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여행기

안나푸르나의 추억(2) 먼나라 이웃나라

우산 신동호 2021. 12. 20. 19:17

ABC 트레킹 D1(2006.03.19)

사는 모습이 우리 어릴 적의 모습과 같았다. 먼 나라였지만, 이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포카라행 비행기에서 본 풍경. 오른편에 뾰족하게 나온 봉우리가 '마차푸차레'봉이다. 해발 6,993미터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네팔인들이 신처럼 모시고 있어서 등반할 수 없다. 트리킹 내내 저 봉우리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흥분시켰다. 

 

 

왼편으로 돌 때는 생선 꼬리의 모습이다.

 

 

인천에서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까지는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기다리고 갈아타다 보니 한나절이 걸렸다. 카트만두의 하이야트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일찍 포카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나섰다.

 

 

 

근데, 왜 저 녀석이 먼저 나서지?~~ㅎㅎ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배달소년이 많았는데, 이제는 '전설 따라 삼천리'가 되었다.

 

 

Gustavo Montesano - "Moonlight Rumba"

월광 소나타를 룸바로 편곡한 음악인데, 은근히 끌린다...^^

 

 

공항은 우리나라 시외버스 터미날 같은 분위기였는데,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할머니 코걸이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장신구가 없는 여인은 시무룩한 표정이다...^^

 

 

 

마오이스트의 활동이 활발해서 보안검색이 심하다. 가방 속의 주머니까지 모두 뒤지는데, 고산증에 효과 있다는 비아그라를 찾는 건가?...ㅎㅎ

 

 

멋쟁이 할머니들~

 

 

할머니는 사진을 찍으니 신이 나서, 지니고있던 장신구를 모두 꺼내서 걸친 후에 포즈를 잡아주셨다. 모두 금이라고 자랑하시면서...^^

 

 

LG와 삼성은 어느 곳에서나 우리 곁에 있다.

 

 

이렇게 아기와 같이 있는 부부를 보면 꼭 사진을 찍고 싶다. 손주 생각이 나서... 힌두 여성은 이마나 가르마에 빨간 가루로 장식을 해서 기혼녀임을 나타낸다는데, 이마에 점을 찍는 것은, '빈디(bindi)'라 하여 요즘에는 장식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저렇게 가르마에 칠을 하는 것(sindhur)은 기혼녀라는 표시이다.

 

 

매점에 어떤 물건이 있나?

땅기는 것이 없네요.

 

 

공항 한편에 군인의 구보 행렬이 보인다. 네팔의 군인은 모병제인데, 입대해서 외국 용병이 되면 월급도 많고 해외로 나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군인이 되는 것이 젊은 남자들의 꿈이라고 한다.

 

 

실제로 네팔인 중에 군인이 제일 깔끔해 보였다.

 

 

비행기를 탈 시간이다. 저걸 타고 포카라로 간다.

 

 

설산을 향해 비행기를 탄 일행의 표정이 들떠있다.

 

 

무슨 생각 하세요??
남친 생각해요...ㅎㅎㅎ

 

 

포카라로 갈 때는 오른쪽,

루크라로 갈 때는 왼쪽에 앉아야

히말라야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린 왼쪽 자리였는데,

오른편에 앉은 현지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선뜻 자리를 바꿔준다.

고마운 분이다.

 

 

 

포카라 공항에 도착하니 히말라야의 설산이 보인다.

 

 

 

외국 관광객이 포터와 흥정을 한다. 체력이 좋은 외국인들은 포터 없이 직접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트레킹 시작점인 나야풀로 간다.

 

 

 

물레 타는 여인.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트래킹 시작 지점인 나야풀로 가는 길에 전망 좋은 길에서 잠시 쉬었다.

멋진, 마차푸차레.

 

 

 

나마스떼~~

산도 신이고, 사람도 신처럼 보인다.

 

 

가끔 저런 초소가 보였는데,
그리 긴장된 모습은 아니었다.

 

 

나야풀에 도착하니, 현지 스태프가 우릴 반긴다. 이제부터 걷기 시작한다.

 

 

 

울레리에서 잠을 자고,

내일은 고라파니로 향한다.

 

 

어미 닭과 병아리가 노는 모습.

여기서는 흔하게 본다.

