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여행기

라우가베구르 트레일(1) 2023.07.27

by 우산 신동호 2023. 9. 3.

Laugavegur hiking trail (Landmannalaugar-Þórsmörk) 3박 4일
▶ 라우가베구르 홈페이지
https://www.fi.is/en/hiking-trails/trails/laugavegur
 
(7월 27일) Landmannalaugar-Hrafntinnusker 12 km. 4-5 hrs. Ascent 470m
(7월 28일) Hrafntinnusker-Álftavatn 12 km. 4-5 hrs. Descend 490m
(7월 29일) Álftavatn-Emstrur 16 km. 6-7 hrs. Descend 40m
(7월 30일) Emstrur-Þórsmörk-Basar 18 km. 7-8 hrs. Descend 300m
(보통은 Þórsmörk에서 끝내는데, 우린 Basar에 묵을 것이라 3Km를 더 걸었다.)
 
산장 예약
https://www.fi.is/en/mountain-huts/hut-enquiry
산장 예약이 수개월 전에 끝나서 야영을 결정하고, 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운반 서비스를 이용했다.
https://southadventure.is/transfer-luggage/laugavegur-luggage-transport/

 

 

 

고산점나도나물(Alpine Mouse-ear/Cerastium alpinum)


Laugahraun 용암지대
 
 

Stórihver 지열지대
 
 

만년설
 
 

 

 

 

라우가베구르 트레일(Laugavegur trail) 첫째 날이다.
란드만나라우가르(Landmannalaugar)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점심을 먹은 후에, 흐라픈튄뉘스케르(Hrafntinnusker) 산장까지 12Km를 오른다. 완만한 오르막이라 북한산 오르는 것보다는 쉽다.
 
 

날씨가 불안정해서 비바람이나 눈, 그리고 안개가 많아 실종사고도 생기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다~~^^
  

트랙의 일부가 끊겨서 일직선이 된 구간이 있다.
 
  

Beethoven - Symphony No. 6
Daniel Barenboim
West--Eastern Divan Orchestra
 

 

오늘도 기본식단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날까지 질리지 않았다...^^
 
 

숙소에서 나와 버스터미널(BSI)로 갔다. 카고백 2개는 휴게소에서 짐 운반 회사에 맡긴다.
 
 

터미널 입구에 짐 보관 락커가 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맡겨서 보관료를 아꼈다. 30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하니 HighLand Bus가 기다린다. 배낭과 카고백을 분리해서 싣고, 맨 앞자리에 앉았다. 출발 시간(7시)이 다가오면서 승객이 많이 몰렸다. 버스가 2대로 늘었다. 
 
HighLand Bus 예약
https://www.re.is/tour/landmannalaugar-iceland-on-your-own/

카고백엔 목적지를 적어놨다.
 

버스터미널에서 란드만나라우가르까지 4시간이 걸린다.
 
 

운전석 뒤에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해서 기분이 좋다...^^
 

 

수증기가 솟는 곳이 흔했다. 지열 발전소나 온천이겠지...
 

 

버스 중간 쉼터인 Hella의 Olis에서 기다리겠다던 픽업맨이 안보였다.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짐을 맡기고 가라고 한다. 계속 속을 썩인다. 짐이 제대로 야영장에 도착할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두 번째 야영장에서 잘 받았다. 만년설이 있는 산을 보니 설렌다.
 

 

아이슬란드 말(Islandic horse)은 바이킹 시대에 들어왔다. 몸집이 작고 갈기가 풍성하다. 혈통 보존을 위해 해외로 입양된 말은 다시 들어오지 못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 용암지대로 들어섰다.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3번 얕은 강을 건넜는데, 수륙양용 장갑차를 탄 기분이었다...^^
 
 

 

란드만나라우가르에 11시에 도착했다. 점심은 기본식으로 먹었다. 동포를 만나 반가웠다. 한가족이 당일코스로 원점회귀 하이킹을 한다고 한다.
 

