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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굿바이, 변산바람꽃 (명지산, 천마산) 2019.03.30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향일암에서 피기 시작하는 변산바람꽃은,

2달여의 국토대장정으로 전국에 봄을 알리고,

경기도 북부에서 대장정을 끝내고 내년을 기약한다.


오늘은,

떠나는 변산바람꽃을 배웅하러 집을 나섰다...^^


눈 소식을 듣고 찾은 그 산에는,

가랑비가 내렸다.


눈은 흔적도 없다.


요즘 한창인 생강나무.

같은 시기에 피는 산수유와 비슷하지만,

산수유는 대부분이 원예종이기 때문에,

야생에서 만나면 생강나무이고,

아파트 화단에 있으면 산수유나무...^^




암꽃과 수꽃의 모양이 다른데,

꽃 뭉치가 부실하고,

저렇게 암술이 삐죽삐죽 나와있으면 암꽃이다.

그렇다고 얼기설기 튀어나온 수술을 보고

암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ㅋㅋ


Tears In Minuet

(바흐 미뉴에트 변주곡)



안개 자욱한 능선


계곡엔 눈이 남아있다.


그 눈을 배경으로,

올괴불나무 꽃이 보인다.


물방울이 맺혀,

꽃봉오리가 싱그럽다.


고추나무 열매






조금씩 겨울이 느껴진다.



꽃은 시들고, 열매를 준비하는,

너도바람꽃.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겨울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


햇볕이 없으면 얼굴을 닫는 복수초.

추위에 살아남기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지혜.



중간쯤 올라가니,

겨울이 나왔다.


찬란한 겨울이다.


해가 갈수록 눈이 적어지지만,

이렇게 꽃이 피는 시기에 눈이 와줘서 고맙다.

꽃은 견디기 힘들겠지만...


눈 위에 꼿꼿이 서있는 너도바람꽃이 보였다.

다른 친구들은 열매 맺을 준비를 하는데,

얘는 아직 청춘이다...^^


드디어, 변산바람꽃이 나타났다..


눈덩이와 씨름하는 복수초도 보인다.



이런 겨울 속에선,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이런 모습으로,



여기저기 나타났다.


복수초


이런 녀석들을 두고 내려오는 것이 아쉽지만,

햇볕이 없는 겨울은 너무 추웠다...


그래서 내려간다...^^


개울물 소리가 봄을 알린다.


산에서 내려오니,

해가 나오기 시작하고,


파란 하늘도 보인다.


구름이 걷히니,

명지산 정상의 눈꽃이 보석처럼 빛 난다.


지금 저기 있어야하는데...

욕심은 끝이 없다...ㅎㅎ


2019.03.30 경기도



다음날 아침.

밤에 눈이 오고, 오전엔 영하의 날씨라는데,

도로나 주변의 산에는 눈의 흔적이 없어,

길을 나섰다.


일요일은 멀리 가는 것이 피곤하니까,

가까운 곳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천마산~~^^


찬물 뒤집어 쓴 양지꽃은 얼굴을 닫았다.


남산제비꽃도 비슷한 상황


그나마, 금괭이눈은 물에 젖어도,

모양을 잃지 않는다...^^


생강나무는 쌩쌩~


만주 벌판의 꿩의바람꽃...^^


여기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중간쯤 오르니 눈이 나타난다.




꿩의바람꽃은 한창인데,

햇볕이 없어 축 처진 모습이 아쉽다.


햇님아, 얼굴이 시려워요.

내 얼굴에 햇살을~~ !




올괴불나무의 빨간 입술은,

흰눈에서 더 강렬하다.




매화말발도리.

종 모양의 열매에 삐죽 나온 암술대.


오늘은 생강나무에 만족한다.


암꽃도 봤으니...^^



여기서 팔현리로 내려간다.

