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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한라산, 겨울꽃에 파아란 바람이 불던 날 -2-

by 우산 신동호 2020. 12. 22.

파아란 바람에 구름이 걷히며,

가끔 햇볕이 쏟아졌고,

그 빛이 황홀경을 만들었다.

 

 

 

'붉은겨우살이'

 

자연인 때문에 살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국립공원에 있어 살아남는다.

 

좋은 약과 음식이 넘치는 나라에서

아직도 숲을 뒤지며

자연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다.

헛된 꿈이고 자연 파괴다.

 

음식 가려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제일이다.

 

 

제주 도민이 회의를 한다.

 

육지에서 내려온 X이

허락도 없이 온 숲을 휘저어 놓고

책 한 권 만들고 떠나더니,

 

이번엔

겨울에 필요도 없는 우산이 나타나서,

우리 마음을 심란하게 하니,

앞으로 이런 X이 들어오면,

입도세를 엄청 물리던지,

확진자 격리센터에 가두자고....ㅋㅋㅋ

 

 

멍멍(옳소)!

강쥐 몬스터~~^^

 

 

 

 

Schubert 3 Military Marches for piano duet

 

한라산에는

현재 다섯 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동쪽에 성판악->백록담,

서쪽에 어리목과 영실->윗세오름,

남쪽에 돈내코->윗세오름,

북쪽에 관음사->백록담.

 

백록담의 주변이

등산객의 증가와 함께 심하게 망가져서,

서북벽 코스는 1986년,

남벽 코스는 1994년에 등산로를 닫았다.

 

서쪽 면은 조면암으로 쉽게 망가졌지만,

동쪽 면은 조면현무암으로

암벽의 안정성이 유지돼서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가 오를 수 있는

한라산 정상은 동릉(1933m)이고,

실제 정상은 마주 보이는 서봉(1950m)이다.

 

 

(2018.02.01)

한라산에서 아름다운 길은,

 

사제비 동산에서 

서봉을 보며 윗세오름으로 걷는 것과,

 

 

 

관음사에서 오르며,

한라산의 서북벽과

장구목오름을 보는 것이다.

 

 

이제 관음사를 향해 내려간다.

 

 

관음사에서 올라오는 분이 많았다.

가파른 경사에 힘든 모습이지만,

 

 

힘들어서 내는 소리보다는,

탄성이 더 크게 들렸다.

 

 

 

 

저곳 어딘가에 귀물이 있다.

백록담 북쪽 모퉁이의 '구봉암'.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란다.

 

 

겨울엔 몬스터가 지키고,

철조망으로 막았지만,

번번이 뚫릴 뿐이다.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암매'의 자생지이다.

 

(2017.07.14 대설산)

 

이렇게 등산로 주변에

'암매'가 퍼지길 바라지만,

기후온난화로 더 줄어들 것이라서,

우리가 자제를 해야 한다.

 

한라산의 사라진 등산로처럼,

암매 또한 사라질 수 있다.

 

 

바위 사이로

찬바람이 지나는 좁은 공간에서,

이런 눈꽃과 상고대가

생명수가 되어 목숨을 부지한다.

 

 

 

(2020.11.21)

왼편에 장구목오름과

오른편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평원이 보인다.

 

저 능선에서 말을 달렸을

조상의 모습이 떠오른다.

 

 

장구목에서 서북벽을 보며

걷는 것은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의 욕심으로 훼손되어,

이제는 갈 수 없는 곳.

 

구글어스로 보며 위안을 삼는다.

 

 

 

용진각과 장구목 주변의 겨울은,

해외 고산과 환경이 비슷해서,

원정대가 반드시 거쳐야 할 훈련 코스다.

따라서,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한라산 곳곳에

사망한 산악인을 추모하는 케른이 있다.

 

 

친한 분이 1970년 1월

한라산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내주셨다.

유명 산악인들과 친했던,

진짜 사나이다~~^^

 

 

더덕 튀김이 생각난다.

몇년 산?...ㅎㅎㅎ

 

 

우리랑 관계없는 얘기니,

빨리 내려가자고~~^^

 

 

 

이건 오징어 튀김인가?...ㅋㅋ

 

 

숨을 몰아쉬며

쉬는 사람이 간간히 보인다.

 

 

 

여성들이 더 가볍게 오른다...^^

 

 

 

물론 힘겨워하는

여성도 보이고...ㅎㅎㅎ

 

 

이 여성은

숨도 안차고,

다리도 안 아프고,

힘이 넘치는지

소리만 지른다...ㅋㅋㅋ

 

 

 

여기도 스노우몬스터가

줄줄이 서있는데,

괴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노우 '귀요미'~~ㅎㅎ

 

 

왕관릉 곁의 헬기장에서

쉬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 그만 찍고,

빨리 내려가서 쉬자고...ㅎㅎ

 

 

머리만 보여서,

 

 

(2020.11.21)

지난 사진을 추가.

같은 장소, 다른 느낌...^^

 

 

나무 공부 열심히 해서,

내게 큰 도움을 주는 아우~~

 

 

 

 

 

 

용진각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관음사에서 올라올 때 힘든 구간이다.

