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기

공룡능선 솔나리 2021.07.24

by 우산 신동호 2021. 7. 26.

서북능선에서 만났던 솔나리를 잊지 못한다.

 

 

그 이후로

공룡능선의 품에 안긴 솔나리가 그리웠지만,

한여름에 공룡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체력이 견딜 수 있을 때 가야 했다.

 

 

 

폭염 속의 서울을 떠나서 설악을 찾았다.

힘들어서 더 아름다웠던 날이었다.

 

 

 

AKMU - '오랜 날 오랜 밤'

 

 

전날 9시경에 한계리의 민박집에 도착해서,

맥주 한잔과 수면제 반알을 먹고 잠에 빠졌다.

잠을 설치면 걷는 것이 피곤해져서,

가끔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다.

 

어렸을 적엔 잠이 너무 많아서,

시험 전날 당일 치기 할 때는

카페인 덩어리 '타이밍'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ㅎㅎ

 

 

새벽 3시 30분에 민박집을 나섰다.

브레이크 등이 코스모스를 빨갱이로 만들었다...^^

 

 

4시 10분경에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한다.

 

 

비선대에서 금강굴을 거쳐 마등령으로 올라

공룡능선을 넘어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온다.

 

지도 상의 숫자는 이동거리(Km)를 뜻한다.

23.88Km에 19시간이 걸렸다.

11시간 44분은 걸었고,

나머지 시간은 쉬거나 꽃과 어울렸던 시간이다.

 

 

 

주차장에서 비선대까지 3Km는,

수월한 구간이다.

 

 

마지막 화장실에서 비울 것은 비우고...^^

 

 

 

50분 정도 걸려서 비선대에 도착했다.

 

 

여명의 시간이다.

 

 

 

마등령까지는 힘든 구간이다.

 

 

안전을 빌고...

 

 

야생동물 같은 산악인이 스쳐 지나간다.

 

 

 

금강굴로 향했다.

왕복 400미터의 가파른 길이라 부담되지만,

발이 가는 대로 따랐다.

 

 

일출도 만나고,

금강굴에 오길 잘했다.

 

 

새벽 햇살이,

설악을 더 아름답게 장식한다.

 

 

금강굴로 오르는 계단에는

티벳불교의 아이콘인 '타르초'가 걸려있다.

뜻밖이다...

 

 

손주를 기다리는 후배는 아무나,

나는 손녀를 바라는 소원을 빌었다...^^

 

 

후배는 멋진 순간을 남겼다.

 

 

가운데 금강굴이 보인다.

 

 

힘들었죠?...ㅎㅎㅎ

 

 

제비나비가 참싸리 꽃에서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참싸리

싸리에 비해 꽃차례가 잎보다 짧다.

 

 

잎이 뾰족한 조록싸리

싸리나 조록싸리는 꽃차례가 길다.

 

 

여기서 아침을 먹었다.

빵과 요거트로 가볍게~~

 

 

캠핑카에서 지난밤을 보냈다는 여인은

가뿐한 모습으로 오르는데,

 

 

배를 채운 우리는...

무겁다...^^

 

 

 

벌써 누워?~~^^

 

 

 

거친 길의 연속이다.

 

 

 

계단을 오르니 시원한 풍경이 보인다.

멋진 풍경을 담느라 신바람이 났다.

 

 

울산바위도 구름을 뚫고 나타났다.

 

 

 

가끔은 이렇게 편한 길도 있다.

 

 

아주 잠깐만~~^^

 

 

병조희풀

 

 

산앵도나무 열매

 

 

 

노루오줌

 

 

솔나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빛을 받아 더 아름답다.

 

 

 

이 샘물은 '부적합'으로 보인다.

통과~~

 

 

 

산꿩의다리

 

 

 

솔나리에 이어,

바람꽃도 보이기 시작한다.

 

 

잣나무

 

 

신선을 만났다.

많이 본 분 같은데...^^

 

 

세존봉

 

 

세존봉은 공룡능선을 넘는 내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산오이풀

 

 

 

금강문을 지난다.

 

 

계단 아래 샘이 있다.

 

 

세존봉샘

저 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 2리터를 갖고 출발했고,

저 샘에서 1.5리터를 보충했지만,

그것도 한참 모자랐다.

쪼그리고 앉아 샘물을 받느라 지쳐있다.

 

수고했어~~^^

 

 

사막 같은 능선에서,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났다.

공룡능선이 끝나는 희운각대피소에서 생수를 구할 수 있지만

지친 몸으로 그곳을 다녀올 수는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에서 물을 또 보충하고,

양폭대피소에선 신선이 생수를 들고왔다.

 

 

쉬땅나무

 

 

다릅나무가 멋진 곳에 자릴 잡았다.

 

 

봄에 나오는 어린잎은

양면에 솜털이 많아서 흰빛을 띤다.

 

 

뒤에 보이는 아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귀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준다.

 

 

그래서, 우리의 길은 더 느려지고,

사진을 찍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산행시간은 1.5배로 늘어난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산을 더 즐길 수 있다~~^^

 

 

 

산솜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꽃은 시들고 씨방이 날린다.

