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여행기

별유천지비인간, 쏘르스모르크. 라우가베구르 트레일(4) 2023.07.30

by 우산 신동호 2023. 9. 11.

 

솔나물(lady's bedstraw/Galium verum)
 
 

 

바다장구채(Sea Campion/Silene uniflora)
 
 

모든 것을 덮었던 빙하가 쓸려가고
작은 씨앗이 날려와 생명을 잉태하고
사람의 발길이 닫기 전
이곳은 '물매화'가 주인이었다.
 
 

친구, 달영이는 이런 풍경에 답을 보냈다.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경치나 분위기가 마치 신선이 사는 듯한 곳. 현세와 동떨어져 있는 세상으로, 인간이 살지 않는 이상향. 
- 산중문답, 이백 -
 
 

 
 

Mozart - Piano Sonata No.8, K.311
손열음
 
 

 

물매화(Jåblom/Parnassia palustris)가 유난히 많은 곳이었다.
 
 

 

담자리꽃나무(Hooker's Mountain-Avens/Dryas hookeriana)
백두산을 예쁘게 장식했던 녀석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차가운 강을 건널 때의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강을 건넌 후에 발이 얼어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재밌다...^^
 
 

뒤엉킨 나뭇가지가 이곳의 바람을 보여준다.
 
 

 

칼루나(scotch heather/Calluna vulgaris)
노르웨이 국화라 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꽃이다.
  
 

 
<< 오늘 일정 >>

Botnar산장에서 Þórsmörk->Basar까지 18Km를 걸으면 3박 4일의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이 끝난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서 한 팀은 Basar에서 버스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가서 내일 렌터카를 받아서 Skogafoss로 오고, 다른 팀은 Basar산장에서 묵고 핌뵈르뒤할스를 넘어서 skogafoss로 가는 핌뵈르뒤할스(Fimmvörðuháls) 트레킹(24Km)을 끝내고 합류한다.
 
 

 

Botnar산장과 작별을 하고,
 
 

쏘르스모르크(Þórsmörk)를 향해서 출발~~
 
 

라우가베구르는 대부분이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북극백리향(Arctic Thyme/Thymus praecox)
 
 

빙하(Mýrdalsjökull)가 가까워졌다.
 
 

난쟁이분홍바늘꽃(Dwarf fireweed/ Chamaenerion latifolium)
 
 

빙하(Mýrdalsjökull)에서 흘러내린 물이 강(Fremri-Emstrua)과 협곡을 만들었다. 협곡 주변에 꽃이 많았다.
 
 

 

고산장대(Arabis alpina)
 
 

서양조밥나물(Hawkweed)
 
 

북극갈퀴(Galium normanii)
 
 

북극노루발(Arctic Wintergreen/Pyrola grandiflora)
  
 

 

개울에는 물매화가 떼로 몰려있다.
 
 

 

 

 

북극백리향
 
 

 

 

 

 

산악 레이디스 맨틀(Alpine Lady's Mantle/Alchemilla alpina)
 
 

 

담자리꽃나무
 
 

북극백리향
 

 

언덕에 오를 때마다 쉬는 젊은이들을 만난다.

 

 

 

 

물매화
 
 

제비난초속(Platanthera hyperborea)
 
 

 

 

여기서 잠깐 쉬었는데,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빠진 것을 몰랐다. 아내가 풀 속에 떨어진 것을 찾아줬는데, 그냥 떠났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이번 트레일에서 처음 만나는 나무. 아이슬란드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이라 전부 식재한 것이라는데, 이것도 그중의 하나일 게다.
 
 

 

아찔한 협곡 경계에 물매화 가족이 있다.
 
 

협곡 바닥에 Markarfljot강이 흐른다.
 
 

 

 

검은 모래 해변을 걷는 기분이다.
 
 

 

 

이번엔 너덜지대.

여러 종류의 길을 경험한다...^^
 
 

여기도 '대서양 중앙 해령'(Mid-Atlantic Ridge)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무가 많아졌다.
 
 

숲을 지나 바로 다리가 나왔다. 폭은 좁지만 무서운 협곡이다.
 
 

다리가 없던 시절엔 그냥 추락하기 좋은 곳이다...ㅠ.ㅠ
 
 

 

언덕에는 청춘이 쉬고있고,

 

 

그 너머엔 광야가 펼쳐진다.

Markarfljot강이 흐르고,
빙하에 깎인 벽이 보인다.
 
 

 

서양톱풀
 
 

강(Þronga)이 나왔다.
 

마지막 도강. 이젠 익숙해져서 즐기면서 건넜다...^^

 

 

서양조밥나물(Hawkweed)
 
 

강을 건너니 숲이 나왔다. 선계에서 속세로 나가는 기분이다.
 
 

제비난초속(Platanthera hyperborea)
 
 

 

가는미나리아재비(Skriðsóley/Ranunculus repens)
 
 

솔나물(lady's bedstraw/Galium verum)
 
 

루피너스(lupinus nootkatensis)
  
 

 

우린 파란색 루트를 걷는다.
 
 

 

 

등갈퀴나물(Umfeðmingur/Vicia cracca)
 
 

 

산장이 보인다.

 

 

Þórsmörk에 도착했다.
 
 

 

Basar에 가기 위해서 Krossa강을 건넌다. 빙하가 쓸고 지나가면서 만든 평원과 강은 수시로 강줄기가 바뀌어서 다리에는 바퀴가 달려있다.
 
 

투구 바위?...ㅎㅎ
 
 

 

Basar 산장으로 가는 꽃길. 캠프로 가는 계곡에는 물매화가 지천에 깔렸다.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였다.
 
 

산장에 도착해서 지정된 자리에 짐을 풀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코골이가 심한 동생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침대를 사양하고 야영을 했다. 착한 친구다.
 
 

짐도 무사히 도착했다. A팀은 점심을 먹고 이 버스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갔다. 중간에 터미날에서 정차하고 차를 바꿔타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엔 7월 30일 차편이 없어서 무리한 일정을 짰는데, 어느 날 들어가 보니 30일 표가 열렸다. 
 
Þórsmörk Básar (Útivist) 15:00 - Reykjavík (Campsite Hostel) 19:45
https://www.re.is/tour/thorsmork-adventure-iceland-on-your-own/

숲 여기저기에 텐트 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고, 주방엔 전자레인지를 포함해 모든 주방도구가 있었다. 레스토랑에선 작은 맥주가 1만 원이 넘는다. 그동안 메고 다녔던 쓰레기를 정리했다. 산장에서 우리 젊은이를 만나 최근 폭발한 화산(Litli-Hrutur) 얘길 했다. 아직도 분화구에서 용암이 솟고 있다고. 우리도 그 산을 갈 계획이라 설레였는데, 나의 실수로 엉뚱한 곳으로 갔다...ㅠ.ㅠ
 
 

 

 

 

 

 

3박 4일의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이 끝났다. A팀도 핌뵈르뒤할스(Fimmvörðuháls)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전체일정을 위해 약속을 지켰다. 아우에게 여러모로 고마웠다. 내일을 위해 수면제를 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2023.07.30  라우가베구르 트레일(4) Botnar산장-Þórsmörk-Basar 산장

 

#Basar
#Botnar
#Laugavegur
#Þórsmörk
#라우가베구르
#아이슬란드트레킹
#icelandicflower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