 

북극황새풀(Arctic cottongrass) 사잇길을 지나 12Km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부터 용암이 만든 신비한 풍경이 나타난다.
 
 

 

Brennisteinsalda산이 보인다.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이곳의 산은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 사진의 색상이 더 실감 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백팩킹. 어린이도 자신의 짐을 지고 걷는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가? 아직은 더 살아야 하는데...ㅠ.ㅠ
 
 

수용소로 끌려가는 무리 같기도 하고...
 
 

나무는 없고 초본만 군데군데 자라는 곳이라,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유황 냄새가 진동했다.
 
 

 

 

 

 

 

 

철판에 음각 글씨가 인상적이다. 날씨에 따라 글자색이 바뀌고, 바람이 심할 때는 음각을 통과하는, 내구성이 있고 예술 감각이 뛰어난 이정표였다. 이 구간 모든 이정표가 같은 형태였다. 파랑과 흰색의 글씨가 섞여 그림이 됐다.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아르메리아(Armeria maritima)
  

고산점나도나물(Alpine Mouse-ear/Cerastium alpinum)
 
 

 

 사방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 한 방향도 버릴 곳이 없다.


 

 

 

 이끼를 보니 여기도 빙하로 덮였던 때가 있었을 것 같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그 자리엔 초록 이끼가 덮인다.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만년설과 빙하의 수명이 다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지구온난화로 빙하와 만년설은 계속 녹아 없어지고 있다. 10년 주기로 9%씩 북극이 녹는다.
 
 

 

'토르파요쿨(Torfajökull)'의 웅장한 모습. jökull은 빙하(glacier)를 뜻한다.
 
 

 

 

'열수분출공'-김과 수증기
뜨거운 물과 가스가 솟아나는 구멍이다. 안쪽 빈 공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부분은 '수증기'이고, 수증기가 공기 중에서 냉각되어 작은 물방울이 되면 하얀 '김'이 된다. '김'은 액체이고, '수증기'는 기체로 훨씬 뜨겁다.
 
 

 

별범의귀(Starry Saxifrage/Saxifraga stellaris)
 
 

 

 

 

추모비가 있다. 비바람이나 눈보라에 안개까지 꽉 차면 위험한 곳이다.
 
 

저 막대마저 안 보이는 상황이 되면 조난 사고가 발생한다.
 
 

 

 

산장까지 400미터.
 
 

기운이 난다...^^
 
 

산장이 보였다.
 
 

 

만년설로 덮인 Kaldaklofsfjöll 산이 산장과 야영장을 감싸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느라 고생 많았어. 고마워~~^^
 
 

 

안내에 가서 텐트와 인원을 알리고 카드로 계산 후에 스티커를 받았다. 텐트 2동과 5인 야영비로 120,000원을 지불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현금이 필요한 곳은, 버스터미널 화장실이 유일했다. 야영장 샤워에 필요한 토큰도 카드로 한꺼번에 계산한다.
돌담 안에 텐트를 치라고 했다. 샤워장은 없지만, 건조한 지역이라 땀이 나지 않아서 물휴지 한 장으로 대강 닦아도 개운했다...^^
 
 

 

텐트를 치고, 스티커를 붙였다. 산장에서 식수를 받고, 조리실과 화장실을 이용했다.
 
 

햇볕 아래 텐트는 포근했다. 잠깐 눈을 붙였다.
 
경치에 취한 父子는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저녁 반찬은 김치 통조림과 햄의 조합. 반찬과 안주 겸용이다. 사내 4명이니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양주 한 병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밤이 되니 추웠다. 옷을 껴입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니 견딜만하다. 막내는 추운 밤이었다고 한다...^^

 

 

 

 

오늘 본 모든 순간이 첫 경험이었고 놀람이었다. 그 느낌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글도 사진도 모두 부족했지만, 기억에 오래 두고 싶어 기록을 남긴다.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없네"~~^^
 
 
2023.07.27 Reykjavik-Landmannalaugar-Hrafntinnusker, 라우가베구르 트레일(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