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의 일출 by Gemini
우리 사진 붙이기 by 갤럭시 스티커
콘도르의 비상 by Grok




Beethoven: Overture to Egmont
Kurt Masur and the Gewandhaus Orchestra
▶ 10.01 (수) 👣Classic Inka Trail(4)-Machu Picchu


🏕Winay Wayna Camp(Wiñayhuayna, 2680)-탐방지원센터-태양의 문(Intipunku, 2730)-Machu Picchu-Huayna Picchu(2720)-🚍-Aguas Calientes(2040)-🚉-Ollantaytambo(2792)-🚍-Cuzco

드디어, 마추픽추를 마주하는 날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도시락을 받아 헤드랜턴을 켜고 4시에 대기 장소로 갔다. 우릴 도와준 스텝은 텐트와 취사장비를 메고 철수한다. 가랑비가 내렸다. 기다리던 중에 도시락을 먹는다.

05:30
1시간가량을 기다린 후에 통제소로 갔다. 5시 30분에 직원이 출근하고 문을 열었다.

구름이 가득한 날이라 걱정이 됐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 모두 서둘렀다.

아무것도 볼 수 없어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씩씩하게 걸었다. 조각품 같은 얼굴 석상이 바위에 붙어있다. 서둘러 걷다 보니 땀이 몸에 밴다. 재킷을 벗고 걷는다. 마지막에 가파른 오르막은 원숭이처럼 오른다는 'Monkey Step'. 한참을 걷다 보니 계단의 끝에 태양의 문이 보인다.


07:00
태양의 문(Inti Punku)에 도착했다.

탁 트인 시야.
구름 사이로 마추픽추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기서 끝이다. 이후로 구름이 모두 덮었다. 그래도 모인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않았다. 잉카인들이 태양을 기다렸던 것처럼 그냥 기다렸다.

그러나, 구름은 끝내 걷히지 않았다. 하나 둘 떠난다. 붉은목참새의 위로를 받고, 우리도 사진 한 장 남기고 떠난다.

"태양의 문에서
태양이 산등성이를 넘기 시작하면서
마추픽추의 돌벽들이
서서히 황금빛을 띠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이런 간절함을 Gemini에 전하니, 저런 그림을 그려줬다. 이럴 수가!!
거기에 이틀 전에 찍은 우리의 뒷모습을 갤럭시 스티커로 붙였다...ㅎㅎ

태양의 문을 떠나 계단을 내려 마추픽추 성역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오직 잉카 왕과 사제들만 지나던 길. 주변의 벽도 예사롭지 않다. 대지의 어머니, 파차마마(pachamama) 신전에서 간식을 먹는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마추픽추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흘러 더 신비롭다.


08:20
마추픽추에 들어서니 넓은 잔디밭에 사람이 몰려있다.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함성과 함께 마추픽추가 보이고, 구름 위로 와이나픽추가 떠있는 선경을 보여준다...^^


마추픽추 관람은 4종류의 서킷이 있는데, 각 서킷의 티켓을 구입해야 하고, 하루에 한 곳만 갈 수 있다. 서킷 2가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몇 개월 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동선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쉽다. 우리는 좀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 주요 유적
(아래 유적 사진은 구글 이미지)

1. 마추픽추 정문 MAIN GATE
경비대 초소 아래에 위치한 이 문은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유적지를 보호했다.
2. 태양의 신전 TEMPLE OF THE SUN
태양신에게 경배하고 제물을 바치는 곳이다. 신전 중앙에는 바위를 깎아 만든 제단이 있다. 천문 관측소로도 사용되었는데, 하지에 해가 뜰 때, 북쪽과 동쪽의 두 개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중앙의 바위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하지와 동지의 시작과 계절 변화를 측정할 수 있었다.
3. 잉카의 집 HOUSE OF THE INCA
잉카 황제가 성스러운 도시를 방문할 때 머물렀던 개인 거처.
4. 수원지 WATER FOUNTAINS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과 비를 받아 잉카 도시 전체와 농경 테라스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

5. 채석장 돌 QUARRY STONE
건축물의 디자인에 맞춰 돌을 세심하게 조각하고 다듬었던 곳. 돌을 고정하거나 건축 현장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과 홈이 있다.
6. 주요 신전 MAIN TEMPLE
직사각형 돌로 쌓아 올린 견고한 세 개의 벽과 정교한 이음매가 특징이다. 신전 옆에는 남십자성 별자리를 묘사한 작은 석조 조각상이 있는데, 동지에는 이 조각상의 그림자가 라마 머리 모양처럼 보인다. 창조신 비라코차를 숭배했던 신전이다.
7. 잉티와타나 INTIWATANA
종교적, 천문학적 목적을 가진 조각 건축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해시계" 앞에는 세 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이 있는데, 이곳에는 시간을 측정하는 사제와 천문학자의 거처가 있었다.
8. 성스러운 바위 SACRED ROCK
화강암 기단 위에 앉은 고양이의 옆모습을 연상시키며, 뒤에 보이는 산(푸마시요)의 모습과 닮았다. 바위가 푸마시요의 모형이며, 신성한 의식을 통해 우주를 연구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와이나픽추로 가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9. 세 개의 문 THREE GATES
'세 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은 잉카 유적지 전체에서 가장 정교하게 조각된 벽면을 자랑하는, 종교의식의 중심지이자 주요 거주지였다.
10. 물의 거울 WATER MIRRORS
"반사 연못"이라고도 불리는 물의 거울은 자연석을 깎아 만든 두 개의 둥근 연못이다. 빗물이 차면 하늘과 주변 산의 모습이 비친다.
11. 콘도르 신전 TEMPLE OF THE CONDOR
콘도르의 날개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서 있고, 바닥에는 머리와 부리, 그리고 볏을 본뜬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돌이 놓여 있다.
12. 경비실 GUARD HOUSE (Casa del Guardián)
유적지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의례와 방어 기능을 수행했다. 정교하게 다듬은 돌 블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주변 산과 계곡의 자연경관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09:40
관광객이 점점 많아진다. 이제 잉카트레일러의 특혜는 끝났다. 입장소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와이나픽추로 오른다. 짐을 맡기고(5 솔) 화장실(2 솔)을 다녀와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고 다시 줄을 서서 입장한다.


