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누와(2,340m)'에서 '데우랄리(3,230m)'까지 올라가는 것인데, 긴 코스에 계속 오르막이라 힘든 날이 될 것 같다.
데우랄리 계곡은 2020년 1월에 A.B.C로 가던 우리나라 교사들이 눈사태를 만나서 4명이 실종됐던 계곡이다.
Divertimento in D Major, K. 251: III. Andantino - Allegretto
이른 아침
마차푸차레가 반긴다.
전망 좋은 곳엔 롯지가 있다. 좋은 아침에 좋은 구경을 한다.
물통은 필수품이다.
뜨거운 물을 물통에 담아서 침낭에 넣어 난방을 한다.
그래도, 밤마다 추웠어요...ㅠ.ㅠ
졸지에 족장이 되었다...ㅎㅎㅎ
저렇게 멋진 곳에서 잤다...ㅎㅎ
화창한 봄날.
모퉁이를 돌아서니 환상적인 풍경. 한참을 머물렀다.
마차푸차레와 함께하는 날이다.
제비꽃이 있고,
'큰개불알풀'도 보이니, 우리의 산을 걷는 느낌이었다.
나마스떼~~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픈 곳...^^
가스통이 꽤 무거울텐데, 먼저 가서 우리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고마워요~~
앵초가 한창이었다.
포켓칩 놀이를 많이 했다.
밤부의 베이커리.
맛있는 빵이었다...^^
그런데, 만든지 오래된 것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왼쪽의 생수통은 트레킹 내내 우릴 지켜준 고마운 놈이다. 아침 출발 전에 끓인 물을 나눠주면 그걸 수통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는 건데, 우린 수통을 준비하지 않아서 저걸로 버텨야 했다...ㅠ.ㅠ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찌그러지기 때문에, 전날 다른 분이 뜨거운 물이 담긴 수통을 빌려주면, 그걸 껴안고 자며 추위를 이겨내고, 다음 날에는 식은 물을 빈 생수통에 담아서 떠난다.
'집시 여인'..^^ 혼자 여행 온 우리나라 여인인데, 저렇게 자유롭게 쏘다니고 있다. 대단한 분이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모두 저런 형태이다.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감기 걸릴 것 같아서 참았다.
'마차푸차레(Machhapuchhre, 6,993)' 그들이 신처럼 모시는 이 산은, 가끔씩 구름 사이로 얼굴을 보여주며 우리를 감동시켰다.
수력발전소가 보인다. 뒤편 파이프로 계곡 물이 내려오고,
그 힘으로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만들어낸다. 산간 지역 주민은 모두 저런 소규모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방앗간은 덤~~^^
롯지 여주인에게 모델을 부탁했다. 랄리구라스 꽃을 든 여인...ㅎㅎㅎ
외국인도 많이 만났다. 인사는 무조건 '나마스떼!'
이름 모를 꽃이 많았다.
안방마님 같은 포스~~^^
길을 지키는 '큰앵초'~~
우와, '암매'가 또 보인다.
지는 어때요? 오르막이라 힘드니, 말 걸지 말아~~~
우리는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데, 뭐가 힘들다고 그래요!
라마 사당이 보인다. '옴마니반메훔'
집시 여인에 이어서, 남성 동포도 만났다.
포터도 없이 홀로 여행을 한다. 멋진 분이다.
'히말라야' 롯지에는, '고산증'에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보인다.
롯지에서 잠시 쉬고, 또 올라간다.
꽃이 쉬는 곳이면, 우리도 쉬었다 간다...^^
고개 너머엔 뭐가 있을까?
아, '데우랄리' 멀리 계곡 왼편에 파란 지붕이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 롯지이다. 주변 풍경과 함께 신세계로 보였다.
강물이 회색이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은 석회질이 많아서 저렇게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일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4,130m)에 오르게 된다. 모두 긴장된 모습이다.
합판 사이로 바람이 솔솔. 오늘 밤도 추위를 견뎌야 한다...ㅠ.ㅠ
밤새 떨다가, 차라리 별구경이나 하자고 밖으로 나갔다. 새벽 4시쯤 되니까 주방에 불이 켜졌다.
이 밤이 지나면 안나푸르나의 설경을 보게 된다.
2006.06.23 (2022.01 보완)
(계속)
댓글 18
데우랄리에서 쉬셨군요. 저는 출레-뱀부-ABC 이렇게 가느라고 그냥 스쳐 지나갔었죠. 트레킹 할 때는 날진 물통이 꼭 필요합니다. 끓는 물을 부어도 괜찮고 물을 담아서 얼려도 괜찮거든요.^^ 그 빵 조심하셔야 합니다. 오래된 상한 놈을 만나면 배탈나서 정말 혼줄이 납니다.^^ 그냥 봐서는 몰라요. 해발 3천 미터가 넘으면 샤워는 물론 머리도 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고소 옵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보러 나갔다가 쳐다보는 밤하늘의 별들은 정말 환상적 이죠. 주먹만한 별들이 그냥 쏟아지잖아요. 모두들 4천 미터 부근에서 가장 크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아~~~ 그 별들.... 저도 좀슨에 갔을때 우수수 쏟아지는 환상적인 그 별들때문에 롯지 지붕에 올라가 목을 꺽고 밤새 쳐다보는라 담날 목이 아파서... ㅠㅠ 이제 여행기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가 봅니다. 안나푸르나의 설산들이 시원스레 보이고 내일은 최종목적지인 ABC에 도착하게 되네요 그럼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