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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빙하와 마주하며 걷는, 알프타바튼 가는 길. 라우가베구르 트레일(2) 2023.07.28

by 우산 신동호 2023. 9. 5.

지열지대에서 만난 '북극황새풀'(Arctic cottongrass)

 

Tindfjallajökull 빙하 (오른쪽 봉우리)
 
 

Kaldaklofsfjöll 산
  
 

서양민들레(Common dandelion/Taraxacum officinale)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만난 꽃도 있고, 우리와 비슷한 꽃도 많았다. 이름을 찾기 위해서 학명을 참고했다. 우리 '서양민들레'의 학명은 Taraxacum(속명) officinale(종소명)이다. 속명과 나라 이름을 합쳐 구글에서 'Iceland Taraxacum'을 검색하면 아이슬란드에서 자라는 민들레속의 식물이 쫙 나열되고 가끔 한글 명칭도 나온다.  '홍길동'을 찾기 위해 먼저 '홍'씨를 찾는 식이다. 그중에 비슷한 것을 고르는데, 아이슬란드에 분포하는 민들레는 우리 것과 같은 'Taraxacum officinale'였다. 국명에 Arctic이 붙으면 '북극', Alpine은 '고산'으로 이름을 지었다. 찾지 못한 것은 '?'로 표기. 신뢰도는 알아서 판단~~^^
 
 

고산양지꽃(Alpine cinquefoil/Potentilla crantzii)
 
 

지열지대와 Mýrdalsjökull 빙하.
지명은 구글어스와 구글지도를 뒤졌다.
아이슬란드어는 한글로 옮기기도 힘들고, 어설프게 옮겨도 읽히지가 않는다. 원문 그대로가 그나마 나았다.
 
 

이곳의 야영장은 모두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릴 잡았다.
 
 

오른쪽에 Hrafntinnusker 산장이 있고, 왼쪽은 야영장이다. 멀리 Mýrdalsjökull 빙하가 보인다. 산장 뒤에는 Hrafntinnusker 산이 있다.
 
 

그곳에서 행복한 밤을 보냈다.
 
 

오늘의 목적지인 '알프타바튼'(Alftavatn)호수가 보인다. '~vatn'은 물이라는 뜻이다. 이 풍경을 만난 순간에 바로 압도되었다. 숨 막히는 모습이었다.
 
 

 
 

 
Beethoven: Symphony No. 6, 2nd movement
Paavo Järvi & th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Kaldaklofsfjoll 산은 오늘 하이킹 내내 따라다닌다.
 
 

 

 

 

아르메리아(Armeria maritima)
 
 

<< 오늘 일정 >>

알프타바튼과 뒷쪽의 세 빙하(Tindfjallajökull, Eyjafjallajökull and Mýrdalsjökull), 그리고 Kaldaklofsfjöll 산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알프타바튼까지는 12Km의 내리막으로 부담 없는 날이라, 9시부터 하이킹을 시작했다. 풍경에 취하고 점심도 먹고, 7시간이나 걸렸다...^^
 
 

 

오늘 지나온 길을 버드아비뷰로 보니, 만년설이 많은 지역이었다. 강도 한번 건넜다.
 
 

3시 경에 잠이 깨서, 여명 아래 산책을 했다.
 
 

여명 후엔 운해가 몰려왔다.
 
 

산장 아래선 김이 솟고 있다.
 
 

 

화산석은 아침 햇살에 보석같이 빛 났다. 실리카 성분이 많기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주변에 작은 산(Stöðull)이 있는데, 먼저 다녀온 아우가 힘들지 않다고 해서 올랐다.
 
 

 

 

산 정상에서 보는 운해는 더 멋졌다. Kaldaklofsfjöll 산이 운해로 덮인다.
 
 

간밤에 잠깐 비가 내려 텐트가 젖었다. 생각 없이 돌 위에 말렸다가 텐트에 흠집이 났다. 요즘은 텐트를 가볍게 만들다 보니 약해졌다. 구입할 때 보수용 천이 있었던 이유를 알겠다.
 
 

오늘 아침도 기본식으로 채우고 커피 한잔하며 텐트 밖 풍경을 감상한다.
 
 

텐트를 철거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이 영감은 매일 스트레칭을 열심히 한다. 뒤에 방금 전에 다녀온 Stöðull 산이 보인다. 추웠는지 버프로 얼굴을 감싸고 내피도 입었다. 새벽부터 다녔으니...ㅎㅎㅎ
  
 

밤에도 새벽에도 추워서, 껴입는 것 싫어하는 서양인도 저렇게 입었는데, 서울 노인이야 당연하지...ㅎㅎㅎ 
 

Kaldaklofsfjöll 산을 바라보며 출발~~^^
 
 

 

여기도 추모비가 있다. 쉐락볼튼에서 잠깐 길을 잃었던 생각이 난다. 악천후에 이렇게 너른 벌판에서 길을 잃으면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오룩스맵이나 maps.me같은 등산 앱이 꼭 필요한 곳이다.
 
