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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눈꽃 세상, 무등산 2021.01.02

by 우산 신동호 2021. 1. 4.

광주와 전남 내륙에 내려진 대설경보.
30일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무등산 설경이 눈에 선했다.

 

 


낮은 기온에 약간의 눈도 추가~~^^ 
눈 산이 기대되는 날이다.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그곳은

기대 이상이었다.

 

 

눈꽃, 파란 하늘, 흰 구름

멋진 조합이다...^^

 

 

 

규봉암

 

 

 

간간히 나타나는 돌바람

 

 

 

 다행히 광주까지 미끄러운 길이 없었다.

 

광주에서 친구를 만나 아침을 먹고,

무등산 원효사로 향한다.

 

 

 

원효사 가는 길은 눈꽃 세상이다.

설렘....

 

 

 

Mozart Piano Sonata No 8

Barenboim

 

 

조금 늦게 도착하니,

무등산을 찾은 차량이 줄을 서있다.

 

 

원효사

원효가 신라 때 창건한 절로

한국전쟁 때 공비 토벌 작전으로

소실 되었다가 복구 됐다.

 

 

다행히 쉽게 주차를 했다.

예쁜 화장실에서 몸을 비웠다...^^

 

 

모두 들뜬 모습이다.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다.

 

 

이런 날을 만나기 쉽지 않다.

가능한 길게 천천히 즐겨보자...^^

15Km 8시간

 

 

꼬막재->규봉암->장불재를 향한다.

 

 

 

 

눈꽃에 놀라 들뜬 마음으로 걷다가

잠깐 길을 잘못 들었다.

왼편에서 우릴 지켜보던 동료가 부른다.

 

 

돌아와서 꼬막재를 향한다.

 

 

남도에서 이런 길을 걷다니?

놀라움...

 

 

껍질이 특이한 '노각나무'

 

 

 

해가 나오면서

숲이 환해지고,

 

 

파아란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다.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편백나무

 

 

 

 

 

 

꼬막재에서 숨을 돌린다.

 

 

광주 친구의 깔끔한 상차림...^^

 

 

겨울딸기.

샤베트를 먹는 기분이다.

 

 

 

꼬막재

 

무등산장에서 의상봉의 뒤를 돌아
규봉암을 향해 올라가노라면
꼬막처럼 엎드린 고개에 이른다.

옛 선조들이 나들이할 때
이 고개를 지름길로 이용했던
중요한 길목으로써
그리 높지 않고 나지막한 재이어서
꼬막재라 불리워 왔다고 한다.

한편 길 부근에는 꼬막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자갈들이 무수히
깔려 있어서
또한 꼬막재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 박선홍의 '무등산'글 중에서

 

 

꼬막재에서 규봉암으로 가는 길

 

 

 

청미래덩굴

 

 

이런 눈길은 처음이다.

두근거림...

 

 

무등산에서 근무했던 친구도

첫경험이란다.

 

 

 

 

 

 

 

 

 

 

 

 

 

 

신선대 방향으로

잠깐 들어섰다.

 

 

신선대

멀리 바라만 보고,

 

 

다시 규봉암을 향한다.

무등산 정상도 보인다.

 

 

 

 

 

 

 

 

 

겨울눈이 비슷한

'녹나무'과 세 종류의 나무가 한 곳에 있다.

수목원인가?...ㅎㅎ

 

가운데 뾰족한 것은 '잎눈',

양쪽 둥근 것은 꽃눈.

 

1. 비목나무

껍질이 거칠다.

 

 

2. 털조장나무

껍질이 매끈하고 녹색이다.

 

 

(2002.04.05 조계산)

털조장나무의 꽃은

생강나무와 너무 비슷하다.

 

 

3. 생강나무

 

 

 

 

감태나무

 

겨울에도 마른 잎이 떨어지지 않는

질긴 녀석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

아저씨의 커피 향이 퍼진다.

 

오래전에 함께 산을 다니던

친구 생각이 난다.

 

산에서 티백 커피를 끓이면,

헤이즐넛 향이 퍼지면서

여인들이 꼬였다는...ㅎㅎㅎ

 

 

 

화순 쪽 풍경

 

 

사람주나무

 

친구는 이 나무에서

사람의 모습을 봤다는데,

 

 

(2004.12.18 미황사)

 

나는 동백나무에서

그 모습을 봤다.

하필 절 근처에서~~ㅋㅋ

 

 

 

 

 

 

규봉암

 

광산(光山)의 진산을 
무등산 혹은 서석산이라고 하는데, 
그 형세가 웅장하여
모든 산에 비길 바가 아니다.

 

산 동쪽에 암자가 있어 
이를 규암(圭庵)이라 하고 
그 곁에 서석(瑞石)이 겹겹이 서 있는데 
우러러 보는 자, 
굽어보는 자, 
누운 자, 
일어난 자가 있고 
또 무더기로 있는 자와 
혼자 서 있는 자가 있어 
높이가 수백 척이나 되고 
사면이 옥을 깎은 듯하다. 

