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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월악산 흰솔나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2021.07.10

by 우산 신동호 2021. 7. 12.

 

월악산 영봉의 백리향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벚나무에 새 잎이 나오면서,

신록이 구록이 된다.

신록이라 뽐내던 때가 엊그제인데...^^

 

 

영봉에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산구절초  2003.09.06

 

 

가는잎향유  2003.09.06

 

 

털개회나무(정향나무)  2011.06.11

 

 

길가에 곱게 핀 솔나리 한송이.

사진에 집중하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흰색도 있네!"

 

우연한 만남.

사춘기에 짝사랑했던 여인을 만난 느낌...^^

 

꽃잎이 아직 젖혀지지 않은 것이,

머리도 얹지못한 처자를 보는 듯하고, 

 

 

하얀 칼라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모습도 보인다.

 

 

내려오면서 다시 만날 거란 설레임.

그러나,

뿌리째 캔 건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화무십일홍'이라지만,

십일은커녕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나쁜 이의 탐욕으로 사라졌다.

 

내려오는 내내

입에서 욕이 나오고 귓가에 맴돌았다.

흰솔나리의 비명과 함께...

 

하나뿐인 흰솔나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저는 봤어요~~ㅠ.ㅠ

 

 

집에서 6시에 출발했다.

간밤에 천둥번개에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구름 속에 해가 보인다.

 

월드컵대교의 건설과 함께 

추억의 '양화교 인공폭포'는 사라지고

흉물만 남았다.

 

 

델타 감염의 증가로 확진자가 늘면서,

4단계 거리두기가 예고된 주말.

6시 이후에는 2명 이하의 모임만 허용된다니

우울하다.

이렇게 휴게소에서 식사도 못하겠지...

 

우리 의료시스템에선

백신 수급만 원활했다면,

이미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끝났을 텐데,

거리두기에만 의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2회 접종하면 중환자와 사망자가 없다니,

접종이 완료되면

독감 취급하고 정부가 손을 떼는 건데,

K방역에 우쭐해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실책이다.

 

 

 

Mozart

Piano Sonata No.16

 

 

 

'구판장'

새마을운동과 함께 기억되는 시골의 모습이다.

 

 

보덕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보덕암에서 시작해서 

하봉 중봉을 거쳐 영봉으로 올라서 되돌아온다.

왕복 8Km의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힘들었다.

 

 

영봉까지 4.1Km면 왕복 이동거리가 8Km이상 될 것 같은데,

오룩스맵은 5.9Km로 나온다.

이유를 모르겠다.

 

 

딱총나무?

 

 

간밤의 비로 나무 계단이 미끄럽다.

 

 

하늘말나리

 

 

파리풀

 

 

보덕암 바깥 마당의 느티나무.

 

 

충주호가 보인다.

 

 

등로로 들기 전에 보덕암에 들렀다.

 

 

운치 있는 절이다.

 

 

창호지는 찢어져야 제멋이지...^^

 

 

삼성각 지붕에 와송이 보인다.

 

 

물맛이 좋았다.

빈 물통에 물을 보충했다.

 

 

명당이다.

 

 

 

보덕암 주변에 모감주나무 자생지가 있다.

 

모감주나무는 특이한 나무이다.

'수꽃양성화한그루(웅성양성동주)'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뭔 얘긴지 궁금했다.

다행히, 아파트 뒷산에 꽃이 핀 것이 있어서 자세히 살폈다.

 

 

한 나무에 '양성화'와 '수꽃'이 핀다는 얘기였다.

신기했다...^^

 

 

양성화에서 풍선 같은 열매가 나오는데,

풍선 안의 검정 열매는 염주로 쓰인다.

 

절 주변에만 보이는 것으로 봐서,

자생보다는 보덕암 스님이 심은 것은 아닌지?...^^

 

 

요상한 버섯

 

 

전문가에게 연락하니

'소포자나무싸리버섯'이라고 알려준다.

침엽수에 달리고 맛이 없다는 설명과 함께...^^

 

 

지난 한주 열심히 일한 당신.

