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5~9mm의 약한 비라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빗줄기가 굵어진다.
포천의 운악산.
오늘의 주인공은 '포천구절초'
'애기며느리밥풀'은 덤이다.
비옷을 단단히 챙기고 출발~~^^
조성진 – Chopin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일주문 통과~~
전망이 좋은
오른쪽 바위 능선으로 오른다.
조금 오르니 몸에 열이 나서,
비옷을 벗는다.
뚝갈
요즘은 산에 오를 때마다
민달팽이를 만난다.
서서 간식~~^^
구절초를 만났다.
잎이 가늘어서 '포천구절초'로 생각했다.
'꽃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도 보인다.
꽃며느리밥풀보다 잎이 가늘다.
선녀를 기다리다 지친 총각은
열심히 산을 오른다...^^
험한 길인데,
우산을 쓰고 여유있게 내려가는 분도 있다.
고수 인정!
쉬었다 가요~~^^
이런 맛에
비가 오락가락해도
산을 찾는다.
잎이 코스모스같은 녀석을 만났다.
포천구절초 인정...^^
산구절초
잎이 가늘다는 이유 만으로는,
'산구절초'와 구분이 애매하다.
당근 잎처럼 보이는 뿌리 쪽 잎은
산구절초와 달라 보인다.
포천구절초
(2005.09.24 석병산)
바위구절초
(2006.09.09 한라산)
한라구절초
위 세 가지는 잎의 모양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다른 차이가 있는지
공부를 더 해야겠다...^^
(2018.10.06 북한산)
북한산의 '구절초'
잎이 넓어서 '넓은잎구절초'라 부르기도했다.
(2018.10.20 소매물도)
소매물도의 '남구절초'
잎이 거의 갈라지지 않는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흑염소가 아니고 산양이네...ㅎㅎㅎ
미륵바위
우리는 힘들어 죽겠는데,
힘이 좋은 회장님은
등산로를 벗어나서 버섯 채취에 열중이다...^^
오를수록 험해지네...ㅠ.ㅠ
예전에 왼쪽의 사다리로 오를 때는
너무 무서웠는데...
역시, 아찔하다...^^
산부추
안방마님처럼
단아한 모습...^^
기름나물
정상이 머지않았으니
가볍게 한잔...^^
저건 힘이 든다는 신호다...^^
만경대
아이들이 어렷을 적에
여길 지나던 기억이 난다.
길이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낭떠러지가 있었던 아찔한 기억.
이런 안전시설이 없어서,
이 바위가 길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행복했던 1987년 가을...^^
운악산 동봉
서봉
서봉 찍고 동봉으로 돌아와서
현등사 쪽으로 내려간다.
왜솜다리?
네가 왜 여기서 나와?...ㅎㅎㅎ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남근석'~~^^
절고개에서 현등사 쪽으로 내려간다.
코끼리바위
미역취
험한 길 끝나고,
편안한 길이 나왔다.
번뇌 씻는 길.
까실쑥부쟁이
명아자여뀌
장구채
꽃이 장구통을 닮았다.
물봉선 열매가 여물었다.
손 대니 톡 터진다.
'노랑물봉선'은 '물봉선'과 뿌리가 다르다.
잎 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이제 확실한 가을이다.
큰낭아초
여기저기 남근석이 보인다.
중국산인가?...^^
오늘도 무사히 마쳤다.
아침과 저녁을 여기서 해결했다.
아침은 해장국,
저녁은 수육~~^^
포천구절초도 만나고,
오래 전 함께 올랐던
아이들이 생각났던 날이다.
이런 꼬마들과
어떻게 운악산을 넘었는지.
이제는
한 아들의 아빠,
두 아들의 엄마~~^^
2020.09.12
그리고, 1987년 가을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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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07:52
운악산이 참 멋진 산이군요
제가 애정하는 꽃, 구절초며 여러가지 꽃을 보며 지기들과 함께 하신 산행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1987년이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도 넘는데 그 때 아이들과 함께 하신 추억으로 감회가 남다르셨을듯요.
그 꼬맹이들을 데리고 가실 생각을 한 것도
대단합니다.
2020.10.04 09:44
젊은 시절이라 겁이 없었나봐요.
요즘은 손주들과 가까운 산에 올라가는 것이 즐거워요...^^
감사합니다.
