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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속리산, 솔나리를 찾아서 2020.07.25

by 우산 신동호 2020. 7. 29.

어떤 이는 햇볕을 피해 나서고,

 

어떤 이는 햇볕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니까~~^^

 

생각의 차이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주기도 한다.

 

그런 운을 찾아,

궂은 날씨에 집을 나섰다.

 

오늘도 아침은 간편식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2017.07.29 서북능선)

이런 솔나리를 기대했는데,

 

깨몽이었다.

그래도, 속리산에서

솔나리를 봤으니 감사한다.

 

속리산은 법주사 쪽에서만 시작했는데,

오늘은 반대편의 화북면으로 갔다.

 

장각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화북주차장으로 내려와서,

민박 주인의 차를 타고 돌아왔다.

 

 

 

Schubert Impromptu, D 935 Op 142 no 3 - Evgeny Kissin

 

산초나무.

 

초피나무.

 

가시가 마주나고,

잎의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산초나무보다 향이 진하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제피)는

산초나무가 아니고,

초피나무의 열매이다.

 

시작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맑은 날씨였다.

 

개구리미나리.

개구리와 같이 습지에서 자란다.

 

큰광대노린재.

방패를 화려하게 치장해서

삐에로인가?~~^^

 

마.

 

하늘타리.

 

올해는 비가 길게 와서,

개울에 물이 넘친다.

 

개울 곁에서

'검은물잠자리'가 바쁘게 움직인다.

 

굳이 둘레길이 아니어도,

우리나라엔 소박하고 아름다운 길이 많다.

 

길가에 '루드베키아'가 반겨주는

예쁜 마을이다.

 

참나리.

 

왼편에 담배건조장이 보인다.

여름에 수확을 하는 담뱃잎은  비를 피해,

저런 건조장에서 불을 이용해서 말렸다.

 

빨리 와서 딸기 드세요~~^^

 

이곳엔 복분자딸기가 많았다.

 

나무껍질은 흰색 페인트를 칠한 것 같다.

야생종은 잎이 5-9개이고,

재배종은 3개의 잎이 달린다.

 

사위질빵.

 

 

산으로 들어섰다.

 

등골나물이 반긴다.

 

오랜만에 천마를 만났다.

덩이줄기를 약재로 쓰기 때문에,

희귀 식물이 되었다.

 

산짚신나물.

 

(2017.08.19 북한산)

짚신나물.

 

산짚신나물은

짚신나물에 비해,

몸이 작고,

꽃과 수술의 수가 적다.

 

파리풀.

 

다래.

다래가 보이면 청정지역이다.

 

 

광대싸리(수그루)

다음에는 암그루를 찾아야겠다...^^

 

흰털깔대기버섯

 

바람에 떨어졌을까?

 

도토리거위벌레의 짓일까?

 

도토리거위벌레는

각두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각두에 구멍이 보인다.

 

예리하게 잘린 단면이 보인다.

 

가지가 잘려서 땅에 떨어지면,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도토리를 파먹으며 자라서,

땅 속으로 들어간 후에

다음 해 봄에 성충이 되어 나무로 올라간다.

 

잘린 부분이 거칠다.

비바람에 떨어진 것이다.

 

싸리버섯.

독성이 있는 것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이끼패랭이버섯'

비 온 후라 버섯이 많았다.

 

'그물버섯'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일본 고유종으로

우리나라의 산에서 자라는 것은

모두 조림한 것이다.

설마 이렇게 깊은 산에도 심었을까?

놀랄 때가 많다.

 

'잎갈나무'는

금강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남한에선 볼 수 없다고 한다.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한 그루가 있다.

 

노루발.

 

매화노루발을 산에서 만난 것은

뜻밖이었다.

귀한 만남이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방수포로 배낭을 감싼다.

 

올해 처음 만나는 '꽃며느리밥풀'

 

산부추의 꽃봉오리도 가을을 알린다.

 

바위채송화.

 

금강송.

 

민달팽이.

 

나나벌이난초.

 

기름나물로 보인다.

 

잠깐 비가 잦아든 틈을 타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궂은 날씨 때문에,

간단히 준비했다.

 

분취와는 잎의 모양이 다른데?

공부를 더 해야겠다...^^

 

백운산원추리.

