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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안나푸르나의 추억(5)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by 우산 신동호 2021. 12. 29.

ABC 트레킹 D4(2006.03.22)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가 마당에서 보였다.

 

 

 

'시누아'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곡을 오르내리는 것이 피곤한 날이다.

 

 

'안나푸르나 남봉'이 가깝게 보인다. 이곳은 아침에 맑은 날씨로 시작하고, 오후에는 흐린 경우가 많아서 저렇게 명확한 산봉우리는 오전에 잘 보인다.

 

 

아침이 평화롭다.

 

 

 

 

 

 

 

기념사진 한방..^^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팀으로 움직이는 것도 장점이 많다.

 

 

 

산사태의 흔적이 보인다.

 

 

이곳은 농업인구가 전체의 94% 이지만, 산악지대인 관계로 경작지는 전 국토의 16%에 불과하다. 인구가 늘면서 경작지를 무리하게 늘리다 보니 저렇게 산사태가 자주 난다. 그러면 경작지가 다시 줄게 되고 가난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학교를 나와서 마을을 지나는 길에 추모비가 서있다. 이렇게 순박한 마을에서, 11살 밖에 안된 소녀가 강간을 당하고 죽었다는 비문이 믿기지 않았다. 

 

 

저 할머니는 사연을 알겠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물어보지도 못하고 답답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네팔의 여성문제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그곳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가난과 남존여비의 관습으로 인해 강간마저도 문제 삼지 않는 곳. 경찰에 신고를 해도 '집안 문제'로 취급할 정도이고, 법정에 간다 해도 부패한 법관 때문에 강간범이 처벌을 피하게 된다. 이런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린 소녀들이 고향을 떠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인신매매범들이다. (2006년 검색 자료)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당신이 가난해져 거리로 내몰려 견디기 힘든 밤이 찾아올 때/ 내가 당신을 위로해 주겠습니다./ 어둠이 몰려와 고통이 주위를 덮을 때/ 내가 당신 편이 되어 주겠습니다./ 험한 세상에 놓인 다리처럼...”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계곡을 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겠다는 것은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의 나라 걱정 말고, 한반도와 남한 모두 둘로 갈라진 당신 나라나 걱정하세요~~ 우린 가난해도 잘 살고 있다고요~~

 

 

그러게요~~

남편이 오지랖이 넓어요...^^

 

 

 

 

 

옥수수를 말린다.

 

 

우리 시골 풍경과 흡사하다.

 

 

 

한참을 내려왔고,

다리를 건너 다시 올라간다.

 

 

힘든 길이지만,

학교 가는 아이들에겐 일상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잠시 쉬었다.

 

 

경계하는 모습인가?

수업 시작할 시간이니 빨리 가세요.

 

 

 

 

 

 

 

제주의 정낭과 비슷한 문

 

 

가난하지만,

색 감각이 뛰어난 나라이다.

 

 

 

 

 

 

 

 

 

힘든 오르막엔 이런 쉼터가 있다.

 

 

짐을 메고 앉기도 편하고, 여행객이나 포터, 모두에게 필요한 곳이다.

 

 

구경거리가 있나 보다.

 

 

아, '마차푸차레'
포카라에서 봤을 때는 뾰족한 봉우리였지만, 옆으로 돌면 저렇게 '생선 꼬리(fishtail)'모양으로 보인다.

 

 

개미의 이동을 보는 듯하다.

 

 

 

고목에 난초가 달려있다.

 

 

매발톱나무가 있네~~

 

 

편안한 길,

 

 

 

편안하게 걷는다...

 

 

 

주름잎

 

 

 

이런 지형이라 2015년 네팔 지진에 피해가 컸을 것 같다.

 

 

촘롱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면 늘 꼴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서 휴식이 필요한 가이드와 일행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급했는데, 비슷한 취향의 이 분과 함께 느리게 걸으면서 여유가 생겼다...^^

 

 

아저씨 말이 맞아요...ㅎㅎ

 

 

 

 

점심을 먹을 '촘롱'의 롯지. 지금은 날씨가 흐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돌아올 때는 멋진 경치를 보게 된다.

 

 

따뜻한 날씨에 땀이 났다. 등목이 필요한 시간~~^^

 

 

여기서 오므라이스를 먹다니!
완전 맛 기행이네...^&^

 

 

아저씨, 저도 먹고 싶어요!!