춥지도 않았는데, 사진이 떨렸네...ㅎㅎ



껍질이 얇은 조각으로 벗겨진,

물박달나무


현호색


근털제비꽃


얼레지



만주바람꽃


오늘도 산에서 나온 후에야,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보였다.



2019.03.31 천마산



흐린 날에 처진 모습으로 변산바람꽃을 배웅 할 수 없어서,

햇살 좋았던 날에 만났던 친구를 동원했다...^^



변산 안녕,

그리고 나도 안녕~~^^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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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지금여기

    2019.04.08 19:45

    봄과 겨울의 공존, 그 강렬한 떨림에 이끌려 이틀 연속 산에 드셨군요. 우산님의 열정이 부러워요^^

    덕분에 생명의 위대함을 또다시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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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36

    열정은 지금여기님이 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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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아이디카

    2019.04.08 20:38

    마지막 변산 아씨도 송별하시고...

    산행 + 꽃사랑 열정은 누구도 우산님 못 따라가요.

    설중에 반쯤 묻힌 변산... 이런 행운 아무나 만나는 게 아니지요. ㅎ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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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51

    저는 가끔이지만,
    아이디카님께는 늘상 따르는 행운이죠.
    저보다 몇배되는 열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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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한달음

    2019.04.08 21:11

    올해는 변산아씨 얼굴도 못보고 보내드려야 하나봐요...

    그래도 우산님의 설중 모습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네요~~

    내년에는 꼭 봐요~ 변산아가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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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48

    그래야죠.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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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뜰에봄

    2019.04.09 09:08

    먼데까지 가서 설중화를 만나신 기쁨이 크셨겠습니다.

    덕분에 앉아서 꽃감상 잘 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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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47

    기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지못해서 아쉬었죠.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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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마음

    2019.04.09 15:12

    변산아씨의 배웅을 잘하고 오셨네요.

    우산님의 산에 대한 열정 덕분에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그곳의 귀한 설중아씨들 감상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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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41

    내년에도 여러분과 저런 봄을 보고 느낄 수 있겠죠.
    벚꽃이 비바람에 떨어지니, 정말 봄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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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9]헐크

    2019.04.09 15:17

    2일에 걸친 산행기가 이렇게 멋질줄이야 몰랏어요.ㅎ

    변산아씨와 내년을 기약하고 이별을 하고 오셨네요.

    산 아래는 비 산 위에는 눈으로 세상이 변하는 모습도 상세히 보여 주셨구요.ㅎ

    덕분에 연인산과 천마산의 봄과 겨울의 길림을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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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39

    헐크님도 저렇게 멋지게 다녔던거죠.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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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시연

    2019.04.09 16:24

    예전에 딸아이가 연주하던 바흐의 미뉴에트나

    지금 이렇게 듣는 미뉴에트나

    슬픈 건 같네요.

    이번 우산 님의 봄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웠죠?

    미뉴에트의 아릿한 선율따라

    저도 나직히 변산바람꽃에게 인사를 건네 봅니다.

    안녕~^^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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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09 17:38

    올 봄은 운이 좋았어요.
    여러분들 따라가다보니 더 좋았죠.
    딸이 피아노도 치고 팔방미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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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2]어린왕자

    2019.04.10 10:16

    밤새 봄비가 내려 촉촉한 대지 위 벚꽃이 만발한 봄날 아침입니다

    차를 마시며 이렇게 인디카에 들어와 이쁜 꽃도 보고

    또 우산님께서 올려주시는 사진과 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민작가님과 함께, 자연과 함께 하시는 삶이 참 아름답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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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16 06:40

    어린왕자님의 여유로운 모습도 아름다워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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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하늘아

    2019.04.14 19:05

    와~~ 수도권에서 이리 아름다운 봄 속의 겨울을 맞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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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16 06:42

    작은 행복을 주는 자연에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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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하늘아래

    2019.04.15 16:35

    궂은 날씨속에서도 열정 가득한 산행 덕분에 다양한 자연의 멋진 모습을 즐감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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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4.16 06: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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