그 서석이니, 규봉이니 한 것은 
뜻이 대개 이것을 취한 것이리라. 
물이 잔잔하게 돌 눈에서 쏟아져나와 
마르지 않는다. 

옛날 의상대사가 
이를 보고 기이하게 여겨 
비로소 정사(精舍)를 세웠고, 
계속하여 보조와 진각이 공부하여 
도를 얻어 
그 꽃다운 자취가 아직도 남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광주의 진산 무등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신정일)

 

 

 

 

즐거운 점심.

 

친구가 새로운 메뉴인 떡국을 준비했는데,

끝내 익질 않아서 민망했다...ㅋㅋㅋ

 

 

 

 

참개암나무

 

 

 

말오줌때

가지를 자르면 말의 오줌 냄새가 ...^^

 

 

- 오늘의 분실(1)

 

이걸 찍다가 스틱을 두고 와서,

장불재에서 돌아온 아픔...ㅠ.ㅠ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다.

 

 

 

입석대가 보인다.

 

 

 

 

스틱을 찾아 돌아오니,

일행은 입석대로 떠났다.

 


무등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묘한 바위들이

운치를 더한다. 
왼편에 '서석', 오른편에 '입석'이 보인다.

 

 

입석과 서석을 비롯해서

정상인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이렇게 곳곳에서 보이는

말뚝 같은 바위를 '주상절리'라 한다.

 

 

용암이 흐르다가 급격하게 굳으면서

생기는 돌 기둥인데

대부분이 낮은 지대에 있지만,

무등산 주상절리는 정상 부분에 있어서

그 특이함 때문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무등산은 화산이지만,

천지나 백록담 같은 화구호가 없는 것은

주변 지형의 침식과 풍화에 의해

화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석대를 향한다.

 

 

낙타봉

 

 

약간의 오르막

 

 

 

입석대


옛날부터 제천단으로서 

가뭄이나 전염병이 극심할 때 

제를 지내던 신령스러운 곳이다.

 

 

입석대의 앞모습

 

 

뒷모습~~^^

 

 

병꽃나무

 

 

신갈나무

 

 

비목나무

 

 

 

 

서석대가 보인다.

 

 

- 오늘의 분실(2)

서석대에 올랐는데 장갑 한 짝이 없다.

내 손을 본 등산객이 저 아래서 봤다고 한다.

고마워요~~

에고 다시 내려가야지...ㅠ.ㅠ

 

 

서석대에서,

"오늘은 이상하게 바람이 없네"

한마디 했더니 돌풍이 몰려왔다.

 

장갑을 찾지 못했으면 울 뻔했다.

예비 장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등산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정상을 이루는데,

방공포대가 있어 들어갈 수 없다.

연중 두어 차례 개방을 한다.

 

최고봉인 천왕봉(1187m)에 올라서면 
전라북도 순창뿐 아니라 
광주, 담양, 영암, 나주 등 
호남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엔 지리산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우리의 정상은 서석대(1100m)~~^^

이곳도 인증샷을 남기려는 줄이 보인다.

 

 

 

 

광주를 품은 무등산.

 

 

광주 어디에서나

무등산의 정상이 보여서

광주사람은

가까이에

항상 산이 서있는 것으로 느낀다.

 

그래서, 어머니 산이다.

 

 

(2019.02.04 천왕봉)

지리산도 '어무이 산'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서,

중앙 정부에서 외면 받던,

호남인의 남다른 정서를 느낀다.

 

한양에선,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명산이 많아도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다.

 

 

그동안 봤던 녹용은 좀 가늘었는데,

무등산 녹용은 진품이다...ㅎㅎ

 

 

 

서석대

 

 

갑자기 몰아친 돌풍.

 

 

그래도 인증샷은 포기 못하는 여인...^^

 

 

 

바람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내려가는 분들은

바람에 정신이 없다.

 

 

그래도 청춘은 여유롭다...^^

 

 

 

 

중봉을 향한다.

 

 

 

 

가을엔 억새가 휘날리고,

 

 

위로는 무등산 정상이,

 

 

아래는 광주가 보이는,

 

 

 

아름다운 중봉.

 

 

더 아름답게 꾸미려는지,

추워야 자랄 수 있는 구상나무를 심었다.

중봉과 장불재 주변은 바람이 많아서

추울 것 같다.

 

 

도심의 열기가 올라오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나무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사랑 받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잘 살기를 바란다.

 

 

 

 

 

 

 

 

 

광주 친구(2)를 만났다.

가족 모임을 끝내고

동화사터 방면에서 올라왔다.

 

 

 

친구(2)는 바리바리 싸온 음식을 풀었다.

호빵과 쌍화차.

찰떡궁합이었다...^^

 

 

 

멋진 소나무 쉼터.

 

 

 

 

내려가는 길도

눈꽃 세상이다.

 

 

 

 

 

 

 

 

 

 

원효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아, 시원해...ㅋㅋ

 

2021.01.02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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