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ñayhuayna

Chakiqocha 야영장의 아침

Phuyupatamarka


인티파타(Intipata)

▶ 9.30 (화) 👣Classic Inka Trail(3)
🏕 Chakiqocha Camp(3454)-Phuyupatamarka 유적-Intipata-Winay Wayna-🏕Winay Wayna(Wiñayhuayna, 2680)야영장


오늘은 편한 날이다.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Phuyupatamarka 고개(3650)까지 완만하게 오른 후에 천천히 내려간다.
Auf dem Wasser zu singen
(물 위에서 노래함)
Schubert
Ian Bostridge · Julius Drake

5.30 기상, 6.00 식사. 6.30 출발
오늘은 한 번의 고개로 쉬운 날인데,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며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2시 20분에 깨서 천둥소리 들으며 비몽사몽. 산소포화도는 96%, 양호하다. 검은 텐트가 화장실이다. 화장실이 없는 야영장에선 구멍을 파고 저런 임시 화장실을 만드는데, 여긴 텐트 안에 이동식 변기를 놓는다. 용변이 끝나면 숲 속에서 지켜보던 잡부가 고무장갑을 끼고 깨끗이 치운다. 민망한 아내는 팁을 준다.


출발 무렵에 다시 비가 내렸다. 방수 자켓, 우비, 방수 장갑, 내피로 단단히 무장했다. 중간쯤 올랐을 때 비가 멈추면서,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며 기가 막힌 풍경을 보여준다. 돌길을 따라 오르니 땀이 흘러, 잠시 쉬면서 겉옷을 전부 벗는다.

버섯/물레나물/지의류/미코니아(Miconia)


돌길의 정수, 잉카 로열로드
길에 정성이 담겨있다. 걷기 편하고 아름다웠다. 바위가 있는 곳엔 바위를 깎아 배수로를 만들었다.

길가 배수로엔 물이 졸졸 흐르고, 동굴도 통과한다. 뒤를 따르는 초록의 스탭들이 그림이 되었다.

Allamanda Cathartica/미국까마중/제비꽃/?

벌새가 자주 출현한다는 곳이다. 후크시아 꽃을 좋아하는 벌새를 열심히 찾았지만 꽃만 보였다. AI가 딱하게 여겼는지 한 마리 데려왔다~^^

08:50
Phuyupatamarka 고개(3650)
고개에 오르니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쉬었다.

Phuyu~는 구름을 뜻힌다.

내려가는 길에서 푸유파타마르카(Phuyupatamarka)가 보인다.

구름 위의 도시, 푸유파타마르카
의식과 정화의 장소에 검은 구름이 걷히고, 뭉게구름이 솟는다. 감동이다!


계단식 욕조,
돌로 만든 수로,
잉카인들이 마추픽추에 들어가기 전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다.

부드럽게 흐르는 물길.
거기엔 노동의 아픔이 스며있다.
그 긴긴 돌길을 만들고 짐을 옮기면서, 신을 섬기는 것이 삶의 의미이고 고통을 잊게 한다.

물의 신전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물이 있어 잉카가 존재할 수 있기에, 감사 기도를 드리는 곳이다.

잉카인은 바위를 만나면 다듬고, 그 바위는 작품이 된다.

많이 내려왔는데, 동굴 주거지가 있다. 근처에 작은 밭이 있고, 푸유파타마르카에서 건조 식량을 구입해서 동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정글, 동굴, 다리를 건너 야영장을 향한다. 기적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추픽추 관광을 마치고 올란타이탐보로 가는 Aguas Calientes 기차역. 이제 속세가 가까워졌다...^^

지친 스탭이 햇살 아래 낮잠을 잔다. 편안한 풍경이다.

11:50
계단의 예술 - Intipata
정글을 지나 갑자기 거대한 테라스가 나타났다. 테라스 한 층 씩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완벽한 선의 예술, 농경 테라스.
식량 생산과 태양 숭배가 동시에 이루어진 장소이다. 테라스에서 만난 풍경이 예술이다.

라마가 우릴 반긴다. 침을 뱉는 습관이 있다는데, 이 녀석들은 얌전했다.

이제 12시. 아래 야영장이 보이니 모두 느긋해졌다. 서양인들은 햇볕을 즐기는데, 우린 따가워서 그늘 아래서 쉬었다. 모기에게 많이 물렸다. 이곳 풀밭에서 쉴 때는 모기 기피제가 필수란다. 옆에 있던 동료가 기피제를 뿌려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야생 딸기/바늘꽃과(Onagraceae)/ 베고니아

13:10
비가 내렸다. 햇볕과 섞인 여우비. 두 번의 텐트에선 해가 저물자 추위가 와서 침낭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고도가 낮아져서 비가 와도 침낭 없이 따뜻했다. 마추픽추는 보이지 않았다. 혈기왕성한 서양 청년들은 찬물로 샤워를 한다. 늦은 점심 후에 텐트에서 커피 한잔하고 누워서 발라드를 듣는다. 천국이다~
🏕Wiñayhuayna(Wiñay Wayna) 야영장


16:10
숙소에서 10분 거리의 'Wiñay Wayna(영원히 젊은 곳)'를 찾았다. 테라스와 주거지가 산과 잘 어우러진다. 아래는 우루밤바강이 흐른다. 의식도 행했던 완벽하게 보존된 복합 유적이다.

섬세한 조각의 잉카 바위를 감상하는데,

무지개가 떴다.
말이 필요 없는 장면이다.
많은 이들이 “마추픽추보다 더 감동적”이라 말하는 이유였다.


인생샷 한 장은 양념으로...ㅎㅎ

야영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저녁. 생일을 맞은 동료를 위한 파티를 한다. 주방장은 성찬을 준비했다. 우린 비장의 반찬, 단무지를 꺼냈다. 모두 맛있게 먹었다. 우리와 함께했던 스탭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회의를 했다. 짜다는 느낌이지만 150 솔로 합의를 봤다.

잉카트레일의 마지막 밤
텐트 안에서 생각에 잠긴다.
내일 새벽,
태양의 문(Inti Punku)을 두드리고,
마추픽추로 들어간다.
마추픽추의 새벽은 어떤 모습일까?
끝을 앞두고 찾아오는 고요한 설렘.
잠을 잊는다.
밤새 비가 내린다.
그래도, 비 사이로 해가 나올 거란 기대를 한다.
굿 나이트~~^^
물 위에서 노래함
조수미
2025.09.30 클래식 잉카트레일 4-3
#페루여행
#남미여행
#클래식잉카트레일
#Phuyupatamarka
#Intipata
#Wiñayhuayna
#Wiñay_Wayn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