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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한라산 -3- 겨울꽃 마무리~~^^

by 우산 신동호 2020. 12. 27.

 

 

산방산

 

 

제주의 여신 '설문대할망'은

육지에서 흙을 날라다가

영주(제주의 옛말)를 만들었다.

 

공사를 끝내고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웠는데

뾰족한 봉우리에 머리가 찔려서

봉우리를 꺾어 던져버렸다.

 

날아간 봉우리는 산방산이,

봉우리가 있던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

 

 

할망의 치마폭에서 떨어진 흙은

오름이 되었고....^^

 

출처 : 전설따라 삼천리~~ㅎㅎ

 

 

전날 백록담 눈꽃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윗세오름'을 가려고 했지만,

종일 흐린 날씨라서

제주 친구와 주변 곶자왈을 찾았다.

 

 

곶자왈이나 오름을 가기 위해선

저렇게 담을 넘는 경우가 많다.

방목하는 가축을 가두는 담이다.

 

 

보행자를 위해

Kissing gate를 설치한 곳도 있다.

 

 

 

야생동물의 놀이터인 곶자왈은

가시덩굴 투성이에 바닥은 울퉁불퉁.

사람이 다니는 곳이 아니다...^^

 

 

껍질이 카모 스타일인 상동나무.

 

 

탱자

 

 

'백서향'

 

2월은 돼야 피는 꽃인데,

성질 급한 녀석이다...^^

 

 

제주에서 본격적인 말의 사육은

원나라가 탐라를 지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원은 탐라에 목마장을 설치하고 생산된 말은

다시 몽골로 징발해갔다.

 

한라산에서도 소와 말을 방목했는데, 

환경 논란에 휩싸이며

1975년부터 한라산 내의 방목을 금지했다.

 

 

(2007.04.22)

 

제주의 오름에서만 볼 수 있는 '피뿌리풀'은

말과 공존한다.

 

 

(2014.07.13 내몽고)

 

몽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피뿌리풀'이,

한반도와 만주 벌판을 지나치고,

제주에 정착한 것을 보면,

몽고에서 들여온 말에 의해서

전파되었다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곶자왈과 오름 탐사를 마치고,

사계해안의 '갯국'과 인사를 했다.

 

외국에서 들어온 녀석인데,

좋은 곳에 터전을 잡은 것을 보니,

적응 성공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흰 모자를 쓴 한라산과 작별인사를 한다.

 

 

 

Top 10 Enya Songs

 

 

눈 덮인 윗세오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어서

옛 사진을 정리해서 올린다.

 

 

(2018.02)

눈 소식을 듣고,

한라산 CCTV를 확인했다.

 

저렇게 붉게 물든 오름을 보고싶지만,

백록담은 13:30,

윗세오름은 15:00에 내려가야한다.

 

 

(2018.02.01)

첫 비행기로 제주에 가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어리목으로 갔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가

영실로 내려온다.

 

 

 

로뎅의 '군상'

'생각하는 사람'은 안 보인다...^^

 

 

 

(2020.11.20)

 

아내는 집에 일이 있어서

나 홀로 산행이었는데,

 

 

 

앞서가는 빨간 옷의 여인이

하얀 숲과 잘 어울려서 사진을 찍다 보니,

본의 아니게 뒤를 쫓게 됐다...^^

 

 

그러다가 간격이 좁아져서 

얼굴을 보게 됐는데,

놀랍게도 아는 분이었다.

 

돌로미테 트레킹에서 함께 했던...

 

뭐 이런 인연이 있당가?

 

 

아내도 없는 자유시간~~^^

 

 

신바람이 났다.

그래도 너무 티 내면 안되니까,

조금은 점잖게...ㅋㅋㅋ

 

그런데, 사진에 빠져서 시간이 지체되니

윗세오름에 도착하기 전에

여인이 사라졌다...ㅠ.ㅠ

 

 

구름이 걷히고,

파아란 하늘과 함께 햇볕이 쏟아진다.

 

예쁜 모노레일이 지나간다.

국공 직원의 출근길~~

 

 

스노우몬스터도 밝은 모습이다.

 

 

오르막이 끝나고,

윗세오름까지 이어지는 평원이 나왔다.

 

 

사제비 샘

약수 한잔에 속이 시원하다.

 

 

 

설문대할망이 떨군 오름들....^^

 

 

 

 

 

 

아름다우니까 청춘이다...^^

 

 

 

멋진 한라산.

새벽부터 달려온 보람이 있다.

 

 

(2011.04.17)

 

요상한 구름도 보인다.

 

'한라 채운'

 

'채운(彩雲)'은 여러 빛깔로 아롱진 구름이다.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에

빛이 회절 되어 고운 빛깔로 물들어 보인다.

 

'영주십경(瀛州十景)'에 넣는 분도 있으니,

한라산에서 자주 보이나 보다.

 

 

(2006.03.25)

 

봤던 중에 으뜸이었던 채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내려오던 중에

마차푸차레 뒤에서 올라오는 아침 햇살에

둥근 구름이 무지개 빛으로 물들었다.

 

 

강한 바람에 떠다니던 채운은,

마차푸차레에 착륙하는

UFO의 모습이었다....^^

 

 

(2013.07.24)

 

채운과 비슷한,

'브로켄(brocken)의 환영'


산의 정상이나 능선 상에서 
등 뒤로부터 해가 비칠 때 자기의 그림자가 
전방의 안개나 구름에 비치는 현상.

