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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비 오는 숲(2) 빗소리와 봄의 향기

by 우산 신동호 2021. 5. 25.

 

 

"영국인의 산책 사랑은 유별나다. 시간을 내서 좋은 산책로를 찾아 걸으며 사색하는 것이 일상이다.  
국가 지정 '공공 산책로'가 전국에 펼쳐져 있다. 개인 사유지라도 공공 산책로로 지정된 길은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입구에 문을 만들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길의 권리(right of way)'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수백 년간 지켜져 온 법이자 규범이다."

 

 

"사람들이 드나들고 가축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장치가 되어있는 산책로 입구의 문은 '키싱 게이트(kissing gate)'라고 불린다. '입술을 살짝 대다'라는 이름처럼 키스의 시작과 같은 설렘으로 이 문을 열고 산책을 시작한다." 

 

 

(2019.11.10 따라비오름)

 

우리 올레길에서도

이런 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는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 산책로도 많아졌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줄을 서서 걷는 모습을 보면,

영국인도 놀랄 것 같다...^^

 

 

 

 

Mozart

Andante in C for Flute and Orchestra, KV 315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선율 없는 음악이다.

 

그 소리에 맞춰

차분하게 타박타박 걷는다.

 

 

 

천천히 andante의 속도로~~

 

 

>> 4월 3일 궷물→큰노꼬메

 

 

낚시제비꽃

 

 

흰괭이눈

 

 

줄기에 흰털이 무성하다.

 

 

흰괭이눈 열매

 

 

 

비목나무

 

 

새끼노루귀

 

잎 표면에 흰색 무늬가 선명하고,

꽃이 잎과 함께 핀다.

 

 

 

남산제비꽃

 

 

 

개족도리풀

 

 

현호색

 

 

잔털제비꽃

 

 

개구리발톱

 

 

낚시제비꽃

 

 

자주괴불주머니

 

 

흰자주괴불주머니

 

 

폭풍우 속의 큰노꼬메.

 

빗방울이 정신없이 얼굴을 때리고,

배낭 커버는 날라가고,

발을 옮기기 힘들었다...ㅠ.ㅠ

 

 

어느 가을

억새풀 사잇길을 걸으며,

 

 

우아하게 아침을 먹던 곳인데~~^^

 

 

 

비바람 한방에

이렇게 풍경이 바뀐다.

 

 

Rainbow~~

 

그래도 숙소로 가는 길에서

이런 선물을 받는다.

 

 

>> 4월 4일 절물→아부오름

 

 

구상나무

 

 

둥근잎천남성

 

 

죽순 같은 순에서

꽃이 불쑥 튀어나온다.

 

 

 

상산

 

빗방울로 목욕을 하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앞선 젊은이는

향기에 취해서 비틀거린다~~^^

 

 

개감수

 

 

 

푸른 잎의 대부분은 상산 잎.

봄의 향기가 진동했다.

 

 

바위수국

 

 

찔레꽃

 

 

줄사철나무

 

신록(新綠)은

구록(舊綠)이 있어 더 빛난다.

 

청춘이여,

구록을 틀딱이라 비아냥대지 말아라.

신록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그대 또한 구록이 될지니~~^^

 

 

(2020.03.15 청계산)

 

복수초

 

꽃이 핀 후에 잎이 나오고,

꽃받침잎(←)이 8~9개로 많고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다.

 

 

(2020.03.21 남한산성)

 

개복수초

 

꽃과 잎이 함께 나오고,

꽃받침잎(←)이 5~6개이고,

길이가 짧다.

 

 

세복수초

 

제주와 경남에서 자라고,

제일 큰 복수초.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갈라져 나간 줄기에도 잎이 달린다.

 

 

큰개별꽃

 

 

고깔제비꽃

 

 

 

(2007.04.22)

제주 오름의 명칭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비석의 변신.

'앞오름'을 쪼아내고,

'아부오름'과 안내문 명판을 새로 붙였다.

대단한 정성이다.

 

 

청미래덩굴 수꽃

 

 

아부오름 분화구에

향기 뿜으며 당당히 서있는

탱자나무.

 

 

가는잎할미꽃

 

잎의 갈래 조각이 좁다는데,

할미꽃과 구분이 애매하다.

 

 

>> 5월 1일 용문산

 

뭍으로 돌아왔으나,

또 비가 내린다.

 

 

 

참꽃마리

 

 

산괴불주머니

 

 

 

큰개별꽃

꽃잎이 5개 이상 달리고 끝이 뾰족하다.

 

 

(2011.04.21 구름산)

개별꽃

 

꽃잎이 5개이고,

끝이 오목하게 파인다.

 

두 가지만 비교하면 간단하지만,

숲개별꽃이나 긴개별꽃까지 나타나면 캄캄해진다~~^^

 

 

 

덩굴개별꽃

 

 

피나무

 

 

고깔제비꽃

 

 

태백제비꽃

 

 

무늬족도리풀

꽃받침통에 흰색 점무늬가 있다.                                                                                                                                                                                                                                                          

 

쥐오줌풀

 

 

노랑제비꽃

 

 

덩굴개별꽃

 

 

현호색

 

 

회나무

 

 

(2020.09.19 용문산)

회나무 열매

5개의 작은 날개가 보인다.

 

 

 

몇 차례 산책이 끝난 후에

봄날이 훅 가버렸다.

 

 

비 오는 숲이 좋다고 잘난 척하며 나섰지만,

물에 빠진 생쥐 모습으로

벌벌 떨면서 집으로 돌아온 적이 많았다.

 

방구석에서 커피 한잔하며

빗소리 듣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역시 엄마의 말씀을 들어야 해...ㅎㅎㅎ

 

2021 봄의 기록(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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