멋진 라마가 늠름하게 서있다.

가이드를 따라 투어를 끝내고 와이나픽추(Huayna Picchu, 2720)에 오른다. 와이나픽추 입장은 1인당 70달러 추가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10:30
와이나픽추 산행
통제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위험한 산이라 하산 시에도 체크아웃을 한다.

와이나픽추로 오르는 등산로는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 양방향 통행 시에 정체도 되고 조심해서 올라야 했다. 기어갈 정도인 곳도 많았다. 비가 계속 내려서 더 힘들었다. 2/3쯤 오른 후에는 오르는 길과 하산 길이 분리돼서 원형으로 돌며 내려온다.

애기분홍낮달맞이꽃(Oenothera rosea)/별꽃/?/지의류

정상에는 주거지와 경작지가 있었다.

11:40
와이나픽추에 올랐다.
정상에서 보는 마추픽추 도시와 산을 기대했지만, 구름과 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동료가 권하는 정상주를 마셨다. 바위 밑에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우린 잠깐 앉아있다가 추워지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엔 동굴도 지난다.

정상엔 구름뿐이었으나, 내려오면서 신비한 풍경의 연속이다. 이런 풍경을 언제 보겠는가?
비는 계속 내렸다.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 엉키지 않아,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도중에 마추픽추를 잠깐 볼 수 있었다.

위에 '성스러운 바위(Sacred Rock)'는 뒤쪽 산의 곡선을 따른 작품이라는데, 산타 크루즈 트레일에선 자연석이 배경의 산과 비슷하다. 성스러운 바위 추가...ㅎㅎ

12:50
이제 잉카 트레일이 무사히 끝났다. 만세~~^^

짐 보관증이 젖어서 글자를 알아볼 수가 없어 걱정했는데, 창구 직원은 바로 배낭을 찾아냈다. 신기방기~~^^.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 내려가는 버스의 대기줄이 엄청 길었다. 온몸이 비에 젖어 부들부들 떨린다. 그래도, 버스가 자주 오면서 너무 늦지 않게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내려와 가이드가 권한 식당에서 피자와 맥주로 요기를 했다. 자식같은 젊은이들에게 한턱 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올란타이탐보고 가는 기찻길

04:20
4시 20분 Vistadome기차를 타고 Ollantaytambo로 내려갔다. 1인당 80달러가 추가된 기차였는데, 지붕 창으로 설산(베로니카)을 보니 한 번쯤은 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06:00
역에 도착하니 쿠스코로 가는 밴이 대기 중이었다. 동료가 우리 이름을 들고 있던 기사를 찾아줬다. 밴에 몸을 싣고 기절했다. 기사가 목적지를 묻는데, 핸드폰이 방전되니 난감했다. 간신히 다른 분의 충전기로 충전을 했다. 숙소에 잘 도착했는데, 짐이 도착하지 않는다. 깔끔한 아내가 빨래부터 해서 입을 옷도 없고, 제일 급한 것이 핸드폰 충전인데 방법이 없다. 카운터에도 충전기가 없단다. 새벽에 일어나서 오버트라우저 입고 나가서 바뀐 직원에게 다시 물으니 충전케이블을 찾아준다. 휴~. 가이드에게 연락을 하니 어젯밤에 숙소 직원에게 짐을 맡겼다고 한다...ㅠ.ㅠ
🏠Hostal & Apartments El Triunfo


잉카트레일, 길을 걷는다는 것
마추피추만 향한 길은 아니었다.
그 길은 이미 오래전에 완성되었고,
우리는 다만 그 위를 잠시 빌렸다.
KM82에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우렁차게 흐르는 우루밤바 강.
완만한 길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계곡 아래 펼쳐진 Llactapata 유적.
단순한 트레킹은 아니었다.
길은 사람을 시험한다.
숲을 지나 고도를 올릴수록
호흡은 짧아지고 생각은 단순해진다.
죽은 여인의 고개 앞에서
나와 마주한다.
정상에 섰을 때의 감정.
정복의 기쁨에 앞서
“여기까지 왔다”는 끄덕임.
잉카인이 고개를 신성한 통과의식으로 여겼던 이유였다.
길은 말을 건다.
Runkuraqay, Sayacmarca, Phuyupatamarca...
돌로 쌓은 도시는 속삭인다.
절벽 위의 요새와 구름에 떠있는 정화의 장소,
계산된 돌길과 물의 흐름.
잉카는 자연을 이기지 않고,
그 안에 스며들었다.
잊지 못할 Wiñay Wayna의 테라스와 무지개.
마지막 날 새벽,
어둠 속에서 태양의 문을 향해 걷는다.
그리고 태양의 문에서
마추픽추의 희미한 모습을 보며,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
와이나픽추
뾰족산을 힘겹게 오르고
비와 구름이 춤을 추며 모든 것을 가려도,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던 그곳.
잉카트레일을 끝내고
마추픽추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구름 또 구름,
돌계단의 감촉과 지의류의 다양한 모습,
작고 예쁜 꽃, 차가운 아침 공기,
그리고 고개를 넘던 순간의 침묵이었다.
이제 '산타 크루즈 트레일'을 위해,
쿠스코와 리마를 거쳐 와라즈로 간다.
2025.10.01 잉카트레일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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