꽃줄기가 깊게 갈라진다.

 

(2013.06.08 설악산)

큰원추리.

 

꽃줄기가 갈라지지 않고,

난형의 두꺼운 포엽이 꽃을 감싼다.

 

(2012.07.07 덕유산)

큰원추리.

큰 산에만 있나 보다...^^

 

선밀나물.

 

청미래덩굴의 열매.

선밀나물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죽대.

줄기에서 대나무의 느낌이 난다.

 

말나리.

 

잎이 돌려서 달린다.

꽃이 하늘을 보면 하늘말나리...^^

 

헬기장에 도착하니

맑은 날씨가 반긴다.

 

처음 만난 분께

고량주와 족발을 얻어먹었다.

 

나이 들면서,

모든 게 나빠지는데,

넉살만 좋아진다...ㅎㅎ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은

헬기장에서 300m올랐다가

돌아와야 한다.

 

천왕봉에 도착했다.

 

참빗살나무 열매.

회목나무와 같이 4개로 갈라지지만,

잎이 두껍고 둥글면서 자루가 길다.

 

(2019.11.09 한라산)

빨갛게 익은 참빗살나무 열매.

 

낙엽이 떨어진 후에

썰렁한 숲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산수국.

 

꽃은 사라지고 

열매만 남은 산골무꽃.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폭우가 쏟아져서,

정신 없이 걸었다.

 

일기예보는 1-4mm였는데...ㅠ.ㅠ

 

오늘 보고 싶었던,

솔나리를 만났다.

다른 곳에 비해서 개화시기가 늦다.

 

비가 잠깐 잦아들어서,

옥수수를 먹으며 풍경에 취한다...^^

 

바위채송화.

 

'보라금풍뎅이'는,

폭씬한 야자메트가 맘에 든다.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런 비에는 방수 바지가 꼭 필요하다.

덕분에 등산화에 물이 차지 않았다.

 

감자전에 막걸리.

신선대에서 신선놀음을 한다~~^^

 

 

자주꿩의다리가 한창이었다.

 

 

일월비비추 꽃봉오리.

스마트폰으로 초점이 안 맞는다...ㅠ.ㅠ

 

돌양지꽃.

 

문장대 갈림길에 도착했다.

 

문장대 사진은,

1976년 사진으로 대체한다.

 

겨울에 겁도 없이

구두를 신고 올랐던 청춘...^^

 

화북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정비가 잘된 길이다.

 

폭포 앞 명당에 자리잡은

말나리.

옛날 기생들과 물놀이 하던,

한량의 모습이다...^^

 

후배도 명당에 섰고...ㅎㅎ

 

'담배 꼬나문 찰슨브론슨'

말보로 광고로 쓰였을 법한~~^^

후배의 예리한 눈으로 찾았다.

 

이번엔

'서서 간식'...ㅋㅋ

 

계곡 옆의 길에는,

 

물이 넘친다.

 

하산 완료~

 

화북주차장에 도착해서,

우릴 기다리는 차를 만났다.

 

장각폭포로 돌아와서.

 

흔적을 남기고,

 

착한 식당에서,

착한 음식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서로 힘이 되는 사람들~~^^

 

2020.07.25 속리산

 

자문 : 불태산, 지금여기, 황소

 

 

헐크

    • 2020.08.09 10:28

      비 내리는 속리산 산행기...

      보는 내네 대간길아 아니여 그쪽은 한번도 가보질 않은 길이구나를 중얼 거리며 보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시간이 하락하면 이길을 한번 걸어봐야 겠네요.

      찾아간 속리산은 솔나리가 한참이나 늦군요.

      아아도 내년에는 다시 도전을 하실거라 생각 합니다.

      비 맞으시면서 돌아본 속리산의 산행기 잘 봤습니다.

       

우산

    • 2020.08.10 05:26

      제 마음을 들켰네요.

      솔나리를 만나는 순간에 내년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감사합니다...^^

       

청안(淸安)

    • 2020.08.09 10:41

      요즘같이 이렇게나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안전 산행하시길 바래요.

      그런데 속리산이라면 문장대에 안올라가면 인증할수 없습니다.

      문장대 옛날사진은 인증할 수 없으니 다시 다녀오셔야 될듯~

       

우산

    • 2020.08.10 05:28

      비가 너무와서 문장대는 참았죠.