그래도 데크 덕분으로 편해졌다.

 

 

해가 없어서 음산했는데,

 

 

반짝 밝은 세상이 나타났다.

 

 

 

 

 

옛날엔 한라산에 사슴이 많았다고 한다.

백록담도 하얀 사슴을 뜻한다.

그 많던 사슴은 사냥으로 모두 사라졌고,

이제는 1100고지에 동상으로 남았는데,

겨울이 되니 여기저기 '사슴뿔'이 보인다

~~^^

 

 

 

 

구상나무

한라산이 따뜻해지면서

고사목이 늘어간다...ㅠ.ㅠ

 

 

 

 

태풍 '나리'로 사라진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자리.

대피소는 없어졌어도

쉴 마음이 생기는 아늑한 곳이다.

 

 

 

바람이 잦아져서 포근한 틈에

점심을 먹었다.

 

 

 

 

적설기 훈련도 하고,

 

 

 

사랑도 나누는 곳...^^

 

 

 

 

생명수가 흐르는 샘에서

물 한잔 마셨다.

 

 

 

 

왕관릉(왕관바위)이 주변과 어루러져

유난히 예쁜 날이다.

 

 

사슴뿔이 호위하고 있다...^^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삼각봉

 

 

날씨가 맑아서

아래 제주시도 보인다.

 

 

내려가는 길도 겨울왕국이다.

 

 

나는 엘사 그만하고,

안나가 될거야~~^^

 

 

 

설국열차가 다니는 레일도 보인다.

 

 

사스래나무 열매

 

 

보리수나무 열매

 

 

 

개미등의 소나무 숲

 

 

개미등의 의미가 궁금해서

새가 되어 날면서 보니,

개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참나무 숲으로 내려오니,

 

 

붉은겨우살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쉼터에는

계단식 의자가 있어서,

쉬기에 편하고

올라가면 전망도 좋았다.

 

 

탐라계곡을 넘는 다리.

계단이 겁난다...^^

 

 

탐라계곡

 

 

이 계단만 오르면,

룰루랄라...^^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숨 돌린다.

 

 

 

 

 

 

 

우리나라 왕벚나무의 자생지인,

관음사 야영장에 있는 부종휴 선생님의 동상.

 

김녕초등학교 교사였던 선생님은

1946년 6학년 학생들로 꼬마탐험대를 조직해서 

만장굴을 끝까지 탐사하는데 성공한다.

이어  수많은 용암동굴을 발견했고,

한라산의 등산로 개척과 식물 발견에 큰 공을 세운 분이다.

 

 

멋진 한라산을 맛 본 하루였다.

함께한 친구들과,

긴 글 봐준 분들께 감사한다.

 

2020.12.19  한라산

 

 

 

댓글 24

흰소리

2020.12.27 11:25

아이고

배 아퍼!   

못 따러가서요.^^

 

 

우산

    • 2020.12.27 13:54

      또 가면 되지...^^

       

지금여기

    • 2020.12.27 11:33

      안 본 사람은 있을 지 몰라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산행기네요^^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을 한라산 설국으로의 여행, 그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방향감각도 없이 따라 오르기만 했는데, 다양한 자료로 한라산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됩니다.

      행복한 동행, 감사드려요^^

       

우산

    • 2020.12.27 13:54

      동감이야~~^^

       

별꽃/민경화

    • 2020.12.27 13:42

      4학년 졸업여행으로 성판악 코스 백록담을 처음 올랐었어요

      그 후...성판악 코스는 두번을 더 갔었는데....겨울 한라산은 꽃이 없어 계획에도 없었어요 ^^

      등반도 어려우실텐데 무거운 카메라로 동영상 같은 사진을 올려주셔서...마치 제가 오르는 것 같아요

      걷고 보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나누어주셔서...감사하고

      여행기 게시판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채워주셔서...더더욱 감사합니다 ^^

       

우산

2020.12.27 14:00

 

한라산 얘기에 추억 소환하는 분이 많네요.

한솔 님이 보내준 사진입니다.

가운데 노랑 모자에 폼 나는 분.

1970년 1월에 한라산 등반 중에 찍었던 사진이랍니다..

고상돈과는 에베레스트 훈련 동기이고,

박영석에게 아이스크라이밍을 한 수 배웠고,

엄홍길 어머니가 원도봉에서 빈대떡 사이다 파실 때,

그곳에서 손기정 황영조 엄홀길과 연말 산악인 파티도 하셨다는군요.

그후 윈드서핑에 몰입해서 88년 전후에 2급 지도자 심판 자격도 취득하셨답니다.

진짜 사나이세요 !!

 첨부 [1]

 

 

시연

    • 2020.12.27 23:54

      언젠가는 저 아름다운 장구목 능선을

      걸어볼 날을 꿈꾸어 봅니다.

      2020년 겨울한라의  찐추억은 두고두고 행복한

      이야기거리가 되겠지요

      멋진 사진, 재밌는 글, 역시 우산 님의 여행기는 믿고 봅니다~ㅎㅎ

       

우산

    • 2020.12.28 19:18

      모두가 상기된 얼굴로

      하늘보고 땅보고 정신 없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헐크

2020.12.28 18:36

엄청난 사진과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서 써 주신 산행기가 아주 재밋습니다.

