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쓰기

우리를 살린 애국수(愛國樹), 아까시나무

by 우산 신동호 2024. 5. 10.

뒷산에 아까시나무 꽃길이 생겼다.
 
 

간밤의 비바람에 수난을 당했다.
 
 

꺾이고,
 
 

떨어지고,
 
 

 

축축 늘어져 등나무로 변신한 듯...
 
 

아까시나무의 뿌리에 기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 질소를 이용하여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아까시나무는 암모니아로 단백질을 합성해서 생장하고, 세균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서 '상리공생'한다. 세균이 땅에 모은 질소는 비료가 되어 다른 식물의 생장을 돕는다.
 
 

이런 특징으로 전쟁 후 황폐화된 우리나라 민둥산의 토질을 향상하는 데는 최적인 나무로 녹화사업에 이용됐다. 장작은 오랫동안 타고 화력이 강하며 연기가 적어 땔감으로도 유용했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꿀의 70% 이상이 아까시 꽃에서 나온다. 생식이나 튀김으로 먹거리가 되기도 했다.
 
 

산림녹화와 함께 여러모로 우릴 도와주지만, 뿌리가 얕고 약해서 나무가 커질수록 비바람에 잘 넘어져서 수명이 짧다. 이렇게 다른 나무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퇴장하는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에 푸른 숲을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다.
 
 

우리나라의 '애국수(愛國樹)'에게 감사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