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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석병산에서 만난 가을, 바위구절초 2020.10.03

by 우산 신동호 2020. 10. 4.

석병산은 석회암이 많아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이 많은 산이다.

 

 

(2005.09.24) 

'일월문'

 

석회암 바위에는 동굴이 많다.

처음 갔을 때는

수문장 자주쓴풀이 칼바람을 맞으며

일월문을 지켰는데,

 

요즘은 꾀가 났는지

추위를 피해

자리를 옮겼다...^^

 

정상 주변에서

몸을 말리는 배암 가족을 만나

많이 놀랐던 신비한 산.

 

 

화사(花蛇) / 서정주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둥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룽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 놈의 대가리 !

 

(중략)

 

그 기억을 좇아 집을 나선다.

 

강릉휴게소

단풍 시작으로 그림이 되었다.

 

옥계 방면에서 오르는 게 주 등산로지만,

우리는 편한 길을 택했다.

 

삽당령에 한 대를 세워두고,

 

임계의 백두대간 산림생태 문화단지에서

산으로 들어섰다.

 

정상까지 2.7Km

그리 멀지 않은 길이다.

 

 

뚝갈

 

 

 

원시림에 들어서니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 Major, K.331

 

뭐가 궁금해?

 

산괭이눈의 잎이 아닐까?

 

 

회나무

 

참회나무와 같이 열매가 5갈래로 갈라지지만,

참회나무에 비해 잎이 넓다.

 

참회나무

 

회목나무는 꽃과 같이

열매도 잎 위에 앉아있다...^^

 

시닥나무

잎의 열편 끝까지 톱니가 있고,

 

청시닥나무

잎의 열편 끝에 톱니가 없다.

 

청시닥나무의 어린 줄기는 녹색이고,

나이가 들면 옅어진다.

 

당단풍나무.

주변 산에서 만나는 단풍나무는

거의 당단풍나무이다.

 

여로 열매

 

의자를 설치한 작가의

선견지명.

 

코로나 19의 거리두기...^^

 

내가 설치한 건 아녀~~

 

안갯속의 산길.

차분하게 걸을 수 있어 좋고,

 

잠깐 햇볕이 날 때의

짜릿함은 더 좋다...^^

 

이제 다 왔네~~^^

 

석병산의 명물인 흰투구꽃이 나타났다.

'개마투구꽃'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단다.

 

새로운 이름이 붙는 것은 싫지만,

이곳에서 청자색의 투구꽃을 볼 수 없어서,

다른 종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쓴풀이 나타났다.

 

오늘의 주인공인 바위구절초.

 

키가 작고 잎이 잘게 갈라져있다.

 

주변에 잎이 넓은 '구절초'도 많이 보였다.

 

개쑥부쟁이

 

회목나무 열매

 

개회향의 열매

 

그리고, 꽃

 

구름체꽃

 

(2005.09.24)

키가 작고

꽃이 필 때까지 뿌리잎이 남아있는 솔체꽃

구름체꽃이라 한다.

 

열매가 길쭉한 '인가목'으로 보인다.

 

회양목의 열매

 

보고픈 것을 찾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

 

'참배암차즈기'

처음에 벌깨풀로 봤는데,

고수님의 도움으로 이름을 찾았다.

 

쓴풀도 보인다.

 

좀갈매나무

 

산부추

 

즐거운 식사~~^^

 

삽당령을 향한다.

 

도라지모시대

 

모시대보다 꽃이 크고,

꽃가지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모시대와 달리,

한 가닥의 가지에 꽃이 달린다.

 

가을 남자~~^^

 

곤드레나물로 많이 먹는 '고려엉겅퀴'

 

'흰고려엉겅퀴'

 

(2009.09.13 소백산)

흰고려엉겅퀴는

'정영엉겅퀴'와 구별이 어렵다.

이것은 정영엉겅퀴로 봤는데,

자신이 없다...

 

(2005.09.24)

정상 주변에서 봤던,

'자병취'

줄기 끝에 꽃이 모여있고,

톱니가 있는 긴 타원형의 잎도 특이하다.

 

내려오면서 만난

'서덜취'

줄기의 잎이 넓다.

 

(2017.09.02 명지산)

'각시서덜취'

총포 조각이 피침형이다.

 

(2014.09.20 북한산)

'분취'

뿌리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줄기잎은 작은 피침형이다.

 

(2016.08.20 한라산)

'은분취'

높은 산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분취...^^

 

(2003.07.13 백두산)

'두메 분취'

은분취와 같이 키가 작지만,

꽃이 1개만 달리고,

꽃 아래 좁은 잎이 있다.

 

각시취

 

(2005.09.24)

절굿대

 

산국

 

꽃도 아닌 것이

눈길을 끈다.

벌레집~~

 

토종 키위 '다래'

맛이 들었다.

새콤 달콤~~^^

 

(2005.09.24)

기대했던 '노루궁뎅이버섯'

좀체로 나타나지 않았다.

 

식감도 좋지만,

철썩철썩 때릴 때의 손맛을

잊지못한다~~^^

 

대신에 예쁘게 물든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철쭉 열매

 

노린재나무 열매

 

알며느리밥풀의 열매

계란 같은 씨가 보인다.

 

정선군으로 들어선다.

 

개옻나무

 

무사히 내려왔다.

단풍이 시작된 산을 걸어서

즐거운 표정이다...^^

 

과남풀(칼잎용담)

햇볕이 없어서 꽃잎을 닫았다.

