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아침을 먹고,
밥과 김치로 점심까지 챙겼다.
두 아줌은 기분이 좋은지 고무줄 놀이를 한다...^^
배내고개에 있던 차를 가져와서,
신불산휴양림 주차장에 세워두고,
다시 배내고개로 올라갔다.
▷ 들머리 : 배내고개
◁ 날머리 : 신불산자연휴야림(하단)
오늘의 주인공은 숙은처녀치마.
처녀치마와 달리 잎이 좁고 주름이 없는데,
고개는 더 숙인건지 잘 모르겠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건 맞고.
출발~~
우마고도.
차마고도 저작권 침해는 아닌지 ?...^^
상쾌한 아침이다.
Mozart - Divertimento No.17 In D Major, K 334 Menuetto
오르기 편한 길이다.
샘물은 있는데, 마시기엔 좀...
뜨거운 날에 반대 방향에서 오면 마실 것 같다.
큰개별꽃
참꽃마리
오늘도 2인자는 출발이 힘들다.
이분은 언제나 힘이 넘치고...^^
어제 넘었던 봉우리들이 뒤로 보인다.
두분,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는 요 ?"
너희들도 예쁘지...^^
흰색 제비꽃과 비슷해서 눈이 가지않지만,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흰제비꽃.
하늘길.
하루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거야.
배내봉
지난 번엔 제주에서 저승문을 지났는데,
이번엔 저승골이네...^^
2인자는 또 앉았다.
지난 주에 일이 많았나보다..^^
산철쭉 예쁜 길
오늘은 절정의 쇠물푸레나무 꽃을 원 없이 만난다.
은방울꽃과 둥글레
노랑무늬붓꽃
딱 한 송이만 봤다.
철쭉
쇠물푸레나무 뒤로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인다.
두분 또 뵙네요...^^
이번엔 허락을 받고 찍었다.
산소 주변에서 보던 애기풀이 이런 곳에도 있네.
행복한 휴식~~^^
매화말발도리
앞서가던 동료가
"족도리풀 얼굴에 먼지 털어주고 오세요~~^^"
얼굴에 흰색 점무늬가 있는 "무늬족도리풀"이다.
잎에도 흰색 무늬가 있다.
간월산이 가까워졌다.
모두 모여 찰칵~~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
산 위로 솟는 노랑 먼지의 정체는 ?
심한 바람에 송화가루 날리는 풍경이다...^^
키가 작아서 왜미나리아재비 같았는데,
잎을 보니 그냥 미나리아재비.
맥주 마실 생각으로 부지런히 왔는데,
맥주가 없어서 실망했다...^^
커피와 간식으로 맥주를 대신한다.
미나리아재비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쥐오줌풀
2인자가 힘들어한다.
등산로 주변에도 설앵초가 있다.
신불산 500미터 전.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숙은처녀치마는
꽃줄기가 길어지면서 꽃이 위를 향한다.
이 부부는 50대로 보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곳이다.
점심을 끝내고 신불산으로 향한다.
오늘은 아름다운 커플을 많이 만난다.
간혹 솔로도 보이고...^^
솔로가 소개해준 양지꽃.
제 코가 석 자일텐데...^^
"내 코가 석 자"
'콧물 늘어진 것이 석 자’라서
‘그것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의 의미.
줄줄 흘러내리는 콧물은 성가시기 그지없는데,
그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급하고 힘든 처지인가 ?...^^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2009. 9. 25., 조항범)
약 올리면,
이거 던져버릴거야...ㅎㅎ
신불산 공룡능선
종주 마지막 봉우리인 영축산이 앞에 있다.
오른쪽 꼭지가 영축산이라해서 겁을 먹었는데,
다행이 왼쪽에 넙적하게 솟은 곳이 영축산이었다.
작업 중인 남자.
둘은 감당하기 힘들지...^^
억새 피는 계절엔 얼마나 예쁠까 ?
사방의 아름다운 풍경에 피로를 잊었다.
고지가 얼마 남지않았다.
