고,

줄기에 날개가 달린,

'날개하늘나리'

 

하늘 향한 꽃에 비가 쏟아지면,

배수구가 필요하다.

하늘나리의 살아가는 지혜...^^

 

참기생꽃은 덤...^^

 

2주 연속 안내를 해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2020.06.27 방태산

 

자문 : 불태산, 지금여기

 

 

    •  

    •  

유유

    • 2020.07.02 18:01

      웬만한 단편소설보다도 스토리가 긴

      어느 꽃쟁이의 모놀로그

      사진 보는데 30분

      글 읽는데 30분

      한 시간동안이나 눈을 붙잡고 있는

      우산님이 피나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네요!

       댓글

    •  

우산

    • 2020.07.03 19:12

      유유님의 댓글에 감동 받습니다.

      제주에 가면 술 한 잔 대접하렵니다.

      건강하세요...^^

       댓글

    •  

청안(淸安)

    • 2020.07.02 20:02

      모두들 특전단 출신들인가 봅니다.

      태백산 설악산,  방태산으로 날라 다니는군요.

      덕분에 저도 따라서 방태산행 잘 했심다.

       댓글

    •  

우산

    • 2020.07.03 19:13

      한사람만 특전단.

      저는 기어 다닙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민이맘

    • 2020.07.02 20:26

      6월이 가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의 초입 싱그러운 초록의 숲이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듯 반가운 분들 한분 한분 마음으로

      안부를 묻고 전하네요~

      옆지기랑 화순 백아산을 다녀 오면서 우산님께서

      3월에 다녀 가셨던 흔적을 더듬어 보았답니다~

      언니, 오빠, 형, 동생,이라 부르며 가족처럼 산행을

      즐겁게 하시는 우산님이 마냥 부럽고.....건강하고

      행복한 안전산행이 되시길 빌어 봅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3 19:15

      요즘은 옆지기랑 잘 다니시네요.

      백아산 분위기가 좋았던 곳인데,

      벌써 일년이 훨씬 넘었네요.

      남도에 가면 연락할게요.

      건강하세요...^^

       댓글

    •  

민이맘

    • 2020.07.04 09:21

      여기 저기 가까운 곳으로

      산책겸 산행을 했는데 이젠

      수개월동안  한쪽다리를

      제대로 쓸수없는 옆지기땜에

      산행을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네요~

      고맙습니다~^^

       첨부 [3]

       댓글

    •  

우산

    • 2020.07.06 07:04

      아, 사고를 당하신 건가요?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댓글

    •  

시연

    • 2020.07.02 22:03

      산에 있는 모든 걸 참견하니

      예쁘고 대견하고 감사하고 그렀지요

      저는 산행보다 이렇게 세밀한

      산행기가 더 힘들어 같아요~ㅎㅎ

      멋진 추억 한 권을 또 이렇게 만들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3 19:17

      산행기가 귀찮긴해도,

      산을 또 가는 기분이라서 좋고,

      이렇게 여러분과 댓글도 주고받고,

      그래서, 중독성이 있나봐요.

      고마워요~~^^

       댓글

    •  

화우

    • 2020.07.03 08:40

      진짜 산귀신들 같습니다. ^^

      또 오르락내리락 얼굴 좋은 분들 기억하며 공부합니다.

      풀과 나무, 자연 공부를 이렇게 재밌게 하다니요.

      감사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3 19:19

      함께 나누는 즐거움.

      화우님께도 많이 배웠죠.

      감사합니다...^^

       댓글

    •  

지여

    • 2020.07.03 09:52

      아~~~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좋은 친구들과 건강과 열정~

      부럽습니다.

      오늘도 알짜 식물공부도 감사하구요.

      불태산님도 보고싶군요~

       댓글

    •  

우산

    • 2020.07.03 19:21

      행복했습니다.

      아직 건강해서 다행이구요.

      지여님의 댓글에 더 행복합니다.

      전설의 불태산님.

      저는 아쉬울 때만 연락합니다...^^

       댓글

    •  

지금여기

    • 2020.07.03 12:01

      매주 새로운 산에 드는 즐거움,

      다양한 식생을 온전히 즐기는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즐거움,

      모두 함께해서 얻는 즐거움입니다.

      행복한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우산님 덕분에 풀나 나무에 더해 곤충 이름까지 이름 불러 줍니다. 이리 복습하니 세상 편하네요~ㅎ 남가뢰 이름이 특히나 궁금했었거든요...

       댓글

    •  

우산

    • 2020.07.03 19:25

      풀에 한계를 느끼고 흥미를 잃어갈 때,

      지금여기님이 툭툭 던진 나무 이야기에 흥이 돋았어.

      곧 한계를 느끼겠지만 아직은 재밌네.

      고마워~~^^

       댓글

    •  

헐크

    • 2020.07.03 21:08

      참 재밋는 방태산 산행기를 봤어요.

      그쪽의 산길이 참 재미가 있군요.

      저도 내년에는 그쪽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6 07:06

      서북능선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헐크님이 가시면 방태산 신령님이

      선물을 많이 풀거예요...^^

       댓글

    •  

겨울산

    • 2020.07.04 09:16

      2주 연속으로 방태산을 오르셨나 봅니다..

      배달은석 지나고 깃대봉도 지나고 ..

      그 녀석이 왜? 안나오나 했네요^^. ㅋ.

      조금 특이한(미기록종?) 양지꽃은 만나지 않으셨나요?

      방태산의 친구들을 우산님 산행기로 대신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6 07:08

      겨울산님 반갑습니다.

      두 번 간 것은 아니고,

      한 번은 설악 사진입니다...^^

      비탐로라 이곳에 올리가 거시기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슬쩍 깽겨 넣었어요.

       

      방태산 이번 코스는 처음이었는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월류봉

    • 2020.07.05 11:43

      "초보시절...." 운운하시는 걸 보니 지금은, ㅋ ㅋ, 전문가 경지에 오르셨다는 뜻이군요.

      헌데, 이번 산행기를 보니 그냥 전문가가 아니고 박물학적 도사이시군요.

      해박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체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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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 2020.07.06 07:11

    선생님은

    유머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시고,

    덤으로 애인도 많으시고..ㅋㅋ

    저도 선생님께 잘 배워서,

    뒤를 따르렵니다.

     

    예전에는 잡지식을 얻으려면 발품을 팔아야했는데,

    요즘은 인터넷 들어가서 손가락만 두드리면 뚝딱~~^^

    이렇게 손수 댓글 다시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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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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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

    • 2020.07.07 14:30

      우산님의 산행과 중독성에 행복을 누리고 저도 함께 산행하고 공부합니다.

      이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다녀오신 다섯분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댓글

    •  

우산

  • 2020.07.07 14:50

    초롱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

     제 글로 즐거우셨다니

    저는 더 즐겁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