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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주왕산, 둥근잎꿩의비름 2020.10.09

by 우산 신동호 2020. 10. 14.

 

저녁노을을 마주한 주왕산.

바위 산의 진면목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절골계곡의 둥근잎꿩의비름.

2006.09.30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주변 다른 계곡에서도 많이 발견됐지만,

너무 멀어 다시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당진 상주 고속도로 덕분에

가는 길이 편해졌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는,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다.

 

연휴를 이용해서

둥근잎꿩의비름과

가는잎향유를 만나러 간다.

 

새벽에 출발했다.

 

친구가 알려준 해장국집을 가기 위해서

감곡IC에서 고속도로를 나왔다.

괜찮은 식당이다.

 

황금빛 들녘

 

주왕산 절골 매표소에 도착했다.

단풍철에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한다.

평일 1,000명, 주말 2,000명으로 제한하고,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가메봉 주봉을 거쳐 대전사로 내려와서,

상의 주차장 근처

펜션을 겸하는 향촌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2층에 방을 잡았다.

 

 

 

Mozart - Sonata for Two Pianos in D, K. 448

 

예전과는 많이 변한 길이다.

 

둥근잎꿩의비름은 지고 있었지만,

오랜만의 만남이라 사랑스럽다.

 

싱싱한 녀석도 가끔 보인다.

 

꽃만 아름다운게 아니다...^^

 

부처손

 

좋은 날씨에,

 

계곡을 찾은 분들이 흥겨운 모습이다.

 

 

애기며느리밥풀

 

태풍으로 길이 많이 망가졌다.

 

이분들의 수고 덕분에,

 

편한 길을 걷는다.

고마워요~~

 

꽃향유

 

비목나무

겨울눈이 특이하다.

 

개쑥부쟁이

 

계곡에 가을이 왔다.

 

단풍에 젖어

잠시 휴식~~

 

송진을 채취하면서 남긴 상처 

 

일제강점기  

전쟁물자가 부족해진 일제는

송진을 채취해 '송탄유(松炭油)'를 만들었다.


소나무에 V자형 상처를 내어 나온 

송진을 끓여 만들었는데,
항공유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실제 항공유로 썼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그 자리에도 예술을 남긴,

조상님의 여유...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뒤 남은 송탄유는 

어선의 연료로 사용했고,
해방 후에도 송진 채취는 한동안 계속됐다.

 

다래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덜 여물었지만,

먹을만한 맛이었다...^^

 

누리장나무

 

산외

 

계곡이 끝나고 경사가 급해진다.

 

구절초

 

휴식이 필요한 시간.

연료도 보충하고...^^

 

연지버섯

이름도 모양도 귀엽다~~^^

 

태풍의 흔적이 보인다.

 

단풍제비꽃

 

가메봉에 올랐다.

 

정상에서의 점심.

친구 아내가 새벽에 만들어준 초밥.

고맙고 맛있게 먹었다~~^^

 

고민이 생겼다.

 

절골에서 올라오는 길도 정비가 끝나가니,

대전사 쪽의 길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우리는 주봉까지 능선을 따라가니

더 안전하겠고...

 

위험하면 돌아올 생각으로,

주봉을 향한다.

 

투구꽃

 

바람이 차갑다.

 

손이 시리고 추위서,

패딩을 껴입었다.

 

이런 햇살이 얼마나 고마운지...^^

 

힘들어 죽겠어요...ㅠ.ㅠ

 

붉은참반디

 

까실쑥부쟁이

 

주봉이 머지않았는데,

 

길은 멀쩡했다.

 

정비가 끝난 길이었다.

탐방로 통제를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음주'허용'이었나?...ㅎㅎㅎ

 

구절초도 흔들리고,

바람을 실감했다.

 

이건 뭐야?

가을에 핀 진달래는 많이 봤지만,

쇠물푸레나무 가을꽃은 처음 본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 많네~~^^

 

유실된 탐방로 없습니다.

 

대전사로 내려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웬 두꺼비?

 

웬? 왠?

'왠지(왜인지의 준말)'만 빼고,

모두 '웬'이다.

웬일이냐? 웬 떡이냐?...

 

그래도, 헷갈린다~~^^

 

멋진 풍경에 기절할 것 같았는데,

멀쩡하네....ㅎㅎㅎ

 

(2012.04.27) Yellowstone

 

옐로우스톤 부럽지 않네~~ㅋㅋ

 

대전사에 도착했다.