우리 시골의 옛 모습과 같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아내는 무장 완료!!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안면 마스크가,
이곳에선 복면강도로 보이는지

모두가 놀라는 표정이었다.

 

 

출발~~^^

 

 

 

 

무거운 짐은 우리가 다 지고 가니까,

편안하게 걸으세요...^^

 

 

 

우리도 같이 가요~

 

 

일은 누가 하고?

 

 

저도 가고 싶어요.

꺼내 주세요~~

 

 

 

 

아내는 예쁜 꽃을 찾으면 저렇게 주저앉아 나를 기다린다.

 

 

구슬봉이가 예쁘네.

고마워~~^^

 

 

나란히,

초딩 시절에 옥수수빵과 함께 자주 먹었던, 길쭉한 빵이 두 개 들어있던 '나란히 빵'이 생각난다...^^

 

 

저도 배가 고파서 빵 생각이 나요~~

 

 

 

 

 

 

바나나가 자라는 것을 보니,

사철 따뜻한 곳인가 보다.

 

추운 곳으로 알았는데...

 

 

 

 

언니인지, 엄마인지?

 

 

 

 

 

볼펜을 많이 가져갔다.

가이드가 학생들에게 선물한다.

 

 

 

 

이곳 사람들은 표정이 밝다.

우리도 너나없이 못살던 시절에는 저랬는데,

졸부가 많아지고,

상대적 빈곤감이 커지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원초적인 목욕.

우리도 마당에서 저렇게 씻었다...^^

 

 

 

 

 

 

 

60년대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포켓볼과 비스한 포켓칩을 많이 한다.

'볼'을 '칩'으로 바꾸니

저렇게 간단한 놀이기구가 된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놀랐나 보다.
그래도 화는 내지 않는다.

 

 

'칩'이 없으면 병마개로 논다...^^

 

 

보라등골나물 ?...^^

 

 

이곳에는 대나무가 많아서,

대를 엮는 분이 많았다.

 

 

 

 

 

 

 

 

당나귀로 짐을 나르기도 하지만, 

 

 

 

사람의 힘이 더 간편해서 좋다.

모두 여성이다. 

 

 

롯지에 도착했다.

마당에선 침구를 말리고 있다.

 

 

오전에 정신없이 다녔더니 배가 고프다.

우와, 비빔밥!!

네팔 트래킹은 포터를 동반하고

현지식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와 같이 일행이 많을 경우에는

키친 스태프가 동행해서 맛난 음식을 먹는다.

 

 

스태프가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출발해서

우리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해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고달프지만

일자리가 있는 것이 행복이다.

 

 

이 정도면 양호한 세면대이다.

 

 

 

 

고라파니와 지누단다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비렌탄티.

 

 

고라파니로 가는 길.

해발 3,000m에 가까운 곳으로,

고산병이 오는 높이라서,

'골이 아픈 곳'이란다...ㅎㅎ

 

 

 

 

 

 

 

마을을 벗어나서,

산길로 오른다.

 

 

엄마 젖을 빤다.

수염이 없으니 양인가?

염소겠지...

 

 

 

머리가 길지도 않은데,

이발을 하네...^^

 

 

계단 오를 때마다,

정신 똑바로...^^

 

 

힘든 길이 시작된다.

 

 

"그럼, 쉬었다 가세요~"

 

왼쪽은 고등학교 후배인 가이드.

아들과 동창이다...^^


깔딱 고개를 오르면

늘 저런 쉼터가 기다린다.
등짐을 얹고 쉬기에

적당한 높이로 만들었다.

 

 

 

 

 

 

남해의 다랭이마을에 온듯한 느낌.


네팔은 카트만두 주변만 분지이고,

나머지는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모두가 다랭이 밭이다.

여긴 아주 작은 밭이고,
높은 곳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

 

 

 

가끔 외국인도 만난다.

 

 

이렇게 땔감을 준비했으니 뿌듯하다.

땔감 준비는 우리 연탄 준비보다 중요하다. 

 

 

사랑과 평화의 나라, 네팔.

멋진 해석이다.

 

 

 

감자 캐는 아낙.
이곳의 감자는 강원도 감자만큼 맛있다.

 

 

숙소에 도착했다. 

 

 

 

 

 

 

 

힘들고 배고프니

밥만 기다려진다...^^ 

우와, 제육볶음!!