2020.10.03 06:01
1987년의 가족과 함께 오르신 운악산을 이제는 연세 지긋한 노년으로 오르심에 또다른 느낌의 가을일것 같았어요.
오늘도 세새한 설명으로 멋진 운악산 산행기를 잘 보았답니다.
물론 추석을 잘 쇠셨지요.ㅎ
보기 좋습니다.
2020.10.04 09:46
네, 추석 잘 보냈구요.
헐크님이 올린 둥꿩도 잘 봤습니다.
이제 완전히 고수의 틈으로 들어가셨네요.
감사합니다~~^^
2020.10.03 09:03
옛날 저의 첫 복무지가 현등사 인근 부대였는데요...(1979년, 맹호부대)
어느 날 현등사 주지가 사단장님께 부탁을 해서 절의 기와를 교체한다고 병력 지원을 부탁해서
몇 백 명의 군인들이 동원되어 일요일날 쉬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기왓장을 져 날랐습니다.
당시에는 입구 마을에서 절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도로가 없었거든요...ㅜㅜ
아.. 그러고 보니 우산님 첫 근무지도 저 산너머 북쪽에 일동이었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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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09:52
일동에서 2년 근무했죠.
저도 기억에 남는 것이 많았던 곳인데,
일동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들도
그때 얘기를 가끔 하는 것을 보면,
들판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좋았나봐요...^^
현리에 있던 부대는 악명 높은 곳으로 기억돼요.
어느 해 혹한기 훈련에서 많은 병사가 동상으로 고생했던.
아이디카님이 있었다면 그렇게 무리한 훈련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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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12:43
2008년 인디카 번개산행도 있었네요~~
첨부 [1]
2020.10.04 09:54
그날 단풍이 기가 막혔죠...^^
첨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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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13:58
4~5년 전 쯤, 낑낑대고 다녀왔던 운악산이 눈에 선합니다.
반 우중 산행이었네요, 산행 후유증은 없으신지요?
한달음님 사진에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합니다.
덕분에 추억 한 자락 또 펼치며,
늘~~~ 안전한 산행 하시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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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09:56
마음이 즐거우면,
육체의 피곤함은 잊어버리죠.
감사합니다...^^
2020.10.03 17:11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무식한 놈 되기 싫어 구절초와 쑥부쟁이, 개미취 열심히 공부했는데
웬걸 구절초에도 지역명이 있고, 쑥부쟁이도 등급이 있으니
난 그냥 들국화로 부르며 게으렀던 시간이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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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09:59
저도 잊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자꾸 복습을 하는 겁니다.
피곤하죠.
사진을 보면서,
바로 시가 나오는데,
뭐가 안타깝습니까?
지금 멋지게 살고계십니다...^^
2020.10.03 19:15
1987년 가족과 함께한 소환 산행 좋아 보입니다^^.
맨아래 사진의 주인공들은 벌써 불혹의 나이쯤 되겠네요^^.
막걸리 한잔.. 한달음 회장님이 제일 잘마실것 같다는..ㅋㅋ.
왜솜다리는 국가표준식물목록 개정판에 솜다리로 정정되어 기록 되었다 하더군요^^.
국생정에는 아직 그대로 왜솜다리로 기록되어 있고요..
암튼 꽃이름 좀 알아 놓으면 가끔 이름을 바꾸어 놓는 바람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저는 조금 짜증나요^^.ㅋㅋ.
우중에 산행 하시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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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10:03
잠깐씩 모습을 보이는 겨울산님께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도 주시구요.
이제는 솜다리, 그러면 나머지는 산솜다리가 되나보군요.
저도 짜증나네요...^^
겨울산님도 우산 쓰고 여유있게 산행을 할거란 느낌이 들어요.
언젠가 소나기 쏟아지는 산에서 만날 것 같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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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18:07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 얼굴 보네요.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 하지만 한가위 잘들 보내셨지요?
2008년10월19일 운악산 오프사진 보니까 너무도 반가워서
저도 사진 몇장으로 인사 올립니다.
우산님 산행기도 가끔씩 들어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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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19:30
朝海님, 너무 오랜만이네요.
바람아래님과 날다람쥐같이 인디카 산행을 이끌던 때가 생각나네요.
워낙 바쁜 몸이라 자주 들어오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소식 전해주세요.
덕분에 12년 전의 제 모습도 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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