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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페루여행(2) 잉카트레일4-1, 워밍업 데이 2025.09.28

by 우산 신동호 2025. 12. 14.

 

잉카 문명은 13세기 초 페루 고원에서 시작되었으며, 1438년 이후 본격적인 확장을 통해 광대한 제국을 이루었다. 이 시기에 총길이 약 4만 km의 도로망(카팍냔 qapaq ñan, '왕의 길')을 건설했다. 잉카 트레일은 그 도로망의 일부이고, 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연결되는 주요 구간이다.
 
 

W. A. Mozart / Divertimento in D major, K. 136
New York Classical Players
Dongmin Kim, conductor
 
 
★★  Classic Inca Trail(Camino Inca or Camino Inka)
KM82(Piskakuchu, 2600)에서 시작해서 마추픽추에서 끝나는 트레일이다. 안데스 산맥의 구름 숲과 고산 툰드라를 비롯해서, 정착지, 터널, 그리고 많은 잉카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둘째 날이 제일 힘든 날로 Dead Woman's Pass(Warmiwañusqa, 4200)와 Runkuraqay(4000), 두 고개를 넘기 때문에 고산병에 주의해야 한다.

페루 정부는 잉카 트레일 보호를 위해서 입장객을 매일 최대 500명(트레커 200명, 가이드와 포터 300명)으로 제한하고, 모든 트레커에게 가이드를 동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장권은 정부 등록 여행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청소를 위해 매년 2월에 폐쇄되고, 트레일의 적기는 건기인 5월~9월이다.
 
클래식 잉카 트레일과 성스러운 계곡 (4박 5일)
https://www.inkatrailbackpacker.com/classic-inca-trail-sacred-valley-5d-classic-inca-trail-to-machu-picchu 
※ 현지 여행사는 카드결제(niubiz)를 요구하는데, DNI란은 여권번호에 알파벳은 빼고 숫자만 적으면 된다.
 

 노랑선은 잉카트레일, 주황색은 트레일이 끝나고 올란타이탐보로 돌아가는 기찻길이다.
 

 

 🚍👣KM82) - 🏕 Ayapata camp(3000)-Dead Woman Pass(4200)-Runkuraqhay유적-Runkuraqhay Pass(4000)-Sayacmarka 유적- 🏕 Chakiqocha Camp(3454)-Phuyupatamarka 유적-Intipata-Winay Wayna 유적-🏕Winay Wayna Camp(Wiñayhuayna, 2680)-체크포인트-태양의 문(Inti Punku, 2730)-Machu Picchu-Huayna Picchu(2720)-🚍-Aguas Calientes(2040)-🚉-Ollantaytambo(2792)-🚍-Cuzco
 
 

▶ 9.28 (일) 👣클래식 잉카 트레일 1일 차, 워밍업 데이

Ollantaytambo(2792)- 🚍- KM82 - 👣- Ayapata 야영장(3000)
 

산을 둘러싼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인상적인 아침이다. 아르마스 광장 노점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7시 20분, 숙소로 찾아온 가이드와 함께 광장에 대기한 버스를 타고 KM82로 이동한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농촌의 풍경이 정겹다. 마을 뒤에는 베로니카 설산이 보인다.
 

체크포인트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포터에게 맡길 짐은 여행사에서 제공한 더플백에 담았다.  백 2개 4일 운반료 120 달러를 지불했고, 회사는 포터에게 400솔을 준다고 한다. 여권과 함께 퍼밋 확인을 한다.
 

우루밤바강
잉카인의 ‘성스러운 강’, 우루밤바(Urubamba) 강물이 힘차게 흐른다.
 

KM82
잉카 트레일의 시작점이다. 7명의 서양 청장년, 2명의 가이드, 그리고 십 수 명의 도우미와 함께 걷는다.
 

'KM82'는 잉카 트레일의 시작점으로, 쿠스코에서 82 km 떨어진 Piscacucho 기차역을 의미한다. 잉카 트레일 초창기(1970년대)에는 기차를 타고 와서 이곳 간이역에 내려 트레킹을 시작했다고 한다.
 

KM82에서 태양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
체크포인트를 지나 첫 다리를 건너,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강을 따라 편안한 길을 걸으니, 머릿속을 맴돌던 긴장이 사라졌다. 뒤로는 Veronica 설산(5882)이 우릴 따른다. 곳곳에 화장실이 있고, 요금은 1 솔.
 

강물 소리를 들으며, 안데스의 거대한 봉우리 사이의 길을 걷고, 길가엔 선인장과 노란 들꽃이 보인다. 빨강 선인장 Corryocactus maximus, 노랑 선인장 백년초, 트럼펫 모양의 Yellow trumpet flower (Tecoma stans)
 

Q'anabamba
잉카의 유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저장하고, 음식과 치차를 팔던 곳이란다. Aguas Calientes와 올란타이탐보를 오가는 기차가 지나간다.
 