 

 

내일은 꽤 높이 올라가야 하니

실컷 먹고 잡시다...^^

 

 

우힝!
이런 곳에 생일 케이크가!!

 

 

여권에서 생일을 알고 케이크를 준비했다. 감동이다...ㅠ.ㅠ 오십 줄에 접어든 첫해 생일을 외국에서 보내는 것도 의미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2006.03.19

 

(계속)

 

 

 

 댓글 17

  • 김만수

    2006.04.05 10:38

    여러분이 단체로 가셨나 봅니다.
    그리고 정말 진수성찬 입니다. 저는 늘 형편없는 음식들만 먹고 다녀서 식사 장면이 제일 눈에 들어
    옵니다.^^ 저렇게 잘 먹으면 고산병 안올 것 같은데요.^^
     댓글
  • 찬수기

    2006.04.05 12:12

    아기자기한 글솜씨가 너무 재밌어요~
    아직 탐사기 후편 많이 남았죠?
    또 기다려지네요

    네팔에서 받은 생일케익
    '축하합니다' 라고 삐뚤삐뚤 글씨가 써졌어도 무척 근사했겠네요
    부럽! 부럽! 부럽!

     댓글
  • 신동호

    2006.04.05 14:46

    저도 음식 때문에 고생할 것을 각오했는데,
    저렇게 진수성찬이 나와서 당황했어요.
    혜초여행사의 12일짜리 상품을 따라간거예요.
    사진찍으며 따라가느라 정신 없었죠.
    지금은 사진 정리하느라 정신 없구요....^&^

    시작을 했으니 끝을 맺어야하는데,
    갈길이 멀어 큰일이네요..
     댓글
  • 최성훈

    2006.04.05 18:31

    넘 재미있습니다 다음편까지 언제기다리나 ㅎㅎ
     댓글
  • 뜰에봄

    2006.04.05 19:31

    정말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해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끝까지 해 주세요!
     댓글
  • 백선/길승만

    2006.04.05 19:32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행후 무지 시장할텐데..?
    저리 상을 차렸으니...흐미~~~
    정말 어느때보다도 맛난 식사였겠어여...
     댓글
  • 해오라비난초

    2006.04.06 00:09

    너무 잘봤습니다
    또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서울/김형소

    2006.04.06 00:15

    신박사님 주무시지 말고 밤새워 사진정리해서 빨랑빨랑 올리세요~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서 잠도 안오잖아요..ㅎㅎ
    정말 진수성찬에 눈이 젤 많이 가네요..ㅎㅎ
     댓글
  • 한들바람

    2006.04.06 01:11

    정말 어느 부페에서 식사하시는듯 보입니다.
    생생한 소개때문에 직접 가 본 것처럼 느껴집니다.
    후기 빨리 올려주세요...
    ^___________^
     댓글  수정  삭제
  • 딤아

    2006.04.06 11:27

    생일 케익에 쓴 글의 재료가 캐찹 아닌가요? (잠시 심통 부려봅니다. ㅎㅎ...)
    힘든 산행에서 사진 찍는 것 만만치 않을텐데
    요모조모 빠짐 없는 시각들을 대하니 고맙습니다.
    산행하시면서 혹시 저희들 생각하신 것 아닌가요?
     댓글
  • MONO/정재흠

    2006.04.06 13:08

    이야.....날씨가 정말 좋았나봅니다.
     댓글
  • 바다

    2006.04.06 18:59

    와우 .. 대단하십니다.
     댓글
  • 불 태 산

    2006.04.07 18:06

    아저씨, 같이 가요..
    이 년아 이리와서 일이나 거들어..
    저도 나가고 싶다구요 !!
    압권입니다.
     댓글  수정  삭제
  • 뜰에봄

    2006.04.07 23:41

    또 봅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주민등록번호 상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원래 생일은 음력생일, 양력생일, 주민등록상의 생일, 이렇게 세번은 챙겨야 되지 않나요?
     댓글
  • 병아리

    2006.04.08 00:52

    풍경들이 정감이 가는 시골 풍경입니다.
     댓글
  • 푸른마음

    2006.04.09 01:35

    ㅎㅎ..재미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신동호님 옆에 같이 동행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댓글
  • 꽃마리*

    2006.04.15 12:37

    아궁이 앞에 앉은 여인이 참 낯익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