 

(2005.09.25)

볕이 있으면 이렇게 벌어진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가족...^^

 

장수풍뎅이(암컷)

수컷은 뿔이 있고,

암컷의 등에는 'Y'자 모양의 홈이 있다.

 

임계에서 저녁을 먹었다.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 한 곳만 문을 열었다.

식당 주인은 지쳐있고,

빨리 손님이 사라지기만 바라는 표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함께해준 친구들

 

고마워~~^^

 

2020.10.03 석병산

 

별꽃/민경화

    • 2020.10.28 15:54

      등산로 초입에서 털 많고 꽃자루가 짧은 쇠털이슬 못보셨어요?

      올해 만나고픈 목록에 있는 종이거든요(귀한 아이라 자생지 공개하면 안되는데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음편은  인터발 짧게 부탁드려요~~^^

       

       

       

우산

    • 2020.10.28 17:08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자세히 못봤어요.

      저것도 곁에 있는 친구들이 찾아준 거구요...^^

      밀려있는 것들 빨리 정리해서 올릴게요.

      감사합니당~~^^

청안(淸安)

    • 2020.10.28 16:39

      올 여름에 꼭 가고 싶었던 석병산 뜻하지 않은 수술로 또 미뤄지게 되었고

      우산님 산행기로 대신합니다.

      야생화에 높은 식견 역시 남다르시고  

      석병산에는 산구절초가 아닌 바위구절초가 살고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산

    • 2020.10.28 17:12

      아, 수술을 받으셨군요.

      이렇게 글을 올리시는걸 보니 잘 회복되셨나봐요.

      감사합니다.

      사실, 지식이 짧아서,

      산구절초, 포천구절초, 바위구절초 구분을 못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그렇게 부르니 그렇게 보는거죠...ㅠ.ㅠ

       

전향

    • 2020.10.28 20:53

      꼼꼼히 보면, 함꼐 산을 오르는 듯...야생화를 만나는 듯...저도 이름 불러주며.......

      또 공부하며 머리에 오래 담아두려고 눈여겨 봅니다....함께하는 분들이 계셔서 부럽고, 행복하시겠어요.

      오늘도 00취 종류들 꼼꼼히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산

    • 2020.10.29 09:46

      지루한 글을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연

    • 2020.10.28 22:13

      이상하게도 석병산은 자꾸만 저를 비껴만 가네요~ㅠㅠ

      아직 미답지인 터라 궁금한 게 많은 산인데...

      이번 산행도 석병산의 모든 식물을 건드려 주신 덕분에

      다녀온듯 생생하게 석병산의 생태공부를 합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우산

  • 2020.10.29 09:48

    다른 곳에 가느라 바빠서 그렇죠.

    예쁜 꽃이 많은 산이니 또 갑시다.

    옥계 쪽에서 오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안단테

    • 2020.10.29 09:59

      사진이 많지만 요모저모 뜯어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풍경좋고 사람좋고 꽃좋고 글도 좋은데 먹거리까지 얹어주시니 모자람이 없습니다

       

우산

2020.10.29 17:17

요모조모 끝가지 봐주는 아우에게 감사해요.

다음에는 좀 더 화려한 먹거리를 올려야겠네...ㅎㅎㅎ

 

 

하늘아래

    • 2020.10.29 11:57

      정말 정성 가득한 산행기를 꼼꼼히 따라가면서 봅니다. 현장감이 가득하여 넘 좋네요. 

       

우산

2020.10.29 17:18

하늘아래님이 즐겁다니 계속 올려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들꽃찾아

    • 2020.10.29 12:48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 그저 부럽기만합니다.

      힘들 것 같은 산행에도 석병산의 식물들을 몽땅 담아오셨네요.

      어려운 취 종류도 다양하게 이름을 다 붙여주시고^^, 그런데 달랑 한 마리 이름이 장수풍뎅이일 것 같은 곤충은 좀 서운해 하는 것 같네요.<<<부러움에 태클^^

       

우산

    • 2020.10.29 17:19

      들찾님과 함께 할 기회를 잡아야하는데...

      저 곤충이 장수풍뎅이였군요. 수정할게요.

      고마워~~^^

    • 마음
    • 2020.10.29 15:50

      저도 석병산은 왜 그렇게 연이 닿지 않는지,

      몇 해 여름부터 자꾸 미뤄지는 산이네요.

      우산님 덕분에 이렇게라도 눈맞춤하니 감사해요.

      오늘도 많은 열매를 보여주시니 꽃없는 요즘, 눈호강이에요.^^

       

       

우산

    • 2020.10.29 17:21

      마음님도 코로나 때문에 답답하시죠?

      내년에 함께 갈 분이 많네요.

      벌써 기다려집니다~~^^

       

헐크

    • 2020.10.29 16:38

      석병산은 늘쌍 힘들게 백두대간을 하면서 3번을 다 겨울에만 지나가다가 꽃을 알고난 후부터 길게 걷지를 않고 짧은 거리로 걷고 했는데...

      이 코스도 짧고 재미가 있겠어요.^^

      별걸더 보여 주시는 우산 님의 산행기 이번에는 석병산을 잘 둘러 보았답니다.

      다음 산행기가 기대가 됩니다.

우산

  • 2020.10.29 17:23

    헐크님의 무쇠다리로 성큼성큼 앞서 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시연님->마음님->헐크님, 날을 잡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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