아직 산에서는 보지 못했고,

코르시카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났다.

 

 

 

 

 

스노우몬스터 대열.

 

 

진시황릉의 병마용을 보는 듯하다.

 

 

 

(2007.05.26)

 

'설앵초'

이 평원의 개울 주변에 많았는데,

 

 

제주조릿대가 무성해지면서

찾기 힘들어졌다.

 

한라산에서 방목을 금지하면서

조릿대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다.

제주마는 조릿대의 잎과 줄기를 먹는다.

 

식물 보호를 위한 방목 금지가

조릿대의 천적을 없앤 결과가 되어

다른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07.05.26)

 

'털진달래'

 

선작지왓의 털진달래와 산철쭉도

조릿대가 무성해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2016.08.21)

 

'붉은호장근'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틈으로

풀만 무성하다.

 

 

주목과 시로미도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

 

 

제주조릿대의 관리방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좋은 대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제주의 계곡은 건천이라

대부분 물이 말라있다.

 

이렇게 물이 고인 것은

비가 온 뒤에 잠깐이다.

 

 

누군가 물었다.

계곡의 물이 왜 검정색이냐고?

바닥이 검정이잖아...ㅎㅎㅎ

 

 

한라산이 늘 이런 모습은 아니다.

 

 

안개에 갇힐 때가 더 많다.

 

 

이런 기회가 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야 한다...^^

 

 

 

 

 

윗세오름에 도착했다.

 

 

 

(2014.02.01)

2014년 설 연휴에 가족과

3일 연속으로 한라산에 올랐다.

 

 

돈내코는 지루한 길의 연속이라,

가고 싶지 않았는데,

 

 

아들 녀석이

내친김에 한라산 코스를 마무리한다고,

윗세오름에서 돈내코를 향했다...^^

 

 

 

 

(2020.11.22)

새롭게 단장한 윗세오름 대피소.

와이파이는 기본이고,

 

 

스마트폰 충전기,

천장에선 히터가 나온다.

옷이 마르니 기분이 좋아진다...^^

 

 

 

 

 

 

'선작지왓'

 

(2007.05.26)

'흰그늘용담'

 

 

'족은오름 전망대'로 오르는 데크.

 

 

한라산의 서남벽을 보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선 까마귀가 주인이다.

 

 

 

봉우리 다시 한번 쳐다보고,

 

 

영실을 향한다.

 

 

 

 

오백장군도 보이고,

 

 

어머니 상도 보인다...^^

 

 

 

 

'영실 쌍폭'

 

실제는 세 갈래 폭포인데,

등산로에선 두 갈래만 보인다.

 

 

'병풍바위'

 

 

 

영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영실휴게소에 도착했다.

 

- 끝 -

 

 

다음 이야기는 소백산 상고대~~^^

 

 

 

 

댓글 10

청안(淸安)

    • 2021.01.01 10:25

      한라산 산행기 잘 읽고 감상 잘 했습니다.

      신축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그런데 윗새오름 까마귀 보고 까치래요? ㅋㅋ

       

우산

    • 2021.01.03 06:31

      댓글도 고마운데 교정까지 봐주시고,

      수정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헐크

2021.01.01 11:38

시리즈로 본 한라산은 진귀한 눈의 그림을 그려 놓은 아름다운 산임에는 틀림없어요.

수고로움을 함께한 산행기 잘봤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더 건강하신 몸으로 거듭나세요.

 

 

우산

    • 2021.01.03 06:33

      백록담만 올리면,

      윗세오름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옛 사진으로 짜깁기 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노

    • 2021.01.01 23:16

      전설따라 삼천리도, 한라 채운도, 브로켄의 환영도 

      첨 보고 듣는, 신기한 것 투성이로군요.

      3탄 한라산 산행기도 어찌됐든 역시 볼거리가 많네요.ㅎ

      마구 따라나서고싶은 마음만 앞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산

    • 2021.01.03 06:37

      브로켄과 스노우몬스터는

      향 님의 사진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동반자의 "저기 봐" 덕분에 순간의 감동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라노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푸레

2021.01.02 11:12

한라산의 아름다운 모습 편히 앉아서 봅니다. 참 부지런도 하신 우산님

늘 존경스럽습니다. 난 게을러서 놀지도 못해

 

 

우산

    • 2021.01.03 06:40

      "게을러서 놀지도 못해"

      물푸레 님다운 생각입니다...ㅎㅎㅎ

      형님의 여유가 부러울 때도 많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혜안

    • 2021.01.02 13:34

      우산님은 한라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신 것 같군요...

      코로나 때문에 다 막아놔서 가지도 못하고...ㅠㅠ

      내일까지는 완전 차단인디... 어떻게 될지... 

      대단하신 열정과 사진 실력에 감탄하고 즐감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알프스 트레킹 언제 다녀오셨나요?

      돌로미테 꼭 가고 싶어요.. 저는 18년도에 몽블랑 일대만 다녀왔습니다.

       

우산

  • 2021.01.03 06:43

    혜안 님도 트레킹에 중독 되셨군요~~^^

    휴가 때는 늘 해외 트레킹을 다녔습니다.

    제 트레킹 목록은 이 방에서 제 닉네임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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