보호구역인 습지가 보인다.
마지막 오르막.
이런 벗이 있어서,
숨을 돌린다.
고마워~~^^
마지막 봉우리에 안착했다...^^
그런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헐;"~~
어쩔 수 없이,
보호구역인 습지를 지날 수 밖에 없었다.
습지를 지나니 이정표가 보였다.
습지를 보호하는 것은 좋은데,
우회 등산로도 없이,
이런 안내판만 붙이면 그만인가 ?
동의나물
이렇게 오래된 등산로를 그냥 닫아도 되는건가 ?
여기선 가라고하고,
다 올라가서 막으면 어쩌란 말인가 ?
열 받지 말고,
조용히 따라와요~
길이 좀 험했다.
그래도, 늦지않게 잘 도착했다.
이틀 간의 종주를 무사히 끝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아침에 세워둔 차가 보인다..^^
식당 주인의 배려로 샤워를 하고,
맛난 저녁을 먹고,
서울로 Go !
설앵초의 꽃봉오리도 보였다.
동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던 이틀 간의 산행.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어린이날을 맞은 외손주에게 축하를~~^^
2019.05.05 영남알프스
댓글 11
청안(淸安)
2019.05.28 09:09
우산님을 포함하여 여섯분의 이틀간 영남알프스 종주를 축하 드리고요.
저도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영남알프스의 요정이라고 하면 설앵초와 숙은처녀치마가 으뜸이지요.
우산
2019.05.28 18:33
정말 요정 같았어요.
감사합니다~~^^
민이맘
2019.05.28 10:20
결혼전 가지산 운문산 종주산행을 하면서
운문산 상운암 부근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새웠는데~~그후 가지산은 한겨울에 텐트를
치고 산행을 했던 추억이~~~영남알프스 가을억새가
예쁠때 또다시 산행계획이 잡히면 저도 따라나서고
싶은데~~밝고 건강한 환한 모습의 인디칸님들을
우산님 산행기를 통해 뵙는것 만으로도 덥석
반갑고~~~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산
2019.05.28 18:35
대단한 여인이었네요.
지금도 할 수 있지만 참는거죠 ?...ㅎㅎ
감사합니다.
민이맘
2019.05.29 08:33
대단한 여인은 민작작가님과 시연님이죠~ㅎ
전 산에 드는 자체가 좋아서 예전에는 쉬는날이면 산만
찾았는데 아픔이 있고나니 근력이 약해져서 이제는
우산님처럼 새벽부터 밤중까지 산길을 거닐수
없기에 서글프답니다~
늘 우산님 곁에는 좋은 산친구들이
많아서 가족처럼 도란 도란 즐거운 산행을 하는
모습이 부럽고 이렇게 아름다운 흔적을 보여
주시니 더없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雲竹/꼬꼬마
2019.05.28 17:54
간월재휴게소 어묵이 정말 맛있었는데..
예전에는 집에서 가까워 자주 갔던 곳이였거던요(그때는 차가 저기까지 올라갔었다는 ^ ^)
30분정도면 신불산 등정이 가능하고 네귀쓴풀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걸어가기는 너무 멀어요. ㅎㅎ
우산
2019.05.28 18:36
휴게소에서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어요.
그런 꿈 같은 시절이 있었군요.
이제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마음
2019.05.28 18:25
2일동안 영남알프스 종주를 축하드려요.
동행하신 분 모두,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요.^^
우산
2019.05.28 18:37
마음님도 함께 가셔야죠 ...ㅎㅎ
아이디카
2019.05.29 08:26
며칠 바빠서 여행기를 대충 그림만 보고는..
민작가님과 시연님이 알프스의 요정인 줄 알았어요.
오늘은 제대로 읽어 보았구먼....^^
헐크
2019.05.31 11:38
아무래도 억새가 아름다운 가을에도 또 다녀 오셔야 될뜻 싶네요.
알프스 종주의 아름다움을 남겨주신 덕분에 2편도 잘보고 잘 느끼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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