 

 

(2013.06.08 공룡능선)

산솜다리는 6월 초가 제일 예쁘다.

 

 

기름나물

 

 

 

바위채송화

 

 

부게꽃나무 열매

 

 

금강분취인가?

 

 

말나리가 한창이었다.

잎이 돌려 달리면 말나리.

꽃이 하늘을 보면 하늘말나리...^^

 

 

여로

 

 

 

딱총나무 열매

 

 

꽃차례가 꼬리 같은 '산꼬리풀'

뒤로는 잎 끝에 꼬리가 달린 '오리방풀'이 보인다.

 

 

 

꽃이 비슷한 삼총사가 있다.

산박하, 방아풀, 오리방풀.

산박하는 암술과 수술이 짧아서 화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아풀은 길게 나온다.

 

 

잎 끝에 꼬리가 달렸으니,

'오리방풀'이다.

 

 

 

마등령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가파른 오르막의 끝이지만,

거칠기로 유명한 공룡능선이 기다린다.

 

 

노루오줌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반긴다.

 

 

마등령에서 확 트인 풍경을 만났다.

 

조금 젊다는 죄로

무거운 짐 담당하는 아우.

고마워~~^^

 

 

'난쟁이바위솔'이 필 준비를 한다.

 

 

(2006.06.03 설악산 안산)

같은 난쟁이지만,

이것은 '난장이붓꽃'이라 부른다.

 

'난쟁이'가 표준어지만,

한번 이름을 붙이면 고유명사가 되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

그래도, 표준어로 통일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붉은 가지가 인상적인 '시닥나무'

 

 

말나리가 절정인 날이었다.

어찌 보면 솔나리보다 더 예쁜데,

왜 솔나리만 찾는 거지?...ㅎㅎㅎ

 

 

마등령 꽃밭의 물레나물

 

 

동자꽃은 시들었다.

 

 

노루오줌도 시들고....ㅠ.ㅠ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등령 삼거리.

공룡능선과 오세암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개벚지나무 열매

 

 

산꿩의고사리...ㅎㅎㅎ

 

 

 

미역줄나무 열매

 

 

마가목

 

 

눈측백

눕지 않고 서있다.

측백나무 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설악산 높은 곳에 있으니

눈측백이라 우긴다.

 

"바람 심할 때는 살짝 눕는다고"...ㅎㅎㅎ

 

 

열매가 보인다.

 

 

 

오른쪽에 설악의 정상인

대청과 중청이 보인다.

 

 

마가목 뒤로 세존봉이 보인다.

화룡점정이다.

 

 

 

배가 고프다.

나물과 햇반을 비닐봉지에서 섞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솔체꽃

 

 

산솜다리

 

 

 

 

등대시호

 

 

연잎꿩의다리

잎이 연잎처럼 생겼다.

 

 

 

AKMU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악동뮤지션 남매는

노래를 잘 만들고, 잘 부른다...^^

 

 

등산로 곁에 있던 솔나리.

해를 등지고 아름답게 서있다.

오늘의 주인공 인정~~^^

 

 

새며느리밥풀

 

 

 

 

휴식.

간식은 없어도,

물이라도 실컷 마셨으면...ㅠ.ㅠ

 

 

 

킹콩바위...^^

 

 

금강봄맞이

봄에 피는 꽃인데,

친구는 다 떨어지고 한 송이 달랑 남았다.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한 건가?...^^

 

 

설악의 돌양지꽃은 꽃이 작다.

 

 

가을꽃이 폈다.

개쑥부쟁이

 

 

바람꽃

 

 

힘든 구간이다.

왼쪽의 1275봉도 오르고 싶지만,

 

 

 

너무 지쳤다.

 

 

그냥 쳐다보는 걸로 만족해...^^

 

 

아직 반도 못 왔어요~

 

 

촛대바위

 

 

 

 

 

 

지친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본다.

 

 

 

 

 

 

신선 표정도 심란하다.

 

 

 

 

 

 

편한 길이 없네...ㅠ.ㅠ

 

 

 

이렇게 평탄한 길이 그리웠다.

 

 

멋진 곳에 자리 잡은 녀석을 만났다.

갈 길이 바쁘지만 한참을 놀았다...^^

 

 

신선이 신선대에 올랐다.

이제 오르막은 끝이다.

 

 

 

공룡아,

우린 이제 내려간다.

만세~~^^

 

 

그러나, 늦은 시간에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헤드랜턴을 켜고 바닥만 보며 정신없이 걸었다.

 

 

늦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편의점에서 맥주부터 마셨다.

 

저녁은 속초의 친구가 물회를 준비해줬다.

꿀맛의 물회를 먹고,

꿀잠을 잤다~~^^

 

 

화창한 아침

 

어제 내려올 때는 너무 지쳐서

"다시는 오지 말자"고 했는데,

 

아침에 몸이 개운해지니 생각이 바뀐다.

"동생들이 불러주면, 또 올게"...ㅎㅎㅎ

 

 

 

함께 해준 친구들,

 

 

고마워~~^^

 

2021.07.24 설악산 공룡능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