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기

관인봉, 바위말발도리 그리고 2020.09.05

by 우산 신동호 2020. 9. 14.

올여름의 긴 장마.

 

여름은 실종되고,

 

어느덧 가을이 왔다.

 

비가 와도

방콕은 싫어서

우산을 쓰고 뒷산을 찾는다.

 

팥배나무

 

좀작살나무

 

닭의장풀

 

맥문동

 

졸참나무

 

카메라에 비닐을 씌우고 사진을 찍었다.

렌즈에 습기가 차니 나름 운치가 있다...^^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조성진

 

무궁화는 끈질기게 핀다.

 

곁에는 꽃이 큰 무궁화,

'부용'도 보인다.

 

범부채 열매

 

'상사화'

봄에 나왔던 잎은 사라지고,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니

상사병을 앓는다는...^^

 

낙상홍

 

때죽나무.

 

콩배나무

 

옥잠화

 

'노랑망태말뚝버섯'

아파트 뒷산에도 있을 줄은 몰랐다.

 

이걸 보고 싶어서

먼 곳을 찾았던 때도 있었는데...^^

 

'마'

 

잎겨드랑이 달린 '주아(살눈)'는

영양분 덩어리이고 먹을 수 있다.

 

붉나무

 

능소화

 

고욤나무

 

쨍한 주말이 와서,

포천의 관인봉을 찾았다.

 

주 등산로는 지장봉이고,

관인봉은 길이 험해서 찾는 이가 적다.

 

들머리도 찾기 힘들어서,

여럿이 헤맸다.

 

그 와중에도 떨어진 잣에 절로 손이 간다.

배고프게 자랐던 본능인가?...^^

 

능선에 붙기 위해서,

긴가민가한 길을 무작정 오른다.

 

'뱀허물쌍상벌'의 집.

처음 봤을 때 뱀의 허물로 보았다.

 

그런데, 친구의 사진을 보고서

'뱀허물쌍상벌'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가 벗은 것 아니라고요...ㅎㅎㅎ

 

드디어 능선에 올랐다.

길의 흔적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기진맥진이다.

 

영지버섯 '三代'를 만났다.

요즘 염상섭의 '삼대'를 다시 읽었는데,

주인공을 여기서 만나다니...^^

 

할아버지 "조의관"

 

만석꾼으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인물

 

아버지 "조상훈"

 

교육과 교회 사업에 힘쓰는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봉사를 꾀하려고는 하지만,

아버지의 재산을 이용하여

축첩과 애욕에 사로잡힌 이중인격자.

 

"조덕기"

 

지식 청년으로 사회의식에 있어서

공평성과 정의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용기가 없고 소극적이며

도피적 반응밖에는 나타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
[네이버 지식백과] 삼대 [三代]

 

과거의 소설을 읽으며 놀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는 게 같다는 것.

 

 

사람 사는게 다 그렇죠...^^

 

묘한 상상을 하게 되는 버섯...ㅎㅎㅎ

 

'꽃며느리밥풀'

 

'부처손'

 

'보개산성'을 지키는 병사들...^^

 

'보개산성(보가산성堡架山城)'은

고려시대에 축조되었고,

철원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궁예'가

'왕건'에게 대항했던 장소로 추정된다.

 

마치 산성의 일부 같은 참호.

 

산성 파괴로 볼 수도 있지만,

설치 예술 같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기름나물

 

알록제비꽃

 

(2017.04.27)

이 지역의 산에 알록제비꽃이 많았다.

 

산성에서 귀한 나무를 만났다.

 

'바위말발도리'

 

꽃도 보였다.

내년 봄에 나올 것이 계절을 잊은 것이다.

'매화말발도리'와 혼동하기 쉽다.

 

(2005.05.08)

꽃이 새 가지에 달리고,

꽃받침의 갈래 조각이 길다.

 

새가지에만 달리니,

가지의 끝에만 꽃이 있다.

 

(2019.05.05)

'매화말발도리'

 

전국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2년지의 잎겨드랑이에 꽃이 달린다.

꽃이 풍성하다.

 

(2019.03.31)

따라서

열매의 모양과 위치도 다르다.

 

골치 아픈 얘기 그만하고,

편히 쉬자고요...^^

 

돌양지꽃

 

닭의장풀

 

오늘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분홍장구채'

경기와 강원의 일부 지역에만 있는

보호식물이다.

바위솔

 

'백운산원추리'

처음엔 부르기 어색한 이름이었는데,

이젠 익숙해졌다...^^

 

'이고들빼기'

꽃잎 같은 설상화 끝의 톱니가

이빨처럼 보인다나...

 

구절초에 비해 잎이 가는 '산구절초'

 

'자주꿩의다리'가 아직 남아있다.

 

단풍취

 

'참배암차즈기'

매의 눈을 가진 동료가

등산로에서 한참 벗어난 녀석을 찾았다.

 

'민달팽이'

이런 야생에서

벗은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 놀랍다.

 

'산개구리?'