 

운전하느라 고생하는 아우.

잠자리를 정했으니 편안한 한잔.

 

식당 아줌마는 초피나무 열매를 말리고 있다.

 

오늘 함께한 넷.

모두 고마워~~^^

 

내일을 기대하며,

zZZ~~

 

2020.10.09 주왕산

 

 

 

댓글 16

    •  

마음

    • 2020.11.05 13:02

      8년 전 후다닥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녀온 주왕산이기에

      LTE급 반가움으로 주왕산 산행기를 열어보았어요.

      다음에 가야지 했던 절골의 모습과 올해도 못 보고 지난 둥근꿩의비름'까지 보여주시니 참말로 친절한 우산님^^

       

      산행기를 읽다 보면 저도 같이 산길을 따라가는 듯, 흥얼흥얼 기분이 좋아지네요.

      감사해요.^^

       댓글

    •  

우산

    • 2020.11.08 18:21

      저도 처음 간 코스라서 흥얼흥얼 걸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요.

      감사합니다~~^^

       댓글

    •  

전향

    • 2020.11.05 20:36

      저...길은 자주 가서..어디쯤 무슨 나무가 있고...기억이 납니다. 

      아침 햇살이 비취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 바위는 정말 멋찌지요.

      이 가을....복잡한 곳이라 망설이지만, 아름다운 산, 잘 보았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11.08 18:23

      아, 다음엔 아침에 올라야겠네요.

      전향님, 감사합니다~~^^

       댓글

    •  

동천

    • 2020.11.05 21:30

      멋진 산행기 부러움과 함께 잘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못 가본 대전사 쪽 루트, 그 능선의 가을이 참 아름답군요. 

       

      (근데 중간의 미쿡 사진은 요세미티 NP 아닌가요? ^^)

       댓글

    •  

우산

    • 2020.11.08 18:24

      미쿡 맞습니다.

      2012년 요세미티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감사합니다~~^^

       댓글

    •  

하늘아래

    • 2020.11.06 10:04

      함께 하는 산길 동무들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산행기로 다가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11.08 18:25

      맞아요.

      혼자 산을 즐기는 분도 많지만,

      저는 함께 가는 것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댓글

    •  

푸른마음

    • 2020.11.06 12:35

      저렇게 산행하는 방법도 있군요..ㅎㅎ

      가까이 있으면서도 늘 절골 입구만 돌아나왔습니다..ㅎㅎ

       댓글

    •  

우산

    • 2020.11.08 18:26

      대부분이 그렇죠.

      입구 돌고 주산지 들었다가 오는 코스.

      저도 처음 갔을 때 그랬어요.

      이번엔 숙에 끝내는 기분으로~~^^

      감사합니다.

       댓글

    •  

아이디카

    • 2020.11.06 15:18

      그 날 같이 따라붙었어야 했는디....

      아버지 모시고 가을 산책하는 날이라... ㅜㅜ

       댓글

    •  

우산

    • 2020.11.08 18:28

      보고싶었는데 아쉬웠어요.

      그런데, 만났으면 술이나 마시고 입구에서 돌아왔겠죠...ㅎㅎㅎ

       댓글

    •  

시연

    • 2020.11.06 22:53

      처음으로 올랐던 주왕산은

      저 우람한 바위군에 놀랐고

      두 번 째로 올랐던 주왕산은

      둥근잎꿩의비름의 아름다움에 놀랐고

      오늘 세 번 째의 주왕산은

      우산 님의 산행기에 즐겁습니다~ㅎㅎ

      멋진 산행기, 고맙습니다~^^

       댓글

    •  

우산

    • 2020.11.08 18:30

      저도 3번째 였어요..

      이번엔 시연님의 댓글에 즐겁네요~~^^

       

      친구들이 보여주는 꽃,

      들려주는 이야기,

      모든 것이 즐거움이죠.

       댓글

    •  

헐크

    • 2020.11.07 07:39

      3년전 홀로이 가메봉을 올랏든 기역에 이번 탐방기도 재미진진한 기억으로 더듬어 보았답니다.

      거기서 주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안가본 길이라 새롭기는 또다른 풍광이네요.

      지난 태풍으로 많은 등로가 유실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빠르게 정리되어 가메봉 코스를 걸으셨군요.

      감사히 보았습니다.

       댓글

    •  

우산

2020.11.08 18:34

혈크님은 안 가본 곳이 없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ㅎㅎ

등산로 정비가 잘돼서 다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