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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별이 빛나는 아침, 태백산 2021.11.13

by 우산 신동호 2021. 11. 15.

 

 

날이 춥거나 눈 소식이 있으면, 국립공원 홈피(m.knps.or.kr)에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한다. 태백산 천제단 주변에 상고대가 보였다. 토요일까지 영하의 날씨라서 상고대가 남아있을 것이다.

 

 

눈과 추위는 우릴 힘들게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풍경을 선물하기도 한다.

 

 

네비에 '유일사 주차장'을 찍고, 새벽 4시에 출발.

 

 

태백역 주변의 '이모네 식당'

김치찌개에 계란 프라이와 고등어 구이가 찬으로 나오는 인심 후한 식당이다. 맛난 아침이었다.

 

 

유일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군단-천제단-천제단 하단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망경사-반재-백단사로 내려와서, 도로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직 영하를 유지한다.

다행이다...^^

 

 

여기도 입산시간 지정제가 시행됐다.

4월-10월, 03:00-16:00, 11월-3월, 04:00-15:00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 때는 확 추웠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려오니 추위는 사라졌고, 오르막에선 몸이 덥다.

 

 

유일사 갈림길에서 내피를 벗는다.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설레고 급해진다.

 

 

서울에서 몇 시간 달려온 건데,

다른 행성에 온 기분이다.

 

 

 

Gustav Holst - Jupiter(목성)

 

 

주목 군락지에 들어섰다.

춤을 추는 것 같다.

 

 

주목을 살리기 위해서,

옷을 입혔다.

 

 

별이 빛나는 아침.

 

 

해를 마주 보고 올라가면서,

카메라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면,

태양이 별로 변한다.

 

이름하여 '햇별'...^^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별구경을 했다.

 

유난히 별을 좋아했던 두 분이 생각난다.

 

 

빨간바지 님의 구절초.

 

 

별꽃 님의 양재금방망이.

 

연배도 비슷한 두 분,

여러 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눈 위에 빨간 열매가 많았다.

밟힌 것은 피의 흔적 같았다.

 

 

마가목의 열매다.

 

 

 

함께 간 친구도 상고대에 취해서

어쩔 줄 모른다.

 

 

 

 

 

 

 

 

 

 

 

 

 

태백 능선에 올라섰다.

 

 

 

 

별 잔치는 끝났지만,

먼 산 바라보며

멍 때리기 좋아졌다.

 

 

역시,

멍 때리기에 빠진 분이 나타났다...^^

 

 

멍 때리기는 제 특기거든요.

특히 '불멍'~~^^

 

 

'스노우 몬스터'도

멍 때리기 삼매경에 빠졌다...^^

 

 

 

장군단을 지나,

천제단에 도착했다.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천제단 CCTV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국립공원 홈피에 들어가서

우리의 모습을 본다.

 

시간 차로 인해서

몇 초 전의 모습이 보이는데,

잠깐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천제단 하단으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국립공원에서는 취사 금지라서,

라면을 생으로 먹었는지,

몰래 끓여 먹었는지 밝히지 못한다...ㅋㅋ

 

 

화살나무 열매

 

 

철쭉

 

 

천제단 주변의 상고대도,

따뜻한 햇볕에 사라진다.

문수봉 가는 길은 삭막할 것 같다.

 

 

마음이 변해서 망경사로 향한다.

 

 

 

망경사에서 약수 한잔 마시고,

 

 

'반재'로 내려간다.

 

 

오른쪽은 '당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리는 왼쪽 '백단사'로 간다.

 

 

 

극락교를 지나서,

 

 

편한 길로 들어선다.

 

 

집으로 가는 길엔 가을이 보인다. 두 계절을 경험한 날이다.

 

 

 

 

오늘도 함께해준 벗에게 감사한다.

 

2021.11.13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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