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기

연어봉, 가는잎향유 2020.10.10

by 우산 신동호 2020. 10. 14.

2004.10.02

주흘산에 오르기 위해 문경새재를 지나며

처음 만났던 가는잎향유(가향)

 

가느다란 잎을 달고

불안불안 서있는 모습에

애처로움과 사랑을 함께 느꼈다.

 

그런데, 그의 본색은 가냘픔이 아니었다.

 

마른 풀만 남은 바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체였다.

 

그 이중성에 반해서,

가을이 되면 가향 앓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Joseph Haydn Piano Sonata nº 59 in E flat, Hob. XVI:49 - Alfred Brendel

 

주왕산 펜션에서 나와서

가향의 성지 연어봉을 향한다.

 

황금 들녘 위로 태양이 솟는다.

 

주흘산이 우뚝 서있고,

그 아래 문경이 있다.

 

개쑥부쟁이에 눈이 끌려서

잠시 차를 세웠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

문경으로 들어선다.

 

맛있는 음식을 만나는 것도 운이다.

운이 좋았다~~^^

 

연풍레포츠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연어봉을 향한다.

 

벌레 먹은 밤을 고르던

맘씨 좋은 모녀가 밤과 말을 건넨다.

따님이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이 동네로 시집을 왔다는

엄니 얘기를...

 

수옥정까지 우리 땅이었다는

자랑도 하고...^^

 

많은 분이 사진기 둘러메고

산으로 갔다는 얘기도 하며,

어떤 꽃인지 보고 싶으니

내려와서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한다.

 

"넵!, 다시 올게요~~"

 

지난봄과 비슷한 코스를 택했는데,

www.indica.or.kr/xe/index.php?mid=explore&page=2&document_srl=9997759

 

여행기 - 신선봉, 꼬리진달래

월악산 주변의 암릉에서 살아가는 꼬리진달래. 수술이 길게 나온 꽃이 꼬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꽃봉오리의 모습도 꼬리를 보여준다. 잎은 딱 진달래. '꼬리진달래'  인정!...ㅎㅎ 좋은 날이었

www.indica.or.kr

이번에는 신선봉만 보고 내려왔다.

 

잎끝이 꼬리처럼 긴

'산뽕나무'

 

미꾸리낚시

 

코가 불쑥 나온 돼지바위

 

옆모습은 큰 바위 얼굴이다...^^

 

멧돼지 목욕탕.

 

미색의 투구꽃

 

병조희풀 열매.

풀로 보이지만 나무이다.

 

큰나비나물?

 

삽주

 

여로

 

가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가워~~^^

 

흰꽃도 보인다.

달랑 한송이.

작년엔 흰꽃이 많았다는데...ㅠ.ㅠ

 

올라갈수록 멋진 모델이 많았다..

 

가향에 취했는데,

뒤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배경이 되길 바라며,

잠시 기다렸는데,

 

벌과 함께 들어왔다.

고마워요~~^^

 

당신도...ㅎㅎㅎ

 

자네는 주인공이 됐네...^^

 

털중나리

 

연어가 보인다.

 

그래서, 연어봉~~^^

 

그곳에,

"방망이 깎던 노인"이 아니고,

배를 깎는 여인이 보인다~~^^

 

 

꼬리진달래 열매

 

산부추

 

까치고들빼기 열매

 

일월비비추

 

산구절초

 

개쑥부쟁이

 

산과 함께,

 

하늘과 함께.

재밌다~~^^

 

'소확행'

뒷모습 찍어도 되죠?...ㅎㅎ

 

탐스럽게 핀 대가족.

 

월악산을 배경으로 잡아봤다...^^

 

 

신선봉에서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너덜길 내리막이 끔찍했다.

 

태백산의 '암괴류'안내문.

이곳도 비슷하다.

 

소원을 빌고 가는 곳.

 

까치고들빼기

 

이고들빼기

 

잎은 까치고들빼기에 가깝고

꽃은 이고들빼기인,

잡종으로 보인다.

 

 

너덜길에 지칠 무렵에,

 

편한 흙길이 나왔다.