 

이런 날씨가 얼마나 다행인지...
 
 

 

 

 

 

빙하를 지나서 또 오르고
 
 

 

Jökultungur 산을 배경으로 그림자도 찍어본다...ㅋㅋ
 
 

 

 

 저런 남녀를 만나면 꼭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간다~~^^


 

 

 

초록 이끼를 밟으며 건넜다. 카펫 위를 걷는 듯 폭신했다.
 
 

 

 

지열지대에서 끓는 물을 보니, 계란을 삶고 싶었다. 고소한 유황계란이 나올 텐데...ㅋㅋ
 
 

Kaldaklofsfjoll 산과 Jökultungur 산 사이의 평원을 지나, 왼쪽 Mýrdalsjökull 빙하와 오른쪽 Eyjafjallajökull 빙하를 마주한다.
 
 

Eyjafjallajökull 빙하
 
 

아내는 Tindfjallajökull 빙하를 넘으려 한다...^^
 
 

 

Jökultungur 산
 
 

 

산에서 만난 서양인은 대부분 노르딕 워킹이다. 팔과 다리가 엇갈리게 걸으면 속도가 나고 운동 효과도 커진다. 평지에선 저렇게 걷는 것이 쉬운데, 우리 산은 경사가 심해서 저런 자세로 오를 수는 없다. 그래서, 양팔을 함께 움직이는 습관이 붙었고 저렇게 걷지를 못했다. 거기에 다리까지 짧으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심지어 노인까지도...ㅠ.ㅠ
그래도, 실망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했다.
 
 

볼수록 맘에 드는 이정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주변에 꽃이 많아서 더 좋았다.
 
 

아르메리아(Armeria maritima)
 
 

고산점나도나물(Alpine Mouse-ear/Cerastium alpinum)
 
 

고산장대(Arabis alpina)
 
 

작은 용담(Gentian). 비로용담과 비슷했다.
 
 

 

 

Mýrdalsjökull 빙하
 
 

 

북극갈퀴(Galium normanii)
 
 

북극백리향(Arctic Thyme/Thymus praecox)
 
 

제비난초속(Platanthera hyperborea)
 
 

개제비란속(Dactylorhiza viridis)
 
 

아내는 난초에 취해 정신이 없다. 뒤로 Grashagakvísl강이 보인다.
 
 

처음으로 강(Grashagakvísl)을 만났다. 위에서는 쉽게 건널 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선 유속이 빠르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 겁이 났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맨발로는 괴로웠다. 아내가 먼저 나섰고 나는 뒤를 따랐다. 우리가 건넌 후에 머뭇거리던 서양인들도 우릴 따른다...^^
깨끗한 물이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아우는 등산화 벗는 것이 싫어서 멀리 돌아 돌을 딛고 건너왔다. 돌이 흔들려 빠질 뻔했다고...ㅎㅎㅎ
 
 

북극노루발(Arctic Wintergreen/Pyrola grandiflora) 군락
 
 

 

북극이끼장구채(Moss Campion/Silene acaulis)
 
 

코앞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2.3Km라니!!
 
 

털버드나무(Salix lanata)
 
 

북극황새풀(Arctic cottongrass)
 
 

바다장구채(Sea Campion/Silene uniflora)
 
 

 

한번 밟으니 자꾸만 밟고 싶네. 폭신 폭신...^^
 
 

이동하는 방법은 달라도, 모두 행복해 보인다.
 
 

이제 알프타바튼 산장에 다 왔다. 맥주 한잔이 간절하다...^^
 
 

 

 

산장에 도착해서 짐을 옮겨주는 분을 만났다. 짐이 무사히 도착해서 한숨 돌렸다. 아이슬란드의 오지(High Land)를 다니는 차는 저렇게 타이어가 컸다.
 
 

QR 카드를 인식기에 삽입하면 5분간 온수가 나온다. 땀이 나는 것을 못 느껴서 샤워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로 온수가 쏟아지니 쉰내가 난다...ㅎㅎㅎ
맥주는 안내 옆에 있는 매점에서 팔았는데 엄청 비싸다.
 
 

 

샤워를 하니 몸이 가벼워졌다. 맥주와 힘께 맛난 만찬을 즐긴다. 막내는 요즘 핫한 스낵인 '먹태깡'을 풀었다...^^
 
 

 

 

 

 

 

이제 잘 시간이다. 내일을 위해~~^^
 

2023.07.28 Hrafntinnusker-Álftavatn, 라우가베구르 트레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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