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nchamarka


Sayacmarca

에델바이스

🏕 Ayapata camp(3000)-Dead Woman Pass( Warmiwañusqa, 4215)-Runkuraqhay유적-Runkuraqhay Pass(4000)-Sayacmarka 유적- 🏕 Chakiqocha Camp(3454)

04:30 기상, 05:00 식사, 05:30 출발
잉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죽은 여인의 고개'까지 오르막길이고, Pakaymayu 야영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Runkuraqhay 고개를 넘는 힘든 날이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 아세타졸125mg과 팔팔50mg을 먹는다. 출발하는데 모든 스탭이 박수를 쳐준다. 고맙고 쑥스럽다...^^
Adagio - Albinoni
Demis Roussos.

정글에 들어서니,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산의 냄새가 더 차갑고, 마을 소리는 사라지고 계곡의 물소리만 들린다.

오롯이 안데스의 숨결만 느껴진다.

안개가 나무 사이로 끼어들며, 마치 잉카의 영혼들이 구천을 떠도는 분위기이다.

월귤/쑥방망이/후쿠시아/복수초

리시포미아(Lysipomia)/?/루피너스/지의류
잉카의 영혼은 꽃으로 환생했다.


Llulluchapampa, 고독의 고원
숲을 벗어나니 갑자기 시야가 열린다. 여기는 Llulluchapampa(3,600m), 고원 위에 바람과 구름만 흐르는 조용한 곳이다. 매점도 있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고개를 바라보는 트레커의 얼굴에는 긴장, 설렘,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있다. 편하게 웃지 못하는...

잉카 돌길은 하늘을 향해 이어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오르막이다. 아내는 4,000을 지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죽은 여인의 고개'가 보인다. 능선의 실루엣이 누운 여인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가 가까울수록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바람은 더 강해지고, 주변 산들이 곁에서 지켜보듯 서 있다. 거친 숨을 고르며 힘겹게 오르는 아내의 뒷모습에,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포터에겐 이 길이 얼마나 끔찍스러울까? '죽은 여인의 고개'보다는 '죽은 포터의 고개'가 어울리는 곳이다.

Dead Woman’s Pass, 시련의 끝
마지막 몇 계단을 오르고, 드디어 '죽은 여인의 고개' 정상(4,200 혹은 4,215m로 표기) 에 서는 순간, 안데스의 바람이 몸 전체를 감싸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가 걸어온 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리 해냈다” 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바람 속에서 아내를 꼭 껴안았다.
잉카인들에게 고개를 넘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영적 통과의식이었다고 한다.

고개 너머 안데스가 선물하는 보상
정상의 감동이 끝나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돌길이 거칠었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바람이 잦아들고 구름이 춤을 추는 포근한 계곡. 숨을 돌리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지의류/비덴스(Bidens)/지의류/보르지오니(Bomarea dulcis)
잉카의 문양같은 지의류가 꽃보다 아름다웠다.


Pakaymayu 야영장, 안데스의 중심에서 맞는 점심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주변엔 꽃도 많이 보였다. 죽은 여인의 고개를 넘으며 지친 영혼들은 식사 후에 모두 잠들어있다...^^

점심 후에는 두번째 관문인 룽쿠라카이 패스(Runkuraqay Pass)가 시작된다. 오전보다는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다.

Inca tampu Runkuraqay
오르는 길목에서 반원형의 룽쿠라카이 유적을 만났다. 유적지도 인상적이었지만, 계곡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특히 장관이었다. 멀리 ‘죽은 여인의 고개’도 한눈에 들어온다.
'탐보(tambo, tampu)'는 행정적·군사적 목적으로 세워진 잉카의 건축물이다. 물자를 보관하고 군인들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탐보의 유지와 봉사에 징집되었다. 탐보는 잉카 도로망을 따라 하루거리마다 배치되어 있다.

Gemini로 현실을 지우고 잉카 시대로 돌아가봤다...ㅎㅎ


후쿠시아/에스카로니아(Escallonia)/푸야(Puya)/버섯

에스카로니아(Escallonia)/월귤/좁쌀풀/발레리아나(Valeriana)

에델바이스(Edelwiess)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불쑥 나올 줄은 몰랐다.

Quchapata (Cochapata) Lake
사슴 서식지인 호수 주변은 한때 야영지였으나, 보호를 위해 폐쇄됐다. 아쉬운 마음에 Gemini에게 사슴 다섯 마리 부탁했다.



Runkuraqay Pass(4,000m)
마지막 고개에 올랐다. 이제 고생 끝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잉카의 왕이 반겨준다~~^^

고개를 넘으니 안데스 고원 지대가 펼쳐진다.

공중에 떠 있는 도시 — Sayacmarca
내려가는 길에 유적지 '사야마르카(Sayacmarca)'와 '탐푸 쿤차마르카(tampu Qunchamarka)'를 만난다. 마치 절벽 위에 매달린 듯한 인상적인 도시였다. 이름 그대로, '접근하기 어려운 도시'로 계단은 좁고, 출입구는 단 하나. 주변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전략적인 요새이다. 멀리 오늘의 숙소인 Chakiqocha야영장이 보인다.

tampu Qunchamarka

사야마르카엔 제비꽃이 많았다.


잉카트레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잉카는 자연을 깎지 않고 자연에 길이 스며들게 만들었다. 정교하게 맞물린 돌, 배수를 고려한 경사,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는 길. 그냥 길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이다. 아니, 잉카 트레일 전체가 예술품이었다.

힘든 일정을 마치고 캠프에 도착하니 뿌듯하다.

캠프에 도착하면 손과 발을 씻을 물과 함께 코카차를 가져온다. 저 대야는 요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 노을이다.
🏕Chakiqocha(Sayacmarka, 3454) 야영장



가장 힘든 코스를 마친 날이다. 백운대 오르는 정도의 강도였지만, 산소가 부족한 고산의 마지막 오르막이 힘들었다. 햇볕 아래 올랐다면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슬비가 대지를 식혀서 오르기 편했고, 구름이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고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웅장한 자연과 유적, 계곡에서 솟아오르는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이런 풍경에 취해서 힘이 들 틈이 없었다. 철저한 보상이 있는 곳이었다.
내일부터 편안한 일정이다...^^
2025.09.29 클래식 잉카 트레일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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