고마워~~^^

 

'작살나무'

좀작살나무와 달리

꽃차례가 잎자루와 거의 붙어있다.

 

임도로 내려왔다.

기다리던 친구가 주차장까지 태워줬다...^^

 

꽃을 보여주러 갔는데,

따님이 서울 집으로 떠나셨단다...ㅠ.ㅠ

 

'한련초'

열매가 연밥을 닮았다.

 

국도엔 라이더가 많이 보였다.

 

오는 길에 평촌 사는 친구를 찾아

수다를 떨다 집으로 왔다.

1박 2일의 즐거운 여행이 끝났다...^^

 

2020.10.10

 

 

 

하늘아래
2020.11.12 11:39

오늘도 정성 가득한 산행기를 잘 보았습니다. 현장에 동참하는 듯한 전개에 잠시 젖어 드네요. 



우산
2020.11.13 17:10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우
2020.11.12 11:41

우산 선배님 덕분에 연인봉 가는잎향유를 실컫 봅니다.

앉아서 여행하고,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잡종 고들빼기의 엽축에 '날개'는 없던가요? ㅋ (지리-)

우산
2020.11.13 17:12

아, 자리고들빼기도 있었군요.

다음에 비슷한 녀석을 만나면 엽축을 잘 관찰해야겠습니다.

인생 2막 축하드리고요~~^^

혜안
2020.11.12 14:32

올해 저도 처음으로 연어봉을 거쳐 신선봉 쪽으로 가향을 보러 갔는디...

할미봉 쪽으로 가는 길을 같이 간 동생이 못 찾아서 그냥 내려왔답니다.

연어봉 등산 잘 하고 왔지용 ㅎㅎ

우산
2020.11.13 17:14

저와 비슷한 길을 택하셨군요.

중간에 할미봉 가는 길이 애매해서 길을 잃기 쉬어요.

연어봉만 가셔도 가향은 충분히 보신 겁니다.

감사합니다~~^^

헐크
2020.11.12 15:24

1박2일의 산행기중에 연어봉을 가는잎향유와 함께 하심을 오늘도 감사히 본 시간이였습니다.

이 코스가 참 멋진 코스이죠...ㅎㅎ

여러 모습의 가향을 아주 이쁘게 잘 보았습니다.^^

우산
2020.11.13 17:17

네, 꼬리진달래 보러 봄에 갔다가,

가을에 갈 계획을 세웠는데 날짜가 잘 맞았습니다.

헐크님이 예쁘게 봤다니 기뻐요~~^^

우의아침
2020.11.12 16:10

잎, 줄기, 꽃, 온 몸으로 향기를 전하는 가는잎향유.  한번밖에 못봐서 오늘 우산님 여행기 클릭하면서 실컷 더 봐 둡니다.

그중에서 제일은 당신도 컷 과 한련초 컷~

우산
2020.11.13 17:17

댓글에서 향기가 나네요.

당신도~~~ㅎㅎ

실암
2020.11.12 17:09

고향 옆인데 전 그 아래 문경새재만 뻔질나게 놀다 오곤 했습니다.

'가향' 앓이를 올해도 끙끙하다 지나갔습니다.

내년 가을이 오면 올해 같이 게으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다녀온 듯 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우산
2020.11.13 17:18

실암님의 작품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실암님의 가향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해운거사
2020.11.13 08:35

작년에 난생 처음 문경세재란 곳을 구경했어요.

꽃쟁이 지인이 그 근처 연풍레포츠 공원 위로....어쩌구 얘기해 주더군요.

문경세재 관광길 옆에서 가향을 대면할 수는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는데로 계획을 잡아보아야할 곳이로군요.



어제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았군요.

면봉으로 코를 팍 쑤시는데 얼마나 불쾌하던지......

(코로나 양성 되어서 한 달을 누워서 놀아보고 싶다는 매우 불순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도 하더군요. ㅎ

우산
2020.11.13 17:21

ㅎㅎㅎ

그 불순한 생각이 현실이 되면 아찔하겠죠.

자가격리도 엄청 힘들다는데,

격리병동에 있으면 지옥이죠.



쓸데 없는 생각말고,

제주 사진이나 많이 올려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