 

'삽주'가 한창이었다.

 

산성의 지휘부가 있던 곳인가?

 

우린 지휘 안 했어요.

졸병이에요...^^

 

돌양지꽃

 

싸리

 

왼쪽은 '싸리', 오른쪽은 '조록싸리'

잎의 끝이 다르다.

 

꽃며느리밥풀

 

참취

 

까실쑥부쟁이

 

왼쪽 까실쑥부쟁이,

오른쪽은 참취.

 

꽃은 비슷하지만,

잎은 확실히 다르다.

 

참취는 잎이 보드랍고 넓어서,

맛있는 나물이 된다...^^

 

비짜루에 열매가 달렸다.

 

등산로가 험해서 힘이 들었다.

후배가 건넨 과일이 꿀맛이다.

 

지장봉.

 

내려가는 길은 편했다.

 

산박하.

 

오리방풀

잎에서 차이가 난다.

 

임도가 편할 줄 알았는데,

 

계곡보다 힘든 길이었다...ㅠ.ㅠ

 

수까치깨

 

활량나물

 

배초향

 

묏미나리.

미나리냉이와 잎이 비슷하다.

 

잎이 가늘게 갈라져서

'사상자'종류로 보인다.

 

개쑥부쟁이.

쑥부쟁이에 비해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거의 없다.

 

'개'보다는 '갯'쑥부쟁이가 흔하다니,

이것도 갯쑥부쟁이 가능성이 많고,

다음엔 더 자세히 관찰해야겠다...^^

 

사위질빵의 열매.

 

'오배자'

붉나무에 달리는 벌레집이다.

 

도깨비엉겅퀴

 

밑으로 내려오니,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행락객이 많이 보였다.

 

우리도 그들 틈에 잠깐 뛰어들었다...^^

 

'애사슴벌레'

 

지나온 능선을 올려다본다.

 

2020.09.05 관인봉

 

 

 

 

해운거사

    • 2020.10.15 13:19

      참 대단하세요.

      특히나 그 장단지와 무릎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지금 오른 무릎에 물이 약간 차있어요.

      꽃, 식물 아는 것도 참 많으신데-

      그건 덜 부러버요.ㅎ

       

우산

    • 2020.10.16 06:38

      거사님,

      무릎이 아프니 답답하겠다.

      그래도, 완성된 작품을 위한

      치열한 정진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친구 만난지가 오래라 보고싶네.

      고마워~

  •  

     

정자나무

    • 2020.10.15 13:21

      관인봉하면서 동네 뒷산 얘기가 나오길래 동명이산(?)인 줄 알았습니다.

      30 여년 전 관인봉 입구의 갈림길에는 너와집이 있었는데 그후 볼품이 점점 줄어들었었는데 지금쯤은 사라졌겠지요.

      지장봉에는 몇 번 갔었지만 정작 괸인봉 산행이 잡힌 날에는 실행하지 못하고 그리움만 키웠습니다.^^

      주번의 종자산 고대산, 금학산은 올라 보았는데 가장 험한 관인봉은 오르지 못했으니 우산 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을 못 내밀겠습니다.

      관인봉 종주를 여덟 시간 반 정도 걸리셨으니 우산 님의 산행 실력이 대단함이 만천하에 알려졌지만 진작에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우산

    • 2020.10.16 06:40

      정자나무님, 겸손이 과하십니다...^^

      관인봉은 긴 코스는 아닌데 힘이 들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코피가 터지고,

      다음 날엔 다리가 아팠어요.

      감사합니다...

민이맘

    • 2020.10.15 15:23

      우산님 반갑습니다~

      꽃을 보고픈 유혹은 덜하는데

      우산님 산행기를 보면서 그 산길을

      걷고 또 걷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이네요~

      옆지기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후 8월

      중순에 기브스를 풀고 동네 공원 산책만

      하다가 엇그제 휴일 첨으로 옆지기랑

      무등산 둘레길을 10킬로 정도 걷고 왔답니다~

      함께하신분들  환한 미소도 반갑고 긴 산행길

      저도  그 산행길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을

      하면서 함박 웃음을 지어보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우산

    • 2020.10.16 06:43

      옆지기의 부상으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두분이 둘레길을 걸으면,

      더 다정해지니까 전화위복인가요?...^^

      잘 회복돼서 즐겨 찾던 산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민이만님, 

난대림

    • 2020.10.15 20:12

      自然과 더불어 文化 藝術을 즐기고 

      오늘은 歷史 地理까지 공부했습니다.  

       

      수능만점도전!

       

      요즘 하루에 화학방호작업화를 6시간 정도 신고있는데,

      우산님 등산화 유혹에 넘어가고 싶습니다.  

우산

  • 2020.10.16 06:47

    특이한 생각으로

    다른 차원의 삶을 즐기는 난대림님,

    코로나 때문에 정모도 못해서 뵙기가 어려우니,

    가끔 댓글로 뵙는 것이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추신) 등산화는 캠프라인이 최곱니다...ㅎ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