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기

지리산 종주 (2) 벽소령-세석-장터목 2019.02.03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새벽 2시경에 눈을 떴다.

 

비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밖에 나와보니 비가 제법 내린다.

 

 

 

눈이 온다고 했던 사람들 어딨어...ㅠ.ㅠ

 

 

 

궂은 비에 음정으로 하산하는 분도 있다.

 

우리는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보기로했다.

 

 

 

비는 그치지않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9시경에 산장을 나섰다.

 

 

 

다행히 오늘은 짧은 일정이다.

 

세석산장에서 점심 후에 장터목까지만 간다.

 

 

 

지리산세석장터목Track201902031332.kml
0.01MB

 

 

 

 

 

눈길이 빗물로 개울이 됐다.

 

 

 

 

 

 

오늘 500마일 걸어야 해 ?

 

응~~^^

 

비가 오니 사진 찍는 것이 불편하다.

 

카메라는포기하고 스마트폰으로만 찍는다.

 

 

 

어제는 터치가 가능한 오른쪽 장갑을,

 

오늘은 방수가 되는 왼쪽 장갑을 사용했는데,

 

장갑을 벗어가며 사진을 찍다보니,

 

나중에는 모두 젖어버렸다...ㅠ.ㅠ

 

 

 

 

 

조금 오르다보니 땀이 나서,

 

보온 내피를 벗는다.

 

 

 

이제 가뿐해졌다...^^

 

 

 

안경 서리는 막을 방법이 없다.

 

답답하다...ㅠ.ㅠ

 

 

 

 

 

 

 

선비샘 전망대는 안개 뿐이다.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다.

 

풍경은 상상만하면 된다...^^

 

 

 

coffee break~~

 

 

 

 

 

 

 

 

 

 

 

 

 

 

 

 

 

 

 

뭐가 보여야 천왕봉을 찾아보지요.

 

제일 높은 곳에 앉아서 중봉을 거느리고 있겠죠...^^

 

 

 

눈에 푹푹 빠지는 길.

 

 

 

 

 

칠선봉

 

 

 

토벌대와 빨치산(Partisan),

 

민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칠선봉 아래 대성골에서,

 

 토벌대에게 벌집이 된 빨치산은,

 

칠선봉까지 쫓겨 거의 전멸 되었고,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빗점골에서 경찰 매복조에 사살됐다.

 

 

 

토벌대에 잡히지않고 숨어지냈던,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도 저렇게 숨어다녔겠지.

 

 

 

정순덕이 빨치산 남편을 찾아 산에 올랐을 때는 겨우 20살.

 

토벌 작전에서 살아남아 10년간을 숨어 지내다가,

 

1963년 체포되어 23년간 수감생활을 했고,

 

만남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2004년 사망했다.

 

 

 

 

 

긴 계단이 나왔다.

 

세석산장으로 가기위해서 밧줄 잡고 올라야했던 길.

 

 

 

커피 한잔하며,

 

 

 

얘기 꽃을 피운다...^^

 

 

 

 

 

등산화에 물이 스며들어,

 

양말이 젖기 시작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야~~

 

 

 

 

 

 

 

영선봉을 넘는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젖은 양말을 벗고,

 

어제 신었던 마른 양말을 신었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서 먹거나,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먹어야한다.

 

등산용 의자가 있으면 좋은데,

 

우린 무게 때문에 포기했다.

 

 

 

오늘은 커피를 석잔이나 마신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세석대피소

 

 

 

점심을 마치고, 장터목을 향한다.

 

 

 

 

 

잔돌(細石)이 많은 평야.

 

그래서 "세석평전".

 

진달래, 철쭉, 구상나무가 많은 곳이다.

 

 

 

 

 

촛대봉은 세석평전을 내려다보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그냥 안개 속~~^^

 

 

 

 

 

 

 

 

 

왼쪽에 사스래나무가 보인다.

 

높은 산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온갖 풍파에 저렇게 비틀어져있다.

비바람에 시달린 모습 때문에 더 야성적이다.

 

 

 

그래서, 더 사랑받는 나무이다.

 

 

혹시 '클래식'이라는 영화 못 보신 분은,

꼭 한번 보세요.

정말 아름답고 슬픈 영화입니다...^^

 

 

 

 

 

 

 

 

 

 

 

 

 

 

 

 

 

 

 

사스래나무

 

 

 

 

 

 

 

 

목적지가 얼마 남지않아서 즐거운 표정.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비바람을 피해서 대피소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살짝 구름이 걷히고 석양이 보인다.