      요즘은 비가 너무와서 산에 들어가면 안되겠어요.

      그래서, 바다를 간거죠...^^

      감사합니다.

       

화몽(花夢)

    • 2020.08.09 11:10

      저는 겨울에만 두어번 다녀왔군요.

      마지막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늘 부럽습니다. ^^

       

       

우산

    • 2020.08.10 05:30

      늘 2%를 채워주는 화봉님께 감사합니다.

      시원한 날이었네요...^^

       

민이맘

    • 2020.08.09 13:17

      요즘 다리를 다처서 집에서 쉬고 있는

      옆지기 손발 노릇을 하느라 가까운 뒷산도

      못가고 있는데 우산님 산행기를 보면서

      저도 여기 저기 여름꽃이 곱게 핀 산길을

      걷고 또 걸으며 더불어 행복한 마음을

      품어  보네요~

      헌데 어떤분이 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속리산을 다녀왔다고 하는 회원분께 산좋아

      하는 광주사는 인디카 회원이 생각이

      안난다고 누구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는 거예요~ㅎ

      그 추운날 어느해 무등산 산행 가이드까지

      해주었는데.....잊혀진 사람이 되어 버린듯

      하여 서글펐답니다요~ㅠㅠ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안전산행 하시고 함께

      산행하신분 모두 반갑고 수고하셨습니다~^^

       

우산

    • 2020.08.10 05:32

      인디카에서 민이맘님을 잊을 분이 계실까요?

      다른 사이트의 회원이었겠죠...ㅎㅎ

      비가 너무와서 당분간 큰 산은 참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황소/김형소

    • 2020.08.09 23:22

      화북에서 문장대갔다가 살며시 내려 온적이 있는데 속리산이 너무 쉬웠더랬는데 ....흰털깔때기버섯 ..이끼패랭이버섯..그물버섯이네요...이름 없는것 순서대로..ㅎ

      지금 산에 가면 버섯이 너무 많아서 산행이 안될꺼 같아요.ㅎㅎ

       

우산

  • 2020.08.10 05:35

    기다렸던 댓글이네요.

    궁금하면서도 그냥 올린 것인데,

    버섯 박사님께서 이름을 달아주시네요.

    황소님이 은근 눈치가 빠르네...ㅋㅋ

    앞으로 버섯 사진도 많이 찍어서 올릴테니 잘 부턱해요...^^

    감사합니다.

[아이디카
2020.08.10 13:41

긴 산행에 자질구레한 꽃들은 그저 그렇고

솔나리 덜 핀 거는 내가 배 안 아파서 좋은데..

알탕과 삼겹살로 대미를 장식한 건 부러워요. ㅋㅋㅋ

[우산
2020.08.11 06:02

그것 때문에 산에 간 거니까...ㅋㅋ


[화우
2020.08.10 17:19

하여튼 우산 선배님 글은 오르내리며 몇 번을 봐야 합니다. ^^

그래도 배우는 것이 늘 많은 여행기입니다. 제가 못 가보니.

감사합니다.

[우산
2020.08.11 06:03

화우님도 슬슬 움직여봐야죠 !...ㅎㅎ

[비채
2020.08.10 21:07

화북주차장로 들머리로 해서 문장대로 올라 천왕봉을 찍고 장각폭포로 내려온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 열심히 등산만 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야생화를 보니 다시 한번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산
2020.08.11 06:06

처음 간 코스였는데,

관광지 같은 법주사 쪽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솔나리 만개할 때, 또 가야죠.

감사합니다~~^^

[겨울산
2020.08.10 21:58

담배문 사진은 정말 흡사하군요^^.

지금여기님이 발견하셨나 보네요^^.

지난번 중청대피소에서 만났었지요..

 

문장대 1976년 사진..

꽃미남 이셨군요^^.

전 그때면 중학생 이었네요..ㅎ.

 

신선대 휴게소에서

감자전과 션한 막걸리 한잔 부럽습니다..

 

우중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산
2020.08.11 06:09

겨울산님 반가워요.

비가 많이와서 모두 생쥐가 됐지만,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10만점의 사나이 지금여기님은 모르는 분이 없군요...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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