안데스의 막걸리, 치차(chicha)
옥수수로 빚은 알코올음료로 우리 막걸리와 비슷한 맛이었다. 지나가던 가이드와 포터도 한 컵 씩 마시고 간다.
 

치차를 마신 아내는 힘이 솟나 보다.
 

잉카 맷돌을 번쩍 들어 갈아본다. 70년대 우리 막노동자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일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간다.
 

카페 마당에서 사육하는 기니아 피그
 

마을이 있는 곳까지는 말이 다닐 수 있지만, 본격적인 트레일에선 다닐 수 없다.
 

Llactapata(Patallaqta)를 내려다보는 순간
두 시간쯤 걸으니, 언덕 위에서 Llactapata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잉카의 영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숨을 멎게 하는 풍경이다. 
 

해발 약 2,700m 지점에 쿠시차카강(Cusichaca river)과 빌카노타강(Vilcanota river)이 만나는 곳으로,  아래쪽 테라스는 농업구역, 위쪽 건물들은 행정·주거 공간이다. 강과 맞닿은 높은 곳에 도시를 세우는 잉카의 지혜가 느껴진다. 단순한 마을이 아니라, 잉카 왕실이 마추픽추로 이동할 때 머물던 중요한 중간 거점이었다. 1536년, 스페인 군대의 추적을 막기 위해 망코 잉카 유판키(Manco Inca Yupanqui)에 의해 불태워졌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 정복자들은 이곳과 마추픽추로 가는 잉카 트레일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1912년 하이럼 빙엄(Hiram Bingham)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 망코 잉카 유판키는 잉카 내전에서 승리해 황제가 되었던 아타우알파를 쫓아낸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괴뢰 황제로 세워졌으나, 스페인 군인들의 탄압과 멸시를 견디다 못해 산중 요새인 빌카밤바로 도망쳐 망명정부인 신잉카국을 세우고 스페인에 대한 저항운동을 전개했다. 올란타이탐보 전투에서 일부 승리를 했지만, 스페인 군에게 시해당했다. 
 

Willka Raqay(Huillca Raccay/언덕 요새)
Llactapata를 바라보다 위로 눈을 돌리니 언덕 위에 요새가 보인다. 강과 도로를 통제하며 Llactapata 를 보호하던 곳이다.
 

로열 로드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그냥 등산로가 아니라, 왕들이, 사신들이, 군사들이 걸었던 로열 로드였다.

아내는 잠시 왕이 된 기분으로 걷고, 나는 몸종 마냥 뒤를 따른다.
 

예쁜 꽃이 많이 보였다.
Duhaldea cuspidata(Lanceleaf Inula), 감자, 흰딸기, 푸크시아
 

고산증을 견디지 못하고 말을 타고 내려오는 분을 만나니 겁이 난다. 긴 거리에 점심이 늦어지니 아내도 힘들어한다. 물통을 가이드에게 맡기고 천천히 올랐다.
 

안데스의 맛을 느끼다
 
점심 장소에 도착하니 아내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늘이 있고, 식수와 화장실이 있으니 진짜 ‘휴식이다’...^^
식전에는 따끈한 코카차와 팝콘을, 식사는 다양한 안데스의 요리로 배를 채우니 위안이 된다. 아내도 컨디션이 좋아졌다. 그늘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걷는다.
 

 

점심 장소를 지나서 좀 더 깊숙한 산길로 들어선다. 체크포인트까지 경사가 급해진다. 
 

성스러운 존재, Apu
 
안데스의 멋진 봉우리가 우릴 따른다. 잉카인은 '아푸'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아푸(Apu)'는 단순히 산봉우리를 넘어 성스러운 존재로 숭배된다. 잉카 제국의 공용어인 케추아어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군주'나 '주님'을 의미한다.
잉카트레일의 마지막 마을에서 당나귀가 손님을 기다린다. 짐을 운반하거나, 고산병이나 부상을 입은 트레커를 태워 내려간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살짝 지칠 무렵, 강물 소리가 들리지 않고 숲이 더 짙어지면서, Ayapata 야영장에 도착했다.
 

대부분 Wayllabamba(2,900m)에서 묵지만, 우린 조금 위의 야영장을 택했다. 내일의 긴 일정을 약간이라도 단축하기 위한 선택 같다. 

텐트 안에서 따뜻한 코카 차(‘마테 데 코카’)를 마시며 저녁을 기다린다.
“이 길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어, 내일부터 진짜 안데스 산행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일의 4,200m 고개가 두렵기도 하지만, 또 어떤 풍경을 만날지 설렌다. 겁나는 내일을 위해 아세타졸과 팔팔을 먹고, 잠을 청한다.
 
🏕Ayapata(유유차팜파) 야영장(3000)


  

 

 

2025.09.28 잉카트레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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