 

 

 

흙에서 자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점심을 끝내고 다시 출발~

 

 

 

 

학교를 위한 기부 상자.
주머니를 뒤져 잔돈을 꺼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이길로 돌아와야 하는데,
걱정이다...^^

 

 

 

사랑해?...^^

 

 

이놈이 길을 막고 있네,
한대 패줄까?

 

 

아저씨, 그 소 때리면 잡혀가요..^^

 

 

 

 

갑자기 비가 온다.

 

 

다행히, 비를 피할 곳이 있었다.

 

 

 

팔자 좋은 사람들이네...

 

 

ABC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나라 여성을 만났다. 여자 둘이 포터와 여행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대~한~민~국~ !!

 

 

 

 

 

왔던 길을 되돌아본다. 제일 꼭대기에 있는 건물이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흔한 남매'...^^

아저씨, 이곳으로 들어와서 비를 피하세요. 착한 남매에게 스쿨팬을 한 자루씩 주니 너무 좋아한다.

 

 

우리는요?...ㅎㅎ

 

 

 

 

비 속에서 오늘의 일정이 끝나간다.
'시누와'의 롯지에 짐을 풀고 내일을 준비한다.

 

 

 

내일은 시원한 풍경과 새로운 꽃을 많이 보게 된다. 굿 나이트~~^^

 

2006.03.22 (2021.12 보완)

(계속)

 

 

 

댓글 15

  • 풀사랑

    2006.04.11 16:47

    구경 신납니다.
    내일까지 기다리구요?
    에구~~ 할 수 없이 기달려야겠군요.
    우리나라에 원예종 야생화라는 비슷한 식물들이 더러 보이는군요.
     댓글  수정  삭제
  • 山野

    2006.04.11 16:59

    날마다 이 여행기 가다리는 맛에 사는 것 같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댓글
  • 김만수

    2006.04.11 17:22

    제가 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길로 가신 듯 합니다.
    촘롱의 그 돌계단길... 하루 종일 걷고 마지막에 올라 오려면 참 힘들지요.
    그 나무에 붙어서 피어 있는 야생란을 네팔 사람들은 '수나커리'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진수성찬이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댓글
  • 신동호

    2006.04.11 17:30

    구경하는 분이 신나니까,
    저도 신나네요..

    김만수님 마음 상할까봐,
    맛 없어 보이는 음식만 올린거예요....ㅋㅋㅋ
     댓글
  • 뜰에봄

    2006.04.11 18:36

    어서 자야 겠어요.
    시원한 풍경과 새로운 꽃을 많이보게 될 내일을 위해!!
     댓글
  • 함박꽃

    2006.04.11 18:55

    어려운 나라의 절박한 여성문제를 환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동호님을 다시 봅니다.ㅎㅎ
    저도 네팔 여행기를 기다리는 팬이 되었습니다.
     댓글
  • 해오라비난초

    2006.04.11 20:37

    저도 팬입니다
    그리고 요며칠간은 아주신낫어요
    내일도 무지 기다릴랍니다
     댓글
  • 불 태 산

    2006.04.11 21:45

    오무라이스.......!가 맛나 보입니다.
    그ㅡ러고 보면 우리나라 좋은나라인가 봅니다.
     댓글  수정  삭제
  • MONO/정재흠

    2006.04.11 23:35

    마지막 앵초가 한자태합니다.
    암튼 대단하세요.
     댓글
  • 반달(신환철)

    2006.04.11 23:55

    노래도 나오네요.스피커 스위치를 켜봅니다.
     댓글
  • 서울/김형소

    2006.04.12 00:23

    와~신났어요..신났어..지가요...
    거기 주름잎은 털이 많이 있네요..좀 추워서그런가?
    그나저나...내려갔던 그길로 다시 올라올 생각하고 가니 무지무지 힘들었겠요...
    배가 고프네~
     댓글
  • 찬수기

    2006.04.12 09:06

    이야기 보따리 푸는 솜씨가 날개를 단 듯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내일은 시원한 풍경과 이쁜 꽃들을 보게 된다니 더 기다려지구요 ^^
     댓글
  • 장진권

    2006.04.12 12:54

    잘 보고 있습니다. ^ ^

    또 주세요~!
     댓글
  • 안산/정귀동

    2006.04.13 02:49

    햐~~ 언젠간 저도 가게 되겠지요,,ㅎㅎ
     댓글
  • 푸른마음

    2006.04.14 12:21

    ㅋㅋ.. 신동호님이 다녀와서 인디칸들 함 가 보라고 꼬드기는 것 같당..^&^..
    제미있게 엮어나가는 트레킹 이야기 잼나게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두 한국 여성 참 대단하다는 생각 듭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