특히...

요기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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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이 회의를 한다.

 

육지에서 내려온 X이

허락도 없이 온 숲을 휘저어 놓고

책 한 권 만들고 떠나더니,

 

이번엔

겨울에 필요도 없는 우산이 나타나서,

우리 마음을 심란하게 하니,

앞으로 이런 X이 들어오면,

입도세를 엄청 물리던지,

확진자 격리센터에 가두자고....ㅋㅋㅋ

----------------------------------------

즐거움이 가득했을 한라산 등정기 잘봤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우산

    • 2020.12.28 19:20

      제주의 친구들에게 연락도 못하고

      살짝 빠져나온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인데,

      혹시 기분 나쁜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헐크 님, 감사합니다...^^

       

푸른마음

    • 2020.12.29 06:05

      대~단한 제주섬 설경입니다..

      나도 한번 쯤 맞이하고 싶은 풍광

      가는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것이지요?

      비행기가 뜨긴 하나 봅니다??

      잘 보았습니데이. 새해엔 더 아름다운 여행기 기대해 봅니다..

       댓글

우산

    • 2020.12.31 05:15

      비행기가 떠야 갑니다.

      안 뜨면 한라산도 폐쇄되는 상황이죠.

       

      모임을 못하니까

      보고픈 사람들이 많네요.

      쌍둥이 아빠~~^^

       

하늘아래

    • 2020.12.29 09:08

      오늘도 꼼꼼하게 정리해 주신 한라산 산행기를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추운 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산

2020.12.31 05:15

감사합니다.

 

 

황소/김형소

2020.12.29 14:24

하늘은 청명하고 풍경은 찬란하고 사람들은 다정하고 날씨는 끝없이 푸르고 따스?한줄 알았는데 엄청 추워서 잠시 장갑을 벗었다고 동상까지 걸리셨다니 ...보는것과 달리 악 소리나게

바람한데 맞고 다니셨나봐요?ㅎ 덕분에 편하게 아주 즐겁고 안락하게 한라산을 완주 했느니 한잔술이 아깝지 않겠네요.ㅎㅎ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웃는 얼굴로 한잔 하기를 빌고 빌어봅니다.

 

 

우산

    • 2020.12.31 05:17

      맞아요 저도 황소님의 미소를 보고싶어요.

      내년에 모두 백신 맞으면 상황이 좋아지겠죠.

      바람에 맞아서 모두 얼굴이 부었죠~~^^

       

상훈

    • 2020.12.29 19:00

      눈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저 높은 산이라는 에베레스트 보다 더 멋져요

      눈으로 보고 읽어 내려가는 내내 제 입가에도 미소가 담깁니다

       

      한편의 한라산 산행기 너무 잘 보았어요^^

       

       

우산

    • 2020.12.31 05:19

      넵, 히말라야나 알프스가 부럽지않은 날이었요.

      운수 좋은 날~~^^

      감사합니다.

       

박대용

2020.12.30 10:59

햐~햐~

외마디 비명에 가까은 소리가

날 좋은날 복을  받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종휴 선생님을 잘 알고 지냈었지요

도움도 많이 받았었구요

내년 설에 계획이 있는데

다시금 찿아뵈 좋아 하시는 술 한잔 따라드리고 오렵니다.

 

 

우산

2020.12.31 05:20

형님은 아는 분도 많네요.

성격에 장애는 있지만,

인간성이 좋기 때문일 거예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라노

    • 2020.12.30 11:33

      후아,,, 눈덮인 한라산을 오르는 듯 열기가 후끈해집니다. 시종일관 멋진 경관과 알록달록한 복장을 눈앞에서 보는듯 해요.

      지저분한 것이 다 가려지는 겨울산은 너무 멋지지만 쉽게 떨치고 일어서게 안되든데,  어쩌면,어쩌면,,하며 감탄연발입니다.

      좋은 약과 음식이 넘치는 나라에서

      아직도 자연을 훔치는 사람들,, 그 훔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을 공감합니다.

      음식을 가려먹고 운동을 하는게 최고의 보약, 명심해요.

      덕분에 잘 보고 힐링했습니다.^^

       

우산

    • 2020.12.31 05:22

      저도 처음 보는 풍경이었어요.

      산행 내내 어쩌면 어쩌면~~^^

      라노 님의 댓글 덕분에 저도 힐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들꽃찾아

    • 2020.12.30 13:58

      언제고 다시 제주에 내려가 살게되면 날마다 정상을 밟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모습들입니다.

      2007년 흐린 날 봄에 동행한 정상 산행이 생각나네요. 비바람에 몇 컷 담지도 못했었지요.

      아주 오래간만에 한라산을 오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산

  • 2020.12.31 05:27

     

    아, 이날이구나.

    한라산에서 내려와 앞오름에 갔던 날.

    까마득한 옛날이네.

    매일 정상에 가면 무릎이 견딜라나?...ㅎ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