"힘들지?"

 

 

"나도 바쁘게 일했어.

손주 봐주고 반찬 만들어서 나르고..."

 

 

쉬었다 가자~~

 

 

민둥갈퀴

4개의 잎이 돌려나고,

꽃도 4갈래로 갈라지고...

그래도, 자신 없다.

 

 

 

작살나무

 

 

시루떡 바위

켜켜이 쌓인 바위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민달팽이

 

 

솔나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찰칵찰칵

신이 난다.

이젠 안 힘들지?...ㅎㅎㅎ

 

 

언제봐도 예쁜 솔나리~~^^

 

 

좀꿩의다리

 

 

 

백운산원추리

 

 

 

산조팝나무

아구장나무보다 잎이 넓고,

 

 

꽃자루에 털이 없다.

 

 

병조희풀.

이름은 풀인데,

풀이 아니고 '반관목'이다.

 

 

 

참배암차즈기

몸에 좋은 배암이요~~^^

 

 

 

당단풍나무 열매

 

 

 

바위채송화

 

 

 

 

"지금여기 너무 좋아요

지금여기 그냥 있을래요...^^"

 

 

앞에서 얘기했던 흰솔나리.

뿌리가 남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회목나무의 꽃과 봉오리.

 

 

열매

 

 

참빗살나무

사각상구형의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참회나무

5개로 갈라지는 둥근 열매.

 

 

월악산 깃대종답게

영봉으로 오르는 길에 널려있었다.

 

 

쇠물푸레나무의 열매

 

 

 

 

자주꿩의다리

 

 

꼬리진달래

 

 

호기심 많은 탐색 대장.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몇 번을 굴렀는지...

덕분에 우린 많이 배운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바위채송화

 

 

 

나나벌이난초

 

 

험한 길이 많았다.

 

 

기린초

 

 

조록싸리

 

 

 

줄딸기

 

 

 

 

 

비가 올 분위기라서

서둘러 점심상을 펼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어

난장판이 되었다.

 

 

그래도 배는 채웠다...^^

 

 

노르웨이의 계란 바위, 
'쉐락 볼튼 Kjeragbolten'이 월악산에 있었다니!!

 

 

 

 

 

소나기 후에 쨍한 하늘.

버라이어티한 날이었다...ㅎㅎㅎ

 

 

큰까치수염

 

 

영봉이 보인다.

운무와 함께 신비로운 모습이다.

 

 

 

백운산원추리

 

 

비에 젖은 솔나리

 

 

 

산수국

 

 

버섯인가?

 

 

소나기 끝나고,

숲에 햇볕이 스민다.

 

 

 

 

 

빛내림

 

 

일월비비추가 터지기 직전이다.

 

 

 

 

개옻나무 열매

 

 

 

영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미역줄나무

 

 

열매가 더 예쁠 수도 있다...^^

 

 

정상에 도착

 

 

2007.10.03

정상석이 다르다.

더 올라가야 해?...ㅎㅎㅎ

 

 

 

돌마타리

 

 

커피 브레이크

 

 

 

백리향

 

 

향기에 취해보기...^^

 

 

 

 

물레나물 열매

 

 

내려가기

 

 

 

 

 

 

 

돌양지꽃

 

 

조록싸리

 

 

나나벌이난초

 

 

 

 

 

 

 

 

 

 

 

지나온 길.

중봉과 영봉은 구름에 쌓여있다.

 

 

 

 

 

두릅나무

 

 

 

박쥐나무 열매

 

 

보덕암 약수

물이 이렇게 맛있다니!...ㅎㅎㅎ

스님의 배려로 세수도 하고...

 

 

보시를 마친 아내

 

 

 

단풍마

 

 

 

삼겹살과 아스파라거스의 조합.

향기와 고소함이 아직도 생각난다.

 

 

 

 

여름 산은 힘들다.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안경엔 습기가 차서 시야를 방해한다.

늘 목이 타고... 

 

 

 

그래도, 이런 짜릿함을 못 잊어서

또 오른다.

 

 

오늘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2021.07.10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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