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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6. 알마티로 돌아가는 길(키르기스스탄)

by 우산 신동호 2022. 9. 1.

 

이식쿨 호수에서 맞는 아침이 상쾌하다.
요가(?)와 함께 명상에 젖은 사람들을 만났다.

 

 

물이 맑고 짭짤했다.

 

호수의 물엔 염분이 포함되어 있고, 물고기도 많이 산다. 건조한 지방에서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이 증발되면 소금호수가 된다. 수심이 깊어 수온의 변화가 적고, 한겨울에도 훈훈한 바람이 불어서 휴양지로 사랑 받는다. 

 

거울 같은 물

 

 


Schubert Ensemble: Schubert "Trout" Quintet, 4th Movement

슈베르트는 1817년에 가곡 '송어'를 1819년에 피아노5중주 '송어'를 작곡했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편곡한 트윈폴리오의 '숭어'

한때는 '숭어'로 불렸던 슈베르트의 가곡은 '송어'로 바로잡혔다.
가사에 '거울 같은 강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숭어는 바다에서, 송어는 강물에서 자란다.

 

그런데, 숭어는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는 어종으로, 먼 바다로 나가 산란을 하고, 봄이 되면 알에서 깨어난 치어들과 함께 연안으로 몰려들고 강으로 오르기도 한다.

 

 

 

이중섭의 '벚꽃 위의 새'는 벚꽃일까? 복숭아꽃일까?

분홍 벚꽃은 본 적이 없고,

이중섭은 복숭아는 많이 그렸지만 벚꽃은 그린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한때 논란이 됐지만,

작가의 생각은 알 수 없다.

 

'뭐시 중한디?'...^^

 

 

 

 

 

 

캠프의 모든 시설이 예술 작품 같았다.
가우디의 작품이 떠올랐다.

 

 

아우의 커피도 일품이었다.
덕분에 매일 아침의 커피 타임이 선물이었다...^^
(이 사진을 두번이나 써먹네...ㅎㅎㅎ)

 

 

오늘도 달린다.

캠프에서 출발해서 '발릭치'에서 주유하면서 잠깐 쉬고, '부라나 탑' 관광 후에 비슈케크로 가서 일박을 하고,
내일 알라아르차 공원을 잠깐 걷고 나서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가서 온천욕 후에 저녁을 먹고 늦은 밤에 인천행 비행기를 탄다.

땡볕을 피해 나무 아래서 이바구 떠는 모습은, 딱 우리들이다.

공동묘지

 

도로 공사 구간이 많아서 천천히 달렸다.

이식쿨 호수 서단의 도시, 발릭치(Balykchy)가 보인다.
여기서 주유를 하면서 쉴 계획이다.

 

 

'서귀포중'
수학여행 온 서귀포 중학생을 만났다.

비록 몸은 키르기스 청년이지만...ㅎㅎㅎ

농수로를 보니,
박 대통령의 치적이 떠오른다.
새마을 운동과 함께 왠지 농군 같았던 지도자...
그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 통일된 후세에게 맡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어떤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비슈케크로 가는 길은 황량했지만,
다양한 지형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라시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
나라는 크고, 대중교통이 부족하니, 이렇게 도로에 나와 손을 흔들어 지나가던 승용차를 세워 흥정을 한다.

흥정이 되면 차를 타고 떠난다.
젊은 여인도 많아서 험한 꼴을 당할까 걱정됐는데, 이곳 사람들은 종교가 있어 그런 일이 드물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험한 꼴을 당했다...ㅎㅎ

옥수수 먹고 있는데,
뒷좌석에 있던 아우의 비명이 들렸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것이다.

차를 샅샅이 뒤졌으나 나오지 않고,
마침 뒤에서 오던 팀에게 주유소 편의점과 옥수수 사던 곳에서 살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아마도 편의점에서 잃은 것으로 생각됐다.

우리나라에 와서 범인을 찾기는 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
아우의 계정에 사진이 계속 백업이 됐기 때문에 셀피가 확인된 것이다.
덕분에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꿨으니 잘된 건가?...ㅎㅎㅎ

 

 

별생각 없이 배가 고파서 들어간 식당으로, 술집 들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예상외로 맛난 수프와 빵이 나와서 놀랐다...^^

Buruna Tower

12-13세기 키르기스스탄의 소그드인(스키타이민족)이 지은 건축물로
천문대의 역할과 함께 전망대의 역할까지 겸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첨탑으로 원래 탑의 높이는 45M 정도로 추정하지만, 큰 지진으로 인해 아랫부분만 남아 복원한 25M가 현재 남아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탑은 관리 소홀로 많이 훼손돼 있다.
(운죽 님의 설명)

 

좁고 가파른 통로로 간신히 올라갔다.

 

거주 동굴의 잔해

발발(balbals), Balbal(‘조상’이라는 뜻) 혹은 baba라는 석인상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흔히 보는 돌하르방과 흡사한데,
스키타이, 흉노, 몽골 등 유목민들의 무덤(kurgan) 주변이나 꼭대기에 세워졌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마도 우리 민족과도 닿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운죽 님의 설명)

 

암각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예약 착오로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무사히 방 배정을 받았다.

이제 마지막 날이다.

40도 가까운 폭염이 맹위를 떨쳐서 냉차를 파는 노점상이 많이 보였다.

 

 

 

알라아르차 국립공원

 

 

 

눈표범이 살았던 곳인가 보다.

 

 

 

 

잠깐의 산책을 끝내고 비슈케크로 향한다.

 

트램이 있고,

추억의 삼륜차도 보인다.

마지막 날이라 한식당에 들렀다.

그동안 맛난 것을 많이 먹어서 딱히 땅기는 것이 없었다.
가볍게 쫄면을 주문했는데 맛이 별로였다.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는 국경은 북새통이었다.

이것을 예상한 가이드는 머리를 썼다. 차량 검색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기사 먼저 국경을 넘게하고, 

우린, 점심을 마친 후에 택시를 타고 국경으로 가서 쉽게 국경을 넘는다.

 

시원한 '마유주'를 마시고,

치즈를 딱딱하게 말린 '비아슬락'을 먹어봤다.
바로 씹히지는 않았는데, 입에 머금고 있으니 부숴지면서 고소한 맛이 입에 가득 찼다.
어렸을 적에 돌 사탕 먹던 기분...ㅎㅎ

 

알마티에 도착했다.
이곳도 차가 많아서 출퇴근 지옥이다.

색색의 아파트가 인상적이다.

입국 전 검사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받았다.
공항 근처의 유황 온천(Goryachiy Istochnik)에서 온천욕 후에 맛난 우리 음식을 실컷 먹고 공항을 향했다.

 

 

 

 

여행을 마쳤다.
3년 만의 탈출이라 허겁지겁 상품을 예약했는데, 즐겁게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먼저 다녀온 친구들은 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한다.
아직 해외여행은 불안하다.
내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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