 

 

 

 

 

 

잠깐 파란 하늘이 보였고,

이후론 구름에 갇혔다.

 

 

오늘도 삼겹살 파티...^^

 

 

그 옛날,

 

무명 옷에 등짐 지고, 짚신 신고,

 장터에 오르던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

 

 

 

그래도,

 

물건 팔아 하고 싶은 것 생각하며 행복했을거야.

 

 

지금 여기,

 

아늑한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고...^^

 

 

화장실 벽에 걸린 사진.

내일 저런풍경을 볼 수 있을까 ?

 

 

화장실에서 나오니 찬바람이 쌩쌩 분다.

거기에 구름이 가득하니,

내일 새벽엔 상고대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9.02.03 지리산

 

 

 

[레벨:3]흰소리

2019.02.09 08:56

ㅎㅎ

지금은 추억으로 흘러간 그날

힘들었지만 줄거워서요.^^

댓글

 

  • Profile

    [레벨:6]청안(淸安)

    2019.02.09 10:06

    흰소리님도 가이드 잘못만나서 수고 많았셨죠?  ㅎㅎ

    댓글
  • Profile

    [레벨:6]청안(淸安)

    2019.02.09 10:07

    궂은날씨에 힘든 지리산 능선을 종주하시는 세분께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47

    청안님, 늘 감사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4]마음

    2019.02.09 10:15

    세 분은 힘들어 죽을지경인데도

    첫 사진을 보니 부러움가득입니다.

     

    비까지오니 힘듬이 정말 배가 되었겠네요.

    민작가님 정말 짱!입니다.^^

    빨리 상고대 보여주세요~~~. 징징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0

    마음님, 감사해요.

    오늘 마저 올리고 싶었는데,

    하루에 1개만 올릴 수 있네요~~^^

    댓글
  • Profile

    [레벨:6]아이디카

    2019.02.09 10:33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따라해보고픈 생각은 아직도 없지만... ㅎㅎㅎ

    신통방통하게 첫번째 음악이 끝나니까.. 두번째 클릭할 타이밍이 되네요.

    우산님 예측한 속도대로 읽은 사람이 잘 읽은건감?  ㅋㅋㅋ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1

    한반도에서 같은 시대를 살았으니,

    모든게 비슷하겠죠...^^

    댓글
  • Profile

    [레벨:6]난이조아

    2019.02.09 10:49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겨울의 지리산을 느껴보게되는군요 감사합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2

    난이조아님, 감사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7]청산/이장희

    2019.02.09 12:00

    우중 겨울산행은 정말 힘든데...

    대단하십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3

    그래도, 춥지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추웠으면 얼음비를 맞았겠죠...^^

    댓글
  • Profile

    [레벨:4]구름빛

    2019.02.09 14:18

    전편에 이어 감탄과 존경의 마음으로 한참 동안 들여다봅니다.

    겨울 지리산을 온몸으로 껴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중간의 음악도 멋집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4

    음악도 좋았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정자나무

    2019.02.09 15:14

    가을비 우산 속의 낭만이 아니라 겨울비 우의 위의 고달픔이니 힘겨운 여정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집니다.

    고통과 지루함이 뒤따르는 강행군 끝에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셨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내일 아침엔 천왕봉에서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테니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4

    정자나무님께 제 마음을 들켰네요...^^

    댓글
  • Profile

    [레벨:5]민이맘

    2019.02.09 20:02

    아이구야~우중 겨울산행....

    생각만해도 빗물에 젖어버린 등산화를 생각하니

    제 발걸음이 무거워지는데~우산님..민작가님..

    흰소리님 대단하시네요~

    지리산을 찾아들지  못한지가 까마득하여 우산님

    산행기 뒤를 따라 걷고 또 걸어보았습니다~

    비온 뒤끝에 환희의  또다른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셨을듯....잔뜩 기대가 되는군요~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시는 세분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09 20:56

    지리산 능선을 오르내리며,

    산꾼인 민이맘님 생각을 많이했어요.

    이제 몸도 좋아졌으니 슬슬 다녀야죠...^^

    댓글
  • Profile

    [레벨:6]소촌

    2019.02.09 21:17

    애절애절한 지리의 능선에서 마주하는 순간순간을 피부로 느끼게 만듭니다.

     

    마음은 함께 걸어갑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35

    생각이 많아지는 지리산입니다.

    소촌님 감사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시연

    2019.02.09 23:52

    가족여행이 잡혀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겨울 지리산은 아직 접해보지 않은터라 더더욱요.

    또 다음은 어느 산에서 우산 님을 부를까요~ㅎㅎ

    볼 수록 즐거운 우산 님의 산행기,

    아직 읽을 게 남아 있어 행복해요~^^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36

    시연님 글이 더 즐거운데,

    너무 가끔 보여줘서 아쉬어요~~^^

    댓글
  • Profile

    [레벨:6]다현

    2019.02.10 06:31

    변덕스런 날씨로 고생이 많았어도 겨울 운치를 한껏 맛보셨으니

    대피소에서 맛 본 행복을 저도 함께 합니다.

    수고하신 덕에 즐겁게 감상합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37

    젖은 몸이 마를 때 정말 행복했어요~~^^

    댓글
  • Profile

    [레벨:5]화우

    2019.02.10 11:37

    눈 덥힌 산길에 비를 맞으며 고생 많으셨네요.

    이어폰 끼고 올려주신 음악 들으며 즐겁게 산행기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45

    영화 클래식도 한번 보세요~~^^

    댓글
  • Profile

    [레벨:4]하늘너머

    2019.02.10 14:14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나 봅니다.

    내가 갈때는 가스버너를 가지고간 사람들은 가스가 얼어서 음식을 조리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행이 전 휘발유 버너를 가지고가서 다른 사람들 취사까지.....ㅎㅎ 

    물 묻은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더니 쩍~하고 얼어 붙더군요.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45

    우리도 치밭목에서 물이 끓지 않아서 다른 분의 버너를 사용했어요.

    하늘너머님은 여인들의 취사를 맡았겠죠 ?....ㅎㅎㅎ

    댓글
  • Profile

    [레벨:4]한달음

    2019.02.10 18:55

    조망이 없어서 지루하고 힘든 산행 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걷는 산행도 나름 괜찮죠~

    댓글
  • Profile

    [레벨:2]회늑

    2019.02.11 10:14

    부럽고도 부럽소.

    여러가지가 부러워요.

    그 중, 무릎이 젤 부러버요.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39

    회늑님도 한라산을 넘을 정도의 무릎이면.

    4월 제주 정모에서 봤으면 좋겠네~~^^

    댓글
  • Profile

    [레벨:4]파란리본

    2019.02.11 10:45

    눈이 녹아 도랑처럼 물이 흐르는 산길을 터벅터벅 걸었을 세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고되더라도 함께 한 이가 있어 가능했겠지요. ^^

    천국에 들어간 후의 사진은 그 고생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지리산에서의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42

    저도 내일 기다리다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천왕봉에 올랐어요...^^

    댓글
  • [레벨:6]雲竹/꼬꼬마

    2019.02.11 11:32

    장터목에서. 

    따스한 실내에서의 한끼에서.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이

    겨울산행의 고생도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인 듯 하네요 ^ ^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1 13:41

    맞아요, 소확행이 주는 행복이 제일인 것 같아요..^^

    댓글
  • Profile

    [레벨:9]헐크

    2019.02.11 22:41

    2일차는 비로인해 힘드신 산행이였군요.

    질퍽한 산길은 걸어보지 아니한 자는 모르죠,ㅎ

    2편을 보노라니 제가 걸었든 그때가 생각납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7 14:03

    헐크님이 걸은 날도 지리지리 했나봐요.

    감사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8]야생마

    2019.02.13 23:10

    장터목 취사장에 빨간잠바 흰머리분은 저와 작년 봄에 함께 올랐던 광주지인 이랍니다.ㅎㅎ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7 14:04

    와,ㅡ 그런 인연도 있네요.

    야생마님 관할구역이 너무 넓어요...ㅎㅎ

    댓글
  • Profile

    [레벨:2]푸른솔7

    2019.02.16 18:57

    춥지만 즐거운 산행이었을 것 같네요.^^ㅎ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7 14:04

    맞아요. 즐거우니까 다시 하죠...^^

    댓글
  • Profile

    [레벨:6]뜰에봄

    2019.02.17 13:40

    비가 와서 정말 심란하셨을듯요.

    그래도 세세하게 사진을 찍어 올려 주셔서 운치있는

    풍경, 구경 잘 합니다

    댓글
  •        

    [레벨:5]우산

    2019.02.17 14:05

    뜰에봄님 구경하시라고 공 좀 들였습니다..ㅋㅋ

 

 

지리산세석장터목Track201902031332.kml
0.01MB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